##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밤의 그림자가 속삭이는 연가」
**장르:** 오컬트 호러, 로맨스
**핵심 줄거리:** 도시의 잊힌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존재 ‘류진’과, 삶의 공허함을 그림으로 채워나가던 인간 ‘이수아’의 종족을 초월한 금지된 사랑 이야기. 그들의 사랑은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이수아를 이끌고, 류진의 존재 자체가 이수아의 현실을 잠식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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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PROLOGUE)**
**SCENE 1: 사라진 그림자의 흔적**
**SHOT 1-1**
* **화면:** 어둠이 짙게 깔린 숲. 고목들이 기괴한 형상으로 얽혀 있고, 숲의 바닥은 짙은 안개로 가득하다. 달빛조차 스며들지 못하는 깊은 곳,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진 고대 건축물의 잔해가 희미하게 보인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잎 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 **음향:**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새 울음소리, 낮은 바람 소리)
* **내레이션 (이수아 – 무미건조하고 공허한 목소리):** 세상은 늘 나에게 완벽하게 낯선 곳이었다. 빛은 너무 눈부셨고, 소음은 귀를 찢을 듯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그림자를 좇았다. 사라진 것들, 잊힌 것들, 그리고… 감히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것들을.
**SHOT 1-2**
* **화면:** 어두운 물감을 흩뿌린 듯한 밤하늘. 핏빛으로 물든 초승달이 섬뜩하게 빛난다. 화면이 빠르게 줌아웃하며, 달빛 아래 드러나는 낡고 퇴락한 도시의 풍경.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 사이, 유독 어둡고 낡은 골목 하나가 눈에 띈다.
* **음향:** (도시의 멀리서 들리는 희미한 소음들이 점차 작아지며, 고요하고 불길한 현악기 음이 깔린다)
* **내레이션 (이수아 – 전보다 조금 더 감정이 실린 목소리):** 그날, 나는 그 그림자 속에서 나를 삼킬 듯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끔찍하게 아름다웠고, 동시에 온몸의 피를 얼어붙게 할 만큼 소름 끼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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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편 (MAIN STORY)**
**SCENE 2: 오래된 화실의 주인**
**SHOT 2-1**
* **화면:** 서울의 낡은 뒷골목. 벽면에는 담쟁이덩굴이 무성하게 뒤덮여 있고, 빛바랜 간판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골목 끝자락에 허물어질 듯 서 있는 2층 건물. 1층의 낡은 나무문에 ‘하얀 그림자 화실’이라는 녹슨 철제 간판이 매달려 있다. 간판 글자는 지워지다시피 해서 가까이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다. 문틈으로는 희미한 빛 한 줄기조차 새어 나오지 않는다.
* **음향:** (바람에 삐걱거리는 간판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이 희미하게 깔린다)
**SHOT 2-2**
* **화면:** 이수아(20대 초반, 미대 휴학생)가 화실 문 앞에 서 있다. 낡고 헐렁한 스웨터를 입고, 검은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와 있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과 어딘가 모를 공허함이 뒤섞여 있다. 그녀는 화실 문에 손을 얹고, 차가운 나무의 감촉을 느낀다.
* **음향:** (수아의 심장 박동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쿵, 쿵, 쿵…’)
* **내레이션 (이수아):** 낡은 것들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퇴색된 벽돌, 부식된 금속, 그리고 잊힌 이야기들이 담긴 모든 것들이. 특히 이곳은, 마치 오래된 영혼이 머무는 듯한 강렬한 이끌림이 있었다.
**SHOT 2-3**
* **화면:** 수아가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고 돌린다. ‘끼이익-‘ 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린다. 문 안쪽은 짙은 어둠에 잠겨 있어 내부를 분간하기 어렵다. 먼지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섞인 퀴퀴한 공기가 확 풍겨 나온다.
* **음향:** (낡은 문이 열리는 섬뜩한 소리, 먼지가 날리는 ‘푸스스’ 소리, 공기가 바뀌는 느낌의 저음 사운드)
**SHOT 2-4**
* **화면:** 화실 내부.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져 있고, 캔버스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벽에 기대어 있다. 낡은 이젤 위에는 미완성된 그림 하나가 먼지 쌓인 채 놓여 있다. 그림은 기묘하게 뒤틀린 인물들의 형상으로 가득하다. 창문은 먼지로 뿌옇게 흐려져 바깥 풍경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화면 하단에 밟으면 ‘바스락’ 소리가 나는 마른 나뭇잎과 흙먼지가 쌓여 있다.
* **음향:** (먼지 쌓인 공간의 고요함, 간혹 들리는 쥐가 움직이는 듯한 ‘사각거리는’ 소리)
* **수아 (속삭이듯):** …아무도 없나.
**SHOT 2-5**
* **화면:** 수아의 시선이 화실 중앙에 놓인 커다란 천에 가려진 조형물로 향한다. 천 아래로 어렴풋이 사람의 형상이 엿보인다. 그 형상에서 묘한 이끌림을 느낀 수아. 그녀의 표정은 경계심과 강렬한 호기심으로 뒤섞여 있다.
* **음향:** (심장 박동 소리가 다시 조금씩 커진다. 긴장감 있는 낮은 현악기 음이 깔린다)
**SHOT 2-6**
* **화면:** 수아가 조심스럽게 천에 다가간다. 손을 뻗어 천을 잡는 순간, ‘스스슥’ 하는 소리와 함께 천이 스스로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 **음향:** (천이 흘러내리는 섬뜩한 ‘스스슥’ 소리)
**SHOT 2-7**
* **화면:** 천이 벗겨진 자리에는 조각상이 아닌, ‘류진’이 서 있다. 류진은 마치 그림자 그 자체인 듯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며, 창백한 피부와 짙은 어둠을 머금은 듯한 눈빛을 지녔다. 그의 얼굴은 완벽한 조각상처럼 아름답지만, 동시에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그는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수아를 응시하고 있다.
* **음향:** (모든 소리가 멈추고 절대적인 침묵이 흐른다. 오직 수아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 **수아 (놀라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낮은 신음):** 흐읍…!
**SHOT 2-8**
* **화면:** 류진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며 수아의 얼굴을 훑는다. 섬뜩할 정도로 차분하고 깊은 시선이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열린다.
* **음향:** (침묵)
* **류진 (나지막하고 깊은 목소리):** …이제야,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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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그림자의 매혹**
**SHOT 3-1**
* **화면:** 수아는 충격에 뒷걸음질 치다 이젤에 부딪힌다. 이젤이 휘청거리며 쓰러지려 한다. 그녀는 겨우 균형을 잡지만, 류진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류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움직임 없이 서서 수아를 응시하고 있다.
* **음향:** (이젤이 흔들리는 ‘쿵’ 소리, 수아의 거친 숨소리)
* **수아 (더듬거리며):** 당신은… 누구… 대체…
**SHOT 3-2**
* **화면:** 류진이 아주 느리고 우아하게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 하나 없이 바닥을 스친다. 화실 안의 먼지 입자들이 그의 움직임에 맞춰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 **음향:** (발소리 없는 움직임. 긴장감 있는 낮은 앰비언트 사운드)
* **류진:** 기다렸습니다. 나의 화가여.
**SHOT 3-3**
* **화면:** 수아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은 공포와 혼란으로 흔들리지만, 류진의 말에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다. ‘나의 화가’라는 말에 묘한 감정이 스친다.
* **내레이션 (이수아):** 미쳤어. 분명 미친 소리야.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마치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던 멜로디처럼, 낯설지만 익숙하게 나를 파고들었다.
**SHOT 3-4**
* **화면:** 류진이 한 발짝 더 다가서자, 화실 안의 그림자들이 미세하게 일렁이며 그에게로 모여드는 듯하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던 희미한 빛조차도 그의 존재 앞에서 빛을 잃고 어둠에 잠기는 것 같다.
* **음향:** (그림자가 흔들리는 듯한 ‘쉬이이익’ 소리,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
* **류진:** 이곳은 당신의 자리입니다. 당신의 붓이 이곳에서 춤추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SHOT 3-5**
* **화면:** 류진이 손을 뻗어 이젤 위 미완성 그림을 가리킨다. 그림 속 기괴한 인물들의 형상이 류진을 닮아 있는 것 같은 착각에 수아는 소름이 돋는다.
* **음향:** (소름 끼치는 낮은 현악기 화음)
* **수아 (혼란스럽게):** 이건… 내 그림이 아니에요.
**SHOT 3-6**
* **화면:** 류진이 살짝 미소 짓는다. 그의 미소는 아름답지만, 눈빛은 여전히 차갑고 깊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기운이 피어올라 그림으로 스며든다. 그림 속 인물들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류진의 눈동자와 같은 검은색으로 번뜩인다.
* **음향:** (그림자 기운이 스며드는 ‘스스슥’ 소리. 낮은 주파수의 웅장한 코러스)
* **류진:** 아직은. 하지만 곧 당신의 그림이 될 겁니다. 당신의 결핍이 나의 존재를 부르고, 나의 존재가 당신의 그림을 완성할 테니까.
**SHOT 3-7**
* **화면:** 수아가 그림을 바라본다.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끝이 저릿해진다. 공포감과 함께, 류진의 말에 알 수 없는 매혹을 느낀다. 잊고 있던 창작에 대한 갈망이 다시금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 **음향:** (심장 박동 소리가 고조되고, 그림 속 인물들이 속삭이는 듯한 환청이 아주 희미하게 들린다)
* **내레이션 (이수아):** 그의 말은,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어두운 욕망을 흔들어 깨웠다.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 늘 어딘가 닿지 않던 내 영혼의 갈증을 그가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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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금지된 붓질**
**SHOT 4-1**
* **화면:** 며칠 후, 수아가 화실에 다시 찾아온다.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문을 열고 들어선다. 화실 안은 여전히 어둡고 퀴퀴하지만, 이전보다는 정돈된 느낌이다. 류진은 창가에 서서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등 뒤로 희미한 달빛이 스며들어 그의 형체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 **음향:** (조용한 화실 내부의 앰비언스, 수아의 차분한 발소리)
**SHOT 4-2**
* **화면:** 수아가 이젤 앞에 앉아 팔레트 위에 물감을 짜낸다. 붓을 들고 캔버스에 류진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눈빛은 강렬한 집중과 예술적 열정으로 빛난다. 류진은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 **음향:** (붓이 캔버스에 닿는 ‘사각거리는’ 소리, 물감 냄새가 연상되는 부드러운 배경 음악)
**SHOT 4-3**
* **화면:** 류진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빛은 수아의 그림을 통해 그의 본질이 드러나는 것에 만족하는 듯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그림자가 미세하게 일렁이며 어딘가 불안정한 기운을 내뿜는다.
* **내레이션 (이수아):** 그를 그리는 순간마다,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의 존재는 나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고, 내 안의 모든 감각을 깨웠다. 하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SHOT 4-4**
* **화면:** 수아가 잠시 그림을 멈추고 붓을 내려놓는다. 그녀는 류진을 향해 돌아선다.
* **수아:** 당신은… 대체 뭐예요? 왜 저에게 나타난 거죠?
**SHOT 4-5**
* **화면:** 류진이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서 수아를 향해 걸어온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짙은 어둠이 흐르는 듯 부드럽다. 그의 발걸음이 수아에게 가까워질수록, 화실 안의 그림자들이 더욱 짙게 드리워진다.
* **음향:** (점점 고조되는 낮은 현악기 음, 그림자가 흔들리는 듯한 ‘스스슥’ 소리)
* **류진:** 나는 당신의 그림자입니다. 당신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나를 존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열정이 나를 형상화했습니다.
**SHOT 4-6**
* **화면:** 류진이 수아의 앞에 멈춰 선다. 그는 손을 들어 수아의 뺨에 가져간다. 그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그 차가움은 묘한 전율을 선사한다. 수아는 숨을 들이켜며 그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다.
* **음향:** (수아의 거친 숨소리, 그의 손이 닿는 순간의 차가운 ‘쨍’하는 금속성 소리, 그리고 고요한 침묵)
* **수아 (떨리는 목소리):**…차가워요.
**SHOT 4-7**
* **화면:** 류진의 눈동자 클로즈업. 그의 눈동자 속에서 짙은 어둠이 소용돌이치며, 그 안에 수아의 작은 모습이 비친다. 그의 입술이 다시 열린다.
* **류진:** 나는 당신의 모든 감정을 흡수합니다. 당신의 슬픔, 당신의 기쁨, 그리고… 당신의 사랑까지도.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SHOT 4-8**
* **화면:** 류진이 몸을 숙여 수아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의 입술은 얼음처럼 차갑고, 그 접촉에서 묘한 어둠의 기운이 수아의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수아는 눈을 감고 그 감각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와 함께 알 수 없는 희열이 스쳐 지나간다.
* **음향:** (입맞춤 소리. 그 순간, 모든 소리가 멈추고 웅장하면서도 불길한 코러스가 짧게 울려 퍼진다)
* **내레이션 (이수아):** 그의 차가움이 내 영혼을 얼어붙게 하는 동시에, 꺼져가던 심장에 불꽃을 지피는 듯했다. 나는 알았다. 이것은 금지된 사랑이라는 것을. 이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이미, 그의 그림자가 내 안에 깊숙이 드리워져 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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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잠식되는 현실**
**SHOT 5-1**
* **화면:** 시간이 흐른다. 화실은 수아의 그림들로 가득 찬다. 벽에는 류진을 그린 그림들, 그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표현한 추상화들이 걸려 있다. 그림들은 점점 더 어둡고 강렬한 색채로 변해간다. 수아의 얼굴은 야위고 창백해졌지만, 눈빛은 이전보다 훨씬 강렬하고 집착적이다.
* **음향:** (붓질 소리, 물감 섞는 소리, 수아의 거친 숨소리. 배경에는 묘하게 아름다우면서도 불길한 현악기 멜로디가 흐른다)
* **내레이션 (이수아):** 나의 세상은 온통 그로 물들어갔다. 더 이상 다른 것을 그릴 수 없었고, 다른 것을 볼 수 없었다. 나는 그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았다.
**SHOT 5-2**
* **화면:** 류진이 수아의 뒤에 서서 그녀의 그림을 함께 본다. 그의 그림자는 유난히 짙고, 때로는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수아는 마치 그의 일부인 것처럼 그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 **음향:** (류진의 그림자가 꿈틀거리는 ‘쉬이이익’ 소리. 낮게 깔린 불안한 전자음)
**SHOT 5-3**
* **화면:** 수아가 붓을 내려놓고 류진에게 기대어 선다. 그녀의 몸은 이전보다 훨씬 차갑고, 그녀의 피부는 마치 도자기처럼 창백하다.
* **수아:** 나의 류진…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에요. 당신 없이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어요.
**SHOT 5-4**
* **화면:** 류진이 수아를 끌어안는다. 그의 품은 차갑지만, 수아는 그 안에서 안정을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류진의 눈빛은 무언가 깊은 슬픔과 함께 알 수 없는 욕망으로 번뜩인다. 그의 그림자가 수아의 몸을 감싸 안듯 퍼져나간다.
* **음향:** (그림자가 수아를 감싸는 ‘스스슥’ 소리가 증폭된다. 점점 더 묵직하고 불길한 사운드가 고조된다)
* **류진:** 당신의 사랑이, 나를 존재하게 합니다. 나의 화가여… 당신의 영혼이 나를 완성할 겁니다.
**SHOT 5-5**
* **화면:** 화실 벽에 걸려 있던 그림들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그림 속 인물들의 눈동자가 모두 류진의 눈동자처럼 검게 변하며 수아를 향해 일제히 응시하는 듯하다. 이와 동시에 화실 바닥에 그림자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기괴한 형상으로 변한다.
* **음향:** (그림들이 흔들리는 ‘쩌적’ 소리, 그림자들이 피어오르는 ‘흐물거리는’ 소리, 낮은 주파수의 섬뜩한 웃음소리들이 섞여 들린다)
**SHOT 5-6**
* **화면:** 수아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은 이제 류진처럼 깊고 어두워졌다. 그녀는 주변의 기괴한 변화에 놀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묘한 황홀경에 빠진 듯 미소 짓는다. 그녀의 뺨에는 검은 그림자 같은 핏줄이 희미하게 돋아나 있다.
* **내레이션 (이수아):**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 나의 세상은 이미 그의 그림자 속에 완전히 잠식되어 버렸다. 나는 그와 함께 영원히 이 어둠 속에서 살아가리라. 그림자 속에서 태어나, 그림자가 되어.
**SHOT 5-7**
* **화면:** 화실 전체를 비추는 풀샷. 류진과 수아는 서로를 끌어안고 서 있다. 그들의 주변으로 짙은 그림자들이 폭풍처럼 몰아치며 화실 전체를 집어삼킨다. 그림자들이 수아의 몸을 완전히 뒤덮는 순간, 그녀의 육체가 마치 어둠 속으로 녹아드는 것처럼 서서히 사라진다. 류진은 그 순간 고통과 희열이 뒤섞인 듯한 표정을 짓는다.
* **음향:** (그림자들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굉음, 수아가 사라지는 순간의 비명 같지 않은 ‘흐느낌’ 소리, 그리고 모든 소음이 멈춘 뒤의 절대적인 침묵)
**SHOT 5-8**
* **화면:** 모든 것이 사라진 화실. 이젤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그 위에는 텅 빈 캔버스만이 남아 있다. 화실의 벽에는 그림자 형상의 얼룩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류진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창문 너머로 핏빛 달이 다시금 섬뜩하게 떠오른다.
* **음향:** (고요한 침묵, 멀리서 들리는 날카로운 바람 소리, 달빛이 비추는 ‘쩌적’ 하는 섬뜩한 소리)
* **내레이션 (이수아 – 이제는 인간의 목소리라고 할 수 없는, 차갑고 공허한 메아리):**…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영원히… 이 그림자 속에서… 당신의… 연인이자… 그림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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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EPILOGUE)**
**SCENE 6: 영원한 그림자**
**SHOT 6-1**
* **화면:** 수년 후. 다시 그 낡은 골목을 비춘다. 화실 문은 녹슬고 낡았지만, 여전히 ‘하얀 그림자 화실’이라는 간판이 매달려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간판조차 그림자처럼 흐릿하다. 그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은 아무도 그 낡은 화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 **음향:** (평범한 도시의 소음, 그러나 그 안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누군가의 웃음소리 같지 않은 ‘쉬이이익’ 소리)
**SHOT 6-2**
* **화면:** 화실 내부. 여전히 어둡고 텅 비어 있지만, 어둠 속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듯한 형상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들의 형상은 마치 그림자에 새겨진 문신처럼 벽에 박혀 있다. 그 형상들은 점점 더 선명해지더니, 이내 류진의 모습으로 변한다. 그의 옆에는 수아의 형상을 한, 그림자로 이루어진 존재가 서 있다. 그녀의 눈은 이제 완전히 어둠으로 물들어 있다.
* **음향:** (그림자 형상이 나타나는 ‘스스슥’ 소리, 두 그림자가 합쳐지는 듯한 낮은 울림, 그리고 이수아의 것이었으나 이제는 차갑게 변모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진다)
* **류진 (수아의 그림자를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듯이):** 영원히, 나의 화가.
**SHOT 6-3**
* **화면:** 류진과 수아의 그림자 형상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어둠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 사라진다. 화실은 다시 텅 비고 고요해진다. 하지만 이제 그 화실은 어떤 생명도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짙은 어둠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 **음향:**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절대적인 침묵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아주 낮게, 핏빛 달이 떠오르는 소리와 함께, 류진과 수아의 영혼이 겹쳐진 듯한 차가운 속삭임이 들려온다.)
* **류진 & 이수아 (속삭임):** …영원히.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