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피의 서막

**제목: 피의 서막**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복수극**

**장면 1**

**[패널 1]**
(넓고 어두운 우주, 칠흑 같은 심연 위로 번쩍이는 은하의 성운. 그 사이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검은 함선 한 척. 날카로운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이며, 마치 어둠에 잠식된 그림자처럼 고요하다. 함선 표면에 희미하게 반사되는 별빛만이 그 존재를 알린다.)

**나레이션 (세린,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
그날 이후, 나의 이름은 지워졌다. 나의 존재는 망각되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 나를 죽었다고 믿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패널 2]**
(함선 내부. 조종석에 앉은 세린의 뒷모습. 빛을 등지고 있어 실루엣만 보인다. 단정하게 묶어 올린 검은 머리칼, 등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가 길다. 주위는 온통 푸른빛 홀로그램 스크린과 은은한 내부 조명으로 가득하다.)

**나레이션 (세린):**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네가 버려두고 간 폐기물 더미 속에서,
네가 파놓은 무덤 속에서,
나는 기어이 살아 돌아왔다.

**[패널 3]**
(세린의 옆모습 클로즈업. 뺨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눈에 띈다. 감은 눈꺼풀 아래로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 굳게 다문 입술. 고통과 결의가 뒤섞인 표정이다. 홀로그램 스크린의 푸른빛이 그녀의 얼굴에 차갑게 드리운다.)

**나레이션 (세린):**
그리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알았다.
그것이 얼마나 지독하게 너를 향한 그리움을 좀먹고,
너를 향한 믿음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는지.

**[패널 4]**
(세린의 눈이 번쩍 뜨인다. 홍채는 깊은 어둠을 담은 보석처럼 빛난다. 그녀의 시선은 정면의 홀로그램 스크린에 고정되어 있다. 스크린에는 타겟 행성의 좌표와 함께,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라 있다. 카인의 얼굴.)

**나레이션 (세린):**
이제 내가, 네게 가르쳐줄 차례다.
죽은 자가 돌아왔을 때,
세상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변할 수 있는지를.

**장면 2**

**[패널 5]**
(홀로그램 스크린에 뜨는 카인의 얼굴.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며 오버랩된다.
과거의 카인: 세린과 함께 활짝 웃으며 어딘가를 바라보는 모습. 둘 다 앳되고 순수해 보인다.
현재의 카인: 권좌에 앉아 냉철하고 오만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지시하는 모습.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다.)

**세린 (나직이 읊조리듯):**
카인…

**[패널 6]**
(과거 회상: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행성. 거대한 기암괴석들 사이에서 비바람을 맞고 있는 세린과 카인. 둘은 전투복 차림이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서로의 몸을 기대어 간신히 버티고 있다.)

**카인 (회상 속,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세린, 버틸 수 있겠어? 이 폭풍만 지나면… 저 너머에 있을 거야, ‘태양의 심장’이.

**세린 (회상 속, 힘없이 미소 지으며):**
걱정 마. 너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우리가 함께라면… 뭐든 이겨낼 수 있잖아?

**[패널 7]**
(과거 회상: 폭풍이 잠시 걷힌 순간. 카인이 먼저 지면 깊숙이 박혀있는 신비로운 광석, ‘태양의 심장’을 발견한다. 그의 얼굴에 환희와 함께 미묘한 탐욕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카인 (회상 속, 흥분한 목소리):**
찾았다! 세린, 드디어 우리가 해냈어! 인류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렸어!

**[패널 8]**
(과거 회상: 카인이 ‘태양의 심장’을 향해 다가서는 순간, 땅이 흔들리고 거대한 균열이 생긴다. 세린은 균열 반대편에 서 있다. 균열이 빠르게 벌어지며 세린과 카인 사이를 갈라놓는다.)

**세린 (회상 속, 비명):**
카인! 위험해!

**[패널 9]**
(과거 회상: 카인은 돌아보지 않는다. 그는 ‘태양의 심장’에 손을 뻗고, 균열은 더욱 벌어진다. 세린이 간신히 한 손을 뻗어 카인을 붙잡으려 하지만, 카인은 싸늘한 눈빛으로 세린을 바라본다. 그리고…)

**카인 (회상 속, 싸늘하게):**
미안하다, 세린. 하지만 이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야.
(카인의 손이 세린의 손을 뿌리친다. 세린은 균열 속으로 추락한다.)

**세린 (회상 속, 절규):**
카아아아인!!!

**[패널 10]**
(현재. 조종석에 앉아 있던 세린의 손이 차가운 패널 위로 올라간다. 그녀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흉터가 더욱 도드라진다. 그녀의 눈은 다시 한번, 불꽃처럼 타오른다.)

**세린 (나지막하지만 격렬하게):**
미래? 네놈의 미래를 위해… 나를 버렸겠다.
좋아. 그 미래를, 내가 산산조각 내주마.

**장면 3**

**[패널 11]**
(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세린의 함선 ‘그림자’가 속도를 올린다. 함선의 부스터에서 푸른빛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맹렬하게 질주한다.)

**나레이션 (세린):**
첫 번째 발톱은… 네놈의 가장 탐욕스러운 아들이 되겠지.
‘별빛 광산 연합’의 총수, 벨로프.
그 작자가 네놈의 돈줄을 쥐고 흔든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패널 12]**
(목표 행성의 근접 모습. 거대한 행성 표면에 무수히 많은 채굴 시설과 굴뚝들이 보인다. 거대한 우주 정거장들이 행성 주위를 떠다니며 광물 운송선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산업 단지 같다.)

**[패널 13]**
(세린의 함선 ‘그림자’가 운송선들 틈에 섞여 조용히 행성 대기권으로 진입한다. 감지 레이더에 전혀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

**함선 AI (기계음):**
목표 행성 ‘아르세우스’ 대기권 진입 완료. 방어막 감지 범위 회피 중.

**세린 (냉정한 목소리):**
목표 지점은?

**함선 AI:**
벨로프 총수의 개인 집무실이 위치한 ‘스카이 스파이어’ 최상층. 침입 경로 분석 중.

**[패널 14]**
(세린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홀로그램 스크린에 ‘스카이 스파이어’의 내부 구조도가 3D로 펼쳐진다. 수많은 보안망과 경비 인력의 동선이 표시된다. 세린의 눈이 빠르게 그것들을 스캔한다.)

**세린:**
메인 서버실을 경유하는 최단 경로를 선별해. 우회할 필요 없어.

**함선 AI:**
경로 선별 완료. 예상 침투 시간 7.32초.

**세린:**
그래. 완벽하군.

**장면 4**

**[패널 15]**
(벨로프 총수의 집무실. 호화로운 인테리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도시의 야경. 벨로프는 뚱뚱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중년 남성으로, 비단 가운을 입고 한 손에 값비싼 술잔을 든 채 거만하게 앉아 있다. 그 앞에 홀로그램 통신 창이 떠 있고, 그 안에는 카인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벨로프 (껄껄 웃으며):**
하하! 각하 덕분입니다! ‘태양의 심장’ 광물 덕분에 저희 연합은 오늘도 역대급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곧 각하의 함대 증설 자금은 물론, 개인적인… 유흥비까지 넉넉히 대어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카인 (홀로그램 속, 미소 짓는 듯 하지만 눈은 차갑다):**
벨로프. 자네의 충성심은 늘 변함이 없군. 계속해서 내게 힘을 실어주게. 인류의 영광을 위해서.

**벨로프:**
물론입니다! 각하! 제가 있는 한, 각하의 발목을 잡을 자는 그 누구도 없을 겁니다!

**[패널 16]**
(바로 그 순간, 집무실의 방탄 통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박살난다. **콰아앙!** 유리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고, 강풍이 몰아친다. 벨로프는 놀라서 몸을 잔뜩 움츠린다.)

**벨로프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크아악! 뭐야?!

**[패널 17]**
(부서진 창문 틈으로 검은 실루엣이 유려하게 착지한다. 세린이다. 검은 전투복을 입고, 얼굴은 반쯤 가려져 있지만, 번득이는 눈빛은 벨로프를 향해 있다. 그녀의 손에는 광학 라이플이 들려 있다.)

**세린 (차갑고 무미건조한 목소리):**
유감스럽게도.

**[패널 18]**
(벨로프가 두려움에 질려 세린을 바라본다. 그의 통신 창 너머 카인의 얼굴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의아한 표정이다.)

**벨로프 (덜덜 떨며):**
누… 누구냐! 경비! 경비병!

**카인 (통신 창에서):**
벨로프? 무슨 일인가?

**[패널 19]**
(세린이 망설임 없이 광학 라이플을 들어 벨로프의 어깨를 조준한다. **피융!** 하는 소리와 함께 광선이 발사되고, 벨로프의 어깨에서 피가 솟구친다.)

**벨로프 (비명):**
끄아악! 내 팔!

**[패널 20]**
(세린이 벨로프를 짓밟고, 그의 멱살을 잡아채 통신 창에 얼굴을 들이민다. 홀로그램 속 카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든다. 세린의 눈이 카인과 똑바로 마주친다.)

**세린 (차가운 증오가 담긴 목소리):**
네놈의 미래를 방해할 자가 나타났다.

**[패널 21]**
(카인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된다. 그의 눈이 크게 뜨이고,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세린의 얼굴을 응시한다. 세린의 뺨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선명하다.)

**카인 (떨리는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세… 세린…? 설마…

**[패널 22]**
(세린이 피투성이가 된 벨로프의 머리채를 잡고 그의 얼굴을 카인에게 들이민다. 벨로프는 고통에 신음한다.)

**세린:**
네놈의 개 같은 아들놈에게 전해라.
죽은 자가, 그림자가 되어 돌아왔다고.
그리고… 네놈이 파멸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편히 잠들지 못하게 할 거라고.

**[패널 23]**
(세린이 벨로프를 바닥에 내던지고, 들고 있던 광학 라이플을 통신 창을 향해 발사한다. **콰앙!** 홀로그램 통신이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끊어진다. 벨로프는 공포에 질려 바닥을 기고 있다.)

**벨로프 (흐느끼며):**
괴물… 괴물이야…!

**[패널 24]**
(세린이 뒤돌아 서서 부서진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다. 바람에 그녀의 검은 머리칼이 흩날린다. 아래는 까마득한 도시의 야경이다. 그녀의 그림자가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나레이션 (세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네놈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듯이,
나 또한 네놈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갈 것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패널 25]**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세린의 함선 ‘그림자’. 그 뒤로 ‘스카이 스파이어’의 부서진 창문과, 경비병들의 비상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하지만 그림자는 이미 멀리 사라졌다.)

**나레이션 (세린):**
너는 이제, 나의 지옥 속에서 영원히 고통받게 될 것이다, 카인.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