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벽 속의 메아리

**장면 1**

**[1컷]**
**배경:** 늦은 밤, 이서진의 아파트 거실.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텅 빈 듯한 느낌을 준다. 어두운 거실에 노트북 화면의 푸른빛만이 희미하게 서진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녀는 파자마 차림에 머리를 엉성하게 묶고 있다.
**서진 (독백):** (지친 한숨) 야근 후에도 할 일은 산더미네.

**[2컷]**
**배경:** 클로즈업. 서진의 손이 따뜻한 머그컵을 쥐고 있다. 컵 안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인스턴트커피가 담겨 있다.
**효과음:** *스윽…* (컵 바닥이 테이블 위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아주 미세한 소리)
**서진 (생각):** (미간을 찌푸리며) 잠깐… 움직였나?
**서진 (독백):**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손이 덜덜 떨리네.

**[3컷]**
**배경:** 서진이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다시 노트북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 그녀는 작게 고개를 젓는다. 컵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자리에 얌전히 놓여 있다.
**서진 (독백):** (무시하려는 듯) 별것도 아닌 것에 신경 쓰지 마, 이서진. 마감일이 코앞이야.

**장면 2**

**[4컷]**
**배경:** 다음 날 밤, 서진의 침실.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맡 협탁 위에 놓인 책을 펼쳐 들고 있다. 은은한 스탠드 불빛이 방을 비추고 있다.
**서진 (생각):** 일도 많고 잠도 못 자고. 이런 날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푹 자야 하는데…

**[5컷]**
**배경:** 서진이 읽던 책을 협탁에 내려놓고 막 잠을 청하려 할 때.
**효과음:** *탁!*
**서진 (놀람):** …?!
**배경:** 협탁 위에 놓여 있던 책이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져 펼쳐져 있다. 스탠드 불빛 아래, 표지가 위를 향해 있는 것이 아닌, 몇 페이지가 구겨진 채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6컷]**
**배경:** 서진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책을 노려보는 모습. 그녀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함께 옅은 짜증이 서려 있다.
**서진 (혼잣말):** 뭐야, 이게. 제대로 놨는데… (쭈그리고 앉아 책을 주워든다) 누가 밀었나? 아니, 아무도 없는데.
**서진 (독백):** 어제부터 왜 이러지?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러나.

**장면 3**

**[7컷]**
**배경:** 며칠 후, 주말 낮. 서진의 아파트 거실. 그녀는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리모컨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주말 드라마가 한창이다. 평화로운 분위기.
**서진 (생각):** 아, 좋다. 주말엔 역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게 최고지.

**[8컷]**
**배경:** 서진의 얼굴이 드라마를 보며 살짝 웃음을 띠고 있다. 그때, 주방 쪽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리.
**효과음:** *쨍그랑!!!* (유리나 도자기가 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
**서진 (경악):** 으악!

**[9컷]**
**배경:** 서진이 벌떡 일어나 거실에서 주방으로 뛰어가는 모습. 그녀의 눈은 공포와 불안으로 커져 있다.
**서진 (다급하게):** 뭐, 뭐야! 무슨 소리야?!

**[10컷]**
**배경:** 주방 바닥. 찬장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 접시들이 사방에 흩뿌려져 있다. 한쪽 구석에 놓여 있던 칼꽂이가 넘어져 칼날 몇 개가 바닥에 위태롭게 놓여 있다. 깨진 파편들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얼핏 스쳐 지나가는 듯한 착시가 느껴진다.
**서진 (얼어붙은 채):** 거짓말… 내가 뭘 잘못 건드렸나? 아니, 난 거실에 있었는데…

**[11컷]**
**배경:** 서진이 주저앉아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낸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다.
**서진 (휴대폰에 대고):** 민준아… 너 지금 어디야? 혹시… 혹시 우리 집 근처니?
**민준 (수화기 너머, 걱정스러운 목소리):** 서진아? 웬일이야,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서진 (울먹이는 목소리):** 나… 나 너무 무서워… 우리 집에… 이상한 일이 자꾸 생겨…

**장면 4**

**[12컷]**
**배경:** 같은 날 밤. 민준이 서진의 아파트에 와서 주방을 살펴보고 있다. 서진은 겁에 질린 채 멀찍이 떨어져 민준을 지켜보고 있다. 깨진 접시 파편들은 이미 치워진 상태다.
**민준:** 음… 보니까 찬장이 좀 헐거워 보이긴 하네. 오래된 아파트 건물이라 그런가, 아니면 네가 리모델링하고 나서 제대로 안 잠긴 건가?
**서진:** 아니야! 나는 조심해서 썼어! 그리고 갑자기 쨍그랑하고 떨어졌단 말이야! 칼꽂이까지 넘어지고!

**[13컷]**
**배경:** 민준이 주방 찬장 문을 닫아보고 열어보며 점검한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민준:** 뭐, 그래. 네 말대로 칼꽂이까지 넘어졌다는 건 좀 이상하긴 하다. 그런데… 특별히 뭐 다른 기척은 없었어?
**서진:** 기척이라니? 그냥… 냉기가 확 돌면서… 갑자기…
**민준:** (피식 웃으며) 냉기는 여름인데 네가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겠지. 서진아, 네가 요새 일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예민해진 것 같아. 쉬는 날도 없었잖아.

**[14컷]**
**배경:** 민준이 서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한다. 서진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집안을 두리번거린다.
**민준:** 괜찮아. 아무것도 없어. 내가 좀 있다가 찬장 문이랑 칼꽂이 같은 거 다시 고정해줄게. 오늘은 그냥 푹 쉬어.
**서진:** (체념한 듯) 그래… 그런가. 내가 너무 피곤했나 봐…
**서진 (독백):** 정말… 그게 다일까? 왜 이리 불안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 걸까.

**장면 5**

**[15컷]**
**배경:** 민준이 돌아가고 깊은 밤. 서진은 침대에 앉아 불안한 눈으로 핸드폰 화면만 보고 있다. 집 안은 정적에 잠겨 있다.
**서진 (독백):** 민준이가 가고 나니 더 무서워… 이래서 혼자 사는 건…

**[16컷]**
**배경:** 갑자기 거실 쪽에서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텔레비전이 저절로 켜진다. 화면에는 아무 채널도 잡히지 않은 채, 지지직거리는 노이즈만 가득하다.
**효과음:** *지지직… 틱!*
**서진 (비명):** 으아악!
**배경:** 서진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뒷걸음질 친다.

**[17컷]**
**배경:** 텔레비전 노이즈가 갑자기 멈추고, 화면에 희미하게 사람 얼굴 형상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주방에서는 수도꼭지가 저절로 틀어져 물이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효과음:** *쏴아아아—* (수도꼭지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
**서진 (패닉):** 안 돼! 아니야!

**[18컷]**
**배경:** 서진이 방문을 닫고 침대로 다시 기어들어간다.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다. 하지만 벽 쪽에서부터 긁는 소리가 들려온다.
**효과음:** *드득… 드득…* (손톱으로 벽을 긁는 듯한 소리)
**서진 (흐느끼며):** 제발… 제발… 아무것도 없어…

**[19컷]**
**배경:** 침실 벽 전체를 비추는 컷. 벽지 한 귀퉁이가 스르륵 들리더니, 마치 안에서 뭔가가 밀어내는 것처럼 불룩 튀어나온다. 그 튀어나온 부분에서 차가운 냉기가 방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이 시각적으로 느껴진다.
**효과음:** *쏴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방 안의 온도가 급강하하는 듯한 차가운 소리)
**서진 (몸을 덜덜 떨며):** (울부짖음) 추워… 너무 추워…

**[20컷]**
**배경:** 벽지 튀어나온 부분이 갑자기 찢어지기 시작한다. 찢어진 틈새로 검은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듯한 형상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효과음:** *찢-찢-찢-직…* (벽지 찢어지는 소리)
**효과음:** *흐으읍… 흐으으읍…* (아주 낮고 음산한 속삭임)
**서진 (눈을 크게 뜨고):** …아니야… 이건… 꿈이야…

**[21컷]**
**배경:** 찢어진 벽지 틈새 너머,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붉고 희미한 눈이 서진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 눈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섬뜩함과 함께, 억눌린 분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서진은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참으려 하지만, 이미 온몸이 굳어버렸다.
**서진 (마음속 비명):** (이건… 진짜잖아…!)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