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현천무전 (玄天武戰) – 1화: 도시 속 그림자

**[장면 #1]**

**[배경]** 서울 강남의 번화한 거리. 높은 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가득 채우고,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중 한적한 골목 안, 작은 한옥 카페 ‘청연각’.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햇살이 창문을 통해 따스하게 쏟아진다.

**[인물]**
* **강은지 (20대 후반):** 카페 바리스타.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눈빛이 돋보인다. 평범한 겉모습과 달리 내면에 강인함이 느껴지는 인물.

**[지문]**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잔을 능숙하게 내려놓는 은지. 손님의 칭찬에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 순간, 카페 문이 열리며 짧게 들이닥친 도시의 소음이 금세 잔잔한 음악에 묻힌다. 은지는 고개를 들어 손님을 맞이한다. 들어서는 사람은 다름 아닌 노인 한 명. 낡았지만 잘 관리된 도포를 입고, 백발을 곱게 빗어 묶은,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인물이다. 그의 등장에 카페 안의 옅은 소음마저 멈칫하는 듯하다.

**[대사]**
**은지:** (환한 미소로) 어서 오세요, 어르신. 늘 드시던 걸로 드릴까요?
**진명 스님 (60대 후반):** (온화하지만 어딘가 묵직한 목소리로) 허허, 그래야지. 늘 마시던 그 향. 내게는 꿀보다 달콤하더구나.
**은지:** (웃으며) 스님 덕분에 제 커피 실력이 늘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진명 스님:** (은지의 움직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너의 손은 여전히 빠르고, 네 움직임은 여전히 물 흐르듯 유연하구나. 이 번잡한 도시 속에서도 너는… 너의 것을 잊지 않고 있구나.
**은지:** (살짝 굳어지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 그냥 평범한 바리스타일 뿐인데요. (커피를 내리는 손이 미세하게 멈칫한다)
**진명 스님:** (작게 한숨을 쉬며) 언제까지 모른 척할 셈이냐. 시간이 없다, 은지야.

**[지문]**
은지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스님 앞에 둔다. 더 이상 평범한 미소는 없다. 그녀의 눈빛은 깊은 호수처럼 고요하지만, 그 안에 거대한 파동을 품고 있는 듯하다.

**[대사]**
**은지:** (나직하게) 저는… 그쪽 세상과는 상관없이 살고 싶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진명 스님:** (정면으로 은지를 응시하며) 아무것도 없다고? 네 안에 흐르는 그 강대한 기운은 무엇이냐? 네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수호자의 피’는 거짓이냐? 봉인이… 약해지고 있다. 균열이 다시 벌어지고 있어.
**은지:** (놀란 표정) 봉인이… 다시? 말도 안 돼요. 분명 몇십 년 전에…
**진명 스님:** 지난 세기의 희생으로 겨우 막아냈을 뿐이다. 그 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 시기가 다시 찾아왔어. ‘현천무전’이 시작된다.

**[장면 #2]**

**[배경]** 은지의 자취방. 좁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 책상 위에는 읽다 만 판타지 소설과 작은 화분, 그리고 오래된 가죽 손목 보호대가 놓여 있다.

**[지문]**
카페 영업을 마치고 돌아온 은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관문에 등을 기댄다. 진명 스님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현천무전’, ‘봉인’, ‘균열’. 그녀는 손목 보호대를 집어 들고 손목에 감았다. 익숙한 감촉에 잠시 눈을 감는다. 어린 시절, 혹독하게 수련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강한 힘을 가졌지만, 그 힘 때문에 아팠던 과거.

**[대사]**
**은지:** (속마음)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이놈의 팔자는 어째서…
**은지:** (한숨을 쉬며) 봉인이 약해진다니… 정말인가. 그 지긋지긋한 악귀들이 다시 세상을 기웃거린다는 말인가?

**[지문]**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발신자는 [발신자명: ‘명령서’]. 은지는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다.

**[대사]**
**은지:** …여보세요.
**???:** (차갑고 기계적인 목소리) 강은지 수호자님, ‘현천무전’의 정식 초대가 전달되었습니다. 3일 뒤, 정오. 대회 장소는 확인하셨을 겁니다. 불참 시… 벌칙이 부여됩니다.
**은지:** (피식) 벌칙이라니.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 (목소리에 일말의 감정도 없이) 당신은 ‘수호자’의 혈통입니다. 의무를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회피하는 순간, 이 도시와 세상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선택하십시오. 평범한 삶을 지키다 모든 것을 잃을 것인지, 아니면 당신의 의무를 다할 것인지.
**은지:** (이를 악물며) …알았어. 갈게. 가면 될 거 아니야.

**[지문]**
전화가 끊긴다. 은지는 휴대폰을 꽉 움켜쥔다. 손목 보호대를 감은 팔의 근육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녀의 눈빛에 결연한 의지가 스친다.

**[장면 #3]**

**[배경]** 대회 당일. 강남의 한 빌딩 숲, 그 사이에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낡은 한옥 한 채가 서 있다. 평소라면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을 법한 건물. 하지만 오늘은 그 주변에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건물 앞에는 검은색 세단 몇 대가 서 있고, 일반인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인물]**
* **강은지:** (평소와 달리 검은색 무복과 비슷한 편한 복장을 하고 있다. 등에는 긴 천으로 싼 몽둥이 같은 것이 매달려 있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발걸음마다 미세한 망설임이 엿보인다.)
* **이진우 (20대 후반):** 세련된 슈트를 입고 있지만, 어깨와 목의 근육이 발달해 있다. 날카로운 눈매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 명문 무림 가문의 차기 계승자.
* **김영훈 (50대 초반):**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지만, 그 밑으로 단단한 체격이 드러난다. 전통 무예의 대가.
* **최수아 (30대 초반):** 현대적인 트레이닝복 차림에 칼날 같은 시선을 가진 여성. 정보전과 암살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집단의 일원.

**[지문]**
은지는 한옥 문 앞에 섰다. 낡은 목조 문이지만, 문틀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고, 묘한 기운이 흘러나온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문을 연다. 문이 열리자, 안쪽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낡은 한옥의 내부가 아니라, 거대한 지하 훈련장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천장에는 마법진 같은 문양이 빛나고, 사방의 벽에는 고대의 그림과 무예도가 새겨져 있다. 그 공간에는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모두들 각기 다른 복장과 무기를 지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어떤 이는 칼을, 어떤 이는 창을, 또 어떤 이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맨몸이지만 그 자체로 무기가 되어 서 있다.

**[대사]**
**이진우:** (은지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비웃듯) 오, 또 여자가 한 명 왔군. 요즘은 이런 소꿉장난에도 다들 참전하나?
**은지:** (진우를 쳐다보지 않고 나지막이) 비켜.
**이진우:** (은지의 앞에 불쑥 나타나며) 어쭈, 기세 좀 보게. 나, 이진우다. 현천맹 이가문의 차기 수장이지. 너는 누군데 이렇게 건방져?
**은지:** (싸늘한 눈빛으로 진우를 올려다보며) 나중에 알게 될 거야. (말과 동시에 진우의 어깨를 스쳐 지나가려 한다)
**이진우:** (은지의 팔을 덥석 잡으려 한다) 어딜!

**[지문]**
이진우의 손이 은지의 팔에 닿기 직전, 은지는 마치 그림자처럼 몸을 틀어 그의 손을 피한다. 이진우는 순간 균형을 잃고 비틀거린다. 은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스쳐 지나가 중앙으로 향한다. 이진우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진다. 주변의 다른 참가자들 중 몇몇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은지를 바라본다.

**[대사]**
**이진우:** (낮게 으르렁거린다) 흥, 제법인데. 하지만 여긴 그런 잔재주가 통하는 곳이 아니야.
**최수아:** (한쪽 구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피식 웃는다) 재미있겠네.
**김영훈:** (눈을 감고 조용히 서 있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봉인의 기운이… 불안정하다. 과연 이번 대회가… 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지문]**
갑자기 거대한 공간 중앙에 세워진 기둥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동시에 묵직한 목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진다.

**[대사]**
**???:** (웅장하고 중후한 목소리) 모든 참가자들은 주목하라! 드디어 ‘현천무전’의 막이 올랐다! 세상을 잠식하려는 어둠의 균열을 막고, 봉인의 힘을 되찾을 단 한 명의 수호자를 가리는 이 싸움! 첫 번째 시련을 시작한다!

**[지문]**
빛이 더욱 강렬해지며 참가자들의 얼굴 위로 드리워진다. 은지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결연한 의지가 교차한다. 그녀는 허리춤에 찬 몽둥이에 손을 가져간다.

**[대사]**
**은지:** (속마음) 피할 수 없다면… 부딪쳐야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손으로.

**[지문]**
공간의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무기를 잡고 자세를 취한다.

**[컷 전환]**
**[엔딩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