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밤의 장서각 밀실

**[1컷]**
**배경:** 늦은 밤, 거친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 낡은 창문 너머로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번진다. 어둠 속에 잠긴 도시의 실루엣이 보인다.
**효과음:** 후두둑… 후드득… (빗소리)

**박동주 (음성):** (초조하게) “하아… 빌어먹을 날씨. 이런 밤에 재수 없게 또 밀실이라니…”

**[2컷]**
**배경:** 박동주 형사가 운전하는 순찰차 내부. 백미러에 비친 강서진의 모습. 강서진은 조수석에 기대어 눈을 감고 이어폰을 낀 채 미동도 없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서진 (대사):**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노이즈 섞인 음악 소리) “…이대로 잠들고 싶다…”
**박동주 (대사):** (운전하며, 힐끗 강서진을 쳐다본다) “야, 강서진. 그 놈의 잠 타령은 좀 있다가 하고. 이번 건 진짜 골치 아프다고.”

**[3컷]**
**배경:** 차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린다. 숲으로 둘러싸인 외딴 저택의 음산한 실루엣이 안개 너머로 희미하게 드러난다. 저택의 불빛은 전부 꺼져 있고, 오직 입구의 등불만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효과음:** 끼이익- (차 바퀴가 멈추는 소리)

**박동주 (대사):** (한숨) “하필 최영한 교수라니…”

**[4컷]**
**배경:** 저택의 현관. 박동주와 강서진이 비를 뚫고 들어선다. 낡은 현관은 오래된 나무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섞여 음습한 기운을 풍긴다. 이미 몇몇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동주 (대사):** “강 형사님, 현장 브리핑 부탁합니다.”
**강 형사 (대사):** (초췌한 얼굴로 강서진을 힐끗 보며) “어… 박 형사, 왔습니까. 이쪽입니다.”

**[5컷]**
**배경:** 저택 2층의 서재 복도. 길고 어두운 복도 끝에 서재 문이 보인다. 문 주변에는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문은 육중하고 낡았으며, 굳게 닫혀 있다.
**강 형사 (대사):** “피해자는 고고학자이자 오컬트 전문가인 최영한 교수입니다. 시신은 서재에서 발견됐습니다.”
**박동주 (대사):** (문을 보며) “밀실입니까?”
**강 형사 (대사):** (고개를 끄덕이며) “네. 완벽한 밀실입니다.”

**[6컷]**
**배경:** 서재 문을 확대. 육중한 나무 문에는 낡은 철제 잠금장치와 빗장이 걸려 있다. 그 잠금장치들은 모두 안쪽에서 걸려 있었다. 문틈 하나 없이 완벽하게 닫혀 있다.

**[7컷]**
**배경:** 서재 내부. 숨 막힐 듯한 분위기. 천장까지 닿는 낡은 책장에는 고서들과 기묘한 유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방 한가운데, 거대한 고목 탁자 위에서 최영한 교수가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다. 그의 눈은 공포에 질린 채 천장을 향하고 있고, 목에는 칼날이나 흉기가 아닌, 마치 손톱으로 할퀸 듯한 기괴하고 깊은 상처가 선명하다. 상처 주변으로는 붉은색 문신 같은 자국이 퍼져나가고 있다.
**효과음:** 쏴아아… (창밖 빗소리)

**박동주 (대사):** (입을 틀어막는다) “젠장… 이건 또 뭐야…”
**강서진 (대사):** (차분하게 서재 내부를 스캔한다.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난다.)

**[8컷]**
**배경:** 최영한 교수의 시신 클로즈업. 그의 목에 새겨진 기괴한 문신 같은 상처가 더욱 자세히 보인다. 피부 아래에서 솟아난 듯한 검붉은 무늬가 소름 끼친다. 그의 손목에는 낡은 끈이 끊어진 채 매여 있다.
**강서진 (독백):** (피해자의 상처를 응시하며) *’환영의 잔재’인가… 아니, 그보다 더 선명한… ‘흔적’이군.*

**[9컷]**
**배경:** 강서진이 시신 주변을 천천히 걷는다. 그의 시선은 바닥, 벽, 그리고 책장 곳곳을 훑는다. 바닥에는 흩어진 촛농 자국과 함께 붉은 피로 그려진 알 수 없는 기호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 그 옆에는 금속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박동주 (대사):** “방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있었습니다. 환기구도 너무 작고요. 침입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자살인가 해서 살펴봤지만… 저 상처는 자살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흉기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서진 (대사):** (피로 그려진 기호를 발끝으로 살짝 건드린다)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군.”

**[10컷]**
**배경:** 강서진이 책장으로 다가간다. 빼곡한 고서들 사이에서 유난히 낡고 두꺼운 책 한 권이 눈에 띈다. 책의 표지에는 뱀과 눈동자가 뒤섞인 기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 책의 한 부분이 찢겨져 사라진 듯 보인다.
**강서진 (대사):** (책을 조심스럽게 꺼내든다) “호기심이 과하면 대가를 치르는 법이지.”

**[11컷]**
**배경:** 옆 칸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최교수의 조교, 김민아가 흐느낀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김민아 (대사):** (흐느끼며) “교수님은… 늘 이상한 연구에 몰두하셨어요. 밤마다 이 서재에서… 혼자서… 무언가와 대화하는 것 같았어요.”
**박동주 (대사):** “그게 무슨 말입니까?”
**김민아 (대사):** “저도 자세히는… 그저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소리만… 마치… 그림자 같은 것이…”

**[12컷]**
**배경:** 서재 입구에서 팔짱을 낀 채 서있는 동료 교수, 이정훈.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과 함께 알 수 없는 냉소가 섞여 있다.
**이정훈 (대사):**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최교수는 말년에 정신이 온전치 못했소. 미신에 빠져서 말이지. 저런 현상들은 모두 그의 과대망상에서 비롯된 것일 뿐. 아마 자살일 수도 있지.”
**강서진 (대사):** (이정훈을 힐끗 돌아본다. 그의 눈빛이 이정훈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13컷]**
**배경:** 저택의 늙은 집사, 노영감이 초조하게 서재 문밖에서 서성인다. 그는 강서진의 눈을 피하며 식은땀을 흘린다.
**노영감 (대사):** (작은 목소리로) “교수님께서… 늘 ‘그림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재 안에서… 무언가 자신을 노린다고…”

**[14컷]**
**배경:** 강서진이 다시 시신에게로 향한다. 탁자 주변의 금속 조각들을 집어 든다. 그것은 부서진 목걸이 팬던트의 잔해처럼 보인다. 그 잔해에서 희미하게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강서진 (독백):** *이것은… ‘인장’의 조각인가.*

**[15컷]**
**배경:** 강서진이 찢겨진 책 페이지를 찾기 위해 다시 책장을 훑는다. 그때, 그의 손이 고서의 한 페이지에 닿자, 섬뜩한 한기가 손끝을 타고 올라온다. 컷 전체가 푸르스름하고 음습한 색조로 물든다.
**강서진 (대사):** (눈을 감고 잠시 집중한다) “크큭… 이 방은… 처음부터 ‘밀실’이 아니었어.”
**박동주 (대사):** “또 그 소리냐? 아니, 밀실이 아니면 뭔데? 범인은 대체 어떻게 들어왔다는 거야?”

**[16컷]**
**배경:** 강서진이 박동주를 돌아본다. 그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다.
**강서진 (대사):** “밀실은 맞아. 하지만 범인은 물리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았어.”

**[17컷]**
**배경:** 강서진이 아까 집어 들었던, 뱀과 눈동자 문양이 그려진 낡은 책을 박동주에게 내민다. 찢겨진 페이지가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강서진 (대사):** “이 책은 고대 주술에 관한 기록이야. 특히 ‘그림자 존재’를 소환하고 통제하는 의식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지.”
**박동주 (대사):** (책을 보며 찌푸린다) “그림자 존재…? 설마…”

**[18컷]**
**배경:** 강서진의 옆모습. 그의 얼굴에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강서진 (대사):** “그래. 최교수는 특정 차원의 존재, 즉 ‘그림자 존재’를 소환하는 의식을 연구하고 있었다.”

**[19컷]**
**배경:** 서재 내부의 바닥에 그려진 피 묻은 기호, 시신의 목에 새겨진 문신 같은 상처, 그리고 촛농 자국들이 차례로 클로즈업된다.
**강서진 (대사):** “이 방에 그려진 기호와 피해자의 몸에 남은 흔적은, 그 존재를 붙잡고 통제하려던 시도의 잔재다.”

**[20컷]**
**배경:** 강서진이 찢어진 책 페이지와 시신 주변에 흩어져 있던 금속 조각들을 연결하며 설명한다.
**강서진 (대사):** “하지만 범인은 이 의식을 역이용했어. 교수를 죽인 것은 물리적인 칼날이 아니야. 소환된 그림자 존재 그 자체였지.”

**[21컷]**
**배경:** 박동주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든다. 이어서 김민아 조교와 노영감, 이정훈 교수까지 모두의 얼굴이 공포에 질린 채 강서진을 바라본다.
**강서진 (대사):** “밀실의 트릭은 간단하다. 범인은 교수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 오직 ‘그림자 존재’에게 명령을 내렸을 뿐이야. 문이 잠긴 상태에서, 그림자 존재는 마치 벽을 통과하듯 방 안으로 들어갔고, 교수를 살해한 뒤… 흔적 없이 사라진 거지.”
**박동주 (대사):** (더듬거리며) “말… 말도 안 돼! 그림자 존재라니, 대체 어떻게 명령을 내렸다는 거야?!”

**[22컷]**
**배경:** 강서진이 서재 탁자 위, 흩어진 금속 조각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 조각들은 마치 깨진 부적처럼 보인다.
**강서진 (대사):** “최교수의 책상 위에 흩어진 파편들. 이것은 ‘그림자 존재를 조종하는 인장’의 조각들이다. 본래는 최교수가 사용하던 것이었지. 하지만 이 인장은 아주 약한 상태였어. 누군가 이 인장의 ‘틈’을 이용해, 소환된 존재의 통제권을 빼앗았던 거야.”

**[23컷]**
**배경:** 강서진의 시선이 날카롭게 이정훈 교수를 향한다. 이정훈 교수는 자신의 주머니를 감싸 쥐려다 멈칫한다.
**강서진 (대사):** (낮은 목소리로) “이정훈 교수. 당신은 최교수와의 연구 경쟁에서 밀리고, 그의 기이한 연구 결과에 분노했지. 그리고 최교수가 불완전하게 소환한 존재의 약점을 알아챘어. 당신은… 교수가 가장 신뢰하던 조수를 통해 인장의 ‘틈’을 알아냈고, 몰래 그 틈을 벌려 통제권을 탈취한 거야.”

**[24컷]**
**배경:** 이정훈 교수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강서진 (대사):** “그리고 밀실은, ‘외부에서 조종당한 존재’에 의한 범행임을 감추기 위한 완벽한 위장이었다. 인장이 완전히 부서지면 존재는 통제를 잃고 사라지니, 증거도 남지 않겠지. 모든 것이 당신의 계획대로였다.”

**[25컷]**
**배경:** 이정훈이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강서진에게 달려든다. 그의 눈은 광기로 번들거린다.
**이정훈 (대사):** “미쳤군! 미쳤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나는…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효과음:** 콰직! (경찰들이 이정훈을 제압하는 소리)

**[26컷]**
**배경:** 이정훈이 경찰들에게 제압되어 끌려나간다. 그의 주머니에서 찢겨진 책 페이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 페이지에는 ‘그림자 존재를 역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대 문구가 적혀 있다.
**강서진 (대사):** (그 페이지를 힐끗 보며) “아니, 미친 건 당신이지. 탐욕에 눈이 멀어 차원의 문을 두드렸으니.”

**[27컷]**
**배경:** 박동주 형사가 멍한 표정으로 강서진을 바라본다.
**박동주 (대사):** “정말… 그림자 존재가 그랬다는 거야? 이게… 이게 말이 돼?”
**강서진 (대사):** (창밖의 어둠을 응시한다. 빗줄기가 여전히 창문을 때리고,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형체가 언뜻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세상에는…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아, 동주야.”

**[28컷]**
**배경:** 최교수의 서재.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피로 그려진 기괴한 문양들. 고서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스며 나오는 듯하다. 그리고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을 것 같은 ‘그림자’의 흔적.
**효과음:** 쉬이익… (알 수 없는 바람 소리)
**나레이션 (강서진):** *인간의 오만이 불러온 비극은… 때로 가장 완벽한 밀실을 만든다. 그리고 그 밀실의 문은… 눈에 보이는 열쇠로 열리지 않는다.*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