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붉게 물들며 천천히 바닷속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모래사장을 쓰다듬는 소리는 마치 자연이 들려주는 웅장한 자장가 같았다. 바닷바람은 짭조름한 내음을 품은 채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답답했던 마음속 찌꺼기들까지 모두 씻어내어 주는 듯했다.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거닐다 보니, 저 멀리 노을빛에 반짝이는 윤슬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나의 고민은 한없이 작아 보였고, 그저 이 순간의 아름다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파도와 붉은 노을이 만들어낸 완벽한 풍경은 나에게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큰 에너지를 선물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