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한국인 작가로서, 당신의 요구에 맞춰 심혈을 기울여 창작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입니다. 오직 이야기와 대화로만 구성된, 황폐해진 세상 속 생존기를 지금부터 펼쳐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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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그림자: 생존자 시아의 기록
## 1. 잿빛 세상의 끝
**[장면: 거대한 콘크리트 폐허]**
거대한 잿빛 먼지 폭풍이 지평선을 집어삼키는 세상. 한때 번화했던 도시였던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들이 유령처럼 서 있다. 찢겨나간 고층 건물들은 뼈대만 앙상하고, 거리에는 녹슨 차량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바람은 찢어진 금속 조각들과 유리 파편들을 스쳐 지나며 섬뜩한 울음소리를 낸다. 빛이라고는 희뿌연 하늘을 겨우 뚫고 내려오는 쇠락한 태양의 잔광뿐이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시간마저 빛바랜 풍경이다.
그 속에서, 한 존재가 움직인다. 그녀의 그림자는 황량한 대지 위에 길게 늘어진다.
**[클로즈업: 시아의 손]**
메마르고 갈라진 손가락이 녹슨 철근 틈새를 더듬는다. 손톱 밑은 흙먼지로 거뭇하고, 작은 긁힌 상처들이 흉터처럼 박혀 있다. 폐허 속에서 헤매며 얻은 생존의 훈장이다. 작은 유리병 조각 하나를 발견한 손이 조심스럽게 그것을 쥐어 올린다. 안에는 반쯤 말라붙은 액체가 담겨 있다. 뿌연 물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한 모금의 사치.
**시아** (작게 읊조리듯, 목이 쉬어 있다)
…또 이걸로 하루를 버텨야지.
**[장면: 시아의 얼굴]**
더러워진 천 조각으로 입과 코를 가렸지만, 드러난 눈은 생존의 의지로 번뜩인다. 스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어린 얼굴에는 피로와 굶주림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동시에 좀처럼 꺾이지 않을 강인함이 깃들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시아. 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태어나, 폐허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녀에게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이런 모습이었다.
**[음향: 먼지 바람 소리, 금속 파편 흔들리는 소리, 시아의 거친 숨소리]**
**[시아의 시점: 희미한 빛]**
저 멀리, 거대한 송전탑 잔해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그 아래로,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이 시아의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유리 조각은 아닌 듯, 묘하게 정돈된 빛이다. 폐허 속에서 이질적으로 빛나는 무언가는 늘 위험하거나, 아니면 기회가 된다.
**시아** (혼잣말)
저건… 못 보던 건데.
굶주린 본능과 꺼지지 않는 탐색의 불꽃이 그녀를 그곳으로 이끈다.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음이 머릿속에서 울리지만, 이곳에서 ‘안전’이라는 단어는 이미 오래전에 소멸했다. 호기심과 절박함이 뒤섞인 발걸음으로 시아는 잔해 더미를 헤쳐 나간다. 부러진 철근을 피해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며, 한 발짝 한 발짝 미지의 빛을 향해 나아간다.
**[장면: 송전탑 아래의 장치]**
부식된 콘크리트 기둥 아래, 모래와 먼지에 절반쯤 파묻힌 채로 묘한 형체의 기계 장치가 놓여 있었다. 낡았지만 어딘가 범상치 않은, 고대 유물 같은 느낌이었다. 거대한 원형의 구조물 중앙에는 검은 금속으로 된 지지대가 서 있고, 그 위에는 기이한 푸른빛을 내는 수정 구슬이 박혀 있었다. 표면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시아는 조심스럽게 그 앞에 섰다.
**시아**
…이게 대체 뭐지?
시아의 손이 저절로 수정 구슬을 향해 뻗어 나간다. 차가운 유리와는 다른, 미묘하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녀의 손가락이 수정 구슬에 닿는 순간,
**[음향: 고주파음이 점점 커지며 귀를 찢을 듯 울린다. 웅웅거리는 진동음이 온몸을 관통하고, 기계음이 불협화음처럼 터져 나온다.]**
갑작스러운 진동과 함께 수정 구슬에서 섬광이 터져 나온다. 빛은 순식간에 시아의 시야를 집어삼킨다. 시아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빛은 더욱 강렬해져 눈을 감을 수조차 없게 만든다.
**시아** (비명)
크아악! 이게 뭐야!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듯한 기분. 주변의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듯한 착각. 잿빛 폐허가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사라진다. 시간과 공간이 뒤틀리는 현기증 속에서, 시아는 의식을 잃어간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섬광 속에 비친 자신의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의 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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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낯선 생존
**[장면: 푸른 하늘 아래]**
숨 막히는 고요. 쨍한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흙먼지 대신 싱그러운 풀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시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머리가 욱신거리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기이하게도 가슴 한편이 뻥 뚫린 듯 시원했다.
**시아** (흐릿한 목소리)
…여긴… 어디지?
눈에 들어온 것은 놀랍도록 푸른 하늘이었다. 회색빛 먼지로 뒤덮여 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투명한 하늘. 코끝을 스치는 공기도 눅진한 쇠 냄새 대신, 풀과 흙냄새가 섞인 신선한 기운이었다. 온몸의 감각이 새로운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시아** (놀람)
…말도 안 돼.
벌떡 몸을 일으킨 시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누워있던 곳은 무성한 풀숲이었다. 키보다 훨씬 높게 자란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파도처럼 일렁였다. 멀리 보이는 산은 푸른 녹음으로 덮여 있었고, 숲 너머로는 희미하게 거대한 건물의 실루엣이 보였다. 폐허가 맞긴 하지만, 자신이 알던 것과는 달랐다. 여기에는 생명이, 녹색이 있었다.
**시아** (독백)
나는 분명히… 송전탑 아래의 기이한 장치를 만졌어. 그리고 빛이 터졌고… 정신을 잃었고…
여긴 대체 언제의, 어디지? 혹시… 시간이동?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시아는 혼란스러웠지만, 동시에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폐허뿐인 세상에서 처음 느껴보는 ‘희망’이라는 감정 때문이었다. 이곳이라면… 이곳이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작은 가능성.
**[음향: 멀리서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소리가 너무 생생하다.]**
그러나 곧, 그 기대감은 싸늘한 현실로 대체된다.
무성한 풀숲 사이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숨겼다. 폐허에서 살아온 세월이 그녀의 모든 감각을 곤두서게 했다.
**시아** (긴장하며)
…누구지? 아니… 무엇이지?
풀숲이 갈라지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늑대를 닮았지만 훨씬 크고 흉악하게 뒤틀린 형태의 짐승이었다. 온몸에는 거친 털 대신 시커먼 비늘이 돋아나 있었고, 눈은 핏발이 서 있었다. 이빨은 날카로운 칼날 같았고, 발톱은 짐승의 것이라기보다는 기계의 부품 같았다. 척박한 환경이 만들어낸 기괴한 생명체.
**변이 짐승** (목젖을 긁는 듯한 으르렁거리는 소리)
**시아** (독백)
변이종…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강력해 보여. 저건… 확실히 과거의 모습은 아니야. 다른 시간, 다른 변이…
폐허에서 수없이 많은 변이종과 맞서 싸웠던 시아였다. 하지만 저런 종류는 처음 보았다. 본능적으로 경고등이 울렸다. 싸울 수는 있겠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물도, 식량도, 변변한 무기도 없는 상태였다. 그야말로 맨몸으로 던져진 생존 게임.
**[클로즈업: 시아의 허리춤]**
평소라면 가지고 다녔을 녹슨 단검은 온데간데없다. 몸에 지니고 있던 것은 낡은 천 조각으로 만든 물주머니와 주머니에 든 말린 열매 몇 조각이 전부였다. 절망적인 상황.
**시아** (이를 악물고)
젠장…
짐승은 시아의 냄새를 맡았는지, 코를 킁킁거리며 그녀가 숨어 있는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짐승의 핏발 선 눈이 풀숲 사이를 꿰뚫는 듯했다. 언제라도 덮칠 준비가 되어있는 포식자의 시선.
**[컷: 시아의 불안하면서도 결연한 눈빛]**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어디로? 이 거대한 풀숲은 숨기에는 좋지만, 도망치기에는 시야를 가린다. 하지만 이대로 붙잡힐 수는 없다.
**시아** (다짐하듯)
일단… 뛰어야 해.
짐승이 덤벼들기 직전, 시아는 풀숲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그녀의 몸놀림은 폐허에서 갈고닦은 생존 본능 그 자체였다. 거친 풀밭을 밟으며 전력으로 달렸다. 발 밑의 풀들이 짓밟히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변이 짐승** (사납게 포효하며 추격, 발톱이 땅을 긁는 소리)
뒤에서 들려오는 짐승의 포효가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시아는 뒤돌아볼 새도 없이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건물의 잔해였다. 저곳이라면… 잠시라도 숨을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익숙한 폐허의 그림자 속으로.
**[장면: 폐허가 된 건물 입구]**
한때 거대한 쇼핑몰이었을 법한 건물은 뼈대만 남아 유령처럼 서 있었다. 깨진 유리창들, 부서진 간판들, 먼지 쌓인 에스컬레이터 잔해가 지난 시대의 영광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시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구로 향했다.
시아는 건물 안으로 재빨리 몸을 던졌다. 쿵! 거대한 쇠락한 문틀을 지나 어둠 속으로 뛰어든다.
**[음향: 날카로운 금속음, 쿵 하는 충격음]**
뒤따라오던 짐승이 건물의 벽에 부딪히며 거친 소리를 냈다. 시아는 쓰러진 진열대 뒤에 몸을 숨겼다. 먼지가 풀풀 날린다.
**변이 짐승** (건물 안으로 들어와 킁킁거리는 소리)
시아는 숨을 죽였다. 심장이 귓가에서 천둥처럼 울렸다.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시험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이다. 이곳이 과연 희망의 땅일까, 아니면 더 큰 절망의 시작일까. 시아는 알 수 없었다.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그녀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장면: 시아의 클로즈업]**
어둠 속에서 빛나는 시아의 눈. 그녀의 시선은 굳건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겠다는 결의가 그 눈빛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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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림자 속의 눈
**[장면: 폐허 내부]**
쇼핑몰 잔해는 거대한 미로와 같았다. 무너진 천장, 부서진 벽, 어디에 깔려 있는지 알 수 없는 잔해들이 어둠 속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짐승의 발소리는 여전히 가까이서 들려왔다. 시아는 짐승을 따돌리기 위해 복잡한 구조물 사이를 오가며 계속해서 움직였다. 먼지 섞인 공기가 폐부를 긁는다.
**시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아… 언제까지 쫓아올 셈이야…
그녀는 녹슨 철근 조각 하나를 발견하고 재빨리 주워들었다. 비록 칼날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묵직한 감촉이 작은 위안을 준다. 이것이 지금 그녀에게 주어진 유일한 무기였다.
**[장면: 짐승의 시점]**
짐승은 킁킁거리며 냄새를 쫓았다. 날카로운 발톱이 콘크리트 바닥을 긁으며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어둠 속에서도 붉은 눈은 끈질기게 시아의 흔적을 쫓았다. 짐승의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시아** (벽 뒤에 숨어, 몸을 웅크리며)
젠장, 끝까지 쫓아오잖아.
천천히 몸을 빼내 짐승의 위치를 확인하려던 순간, 시아의 시야에 낯선 것이 들어왔다. 무너진 진열대 너머, 어둠 속에 숨겨진 작은 문이었다. 평범한 비상구 문처럼 보였지만, 굳게 잠겨 있었다. 녹슨 손잡이에는 희미하게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글자가 보였다.
**시아** (독백)
비상구? 저 안은 뭘까?
도망치기 위해서는 저 문을 열어야 했다. 하지만 짐승이 바로 옆에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시아는 결단을 내렸다.
**[장면: 시아의 움직임과 짐승의 공격]**
시아는 재빨리 몸을 날려 문 쪽으로 향했다. 짐승이 그녀를 발견하고 으르렁거리며 덤벼들었다. 시아의 뒤를 쫓아 날카로운 발톱이 바닥을 할퀴고, 짐승의 턱이 시아의 어깨를 스쳐 지나간다.
**[음향: 짐승의 포효, 시아의 날카로운 숨소리, 철근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 시아의 외침]**
**시아** (소리치며)
꺼져!
그녀는 들고 있던 철근으로 짐승의 머리를 휘둘렀다. 짐승은 피했지만, 잠시 주춤했다. 그 틈을 타 시아는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굳게 닫혔던 문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스산한 바람이 안에서 불어온다.
**시아** (고민하는 듯)
여길 들어가야 해?
뒤에서는 짐승이 더욱 사납게 덤벼들고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시아는 망설임 없이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 애썼다. 짐승이 문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지만, 시아는 온몸으로 문을 밀어붙였다. 짐승의 발톱이 문을 긁고, 거친 숨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온다.
**[음향: 짐승의 거친 울음소리, 문이 닫히는 마찰음, 육중한 쿵 하는 소리]**
결국 문은 닫혔고, 육중한 쇠붙이 잠금장치가 덜컹하고 걸렸다.
겨우 짐승을 따돌린 것이다. 문 반대편에서 짐승이 철문을 긁으며 울부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장면: 어두운 통로]**
시아는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며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숨은 거칠었고, 몸은 긴장으로 떨리고 있었다. 폐허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늘 이런 식이었다.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연속된 위협. 하지만 이제 막 새로운 세상에서 첫 위협을 넘긴 것이다.
**시아** (작은 목소리로)
휴… 살았다…
어둠에 적응된 시야로 주변을 살폈다. 이곳은 쇼핑몰의 뒤편, 직원들이 사용했을 법한 통로 같았다. 오래된 박스와 먼지 쌓인 선반들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아의 눈길을 끈 것은, 저 멀리 희미하게 깜빡이는 빛이었다. 작은 불꽃이 어둠 속에서 춤추듯 흔들리고 있었다.
**시아** (독백)
저건… 횃불? 아니면… 전등?
누군가 있었다.
이 폐허 속에,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시아는 순간 긴장과 동시에 미묘한 기대감을 느꼈다. 적일까, 아니면 아군일까? 폐허 속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복권과 같았다. 살아남은 인간을 만나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으니까.
시아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발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그림자 속을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빛이 나오는 곳으로 다가갈수록, 희미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낮고 거친, 남성의 목소리였다.
**남자 목소리 1** (낮고 거친 목소리)
…오늘도 꽝이군. 이 빌어먹을 세상에 제대로 된 게 뭐가 남았다고…
**남자 목소리 2** (지친 목소리)
그만 투덜대. 없는 걸 어쩌라고. 그나저나… 바깥쪽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 못 들었어? 방금 꽤 큰 소리였는데.
시아는 벽 뒤에 바짝 숨어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이곳은 자신이 아는 미래의 폐허와는 다른, 분명히 다른 시대였다. 하지만 이곳 역시 생존의 아귀다툼이 벌어지는 곳임은 틀림없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클로즈업: 시아의 눈]**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시아의 눈빛. 굶주림과 경계심,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색이 교차하고 있었다. 낯선 이들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채우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새로운 생존이, 막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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