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 (신선)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선협 웹툰 에피소드 대본: 봉인된 영혼의 비명

**[제목]** 청운관 밀실 살인 – 제1화: 깨지지 않는 금제

**[장면: 1]**
**[배경]** 청운관(靑雲館)의 새벽.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선산(仙山) 청운봉 중턱에 자리한 청운관은 늘 아침 안개 속에 잠겨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거대한 기와지붕 위로 비상하는 용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고, 정원에는 영기가 서린 고목들이 늘어서 있다.
*새벽의 고요를 깨고, 청운관 내부에서 다급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몇몇 제자들이 혼비백산하여 복도를 뛰어다닌다.*

**[소원]** (비틀거리며) 헉, 헉…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대체?!

**[선문 제자 1]** (창백한 얼굴로) 소원 사저! 화련 진인(眞人)께서… 화련 진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소원]** (경악하며 눈을 크게 뜬다) 뭐? 진인께서? 말도 안 돼! 누가 감히 청운관에서…!

**[장면: 2]**
**[배경]** 화련 진인의 침소 앞. 침소의 문은 견고한 영력 금제진(禁制陣)으로 봉인되어 있다. 투명한 푸른빛 장막이 문틀을 따라 흐르며 미세한 진동을 내뿜고 있다. 여러 선문 고수들과 제자들이 모여 있지만, 누구도 감히 금제진을 뚫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충격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묵화 진인(墨火眞人), 청운관의 최고 장로가 침소 문 앞에 서 있다. 그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 있다. 그 옆에는 아름답지만 어딘가 냉정한 기운을 풍기는 운월 선자(雲月仙子)와, 야심에 찬 눈빛의 젊은 수련자 백련 도령(白蓮道令)이 서 있다.*

**[묵화 진인]** (낮고 굵은 목소리로) 말도 안 되는군. 화련 진인의 금제진은 오직 본인의 영력으로만 해제할 수 있다. 그 어떤 외부의 힘으로도 깨뜨릴 수 없어. 대체 누가, 어떻게…!

**[운월 선자]**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진인의 영력은 이미…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백련 도령]** (이를 악물며) 혹시… 진인께서 스스로를 봉인하신 채 변을 당하신 것일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청운관 안에서 암살이라니… 불가능합니다!

**[소원]** (뛰어와 숨을 헐떡인다) 장로님! 진인께서… 정말이십니까?

**[묵화 진인]**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하게 말한다) 안타깝게도… 그렇다. 상황을 수습하고 조사할 사람을 급히 불렀으니, 잠시 기다리거라.

*묵화 진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멀리서 한 청년이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그는 단정하게 정리된 검은 머리에 차분하고 깊은 눈을 가졌지만, 왠지 모르게 주변의 긴박한 상황과는 동떨어진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가 바로 천재적인 재능으로 세간에 알려진 천랑 도인(天狼道人)이다.*

**[천랑 도인]** (나른한 듯 하품하며) 음… 새벽부터 소란이 심상치 않군요. 묵화 진인, 부르셨습니까?

**[묵화 진인]** (천랑 도인을 보고 조금 안심한 듯) 천랑 도인. 자네가 와주어 다행이다. 이 상황을 좀 보게. 화련 진인이 자신의 침소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네. 문제는… 이 금제진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걸세.

*천랑 도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금제진 앞으로 다가간다. 그는 손을 뻗어 푸른빛 장막에 가볍게 대본다. 금제진은 그의 손을 통과시키지 않고 미세하게 진동한다.*

**[천랑 도인]** (흥미로운 듯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호오… 진인의 영력으로만 해제되는 완벽한 봉인. 외부의 침입도, 내부에서의 탈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로군요. 그렇다면 시신은 어떻게 확인했습니까?

**[묵화 진인]** 침소 한편에 있던 작은 영창(靈窓)으로 확인했네. 시신은 침대 위에 누워있었지. 외부의 흔적은 전혀 없었네.

**[소원]** (조심스럽게) 저… 천랑 도인님. 제가 영창으로 보니, 진인의 가슴에 아주 작은 상흔이 있었습니다. 마치 가는 얼음 송곳으로 찌른 듯한… 그런데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천랑 도인]**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긴다) 가는 얼음 송곳… 흥미롭군요.

**[장면: 3]**
**[배경]** 여전히 침소 앞. 묵화 진인이 다른 제자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운월 선자와 백련 도령은 천랑 도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본다.

**[천랑 도인]** (금제진을 꼼꼼히 살핀다) 진동의 파동이 일정합니다. 영력의 누수도 없고요. 이건 단순히 문을 잠근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고립시키는 강력한 술법입니다. 어지간한 힘으로는 흠집조차 내지 못할 겁니다.

**[운월 선자]** (씁쓸하게 웃으며) 화련 진인의 술법은 늘 완벽했지요. 특히 이 금제진은 본인의 목숨과 같다고 할 정도로 정성을 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녀 스스로가 해제하지 않는 한, 누구도 넘볼 수 없어요.

**[천랑 도인]** (고개를 끄덕이며) 과연. 그럼, 질문 몇 가지 드리지요. 묵화 진인, 이 금제진은 언제부터 작동했습니까?

**[묵화 진인]** 화련 진인께서는 늘 수련에 들기 전, 혹은 중요한 연구를 할 때 이 금제진을 사용하셨네. 어젯밤에도 해질녘쯤, 평소처럼 금제진을 가동하고 침소로 드셨지. 새벽까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네.

**[천랑 도인]** 그렇다면, 침소 안에는 화련 진인 외에 다른 존재는 없었겠군요? 예를 들어… 그녀가 아끼던 영물이라든가, 혹은 그녀의 혼백술(魂魄術)로 부리는 존재들 말입니다.

**[운월 선자]**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화련 진인은 혼백술에도 능했지만, 그보다는 ‘환영루(幻影樓)’를 이용한 공간 투영술과 사념 전달에 더 능했습니다. 항상 손에 지니고 다니던 수정구슬 같은 도구였지요. 그것으로 먼 곳과도 소통하곤 했습니다.

**[천랑 도인]** (운월 선자를 보며 눈빛을 반짝인다) 환영루… 아, 그 신묘한 보물 말씀이십니까? 그럼 그 환영루는 지금 침소 안에 있습니까?

**[백련 도령]** (불쾌한 듯) 물론이죠! 그 천기경(天機鏡)이 아니었으면 진인께서 그리 완벽한 금제를 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요망한 거울에 몰두하느라 몇 날 며칠을 폐관하셨는데, 환영루는 항상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천랑 도인]** (백련 도령을 잠시 응시한 후, 다시 금제진을 바라본다) 천기경이라… 좋습니다. 묵화 진인, 금제진의 해제를 허락해 주십시오. 제가 직접 확인해야겠습니다.

**[묵화 진인]** (망설이는 기색 없이) 알겠다. 허락하지.

*천랑 도인은 다시 금제진에 손을 얹는다. 그는 눈을 감고 자신의 영력을 금제진의 파동에 조심스럽게 맞춰나간다. 마치 춤을 추듯, 금제진의 푸른빛이 천랑 도인의 손을 중심으로 미약하게 일렁인다. 잠시 후, ‘쉬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금제진의 푸른 장막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소원]** (놀라움에 숨을 들이쉰다) 천랑 도인님! 금제진을 해제하시는군요!

**[천랑 도인]** (눈을 뜨고 차분하게 말한다)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금제진의 ‘기억’을 빌리는 것입니다. 이 금제진은 화련 진인의 영력에 대한 기억으로 작동하니까요. 마치 고인의 숨결을 잠시 빌려 문을 여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이윽고 금제진이 완전히 사라지고, 침소의 문이 ‘끼이익-‘ 하고 열린다.*

**[장면: 4]**
**[배경]** 화련 진인의 침소 내부. 방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벽에는 고풍스러운 그림들이 걸려 있고, 한쪽에는 약재와 영약이 든 진열장이 있다. 침대 위에는 화려한 비단 옷을 입은 화련 진인이 똑바로 누워있다. 그녀의 얼굴은 평온해 보이지만, 생기가 없다. 그녀의 가슴팍, 심장 위에는 아주 작고 정교한 구멍이 뚫려있다. 주변에는 피 한 방울 튀지 않았다. 침대 옆 작은 탁자 위에는 신비로운 빛을 내는 수정구슬, 환영루가 놓여 있다.

**[소원]** (경악에 질려 입을 틀어막는다) 진인…!

**[천랑 도인]** (침착하게 방으로 들어선다. 그의 시선은 침대 위 화련 진인의 시신과 탁자 위의 환영루, 그리고 방 전체를 훑는다. 그는 마치 그림을 보듯 꼼꼼히 살핀다) 과연… 외부 침입의 흔적은 전혀 없군요. 창문은 굳게 닫혀있고,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묵화 진인, 운월 선자, 백련 도령이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선다. 모두의 얼굴에 침통함과 당혹감이 뒤섞여 있다.*

**[묵화 진인]** (시신을 확인하며 탄식한다) 이런… 정말 이럴 수가. 영력이 흔들려도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천랑 도인]** (화련 진인의 가슴팍 상흔을 자세히 살펴본다. 손으로 상흔 주변을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이 상흔… 마치 정교한 정신검(精神劍)에 꿰뚫린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신검은 형체가 없어 이렇게 뚜렷한 상흔을 남기기 어렵거늘… 특이하군요.

**[운월 선자]** (환영루를 보며) 환영루는 건드려지지 않았습니다. 진인께서는 항상 수련 도중 환영루를 통해 멀리 떨어진 곳의 정황을 살피곤 하셨지요. 아마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무언가를 확인하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천랑 도인]** (환영루를 집어 든다. 수정구슬은 그의 손 안에서 은은한 빛을 발한다. 그는 구슬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심사숙고한다) 흥미로운 사실이군요. 이 환영루는 단순히 환영을 비추는 도구가 아니라, 영혼의 파동을 증폭시켜 외부와 미묘하게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살인자는 그 통로를 역이용한 것이지요.

**[묵화 진인]** (놀라며) 역이용이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천랑 도인]** (시선을 들어 세 사람을 차례로 응시한다) 범인은 이 밀실에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화련 진인께서 스스로 만드신 통로를 이용해 살기를 보낸 것입니다.

**[소원]** (머리를 굴리며) 그게 가능해요? 금제진은 완벽했는데…!

**[천랑 도인]** 금제진은 외부의 물리적인 침입을 막는 데는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통로, 특히 그 통로가 ‘주인’ 스스로 열어놓은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화련 진인께서는 필시 돌아가시기 직전, 환영루를 통해 특정 장소나 인물에게 의식을 연결하셨을 겁니다.

**[운월 선자]** (낮은 목소리로) 진인께서는 최근, 청운관 깊숙한 곳에 봉인된 ‘천기경’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계셨습니다. 그 거울이 미래를 보여준다는 소문 때문에…

**[백련 도령]** (말을 끊으며)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닙니까! 천기경은 너무 위험한 물건이라 누구도 완전히 해제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진인께서 최근 거의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천랑 도인]** (빙긋 웃으며 백련 도령을 응시한다) 과연. 천기경… 모두가 탐낼 만한 물건이군요. 그리고 진인께서는 그 천기경의 비밀을 풀기 위해 환영루를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탐색하고 있었겠지요. 어쩌면… 천기경의 봉인을 해제하는 마지막 열쇠를 발견하고,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환영루를 사용하던 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장면: 5]**
**[배경]** 침소 내부. 천랑 도인은 환영루를 든 채 방 안을 천천히 걷는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예리하다.

**[천랑 도인]** 범인은 화련 진인의 습관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진인께서 환영루를 통해 영적인 통로를 열었을 때, 그 순간 아주 미세하게 금제진의 영력 방어막이 틈을 보였다는 사실을. 그 틈은 물리적인 존재가 드나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특정 형태의 영적인 공격을 보내기에는 충분한 틈이었던 겁니다.

**[묵화 진인]** 영적인 공격이라니… 정신검술 말인가? 하지만 정신검술은 육신에 직접적인 상흔을 남기기 어렵거늘…

**[천랑 도인]** (시신을 다시 가리키며) 보통의 정신검으로는 이렇게 정교하고 깊은 상흔을 남기기 어렵지요. 하지만, 진인께서 열어놓은 환영루의 영적 통로를 통해 공격자가 자신의 영력을 주입해 ‘물질화’시킨 정신검이라면 가능합니다. 아주 짧은 순간, 살기를 머금은 영적인 칼날이 진인의 몸 안에서 형체를 이루어 심장을 꿰뚫고, 다시 본래의 영력으로 돌아가 사라진 것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영물을 몸 안에 심어넣어 살해한 것과 같죠.

*묵화 진인과 운월 선자는 충격에 할 말을 잃는다. 백련 도령은 미세하게 몸을 떨기 시작한다.*

**[천랑 도인]** (백련 도령을 똑바로 응시한다) 이토록 정교한 정신검술과 영력 제어 능력. 그리고 화련 진인의 습관과 천기경에 대한 탐욕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자. 그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밀실에서, 오직 진인 본인의 도구와 허점을 이용해 살해할 수 있었던 자는…

*천랑 도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난다.*

**[천랑 도인]** 바로 백련 도령, 당신입니다.

**[백련 도령]** (움찔하며 뒷걸음질 친다) 말도 안 돼! 무슨 헛소립니까! 제가 감히 진인을…!

**[천랑 도인]** 당신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정신검술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단순한 형체 없는 검이 아니라, 영력을 극한으로 압축하여 짧은 순간 물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응축 정신검’을 연마해 왔지요. 그리고 천기경에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컸습니다. 화련 진인께서 천기경의 마지막 봉인을 풀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진인이 환영루를 통해 천기경의 비밀을 파헤치는 순간을 노린 겁니다. 진인이 환영루로 정신적인 통로를 열었을 때, 당신은 그 통로를 통해 당신의 응축 정신검을 쏘아보낸 것이지요.

**[백련 도령]**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의 눈은 동공이 풀린 채 흔들린다. 그의 영력 파동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크윽… 어떻게… 어떻게 그걸…!

**[천랑 도인]** 살해 직후, 환영루는 진인의 손에서 떨어졌고, 영적 통로는 닫혔습니다. 당신의 정신검은 완벽하게 사라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밀실은 다시 완벽한 금제진 속에 갇혔지요. 완벽한 살인이었습니다. 당신의 치밀함은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시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상흔은 당신의 응축 정신검이 아니면 남길 수 없는 형태였으니까요.

**[백련 도령]** (좌절감과 분노에 휩싸여 비명을 지른다) 천기경은…! 그 모든 영광은 제 것이었어야 했습니다! 진인께서 너무 오랫동안 독점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백련 도령의 외침과 함께 그의 몸에서 어두운 영력이 폭발하듯 솟구쳐 오른다. 그는 천랑 도인에게 달려들려 하지만, 묵화 진인이 재빨리 그를 제압한다.*

**[묵화 진인]** (분노에 찬 목소리로) 감히! 청운관의 도리에 먹칠을 하다니! 당장 결박하여 지하 감옥에 가두고 엄히 심문할 것이다!

*묵화 진인의 강력한 영력에 백련 도령은 무릎을 꿇는다. 그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장면: 6]**
**[배경]** 침소. 이제 백련 도령은 끌려나가고, 방 안에는 천랑 도인, 묵화 진인, 운월 선자, 소원만이 남았다. 화련 진인의 시신은 여전히 침대 위에 있다.

**[천랑 도인]** (환영루를 다시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놓으며) 결국, 천기경이라는 욕망이 밀실 살인이라는 잔혹한 그림자를 만들어냈군요. 완벽해 보이는 금제진도 결국 인간의 욕망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순간이 오는 법입니다.

**[묵화 진인]**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청운관의 치욕이로군… 천랑 도인, 정말 고맙네. 자네의 명성대로였다.

**[운월 선자]** (차분하게 천랑 도인을 바라본다) 밀실 살인의 진실을 꿰뚫어 본 당신의 혜안에 감탄했습니다.

**[소원]** (경외심 어린 눈으로 천랑 도인을 바라본다) 천랑 도인님…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범인을 찾아내시다니…!

**[천랑 도인]** (어깨를 으쓱하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아무것도 없던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지요. 단지 그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을 뿐. 영혼의 영역에서도 진실은 언제나 명확하게 울려 퍼지는 법이니까요.

*천랑 도인이 침소 문을 나선다. 그의 뒤로 여전히 침묵만이 흐르는 밀실과, 그 안에 영원히 봉인된 영혼의 비명 같은 잔혹한 진실이 남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