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카나 마법학원: 금지된 속삭임
**에피소드 1. 발칙한 호기심과 차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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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아르카나 마법학원 – 고서관, 낮]**
**#1-1. 패널: 고풍스러운 아르카나 마법학원 고서관 내부. 햇살이 높은 창문을 통해 길게 쏟아져 들어오지만, 한쪽 구석은 여전히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슬비는 먼지 쌓인 고서를 한 아름 안고 끙끙거리고 있고, 옆에서 박미나가 팝콘 봉투를 든 채 속삭이듯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박미나:** (팝콘을 우물거리며) 야, 들었냐? 어제 밤에 지하 3층 연구실에서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렸대.
**이슬비:** (책 더미에 얼굴을 묻은 채 웅얼거린다) 으음… 미나야, 나 이 책들 오늘까지 정리 안 하면 켈베로스 교수님 마법약 과제 F 맞아.
**박미나:** (입맛을 다시며) 아이, 잠깐만! 이거 완전 대박이라고! 지하 3층이 괜히 ‘금지된 구역’이 아니잖아? 거기 원래 아무도 못 들어가게 봉인된 곳인데, 요즘 자꾸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대! 심지어는… 쿵, 쿵… 뭔가 끌려다니는 것 같은 소리도 들린대!
**이슬비:** (겨우 책 더미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한숨을 쉰다) 그건 그냥… 노후된 건물이라 바람 소리가 크거나, 쥐가 뛰어다니는 소리겠지. 너무 호들갑 떨지 마.
**#1-2. 패널: 미나의 눈이 반짝 빛나고, 이슬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마법책을 펼친다.**
**박미나:** 쳇, 넌 너무 현실적이라니까! 마법학교에 들어왔으면 로망을 좀 가져야지! 다들 쉬쉬하지만, 저번에 선배들이 몰래 들어갔다가 혼비백산해서 도망쳐 나오는 거 봤다니까! 대체 거기에 뭐가 있길래…!
**이슬비:** (마법 지팡이를 꺼내 들고 중얼거린다) 과제나 해… ‘공중 부양 주문’이 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어제도 방 바닥에 빵 터뜨렸잖아…
**박미나:** 야, 너 아직도 그거 실패해? 겨우 공중 부양인데? 넌 특출나진 않아도 마법 재능은 괜찮은 편인데 왜 하필 그런 기초 주문에서 막히냐?
**이슬비:** (볼멘소리) 흐읍! 집중! ‘레비타리오…!’
**#1-3. 패널: 이슬비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책상 위의 마법약 재료가 든 유리병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미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모습을 지켜본다.**
**이슬비:** (땀을 뻘뻘 흘리며) ‘레비타리오…!’ 으으… 이놈의 집중력…!
**박미나:** (어휴 하는 표정) 야, 그러다 또 사고 친다!
**#1-4. 패널: 이슬비가 지팡이를 크게 휘두르자, 유리병은 공중에 뜨는 대신 책상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 옆 책꽂이로 돌진한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병이 깨지고, 형형색색의 마법약 재료들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이슬비:** 으아아아악!
**박미나:** (머리를 감싸며) 내 이럴 줄 알았어!
**#1-5. 패널: 깨진 유리 조각과 보라색 가루가 날리는 한가운데, 이슬비는 얼어붙은 듯 서 있다. 바로 그때, 옆 책장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강태준이 싸늘한 시선으로 이슬비를 내려다보는 모습. 그의 얼굴에는 짜증이 역력하다.**
**강태준:** (낮고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 소음도, 엉망진창인 마법도. 고서관에서는 금지된 행위라는 걸 잊었나?
**이슬비:** (고개를 번쩍 들고 태준을 보고는 경악한다.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진다) 강… 강태준…?!
**#1-6. 패널: 태준의 눈은 얼음처럼 차갑고, 이슬비는 사색이 된 채 입을 벙긋거린다. 깨진 유리병 파편과 보라색 가루가 흩뿌려진 바닥이 강조된다.**
**강태준:** (한숨을 쉬듯) 정리해. 그리고 다시는 이 근처에서 쓸데없는 마법 연습하지 마.
(뒤돌아서 제 갈 길을 간다.)
**이슬비:** (태준의 뒷모습을 보며) 으악… 저 싸가지! 어쩜 저렇게 냉정할 수가 있어!
**박미나:** (팝콘 봉투를 툭툭 털며) 쳇, 잘생기면 다냐? 그래도 솔직히 말해봐. 심장 좀 뛰었지?
**이슬비:** (미나를 노려보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저런 얼음 왕자 같은 애가 제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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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고서관 구석, 낮]**
**#2-1. 패널: 이슬비가 바닥에 엎드려 깨진 유리 조각과 마법약 잔해를 청소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잔뜩 구겨져 있다. 미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슬비:** (궁시렁거린다) 강태준이 대체 왜 거기 있었던 거야… 맨날 저렇게 차가운 얼굴로 책만 보고…!
**박미나:** (낄낄 웃으며) 네 덕분에 강태준 얼굴 한 번 더 보겠네. 학년 최고 수재에 마법 천재, 게다가 얼굴까지 완벽… 전교생의 이상형 아니냐?
**이슬비:** (툴툴거리며 손을 휘젓다가 무언가 딱딱한 것에 손이 닿는다) 으윽! 뭐지?
**#2-2. 패널: 이슬비가 깨진 유리 조각을 치우다가, 낡은 책장 깊숙이 박혀 있던 작은 나무 상자를 발견한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고, 뚜껑은 꽉 닫혀 있다.**
**이슬비:** (눈을 가늘게 뜨고 상자를 꺼내든다) 어라? 이건 뭐지?
**박미나:**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다) 뭐야? 보물 상자라도 찾았냐?
**#2-3. 패널: 이슬비가 상자의 먼지를 털어내자, 낡고 바래긴 했지만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작은 나무 상자가 드러난다. 상자 표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슬비:** (상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으음… 뭔가 오래되어 보이는데? 잠금장치가 특이하게 생겼네. 열쇠 구멍도 없고…
**박미나:** (상자를 뺏듯이 들여다본다) 뭐야, 열쇠도 없는 상자잖아! 에이, 그냥 잡동사니인가 보네. 갖다 버려.
**#2-4. 패널: 이슬비가 상자를 내려놓으려는데, 상자 표면에 새겨진 문양 중 한 부분이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 자세히 보니, 희미하게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것을 깨닫는다.**
**이슬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잠깐만… 이거… 마법진이잖아?
**박미나:** (상자 위로 고개를 숙여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응? 어디? 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넌 또 뭐 혼자 환상 보고 있냐?
**이슬비:** (집중하며 마법진을 더듬는다) 이 마법진… 분명히 어떤 봉인을 푸는 주문 같은데? 뭔가 익숙한데…
**#2-5. 패널: 이슬비가 상자에 새겨진 마법진을 손끝으로 따라 그린다. 희미하게 파란빛이 스치듯 지나가더니,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상자의 뚜껑이 저절로 열린다.**
**이슬비/박미나:** (동시에) 헙!
**#2-6. 패널: 상자 안에는 아주 낡고 해진 양피지 한 장이 들어 있다. 양피지에는 손글씨로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지도의 한 부분에 ‘금지된 구역’이라는 글자와 함께 이상한 기호가 표시되어 있다.**
**이슬비:** (양피지를 조심스럽게 꺼내든다) 뭐야… 이거… 지도인가?
**박미나:** (두려운 얼굴로 지도를 들여다본다) 지, 지도? 설마… 그 금지된 구역으로 가는 지도?!
**이슬비:** (지도의 기호를 유심히 본다) 이 기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뭔가… 지하 통로 같은데…?
**#2-7. 패널: 이슬비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난다. 지도의 특정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는 모습.**
**이슬비:** (작게 속삭이듯) 지하 3층… 금지된 구역으로 가는 길이… 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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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아르카나 마법학원 – 지하 복도, 밤]**
**#3-1. 패널: 고요하고 어두운 지하 복도. 낡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이슬비는 손전등 마법으로 앞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그녀의 등 뒤에는 미나가 덜덜 떨며 따라오고 있다.**
**박미나:**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 야… 진짜 갈 거야? 미쳤냐? 나… 나 지금이라도 다시 올라갈래!
**이슬비:** (지도를 보며) 아까 그 상자 안의 마법진이 그냥 나온 게 아닐 거야. 분명 이 지도랑 관련이 있을 거라고! 게다가… 켈베로스 교수님 마법약 과제 중에 ‘잊혀진 마법 유물 탐색’이라는 것도 있었어! 이걸 찾으면 분명 A+ 일 거야!
**박미나:** (이슬비의 팔을 잡고 애원하듯) 아니, 아무리 A+라도 그렇지… 여긴 진짜 위험하단 말이야! 너 혹시 그날 태준이가 우리를 엿듣는 것 같다는 생각 안 해봤어? 분명 어딘가에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니까!
**이슬비:** (단호하게) 괜찮아! 나 투명화 마법 연습 엄청 열심히 했어! 아무도 못 볼걸? 게다가 강태준이 우리를 엿들었을 리가 없잖아? 그 오만한 자식이 겨우 내 얘기에 신경이나 쓸 것 같아?
**#3-2. 패널: 이슬비가 벽에 그려진 희미한 기호를 발견하고 손전등 마법을 비춘다. 지도의 기호와 똑같은 모습이다.**
**이슬비:** (작게 환호한다) 찾았다! 이쪽이야!
**박미나:** (울상이 된 채 이슬비의 옷자락을 잡고 따라간다) 으아아… 내가 이러다 심장마비로 죽으면 네가 내 장례식 치러라…
**#3-3. 패널: 이슬비가 낡고 녹슨 철문 앞에 멈춰 선다. 철문에는 아까 상자에 새겨져 있던 것과 동일한 문양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다. 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이슬비:** (지도를 다시 확인하며) 여기가 맞아… 지도의 기호가 가리키는 곳…
**박미나:** (철문을 손으로 만져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뗀다) 으악! 뭐야! 엄청 차가워! 이거… 이거 진짜 금지된 구역인가 봐!
**이슬비:** (결심한 듯 입술을 깨문다) 열어봐야겠어.
**#3-4. 패널: 이슬비가 철문에 손을 댄다. 아까 상자를 열었던 마법진을 떠올리며 손가락으로 문양을 따라 그린다. 희미하게 푸른빛이 문양을 따라 흐른다.**
**#3-5. 패널: “끼이이이익…!” 귀를 찢을 듯한 낡은 경첩 소리와 함께 철문이 서서히 열린다. 문틈 너머로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보일 뿐이다. 차갑고 음산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이슬비:** (어둠 속을 응시하며 숨을 들이켠다) …맙소사.
**박미나:** (이슬비의 뒤에서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지르듯) 꺄아아아아악!!! 어둠 속에 뭐가 있는 것 같아!
**#3-6. 패널: 이슬비가 문틈으로 한 발자국 내딛으려던 순간,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는다.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 바로 강태준의 싸늘하고 분노 어린 시선이 이슬비를 꿰뚫고 있다. 그의 뒤로 어둠 속에서 섬뜩한 기운이 새어 나온다.**
**강태준:** (이슬비의 어깨를 꽉 잡은 채, 낮은 목소리로) 대체… 여기서 뭘 하는 거야?
**#3-7. 패널: 충격과 공포에 질린 이슬비의 얼굴과,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감지한 듯 차갑게 굳은 강태준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문틈 너머의 칠흑 같은 어둠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이슬비:** (입술을 파르르 떨며) 태… 태준아…
**박미나:** (기절 직전의 표정) 강태준… 너, 너 왜 여기 있어…!
**강태준:** (어둠 속을 잠시 응시하더니, 이슬비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다) 당장 여기서 나가.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3-8. 패널: 강태준이 이슬비를 끌어당기자, 문 안쪽의 어둠에서 희미하게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실루엣이 스쳐 지나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섬뜩하고 거대한 그림자…**
**내레이션:** 이슬비는 알지 못했다. 그녀의 발칙한 호기심이, 아르카나 마법학원 지하에 꽁꽁 숨겨진 끔찍한 금기의 문을 열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문 너머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 1화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