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제목: 핏빛 맹세, 붉은 달 아래]

**[장면 1]**

**#1 배경: 깊은 산속, 짙은 어둠이 깔린 밤. 고목들이 기괴하게 솟아 있고, 희미한 달빛조차 뚫고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숲은 빽빽하다.**
**#2 강혁 (남, 20대 후반): 얼굴에 흙먼지와 핏자국이 엉겨 붙어 있다. 왼팔을 부여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숲을 헤치고 나아간다. 그의 눈빛은 지쳐 있으나, 결연한 의지로 가득하다.**

**강혁 (독백, 거친 숨소리):** 빌어먹을… 끝까지 쫓아오는군. 이 놈들의 집요함이란…!

**#3 강혁의 시점: 뒤편에서 날아오는 수십 개의 비도(飛刀)와 살기(殺氣). 번뜩이는 칼날들이 어둠을 가르며 강혁을 향해 날아온다.**

**#4 강혁 (상체만 클로즈업): 재빨리 허리를 숙여 칼날들을 피한다. 그의 등에 스치는 칼날 소리, ‘쉬이익!’ 하는 섬뜩한 소음이 고막을 찢을 듯하다.**

**강혁 (독백):** (이를 악문다) 이대로 붙잡힐 순 없다… 절대로!

**#5 강혁의 등 뒤에서 튀어나오는 검은 그림자들. 복면을 쓴 무인들이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맹렬히 강혁을 압박한다.**

**무인 A:** 저놈을 놓치지 마라! 혈교(血敎)의 비밀을 안 이상, 살려둘 순 없다!
**무인 B:** 감히 사제(師弟)를 죽이고 도망칠 생각인가! 각오해라, 강혁!

**#6 강혁 (전신샷): 검집에서 순식간에 검을 뽑아낸다. 검날에서 푸른빛 검강(劍罡)이 번뜩이며 어둠을 찢는다. 그의 움직임은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이 없다.**

**강혁:** 혈교의 개들… 너희의 칼날로는 내 길을 막을 수 없다!

**#7 전투 장면: 강혁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챙! 챙!’ 금속성 마찰음과 함께 무인들의 검이 튕겨 나간다. 하지만 숫적 열세와 그의 부상은 명백하다.**

**#8 강혁의 옆구리에 깊은 상처가 나는 순간. 찰나의 빈틈을 노린 무인의 공격에 피가 솟구친다. 강혁은 비틀거리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강혁 (이를 악문다):** 젠장…!

**#9 강혁이 이를 악물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 후방으로 크게 도약한다. 숲의 더 깊은 곳으로 사라지려 한다.**

**무인 A:** 놓치지 마라! 따라가라!

**[장면 2]**

**#10 배경: 강혁이 도망쳐 들어온 숲 속 가장 깊은 곳. 오래된 나무뿌리들이 뒤엉켜 마치 거대한 뱀처럼 땅을 기고 있는 곳. 섬뜩할 정도로 고요하다.**

**#11 강혁 (엎드려 쓰러진 모습):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듯, 나무뿌리 사이로 쓰러진다. 그의 의식이 희미해진다. 주변에는 선혈이 낭자하다.**

**강혁 (독백):** 여기까지인가… 스승님… 용서하십시오…

**#12 강혁의 시선: 희미하게 눈을 뜨자,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 거대한 고목의 뿌리 사이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의 모습. 그녀의 몸에서는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13 여인 (전신샷): 길게 늘어진 은발은 달빛을 받아 신비로운 빛을 띠고, 창백한 피부는 얼음처럼 투명해 보인다. 가늘고 긴 팔다리, 완벽한 이목구비. 그러나 그녀의 몸에는 짙은 검은색의 표식 같은 것이 번져 있고, 등 뒤에는 희미하게 비늘 같은 것이 보인다. 분명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 그녀의 옆구리에서도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강혁 (독백, 흐릿한 시야):** 이… 이런 곳에… 누가… 아니… 저건… 인간의 기운이 아니다… 요괴인가…

**#14 강혁 (클로즈업):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은 여인의 모습에 고정된다. 그녀의 얼굴에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고통과 함께, 설명하기 힘든 아스라한 슬픔이 드리워져 있다.**

**강혁 (독백):** 요괴라 한들… 이리 고통스러워하는 생명을 외면할 순 없다…

**#15 강혁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모습): 자신의 상처를 부여잡고, 힘없이 쓰러져 있는 여인에게로 기어간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닿는 순간, 여인의 몸에서 차가운 한기가 뿜어져 나온다.**

**#16 여인 (클로즈업):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천천히 눈을 뜬다.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심해(深海)처럼 깊고 푸른빛을 띠고 있다. 그녀의 시선이 강혁에게 닿자, 순간 경계심과 살기가 번뜩인다.**

**여인:** …물러서라. 인간.

**#17 강혁 (고통스러운 미소):** (피식 웃는다) 내가 물러설 힘이나 남아있어 보이나. 당신의 상태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18 강혁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상처를 살펴본다):** 이 상처… 독이 스며든 것 같군. 보통내기가 아니야.

**여인 (눈빛이 흔들린다):** (낮은 목소리로) 건드리지 마라. 더럽혀진다…

**강혁:** 더럽혀질까 봐 두려워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요. 당신이 요괴라면, 나도 피 흘리는 인간일 뿐. 어차피 같은 운명 아닌가.

**[장면 3]**

**#19 배경: 인적이 드문 산속 동굴. 작은 불꽃이 동굴 안을 밝히고 있다. 강혁은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 여인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감싸주고 있다.**

**#20 강혁 (진지한 표정):** 상처가 깊지만, 다행히 치명상은 아닌 듯하오. 다만, 이 독은… 평범한 약초로는 해독하기 힘들 것 같군. 내 가진 내력(內力)으로 잠시 독의 확산을 막을 수는 있지만…

**#21 여인 (가만히 강혁을 바라본다):** (차가운 목소리로) 어째서… 날 돕는 거지? 인간은… 우리 종족을 증오한다.

**강혁 (피식 웃는다):** 증오라… 증오심 하나로 모든 생명을 재단할 수는 없지. 그리고… 딱히 그쪽 종족 전체를 증오하는 것도 아니오. 나도 인간들에게 쫓기는 몸이라서, 그리 큰 공감은 안 가는군.

**#22 여인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너도… 쫓기는 몸이라고?

**강혁:** 그렇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악한 혈교의 음모를 파헤치려다 이리 되었지. 허나,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본다) 이름이 뭐요?

**#23 여인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나지막이 말한다):** 설화(雪花).

**강혁:** 설화… 차가운 이름이군. 당신의 기운처럼. 나는 강혁이오.

**설화:** …강혁.

**#24 설화 (눈을 감고 잠시 고통스러운 듯 이마를 짚는다):** 내 몸에 흐르는 독은… 인간의 약으로는 어찌할 수 없어. 심장에 스며든 이상…

**#25 강혁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는다):** 내 내력으로 독의 기운을 잠재워 보겠소. 혹시라도 거부감을 느끼면 말해주시오.

**#26 강혁 (눈을 감고 진지하게 기운을 모은다):** 그의 손에서 은은한 기운이 설화의 몸으로 흘러들어 간다. 설화는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했으나, 이내 편안한 표정으로 그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독으로 인해 검게 변해가던 그녀의 상처 부위가 조금씩 옅어진다.**

**#27 시간 흐름 (한두 시간 후). 동굴 밖은 여전히 어둡지만, 안은 차분하다. 강혁은 지쳐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강혁:** (땀을 닦아내며) 당분간은 괜찮을 거요. 허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니, 조심해야 할 거요.

**설화 (눈을 뜬다):** (강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고맙다. 인간… 강혁.

**#28 갑자기 동굴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와 사람들의 대화 소리.**
**’쿵, 쿵!’ ‘사방을 샅샅이 뒤져라!’**

**강혁 (표정이 굳는다):** …이 놈들. 기어이 여기까지 찾아왔군.

**설화 (눈빛이 차갑게 변한다):** (몸을 일으키려 한다) 나의 추격자들이군. 인간들의 냄새가 섞여 있다.

**#29 강혁 (설화를 잡고 제지한다):** 움직이지 마시오! 당신의 상처가 더 벌어질 수도 있소. 잠시 몸을 숨겨주시오. 내가 막아보겠소.

**설화:** (놀란 표정으로 강혁을 바라본다) …네가? 저들은… 인간 중에서도 고수들이다. 네 힘으로는…

**강혁 (옅게 웃는다):** 나도 이 정도는 막을 수 있소. 잠시만 시간을 벌어주면 되니… 날 믿으시오.

**#30 설화 (강혁의 눈을 응시한다):** …후회할지도 모른다. 내게 다가오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강혁 (검을 뽑아든다):** 위험쯤이야… 익숙하오.

**[장면 4]**

**#31 동굴 입구. 강혁이 검을 든 채 굳건히 서 있다. 어둠 속에서 혈교 무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의 눈빛은 살기로 번들거린다.**

**무인 대장:** 드디어 찾았군, 강혁! 네 놈의 목숨은 여기서 끝이다! 그리고… (동굴 안을 힐끗 보며) 기묘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설마, 요괴와도 손을 잡았나? 가증스러운 놈!

**강혁:** 너희 같은 악귀들이 감히 누굴 판단하는가!

**#32 강혁 (맹렬히 달려든다):** 그의 검이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내며 무인 대장을 향해 뻗어 나간다. ‘비검 무명류!’ 하는 외침이 동굴을 울린다.

**#33 전투 장면: 강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운다. 검강이 동굴 안을 오가며 무인들을 압박한다. 하지만 숫자는 여전히 강혁에게 불리하다. 그는 다시 상처를 입는다.**

**#34 강혁 (무릎을 꿇으려 한다):** 이미 지쳐있는 몸으로는 역부족이다. 수십 개의 검이 그를 향해 일제히 날아든다.

**#35 동굴 안, 설화 (클로즈업):** 눈을 감고 고통스러운 듯 주먹을 꽉 쥔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한기가 동굴 벽에 서리꽃을 피운다.

**설화 (독백):** (강혁의 상처 입은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이대로… 두고 볼 순 없어.

**#36 설화 (눈을 번쩍 뜬다):** 그녀의 눈동자가 푸른빛으로 강렬하게 빛난다. 등 뒤에서 반투명한 푸른 비늘 같은 것이 솟아오른다.

**#37 설화 (동굴 입구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그녀의 발걸음마다 서리가 피어오른다. 상처 입었던 몸에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명력이 넘쳐흐른다. 강혁을 향하던 모든 검들이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공중에서 멈칫한다.

**#38 혈교 무인들 (경악한 표정):** “저것은…! 요괴인가? 아니… 이 기운은…!”

**#39 설화 (차갑게 얼어붙은 목소리):** 감히… 나의 은인을 해치려는 자들인가.

**#40 설화 (손을 들어 올린다):** 그녀의 손끝에서 푸른빛 기운이 응축된다. ‘쉬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얼음 창이 형성된다.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는다.

**#41 설화 (얼음 창을 휘두른다):** ‘콰아앙!’ 하는 폭음과 함께 얼음 창이 무인들을 향해 날아간다. 무인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거대한 얼음 파편에 휩쓸려 쓰러진다. 동굴 입구가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인다.

**#42 강혁 (놀란 표정으로 설화를 바라본다):** 그의 눈에는 경외심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교차한다. 그녀의 압도적인 힘에 전율하는 동시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매료된다.

**#43 설화 (강혁을 돌아본다):** 푸른 눈동자가 그를 깊이 응시한다. 그녀의 표정은 차갑지만, 그 안에는 강혁을 향한 미묘한 감정이 서려 있다.

**설화:** …내가 너에게 빚을 졌다. 인간.

**#44 붉은 달이 숲 위로 떠오른다. 그 핏빛 광채가 동굴 안으로 스며들어 강혁과 설화를 비춘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그림자처럼 겹쳐진다.**

**강혁 (독백):** 핏빛 달 아래… 금지된 인연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 만남이 재앙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운명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