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핏빛 아카데미의 심장부

**[프롤로그]**

**컷 1:**
어둡고 낡은 마법 서재. 먼지가 자욱하고 책들이 무너져 내렸다. 창문 밖으로는 핏빛 노을이 지고, 멀리서 좀비들의 끔찍한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낡은 마법 지팡이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내레이션 (류진):** 멸망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찬란했던 마법의 시대는 고작 몇 주 만에,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지옥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곳. 한때 마법사들의 요람이자 빛이라 불리던 ‘아르카나’ 학원은… 가장 끔찍한 비밀을 품은 채, 고요히 죽어가고 있었다.

**[장면 1] 폐허가 된 아르카나 학원, 도서관 앞 복도**

**컷 2:**
류진과 하준이 조용히 복도를 걷고 있다. 마법으로 봉인되어야 했을 문들은 부서지고, 곳곳에 핏자국과 시체의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류진은 한 손에 낡은 단검을, 다른 손에는 마법 지팡이를 든 채 팽팽하게 경계하고 있다. 하준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류진의 뒤를 바싹 따른다.

**하준:** (속삭이듯, 목소리가 떨린다) 선배… 정말 지하로 가야 할까요? 교수님들은 늘… 절대 내려가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거기엔… 뭔가 있다고…

**류진:** (피로에 찌든 목소리, 시선을 문으로 고정하며) ‘있다고’ 말고, ‘있었지’.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 식량도, 물도, 쓸 만한 마법 재료도. 이젠 우리가 직접 찾아 나서야 해. 윗층은 죄다 털렸잖아. 냄새만 맡아도 알아.

**컷 3:**
벽에 걸린, 반쯤 찢어진 아르카나 학원 깃발. 그 뒤로 희미하게 ‘지하 연구동’이라는 낡은 명패가 보인다. 류진이 깃발을 걷어내자, 두꺼운 금속으로 된 낡은 문이 온전히 드러난다. 문에 새겨져 있던 봉인 마법진은 검게 그을린 채 완전히 깨져 있다.

**하준:** 하지만 저 문… 지성 선배가 그러셨는데, 지하 연구동은 원래부터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대요. 아주 오래전부터. 학원의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고…

**류진:** (문고리를 잡으며, 냉소를 띤다) 그래서? 통제되었던 곳이니 오히려 온전한 게 있을지도 모르지. 이곳의 ‘위대한’ 마법사들은… 워낙 비밀이 많았으니까. 제 발등을 찍을 비밀들 말이야.

**컷 4:**
류진이 녹슨 문고리를 비틀어 열자, 시커먼 어둠과 함께 퀴퀴한 곰팡이 냄새, 그리고 역한 쇠 냄새가 훅 끼쳐온다. 멀리서 축축한 벽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규칙적으로, 소름 끼치게 들린다. 하준은 망설이다가, 류진의 뒤를 바싹 따라 들어선다.

**하준:** 으윽… 냄새가… 이건 썩은 내가 아니라… 뭔가 더 끔찍한…

**류진:** (작은 마법구에서 푸른빛을 밝히며, 날카롭게) 조용히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소리 내지 마. 들키면… 끝이야.

**[장면 2] 아르카나 학원 지하 연구동 입구**

**컷 5:**
지하로 이어지는 낡은 돌계단. 철제 난간은 녹슬어 있고, 벽에는 축축한 이끼와 시커먼 곰팡이가 가득하다. 류진의 마법구가 비추는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계단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입구처럼.

**지성 (회상 목소리):** (다급하고 불안한 어조) …지하는 단순한 연구동이 아니었다. 학원의 모든 금기가 그곳에 봉인되어 있었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것’들이. 살아있는 자는 감히 그곳의 문을 열어선 안 돼.

**컷 6:**
류진과 하준이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 류진의 마법구가 흔들릴 때마다 길고 기괴한 그림자가 그들 주위에서 춤춘다. 하준은 공포에 질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하준:** (작게 읊조리듯) 지성 선배가 저 문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늘 불안해 보였어요. 뭔가 엄청난 걸 숨기는 것 같았는데… 눈빛이 흔들렸어요.

**류진:** (계단을 짚은 손에 힘을 주며) 지성 선배는 살아남았을까? 어딘가에서 잘 버티고 있기를 바라야지. 이런 곳에서, 미쳐버리지 않고 말이야. 그 지독한 마법의 유혹 속에서.

**컷 7:**
계단 끝에 다다르자, 거대한 복도가 나타난다. 복도 양옆으로는 굳게 닫힌 강철 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문마다 낡은 마법진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지만, 대부분 깨져 있거나 녹슬어 효력을 잃은 듯하다. 복도 바닥에는 알 수 없는 검붉은 액체의 흔적이 길게 이어져 있다.

**하준:** 여긴… 마치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 같아요. 아니, 훨씬 더 기분 나빠요.

**류진:** (한 문을 손으로 쓸어보며, 싸늘한 표정) 아니. 감옥보다 더 끔찍한 곳이지. 감옥은 죄인을 가두지만, 여긴… 무언가를 ‘억지로’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야. 어쩌면, 마법사들 스스로를 가두기 위한 감옥이었을 수도.

**[장면 3] 지하 연구동, 첫 번째 방**

**컷 8:**
류진이 가장 깨끗해 보이는 한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안에서 퀴퀴한 흙먼지가 쏟아져 나온다. 방 안에는 낡은 실험대와 기괴한 마법 장치들이 놓여 있다. 실험대 위에는 마른 풀과 정체불명의 결정들, 그리고 이미 효력을 잃은 듯한 마법 약물 병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섬뜩한 분위기가 방 전체를 감싼다.

**하준:** 이건 대체… 무슨 연구를 하던 곳일까요? 마법 재료는 하나도 없네요.

**류진:** (실험대 위의 낡은 양피지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펼친다) 오래된 마법 언어인데… ‘영혼 주입 실험 보고서’? ‘생명 연장의 꿈’… ‘불완전한 육신에 영혼을 묶는 의식’… 이건…

**컷 9:**
양피지 내용에 경악한 류진의 표정 클로즈업. 양피지에는 해부된 인간의 형상에 기괴한 마법진이 덧씌워진 도안, 그리고 심장을 갈라 마법구를 박아 넣는 듯한 끔찍한 그림들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 밑에는 붉은 글씨로 ‘실패’, ‘부활 불가능’, ‘변이’ 등의 기록이 이어진다.

**하준:** (양피지를 훔쳐보다가 새파랗게 질린다) 영혼… 주입이요? 설마… 죽은 사람을 살리는 실험을 했다는 건가요? 이런 금기를…

**류진:** (낮게 으르렁거린다) 아니. 이건… 죽은 자를 ‘조종’하는 마법 같아. 육신에 다른 영혼을 억지로 쑤셔 넣거나, 아니면… 영혼 없는 육체를 움직이는 실험.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의 시작이 바로 이것일지도 몰라.

**컷 10:**
그때, 복도 안쪽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느리지만 확실한, 무언가가 질질 끌리는 듯한 소리. 마치 거대한 짐승이 걸어오는 것 같다.

**류진:** (눈을 가늘게 뜨며, 마법 지팡이를 꽉 쥔다) 조심해. 우리 말고 또 다른 게 있어. 분명히.

**[장면 4] 지하 복도, 미지의 존재**

**컷 11:**
류진과 하준이 숨을 죽이고 방 밖을 내다본다. 복도 저편, 희미한 푸른빛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그 그림자는 마치 여러 개의 팔다리가 뒤얽힌 듯한, 기형적인 형상이다. 복도의 어둠이 그것의 윤곽을 더욱 기괴하게 만든다.

**하준:** (공포에 질려 입을 틀어막는다, 눈물이 글썽인다) 저… 저건… 좀비가 아니에요! 우리가 아는 그런 괴물이 아니라고요!

**컷 12:**
그림자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것은 여러 명의 좀비가 마법적으로 ‘결합’된 듯한 끔찍한 형상이다. 팔다리가 기괴하게 붙어있고, 여러 개의 머리가 뒤틀린 채 중얼거리고 있다. 몸 곳곳에는 낡은 봉인 마법진의 흔적이 희미하게, 검붉은 빛으로 빛나고 있다. 그 눈은 피에 젖은 듯 붉게 충혈되어 있다. 피부는 썩어 문드러져 있고, 뼈가 드러난 부분도 있다.

**류진:** (이를 악물며, 경악과 함께 분노가 섞인 목소리) 제기랄… 이건… 아르카나의 실험체였나? 이 망할 마법사들이 대체 무슨 짓을…

**컷 13:**
괴물이 그들을 향해 천천히, 하지만 집요하게 다가온다. 그 육중한 몸에서 썩어가는 살점들과 역겨운 체액이 툭툭 떨어져 내린다. 기이한 중얼거림 속에서 ‘갈망’, ‘결핍’, ‘영혼’, ‘고통’ 같은 단어들이 뒤섞여 들리는 듯하다. 인간의 언어라고 할 수도 없는, 지옥의 아귀 같은 소리.

**괴물:** (뒤틀린 여러 목소리가 섞여, 비명과 울음이 공존한다) …영혼… 불완전… 영혼을… 원해… 너희의… 영혼을…

**하준:** (덜덜 떨며 주저앉으려 한다) 선배… 도망쳐야 해요! 저건… 저건 분명 학살 마법으로 만들어진 괴물이에요! 우린 상대가 안 돼요!

**류진:** (지팡이를 움켜쥐며, 냉정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미 늦었어! 저 녀석… 마법으로 강화된 거야! 단순한 마법으로는 막을 수 없어!

**[장면 5] 지하 깊숙한 곳, 진실의 방**

**컷 14:**
류진이 괴물에게 방어 마법을 시전하려던 순간, 복도 끝 가장 깊은 곳에서 섬광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뒤이어 거대한 폭발음이 지하 전체를 강타한다. 지축이 흔들리고, 천장에서 먼지와 잔해들이 쏟아져 내린다.

**하준:** (폭발음에 놀라 비명을 지른다) 무슨 일이죠?! 지진인가요?!

**류진:** (눈을 찌푸리며, 폭발이 일어난 방향을 본다) 저쪽이야… 가장 깊숙한 곳. 학원의 가장 깊숙한 심장부.

**컷 15:**
괴물은 폭발음에 잠시 주춤하며 그르렁거리지만, 이내 더욱 강한 갈망으로 그들을 향해 돌진한다. 류진은 하준의 손목을 잡아끌며 다른 방향으로 몸을 피한다. 그들이 피한 곳은 폭발이 일어난 방향, 복도 끝의 가장 거대하고 두꺼운 문 앞이다. 문은 폭발로 반쯤 부서져, 내부가 드러나 있다.

**류진:** (숨을 헐떡이며, 부서진 문틈을 응시한다) 저 안에서… 뭔가 터진 것 같아. 중요한 게.

**컷 16:**
부서진 문 틈새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원형 공간. 그리고 그 중앙에는 기이한 마법진이 그려진 낡고 거대한 제단이 있다. 제단 위에는 녹색 빛을 내뿜는 깨진 마법구가 놓여 있다. 그 마법구는 금이 가 있으며, 그 균열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마치 고대의 악마가 깨어나듯.

**하준:** (눈을 크게 뜨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다) 저게… 저게 대체… 뭐죠?

**컷 17:**
제단을 자세히 비춘다. 제단 주변 바닥에는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고, 낡은 해골들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다. 제단 벽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기괴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모두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거나 몸부림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그림들 사이사이에 ‘부활’, ‘영혼의 속박’, ‘새로운 생명’, ‘완전한 육체’ 같은 문구들이 고대 마법 언어로, 붉게 새겨져 있다.

**류진:** (떨리는 목소리로, 양피지의 내용을 떠올린다) 이건… 영혼을 가두고, 조종하고, 심지어 재탄생시키려 했던 제단이야. 모든 금기의 시작이… 이곳이었어. 이 마법사들이… 신이 되려 했군.

**컷 18:**
제단 중앙의 마법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 연기가 짙어지더니, 갑자기 주변의 뒹굴던 해골들 속으로 스며든다. 흡수된 연기는 해골들의 텅 빈 안구에서 희미한 빛을 낸다. 그리고 해골들이 마치 오래된 잠에서 깨어나듯이, 덜그럭거리며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하나둘씩, 그 뼈대가 조립되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준:**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친다) 안 돼… 안 돼요! 저건… 저건 움직여요!

**컷 19:**
연기를 흡수한 해골들이 완전히 일어나, 뼈만 남은 손으로 그들을 향해 달려든다. 류진의 눈에 비친 것은, 단순한 언데드가 아니다. 그들의 텅 빈 눈구멍에서는 희미한 녹색 빛이 섬뜩하게 아른거린다. 마치 그 안에… 무언가 끔찍한 의식과 불완전한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제단 위에서 검은 연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며 공간을 채운다.

**류진:** (절망적인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지팡이를 들어 올린다) 우리가… 우리가 이걸 열어버렸어. 아르카나의… 진짜 지옥문을. 이제 이 지하의 모든 금기가 깨어날 거야!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