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에피소드 대본: 잔영(殘影)의 서막**
**장르:** 메카 액션 (복수극)
**등장인물:**
* **강하람 (30대 초반):** 한때 연합 최고의 메카 파일럿이었으나,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온몸에 흉터가 가득하며, 지독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다. 그의 메카는 ‘잔영’.
* **이지혁 (30대 초반):** 연합의 영웅이자 하람의 옛 친구.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겉으로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메카는 ‘천상’.
* **정비사 박 (50대):** 하람의 메카 잔영을 정비하는 노련한 기술자. 하람의 과거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하며, 묵묵히 그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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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심연 속의 망자]**
**#1. 심해저 연구 시설 – 격납고 (밤)**
차가운 금속 냄새와 눅눅한 해수가 스며든 공기가 가득한 심해저 기지. 거대한 메카닉 ‘잔영’이 거치대에 연결된 채 정지해 있다. 기체의 본체는 짙은 남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날렵한 비행체 형태로, 사지가 길고 날카롭게 뻗어 있어 마치 심해의 거대한 맹수 같다. 은은하고 차가운 푸른색 조명이 잔영의 표면을 쓸고 지나가며, 기체 곳곳의 미세한 상흔들을 비춘다.
화면은 잔영의 코크핏으로 줌인된다. 내부에서 강하람이 복잡한 홀로그램 패널들을 점검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푸른 조명 아래서 창백하게 빛나고, 왼쪽 눈은 사이버네틱 의안으로 번뜩인다. 광학 렌즈가 달린 의안은 미세한 렌즈 조절음과 함께 주위를 스캔한다. 얼굴 곳곳에 깊게 패인 화상 흉터들이 그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짐작하게 한다.
하람의 손가락이 미세한 진동과 함께 패널 위를 스친다. 화면에 뜬 수많은 경고 문구들이 하나둘씩 그의 능숙한 조작에 맞춰 사라진다.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낮고 갈라진 목소리로 읊조리듯) …완전히 재조정하는 데, 5년.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피와 땀으로 얼룩진 날들. 모든 걸 잃고, 산 채로 바닥을 기어야 했던 지옥 같은 시간.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그 시간의 끝에… 오직 이것만이 남아있다. 내 모든 것을 갈아 넣어 만들어진, 차가운 복수의 칼날.
카메라가 하람의 의안과 남아있는 오른쪽 눈동자에 초점을 맞춘다. 불타는 듯한 지독한 증오와 함께, 그 안에 깊은 슬픔과 후회가 스쳐 지나간다.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그리고… 오직 너만이 남았다. 이지혁.
**#2. 심해저 연구 시설 – 격납고 입구 (밤)**
늙은 정비사 박이 손에 공구함을 든 채 격납고로 들어선다. 그의 등은 살짝 굽었지만, 눈빛은 날카롭다. 그의 표정은 늘 그렇듯 무덤덤하다.
**정비사 박:** (담담하고 건조하게) 엔진 출력은 확인했나? 최종 점검이다. 괜히 나갔다가 물고기 밥이라도 되면 곤란하지.
**강하람 (코크핏에서, 무선 통신):** (낮고 차분하게)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상 없습니다. 언제든지 출격 가능합니다.
**정비사 박:** (잔영의 거대한 다리 부분을 손전등으로 살피며) 하아… 아직도 믿기지 않는군. 이런 고철 덩어리가 네 손에서 다시 살아날 줄이야. 게다가… 이렇게나 뒤틀린 모습으로.
**강하람:** 고철이 아닙니다. 이 기체는… 제 의지 그 자체입니다. 망자의 의지.
**정비사 박:** (짧게 웃음) 네 의지가 그렇게나 죽음을 갈망했단 말인가? 온몸에 상처뿐인 망자를 또 만들어내려고?
하람의 얼굴이 잠시 굳어진다. 의안의 푸른빛이 더욱 차갑게 번뜩인다.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죽음을 갈망하는 건… 내가 아니야.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네놈이 죽길 바랄 뿐. 그 증오가 나를 살게 한다.
**#3. 과거 – 사막 전선 (낮, 회상)**
강렬한 태양 아래,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전쟁터. 먼지 속에서 수많은 연합군 메카들이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교전 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서 있던 두 기의 메카, ‘광휘’와 ‘천상’이 눈에 띈다. 광휘는 하람의 옛 기체, 순백의 장갑에 푸른색 라인이 돋보이는 기체였고, 천상은 지혁의 기체로, 황금빛 장갑이 위용을 자랑했다.
두 메카는 완벽한 호흡으로 적 메카들을 파괴해 나간다. 그들의 통신망에는 활기찬 목소리들이 오간다.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호쾌하게 웃으며) 지혁! 적 좌측 방어선 돌파! 우리 계획대로야! 이제 적 본진으로 돌격한다!
**이지혁 (젊은 시절, 통신):** (여유로운 목소리로) 좋아, 하람! 역시 너야! 이대로라면 예정 시간보다 빨리 작전 완료다! 끝나면 한잔해야겠는데?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하하! 얼마든지!
동료들의 환호 소리가 이어진다. 하람은 코크핏 안에서 활짝 미소 짓는다. 그때, 지혁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변한다. 여유롭던 웃음기는 사라지고, 냉철한 사령관의 목소리만 남는다.
**이지혁 (젊은 시절, 통신):** (낮고 단호하게) 하람, 본대 우측 방어선이 붕괴 직전이다. 즉시 지원이 필요하다.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뭐라고? 하지만 우리가 적 본진을 막 돌파했는데?! 지금 위치에서 우회하면 적 주력 부대에 그대로 노출돼!
**이지혁 (젊은 시절, 통신):** (냉정하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 명령이다. 즉시 회군해서 우측 방어선을 사수해라. 너희 부대만으로 막아내야 한다.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지혁, 지금 우리 위치에서 돌아가면… 우리 부대는 전멸할 거야! 이건 무모한 지시야! 동료들을…
**이지혁 (젊은 시절, 통신):** (말을 자르며) 전체 작전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하람. 너희 부대가 시간을 벌어주면, 본대는 목표를 달성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희생이라고? 이지혁! 너 지금 그걸 희생이라고 말하는 거야?! 동료들을…!!!
연합 메카들의 잔해가 사막 위에 즐비하다. 하람의 부대원들은 절규한다.
**부대원 1 (통신):** 하람 대위님! 적의 증원군이 몰려옵니다! 사방에서 몰려와요!
**부대원 2 (통신):** 전방위 공격이에요! 코크핏이 파괴됐습니다! 안 돼!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비명을 지르듯) 지혁! 지혁! 통신 받아! 나를 버리지 마!
지혁의 메카, 천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적 본진을 향해 돌진한다. 홀로 남겨진 하람의 ‘광휘’는 수많은 적 메카에 둘러싸인다. 총탄과 미사일이 빗발치듯 쏟아져 내리고, 광휘의 순백색 방어막이 찢겨나가며 붉은 불꽃과 파편이 튀어 오른다.
**강하람 (젊은 시절, 통신):** 이지혁!!!! 이 배신자!!
스크린이 피로 물든 듯 붉게 번쩍이며 암전된다. 강하람의 절규가 귓가를 맴돈다.
**#4. 심해저 연구 시설 – 격납고 (현재, 밤)**
하람의 눈동자가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손은 여전히 패널 위를 맴돌지만, 그 움직임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과거의 악몽이 그를 집어삼키는 듯하다.
**정비사 박:** (하람의 떨림을 눈치챈 듯) 괜찮나, 강하람. 과거에 묶여 있다간 앞을 보지 못할 거야.
**강하람:**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괜찮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더 이상 과거에 묶일 일은 없습니다. 이제… 과거가 그를 묶을 차례입니다.
**정비사 박:** (한숨 쉬듯) 그래. 건투를 빈다. 하지만… 잊지 마라. 이 기체는 네 목숨값이다. 너와 너를 기다리는 자들의 목숨값. 두 번 다시 잃지 마.
**강하람:** (냉소적으로 웃으며) 목숨값이라… 이번엔 절대로 잃지 않을 겁니다. 그 대가는… 다른 자가 치르게 될 테니. 아주 지독하게.
잔영의 거대한 해치가 닫힌다. 조종석이 완벽하게 밀폐되고, 내부 모니터에 외부 전경이 잡힌다.
격납고의 거대한 출입구가 서서히 열리고, 바닷속 심연의 어둠이 잔영을 집어삼킬 듯 드러난다.
**[장면 2: 복수의 서막]**
**#5. 심해저 – 외부 (밤)**
잔영의 푸른색 센서등이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빛난다. 육중한 기체가 물의 저항을 가르며 수직으로 상승한다. 깊은 바닷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잔영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심해어 같다. 주변의 작은 해양 생물들이 놀라 흩어진다.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심해에 갇힌 5년.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그 시간 동안… 내 모든 세포는 증오로 재구성되었다. 피부 위 흉터만큼이나 깊게 파고든 증오로.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이제… 물 밖으로 나갈 시간이다. 복수가 시작될 시간.
**#6. 연합군 위성 본부 – 상황실 (밤)**
최첨단 장비로 가득한 상황실. 수십 개의 모니터에 실시간 정보가 띄워져 있다. 연합군 간부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를 기다린다. 중앙 모니터에는 연합의 중요 전략 거점인 ‘핵심 정제소’의 지도가 떠 있다. 거대한 에너지 파이프라인과 방어 시스템이 표시되어 있다.
**지휘관 A:** (긴급한 목소리로) 정제소 방어 라인, 이상 무? 최근 테러 조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병사 1:** (컴퓨터 화면을 확인하며) 현재까지 특이 사항 없습니다! 정제소 3중 방어 시스템, 정상 작동 중입니다!
그때, 한 모니터에서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린다.
**병사 2:** (당황하며) 경고! 알 수 없는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심해에서 급상승 중! 속도가… 비정상적입니다!
**지휘관 A:** (미간을 찌푸리며) 즉시 정체 확인해! 식별 코드는?! 등록된 연합군 기체인가?
**병사 2:**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식별 코드를 찾을 수 없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기체입니다!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현존하는 어떤 기체보다도 빠릅니다!
**지휘관 A:** (미간을 찌푸리며) 뭐? 이 구역에 등록되지 않은 기체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7. 해수면 – 상공 (밤)**
어둠을 뚫고 잔영이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다. 잔영의 추진기는 푸른 불꽃을 뿜어내며 밤하늘을 가른다. 기체 표면에 맺혔던 바닷물이 증발하며 흰 연기를 피워 올린다. 그 모습은 마치 망자가 지옥에서 솟아오른 듯 기괴하다.
잔영은 곧장 저고도로 낮게 비행하며, 거대한 핵심 정제소를 향해 그림자처럼 돌진한다.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첫 번째 메시지다, 이지혁.
**강하람 (내레이션/독백):** 네가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것부터 부숴줄게. 네가 쌓아 올린 허울 좋은 성을 말이야.
**#8. 핵심 정제소 – 외곽 (밤)**
핵심 정제소는 거대한 강철 구조물과 수많은 파이프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력한 방어 포탑들이 사방을 감시하고 있으며, 레이저 탐조등이 밤하늘을 밝힌다.
**방어 시스템 (음성):** 미확인 비행체 접근 중. 즉시 식별 절차를 따르시오.
**방어 시스템 (음성):** 경고. 식별 실패. 무단 침입으로 간주, 격추 준비.
정제소의 방어 포탑들이 잔영을 향해 일제히 포신을 겨눈다. 붉은 조준선이 잔영의 몸을 훑는다. 수십 발의 미사일과 레이저 포화가 쏟아진다.
**강하람 (코크핏):** (냉정하게, 옅은 비웃음) 시시한 장난은 여기까지.
잔영의 팔에서 날카로운 칼날 형태의 에너지가 생성된다. 마치 어둠을 응축해 만든 듯 검고 푸른 빛을 띠는 칼날이다. 동시에 기체의 자세 제어기가 폭주하듯 움직이며 엄청난 속도로 회피 기동을 시작한다. 쏟아지는 방어 포탑의 공격이 잔영의 잔상만을 스쳐 지나간다. 잔영은 마치 아지랑이처럼 공격을 피하며, 포탑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
**#9. 핵심 정제소 – 내부 (밤)**
잔영은 마치 유령처럼 견고한 방어망을 뚫고 정제소의 내부로 침투한다. 중앙 통제실에 있는 연합군 병사들은 경악한다.
**병사 3:** (모니터를 주시하며) 믿을 수 없어! 내부 방어 시스템이 뚫렸습니다! 저 속도는… 인간의 조종이 아닙니다! 인공지능도 저렇게 섬세하게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지휘관 B:** (숨을 헐떡이며) 제어권을 상실했다!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고 있어! 대체 저 기체의 정체는 뭐지?!
**병사 4:** 목표는… 중앙 동력 핵입니다! 저 기체가 중앙 동력 핵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잔영은 정제소의 핵심인 거대한 동력 핵을 향해 돌진한다. 그 거대한 핵은 푸른빛을 내뿜으며 정제소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정제소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강하람 (코크핏):** (피식 웃음) 이지혁, 네가 가장 아끼는 이 심장을 멈춰주마. 네 야망의 기반을 흔들어줄게.
잔영의 날카로운 칼날이 동력 핵의 보호막을 일격에 꿰뚫는다. ‘쩌저저적!’ 하는 금속음과 함께 보호막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고, 칼날은 거침없이 핵 내부로 파고든다. 거대한 스파크와 함께 핵이 격렬하게 반응한다.
**#10. 연합군 위성 본부 – 상황실 (밤)**
중앙 모니터에 떠 있던 핵심 정제소의 지도가 붉은색으로 번쩍이며 ‘SYSTEM CRITICAL’ 경고가 뜬다.
**병사 1:** (절규하듯) 정제소 중앙 동력 핵 파괴! 에너지 출력 0으로 수렴 중입니다! 거점 에너지 공급망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지휘관 A:**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도 안 돼! 누가 감히 이런 짓을…!! 연합의 심장을 건드리다니!
그때, 모니터에 알 수 없는 영상 신호가 잡힌다. 잔영의 코크핏에서 전송된 듯한, 노이즈가 심한 영상이다. 어둠 속에서 하람의 사이버네틱 의안이 섬뜩하게 빛난다. 그의 얼굴 절반을 뒤덮은 흉터가 더욱 도드라진다.
**강하람 (영상 통신, 음성):** (낮고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오랜만이군, 이지혁.
**강하람 (영상 통신, 음성):** 잘 지냈나? 나는… 덕분에 지옥을 맛보고 왔다. 너 덕분에.
상황실의 모든 이들이 경악한다. 영상 속 하람의 얼굴, 특히 그의 흉터들은 연합군의 최고 기밀 파일에만 존재하는 ‘실종된 에이스 파일럿’, 강하람의 정보와 일치한다.
**지휘관 A:** (떨리는 목소리로) 강하람… 살아있었다고? 그 작전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었는데…
영상은 잠시 흔들리다가, 잔영의 후방 카메라로 전환된다. 파괴된 정제소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폭발의 불길과 연기가 밤하늘을 뒤덮는다. 잔영은 그 불길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유유히, 그리고 잔혹하게.
**강하람 (영상 통신, 음성):** (섬뜩하게 웃으며) 이건… 아주 작은 시작일 뿐이다. 이지혁.
**강하람 (영상 통신, 음성):** 이제… 네가 내 고통을 느껴볼 차례야.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잃는 고통을.
통신이 끊긴다. 상황실은 충격과 혼란에 빠져 침묵한다.
**#11. 연합군 본부 – 사령관실 (밤)**
이지혁은 고급스러운 사령관실의 책상에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고, 다른 손으로는 홀로그램 스크린에 띄워진 보고서를 여유롭게 넘기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성공한 자의 여유로운 미소가 감돌았다.
그때, 비서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다.
**비서:** (숨을 헐떡이며) 사령관님! 긴급 보고입니다! 핵심 정제소가… 파괴되었습니다!
**이지혁:** (눈썹을 살짝 올리며, 와인잔을 흔들며) 정제소? 그 견고한 곳이? 설마 테러 조직이 해냈다고?
**비서:** 아닙니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기체가 발신한 영상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 기체는… 강하람이라는 자가 조종했습니다!
**이지혁:** (와인잔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목소리가 싸늘하게 가라앉는다) (낮게) 강하람, 이었나?
비서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떻게 벌써 알고 있는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비서:** (더듬거리며) 어떻게… 아셨습니까?
**이지혁:**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며) 설마 했지. 그 작전에서 확실히 죽은 줄 알았는데.
**이지혁:** (피식, 차갑게 웃음) 바보 같은 녀석. 아직 살아있었군. 아니, 죽었어야 했는데. 그의 광휘와 함께.
**이지혁:**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게 변하며, 와인잔을 꽉 쥐어 산산조각 낸다. 날카로운 파편이 손을 꿰뚫어 피가 흘러내리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표정 변화 하나 없다.)
**이지혁:**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광휘는 죽었다. 그와 함께. 이지혁의 이름으로.
**이지혁:** (비서에게 싸늘한 눈빛을 던지며) 전군에 비상령을 내려라. 그리고… ‘잔영’이라는 코드네임의 기체를 최우선 타겟으로 지정해.
**이지혁:** (피 묻은 손으로 스크린을 쓸어 올리며) 이제… 다시 만날 시간인가, 강하람. 네가 그토록 원하던 불꽃놀이를 준비해 주마.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