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에피소드 제목: 썩어가는 침묵의 발자국**

**장르: 오컬트 호러,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장면 1]**

**1.1. (와이드 샷)**
폐허가 된 도시의 전경. 무너진 고층 빌딩들이 거대한 뼈대처럼 하늘을 찌르고 서 있다. 회색빛 하늘은 언제나처럼 무겁게 짓눌려 있고, 지상에는 이름 모를 덩굴들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뻗어 나간다. 콘크리트 잔해들 사이로 간간이 썩은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거대한 침묵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세상은 썩어갔다. 소리 없이, 그림자처럼.
빛바랜 기억 속의 활기 넘치던 도시는, 이제 거대한 무덤이나 다름없었다.

**1.2. (클로즈업)**
낡고 헤진 전투화가 부서진 보도블록과 자갈들을 밟고 지나간다. 발소리는 건조하고 거칠게 울린다.

**효과음:**
자박… 자박… (발소리)
스으윽… (바람 소리)

**내레이션 (진우, 독백):**
남은 건 지독한 침묵과… 그 침묵을 깨부수는 미친 속삭임뿐.

**1.3. (미디엄 샷)**
이진우 (30대 초반).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낡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핀다. 그의 손에는 끝이 뭉툭한 쇠 파이프가 쥐어져 있다. 지치고 닳아 보이지만, 두 눈만은 번개처럼 날카롭고 경계심으로 가득하다.

**진우 (독백):**
벌써 나흘째. 물이 바닥나간다. 이대로 가다간…

**1.4. (진우 시점)**
버려진 주거 단지. 녹슨 그네와 미끄럼틀이 있는 텅 빈 놀이터가 보인다. 바람이 불어 그네가 느릿하게 ‘끼이익’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바닥에는 흙먼지로 뒤덮인 찢어진 인형이 엎어져 있다.

**효과음:**
끼이이익… 끼이이익… (녹슨 그네 소리)

**1.5. (미디엄 샷)**
진우가 엉망이 된 편의점 안으로 들어선다. 선반들은 비어 있거나, 내용물이 썩어버린 통조림, 곰팡이 핀 봉투들로 가득하다. 유리창은 깨져 있고, 내부에는 먼지가 자욱하다. 희미한 빛이 들어와 공기 중의 먼지 입자들을 비춘다.

**진우 (독백):**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 아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1.6. (클로즈업)**
진우의 손이 벽을 스친다. 젖어 있는 듯한 검은 얼룩이 마치 핏줄처럼 벽을 타고 섬뜩하게 퍼져 있다. 만지자마자 불쾌한 진액이 손에 묻어난다.

**효과음:**
스으윽… (손끝이 벽에 닿는 소리)
(불쾌한 정적)

**진우 (독백):**
이 빌어먹을 ‘어둠의 흔적’도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어.
이 근처에… ‘그것’들이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1.7. (진우 얼굴 클로즈업)**
진우의 눈이 미세하게 떨린다. 식은땀 한 방울이 마스크 위로 흐른다. 그는 아주 미세한 소리를 포착했다.

**효과음:**
스스슥… (아주 미세한 마찰음, 멀리서 들려온다)

**1.8. (시퀀스 컷: 세 컷으로 빠르게)**
– **컷 1:** 진우가 본능적으로 몸을 숙인다.
– **컷 2:** 부서진 계산대 뒤로 몸을 숨긴다.
– **컷 3:** 숨을 죽이고, 쇠 파이프를 꽉 쥔다.

**1.9. (진우 시점, 좁은 시야)**
부서진 출입구 너머, 그림자 속에서 길고 가느다란, 기묘하게 꺾인 듯한 팔이 스쳐 지나간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그림자 속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 너무 빨라 정확한 형태를 인지할 수 없다.

**효과음:**
쉬이이익…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소리)

**진우 (독백, 식은땀):**
젠장… ‘그것’들이 여기까지 들어온 건가.

**1.10. (클로즈업)**
진우의 얼굴. 마스크 너머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그의 눈은 공포와 경계심으로 번뜩인다. 그는 필사적으로 숨을 참는다. 쇠 파이프를 쥔 손 너클이 하얗게 변했다.

**1.11. (시간 경과)**
한참의 정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진우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내밀어 밖을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다. 그림자마저 사라진 듯하다.

**진우 (독백):**
아니, 어쩌면 나를 ‘보고’ 있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저… 지나친 것뿐.
…아니면, 나를 ‘시험’하고 있었던 걸까.

**1.12. (전신 샷)**
진우가 다시 움직인다. 이전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고, 모든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의 발걸음은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는 무너진 건물 잔해들 사이에서 낡은 표지판을 발견한다. ‘지하 대피소’. 잔해에 가려져 희미하게 보인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희망은 언제나 절망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법.
착각일지라도, 나는 붙들 수밖에 없었다.

**1.13. (클로즈업)**
‘지하 대피소’라고 쓰인 표지판. 글자가 닳아 희미하지만, 희망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는 여전하다.

**1.14. (미디엄 샷)**
진우가 대피소 입구로 향한다. 입구는 무너진 건물의 측면에 거대한 입처럼 벌어져 있다. 안에서는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흘러나온다. 마치 거대한 존재의 숨결 같다.

**효과음:**
으으으… (바람 소리인지, 다른 무엇인지 모를 낮은 울림)

**1.15. (진우 얼굴 클로즈업)**
단단히 굳은 얼굴. 두려움과 함께 생존을 향한 맹목적인 의지가 뒤섞여 있다. 그는 알고 있다. 이곳이 안식처일 수도, 지옥의 입구일 수도 있다는 것을.

**1.16. (연출: 어둠 속으로)**
진우가 이마의 작은 헤드램프를 켠다. 희미한 빛줄기가 압도적인 어둠을 찢고 나아가, 먼지 입자들과 함께 불길한 그림자들을 드러낸다.

**효과음:**
딸깍- (헤드램프 켜지는 소리)

**1.17. (내부 샷)**
대피소 내부. 길고 좁은 복도. 여기저기 잔해가 쌓여 있고, 공기는 썩은 듯 정체되어 있다. 벽에는 축축해 보이는 검은 반점들이 불규칙하게 퍼져 있다. 이상할 정도로… 너무 조용하다.

**진우 (독백):**
여긴… 너무 조용해.
이런 곳은… 언제나 위험했다.

**1.18. (클로즈업, 진우의 귀)**
아주 미세한 소리. 긁는 듯한 소리. 복도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효과음:**
사각사각…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를 긁는 듯한 소리)

**1.19. (전신 샷)**
진우가 순간적으로 얼어붙는다. 헤드램프의 빛이 불안하게 떨린다. 그는 황급히 빛을 사방으로 비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진우 (독백):**
속삭임이… 더 강해지고 있어. 머릿속을 긁어대는 것 같아.

**1.20. (클로즈업)**
쇠 파이프를 쥔 진우의 손. 너클이 하얗게 질려 있다. 손등의 핏줄이 불거져 보인다.

**1.21. (연출: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
소리가 반복된다. 아까보다 훨씬 더 가깝다. 그리고 그때, 벽의 검은 반점 중 하나가 스스륵, 그림자처럼 벽에서 분리된다. 너무 빨라 형태를 정확히 인지할 수 없다.

**효과음:**
쉬이이익! (섬뜩하게 빠른 움직임)

**1.22. (액션 샷)**
진우가 본능적으로 몸을 돌리며 쇠 파이프를 휘두른다. 둔탁하고 불쾌한, 축축한 타격음이 울린다. 동시에 진우의 짧은 신음이 터져 나온다.

**효과음:**
퍽! 으윽! (진우의 짧은 신음)

**1.23. (클로즈업)**
진우의 쇠 파이프가 허공에 박힌 듯 멈춰 있다. 무언가에 걸려 빠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파이프를 움켜쥐고 있는 것 같다.

**진우 (대사, 거친 숨):**
젠장! 뭐… 뭐야?!

**1.24. (연출: 다가오는 그림자들)**
사방의 어둠 속에서, 더 많은 그림자들이 벽에서 떨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불분명한 형태들이지만, 빠르게 진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들은 유체처럼 흐느적거리며, 헤드램프의 빛을 피해 그림자 속에서 움직인다.

**효과음:**
스스스… 쉬쉬쉬… (수많은 그림자들의 움직임)

**진우 (독백):**
함정이었어… 여긴 안전한 곳이 아니었어!

**1.25. (액션 샷)**
진우가 쇠 파이프를 버리고, 허리춤에 찬 낡은 마체테를 뽑아든다. 그는 등 뒤로 물러서며 벽에 등과 부딪친다. 완전히 고립되었다. 그의 헤드램프 빛이 광란하듯 흔들린다.

**진우 (대사, 절규하듯):**
닥쳐! 이 속삭임… 닥치라고!

**1.26. (와이드 샷)**
작은 진우의 모습이 압도적인 어둠과, 그 어둠 속에서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수많은 그림자 형태들 사이에 갇혀 있다. 그는 절망적으로 보이지만, 마체테를 쥔 손은 꺾이지 않았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그것이 이 썩어가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1.27. (클리프행어 샷)**
수많은 그림자 중 하나가 끔찍한 속도로 진우(혹은 시점)를 향해 돌진한다. 그 형태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압도적인 맹수 같은 위협이다. 화면이 검게 물든다.

**효과음:**
크아아악! (짐승의 울부짖음인지, 괴물의 소리인지)
콰아앙! (화면 전체를 뒤흔드는 강렬한 효과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