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아크메아 마법 학원: 심연의 뿌리

**장르:** 다크 판타지
**핵심 줄거리:** 엘리트 마법학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프롤로그]**

**[시각 효과]**
암전. 고요함 속에서 웅웅거리는 낮은 진동음이 들린다.
서서히 화면이 밝아지며, 뿌옇게 흐려진 붉은 액체가 가득 찬 거대한 투명한 관들이 보인다. 관 속에는 희미한 형체가 둥둥 떠다니는 듯하다.
관 주변으로는 고대 문양들이 복잡하게 새겨진 석벽들이 둘러싸여 있고, 축축하고 어두운 동굴 같은 공간임을 암시한다.
간헐적으로 번개처럼 섬광이 터지며, 관 속의 형체가 일순간 섬뜩하게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형체는 인간의 모습 같기도, 짐승 같기도 한 기괴한 실루엣이다.
섬광이 터질 때마다 붉은 액체가 잔물결을 일으키고, 그 안에서 고통스러운 듯한 미약한 신음이 들린다.

**[음향 효과]**
낮고 깊은 진동음 (앰비언스)
물 흐르는 소리, 액체 속에서 기포 올라오는 소리.
간헐적으로 짧고 날카로운 섬광음.
희미하고 고통스러운 흐느낌 (피치 조절하여 왜곡된 효과)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금속이 긁히는 듯한 소리.

**[본편]**

**장면 1**

**장소:** 아크메아 마법 학원 – 본관 외벽 및 정원, 강의실
**시간:** 맑은 오후

**[시각 효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아크메아 마법 학원의 웅장한 본관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새하얀 대리석 외벽은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첨탑 끝에는 마법 에너지를 상징하는 듯한 푸른 광채가 희미하게 감돌고 있다.
수백 년 된 고목들과 잘 가꿔진 정원이 학원 주변을 둘러싸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거닐고 있다. 완벽하게 조화롭고 평화로운 풍경.
카메라는 정원을 가로질러 본관 내부로 들어선다. 넓은 복도에는 학생들이 바쁘게 오가고, 여기저기서 마법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린다.
한 강의실 문이 열리고, 안에서는 고위 마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 중이다. 늙은 교수가 마법진이 새겨진 칠판 앞에서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필기하거나 마법봉을 들고 연습한다.
그중 가장 구석자리, 창가에 앉은 **서하(17세, 여)**는 턱을 괸 채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가벼운 미소 뒤에 어딘가 공허한 눈빛이 스친다.
그녀의 시선은 정원이 아닌, 학원 건물 지하로 이어지는 듯한 어둡고 오래된 석벽에 잠시 머문다. 벽에는 넝쿨이 덮여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음향 효과]**
나뭇잎 스치는 소리, 새소리, 멀리서 들리는 학생들의 명랑한 웃음소리.
교수의 또렷하고 위엄 있는 강의 목소리.
학생들이 필기하는 사각거리는 소리.
간간이 터지는 마법 이펙트 소리 (작게).

**엘론드 교수 (내레이션):** 아크메아 마법 학원은 수세기 동안 대륙의 빛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은 잠재된 힘을 깨우고, 세상의 어둠에 맞설 진정한 마법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마법은 지식과 용기, 그리고… 희생을 요구합니다.

**서하 (내면):** (정말일까?)

**[시각 효과]**
서하의 시선이 창밖의 석벽에서 다시 강의실 안으로 돌아온다.
칠판에 그려진 복잡한 마법진이 서하의 눈에 들어온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그녀는 마법진의 배열에서 미묘한 부조화를 느끼는 듯,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서하 (내면):** (이상해… 저 에너지의 흐름은 분명 완벽한데, 어째서일까. 마치…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음향 효과]**
마법진이 그려진 칠판에서 희미하고 짧은, 알아듣기 어려운 웅웅거리는 소리 (서하에게만 들리는 듯).

**엘론드 교수:** 서하 학생! 제 설명에 의문이라도 있는가?

**[시각 효과]**
엘론드 교수가 서하를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한다. 그의 표정은 온화하지만, 어딘가 강압적인 기운이 감돈다.
서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주변 학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낀다.

**서하:** 아, 아닙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잠시 딴생각을…

**엘론드 교수:** 딴생각이라. 아크메아의 마법은 그저 책상에 앉아 꿈을 꾸는 것만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집중하게. 곧 시험 기간이 다가오니 말이다.

**[시각 효과]**
엘론드 교수가 다시 칠판으로 몸을 돌린다.
서하는 고개를 숙인 채 책상 아래로 손을 뻗어, 낡은 은빛 목걸이를 만진다. 목걸이 펜던트는 반으로 갈라진 푸른 보석이다.
그녀의 눈빛은 다시 창밖, 어두운 석벽이 있는 방향으로 향한다.
어딘가 불안하고 미심쩍은 표정.

**장면 2**

**장소:** 아크메아 마법 학원 – 학생 식당, 도서관
**시간:** 저녁

**[시각 효과]**
학생 식당.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서하와 **현우(17세, 남)**가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현우는 서하와는 대조적으로 단정하고 교칙을 잘 따르는 모범생 타입.
그는 서하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현우:** 야, 너 요즘 왜 이렇게 멍 때리냐? 엘론드 교수님한테 또 찍히면 어쩌려고? 교수님 말 한마디면 장학금 날아가는 거 순식간인 거 알잖아.

**서하:** (포크로 샐러드를 뒤적이며) 그냥… 좀 이상해서.

**현우:** 뭐가?

**서하:** 학원이 너무 완벽하잖아. 모든 게 너무 잘 갖춰져 있고, 모두가 너무 행복하고, 모든 마법이 너무 쉽게 풀려. 마치… 뭔가 덮어씌운 것처럼.

**[시각 효과]**
현우는 샐러드를 포크로 찍어 먹으려다 말고, 황당한 표정으로 서하를 본다.

**현우:** 야, 네가 마법 학교에 온 지 1년 반이야. 여기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아직도 몰라? 대륙 최고의 명문 학원이라고! 뭘 자꾸 덮어씌워. 네가 맨날 야밤에 엉뚱한 거 탐사하러 다니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서하:** (피식 웃으며) 엉뚱한 거라니. 난 그저… 이 학원의 ‘숨겨진 맥’을 찾고 싶을 뿐이야. 모든 건물, 모든 마법에는 고유의 맥이 있잖아. 이 거대한 학원의 맥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

**현우:** 그게 왜 궁금한 건데? 그냥 주어진 마법이나 잘 익혀! 괜히 엉뚱한 데 호기심 부리다가 징계받지 말고. 저번에도 도서관 제한 구역 기웃거리다가 나한테 딱 걸렸잖아.

**서하:** (고개를 젓는다) 그때 발견한 책 때문이야. 오래된 학원 설계도였는데, 지하실에 분명히 표시되지 않은 공간이 있었어. 이상한 기호로 가득 찬.

**[시각 효과]**
현우의 표정이 살짝 굳는다.

**현우:** …설마 그걸 아직도 파고 있는 건 아니지? 거긴 분명히 봉인된 곳이라고 했어. 금기된 마법을 다루던 곳이라나 뭐라나.

**서하:** (눈빛에 강한 호기심이 어린다) 금기. 그게 더 끌리지 않아? 왜 금기된 건데? 뭘 숨기려고?

**[시각 효과]**
서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서하:** 저녁 먹었으면 도서관으로 가자. 내가 그때 못 찾았던 책이 있어. 그 기호들을 해독할 수 있는 자료가 분명히 있을 거야.

**현우:** 야, 잠깐만! 나 오늘 밤에 자율 마법 훈련 있다고 했잖아! 릴리아랑 같이!

**서하:** (돌아보며 웃는다) 릴리아? 오, 모범생 릴리아! 그녀라면 혼자서도 잘할 거야. 넌 나랑 같이 가야 해. 네 마법 방어막이 필요할지도 모르거든.

**[시각 효과]**
현우가 한숨을 쉬며 결국 서하를 따라나선다.
둘은 어두워진 학원 복도를 지나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은 이미 텅 비어 있고, 사서마저 자리를 비운 시간이다.
서하는 익숙한 듯 능숙하게 제한 구역의 문을 연다. (마법으로 잠금 해제)
낡은 책 냄새와 먼지가 가득한 서고. 오래된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서하가 망설임 없이 한쪽 벽면을 손으로 훑는다. 그녀의 손끝에서 희미한 푸른 빛이 깜빡인다.

**서하 (내면):** (이곳이야. 가장 오래된 지식들이 잠들어 있는 곳. 이곳이라면 분명… 진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음향 효과]**
학생 식당의 소음이 사라지고, 복도를 걷는 발소리, 낡은 도서관 문이 끼익 열리는 소리.
먼지가 날리는 소리 (희미하게), 책장 넘기는 소리 (나중에).

**현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서하야, 진짜 괜찮겠어? 여기 뭔가 으스스해… 괜히 건드리지 말자.

**서하:**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듯) 쉿. 느껴져? 이 책들 사이에서 흐르는 아주 오래된 힘이… 이건 단순한 지식이 아니야.

**[시각 효과]**
서하가 한 책장에서 낡고 두꺼운 책 한 권을 뽑아든다. 표지에는 정체불명의 기호들이 음각되어 있다.
그녀가 책을 펼치자, 책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희미한 녹색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춘다.
책 안에는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그림들과 알 수 없는 문자, 그리고 학원 지하의 것으로 추정되는 복잡한 마법진 설계도가 그려져 있다.

**서하:** (숨을 헐떡이며) 찾았어… 이 기호들… 이 책은 ‘엘드리치 문양 사전’이야. 금지된 지식을 담고 있다고 알려진… 이걸로 설계도를 해독할 수 있을 거야.

**[시각 효과]**
서하가 설계도와 사전을 비교하며 빠르게 해독해나간다.
그녀의 눈이 점점 커진다.

**서하:** (경악에 찬 목소리로) 말도 안 돼… 이건… 이건… 생체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마법진이야! 그리고 이 마법진의 중심에는… ‘심연의 뿌리’라고 적혀 있어…

**현우:** (서하의 어깨를 잡으며) 심연의 뿌리? 그게 뭔데? 설마 마족이라도 가둬뒀다는 거야?

**서하:** (손이 떨린다) 아니… 마족보다 더 끔찍한 거야. 이 그림 봐. 이건… 이건 무언가의 ‘심장’이야. 아직 살아있는… 거대한 심장. 그리고 이 그림들… (다음 페이지를 넘긴다) 이건 그 심장에서 에너지를 끌어내는 방법… 그리고 그 에너지의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 대한 설명 같아.

**[시각 효과]**
책에 그려진 그림은 충격적이다.
거대한 심장이 맥동하는 그림, 그리고 그 심장에 가는 관들이 연결되어 있고, 그 관을 통해 피 같은 붉은 액체가 흐르는 모습.
그리고 심장 주변을 둘러싼 마법진 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듯한 사람의 실루엣들.

**서하:**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가장 뛰어난 마법사들이… 최고의 마법력을 가진 이들이… 그들의 생명력으로 이 심연의 뿌리를 ‘안정화’시킨다는 내용이야. 학원의 마법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끔찍한 짓을…

**현우:** (질린 표정으로) 거짓말… 이건 다 거짓말이야. 아크메아 학원이 설마 이런… 이런 잔인한 짓을 할 리가 없어!

**서하:** (싸늘하게 웃는다) 완벽한 학원, 완벽한 마법력… 대륙 최고의 명성. 그 모든 게… 이 ‘심연의 뿌리’를 희생시켜 얻은 것이라면?

**[시각 효과]**
갑자기 도서관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가까워진다.

**현우:**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만큼 놀라며) 쉿! 누가 오는 것 같아!

**서하:** (책을 황급히 덮는다) 이런… 하필이면 지금…

**[시각 효과]**
문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들어오고,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림자는 덩치가 크고 권위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서하와 현우는 숨을 죽인 채 책장 뒤에 몸을 숨긴다.

**[음향 효과]**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점차 가까워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엘론드 교수 (목소리, 문밖에서):** 도서관 순찰을 나섰습니다, 사서님. 혹시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습니까?

**사서 (목소리):** 네, 교수님.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곧 문을 잠글 시간이 되어서…

**[시각 효과]**
엘론드 교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현우의 얼굴은 창백해진다. 서하는 침착하게 상황을 살핀다.
문틈으로 엘론드 교수의 얼굴이 잠깐 스쳐 지나간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게 도서관 내부를 훑는 듯하다.
다행히 그는 제한 구역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고, 사서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발소리가 멀어진다.

**현우:** (안도의 한숨을 쉬며) 휴… 큰일 날 뻔했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 서하야. 우린 아무것도 보지 못 한 거야.

**서하:** (고개를 젓는다) 안 돼. 이 설계도에… ‘엘리아 지하 통로’라는 곳이 표시되어 있어. 학원 본관 지하 깊숙한 곳으로 이어진다고. 난… 확인해야겠어.

**현우:** (기겁하며) 뭐? 지금 제정신이야?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엄청난 일이라고! 우리가 그걸 어떻게 감당해?

**서하:** (현우의 눈을 똑바로 보며) 우리가 아니면 누가 감당할 수 있는데? 이 끔찍한 진실을 이대로 덮어둬야 한다는 거야?

**[시각 효과]**
서하의 손에는 여전히 낡은 설계도가 들려 있다.
그녀의 눈빛은 결의에 차 있으며, 동시에 두려움과 분노가 교차한다.

**장면 3**

**장소:** 아크메아 마법 학원 – 본관 지하 통로
**시간:** 한밤중

**[시각 효과]**
어둠이 짙게 깔린 한밤중.
서하와 현우는 교복 위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마법으로 만든 작은 광원을 든 채 학원 본관 지하로 통하는 비밀 통로 앞에 서 있다.
통로는 오래된 석조 문으로 되어 있으며, 벽에는 알아보기 힘든 고대 문자들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강한 마법으로 봉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음향 효과]**
밤벌레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
금속이 스치는 듯한 마법 봉인의 약한 진동음.

**현우:** (몸을 부들부들 떨며) 서하야… 진짜 여기까지 와야 했니? 이 문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이 장난이 아니야. 누가 봐도 ‘들어오지 마시오’라고 외치고 있다고!

**서하:** (손에 든 설계도를 다시 확인한다) 이 문이 맞아. ‘엘리아 지하 통로’. 설계도에 이 문을 여는 마법진도 나와 있어. (목걸이 펜던트를 만지작거린다) 걱정 마, 현우. 내가…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거야.

**[시각 효과]**
서하가 망토 아래에서 마법봉을 꺼내든다.
그녀는 설계도에 그려진 대로 복잡한 마법 주문을 외우며 문양을 허공에 그린다.
마법진이 푸른 빛을 띠며 고대 문에 새겨진 문양과 공명한다.
문이 천천히,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안에서는 차갑고 습한 공기가 흘러나오며, 곰팡이와 쇠비린내 같은 것이 섞인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음향 효과]**
서하의 주문 외우는 소리 (낮고 단호하게).
마법진이 활성화되는 듯한 ‘읏-‘ 하는 소리.
오래된 돌문이 느리고 끔찍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소리 (끼이이익- 콰아앙-).
차가운 바람 소리, 퀴퀴한 냄새를 묘사하는 듯한 미약한 음산한 앰비언스.

**현우:** (숨을 들이켜며) 맙소사… 정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시각 효과]**
문 너머로는 끝없이 아래로 이어지는 듯한 어둡고 좁은 나선형 계단이 펼쳐져 있다.
계단 벽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축축한 물방울이 맺혀 빛에 반사되어 번뜩인다.
그들의 광원이 비추는 곳 외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다.
서하가 망설임 없이 발을 내딛는다.

**서하:** (굳은 목소리로) 가자.

**현우:** (머뭇거리다 결국 따라 나선다) 하아… 너 때문에 내가 미쳐. 정말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도망치는 거야! 알았지?

**[시각 효과]**
둘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갈수록 공기는 더욱 차가워지고, 압력감마저 느껴지는 듯하다.
벽에는 희미하게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는데, 서하가 아까 본 금지된 책에 있던 문양과 흡사하다.

**서하:** (벽의 문양을 손으로 훑으며) 이 문양들… 이 모든 것이 ‘심연의 뿌리’를 숭배하고, 그것의 에너지를 통제하는 의식과 관련된 것들이야. 학원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지.

**[음향 효과]**
두 사람의 발소리가 계단을 따라 울려 퍼진다 (점점 깊은 울림).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축축한 벽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부스럭거리는 소리.
낮고 불길한 진동음이 점점 커진다.

**현우:**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서하야, 이 진동… 발밑에서 느껴지는 이 진동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심장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시각 효과]**
서하의 얼굴도 창백해진다.
그녀의 푸른 펜던트가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낮은 울음소리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서하 (내면):** (이건… 고통의 소리. 수많은 생명이 한꺼번에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이곳 지하에 흐르는 힘은… 단순한 마력이 아니었어.)

**[시각 효과]**
계단이 끝나고, 거대한 동굴 같은 공간으로 이어진다.
공간은 칠흑 같지만, 벽을 따라 붉고 희미한 빛줄기들이 맥동하며 흐르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혈관처럼.

**장면 4**

**장소:** 아크메아 마법 학원 – 심연의 뿌리, 최하층
**시간:** 한밤중

**[시각 효과]**
카메라가 서서히 움직이며 거대한 공간의 전경을 드러낸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끔찍한 광경이다.
붉고 축축한 기운이 가득한 거대한 원형 동굴.
동굴 중앙에는, 거대한 크기의 **’심연의 뿌리’**가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고대 거인의 심장과도 같은 모습이다. 지름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붉은 덩어리가 끈적한 액체 속에서 주기적으로 쿵- 쿵- 하고 맥동한다.
맥동할 때마다 붉은 액체가 파동을 일으키고, 동굴 전체에 진동이 울려 퍼진다.
심장 주변으로는 수많은 굵은 촉수 같은 관들이 연결되어 있고, 그 관을 통해 붉은 액체가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일부 관은 천장으로 이어져 학원 위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심장의 표면에는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혈관들이 뒤덮여 있고, 간간이 섬광처럼 번뜩이는 마법 에너지의 스파크가 튀어 오른다.
섬광이 터질 때마다, 심장 깊은 곳에서 고통스러운 듯한 울부짖음이 희미하게 들린다.
심장 주변에는 낡고 거대한 마법진이 새겨져 있다. 마법진 곳곳에는 금이 가 있고, 마치 오랜 세월 동안 억지로 유지되어 온 듯 위태로워 보인다.
마법진의 주요 지점에는 쇠사슬에 묶인 듯한, 하지만 쇠사슬이 살갗을 파고들어 육체와 융합된 듯한 기괴한 인형들이 박혀 있다.
인형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눈은 감겨 있고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그들의 몸에서 희미한 마법 에너지가 흘러나와 심장으로 흡수되는 듯하다.

**[음향 효과]**
거대한 심장이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그러나 고통스럽게 맥동하는 소리 (매우 크고 묵직하게).
액체가 출렁이는 소리, 끈적하고 눅진한 앰비언스.
심장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신음, 비명.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지는 듯한 효과)
마법진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듯한 ‘지직-‘ 거리는 소리.

**현우:** (경악에 찬 목소리로) 으아아악…! 말도 안 돼… 이건 대체… 이게 뭐야…!

**[시각 효과]**
현우는 너무 놀라 주저앉아 입을 틀어막는다. 그의 눈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 흔들린다.
서하 또한 충격으로 몸이 굳어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다.
그녀의 목걸이 펜던트가 미친 듯이 빛나며 뜨겁게 달아오른다.
펜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빛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과 격렬하게 충돌한다.

**서하 (내면):** (이… 이 모든 학원의 마법이… 저 존재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었어? 저 인형들은… 저 인형들은 설마… 희생된 마법사들인가?)

**[시각 효과]**
서하의 시선이 한 인형에 꽂힌다.
그 인형의 얼굴은 비록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지만, 어딘가 낯익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순간, 인형의 감긴 눈꺼풀이 살짝 떨리고, 아주 희미하게 실낱 같은 눈물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서하:** (눈물을 흘리며) 이건… 이건 너무 잔인해…

**[시각 효과]**
그때, 심장이 쿵- 하고 더욱 격렬하게 맥동한다.
동굴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천장에서 돌멩이들이 떨어져 내린다.

**[음향 효과]**
심장의 맥동이 더욱 크고 빠르게 울린다. 동굴 전체가 흔들리는 소리.
낙석 소리, 불안정한 진동음.
심장에서 터져 나오는 더욱 크고 명확한 고통의 비명.

**엘론드 교수 (목소리, 동굴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듯):** 이 깊은 밤에, 누군가 불청객이 찾아왔나 보군요.

**[시각 효과]**
서하와 현우는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어둠 속에서 엘론드 교수의 실루엣이 나타난다.
그의 얼굴에는 온화함 대신 섬뜩한 미소가 걸려 있다.
그의 눈은 심연의 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을 반사하며, 마치 광기에 사로잡힌 듯 이글거린다.

**엘론드 교수:** 결국 여기까지 내려왔군요, 서하 학생. 그리고 현우 학생까지. 역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불필요한 호기심도 남다른 법이죠.

**[시각 효과]**
엘론드 교수가 서서히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그의 손에는 금색 장식이 박힌 낡은 마법봉이 들려 있다.
그의 뒤편으로, 학원의 다른 교수들과 경비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의 눈빛 역시 차갑고 무정하다.

**엘론드 교수:** 아크메아의 심장을 보셨으니, 이제 여러분도 이 위대한 학원의 ‘진정한 목적’을 이해할 수 있겠죠?

**현우:** (목소리가 떨린다) 목적이… 목적이 이런… 이런 살육이란 말입니까? 살아있는 존재를 고통 속에서 희생시켜 힘을 얻는 게… 학원의 목적이었단 말입니까?

**엘론드 교수:** (비웃듯이) 살육이라니요? 이건 ‘희생’입니다. 대의를 위한 희생. 이 위대한 대륙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아크메아가 존재해야만 하기에… 때로는 불가피한 대가가 따르는 법이죠. 여러분이 지금 누리고 있는 그 마법력도, 바로 저 ‘뿌리’에서 오는 것이니까요.

**[시각 효과]**
엘론드 교수의 시선이 서하의 목에 걸린 푸른 펜던트에 꽂힌다.
펜던트는 여전히 붉은 심장의 빛과 싸우듯 강렬하게 푸른 빛을 뿜어내고 있다.

**엘론드 교수:** 특히 서하 학생. 당신의 특별한 ‘감각’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겁니다. 그 목걸이도 그렇군요. 그 고대 유물은 ‘뿌리’의 에너지를 감지하고 증폭시키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죠.

**[시각 효과]**
엘론드 교수가 마법봉을 들어 서하를 향한다.
붉은 섬광이 그의 마법봉 끝에서 터져 나온다.

**엘론드 교수:** 자,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아크메아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시간입니다.

**[음향 효과]**
엘론드 교수의 낮고 위협적인 웃음소리.
마법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광음.
심장의 맥동이 다시 한번 격렬하게 울린다.

**[시각 효과]**
서하와 현우의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찬다.
그들의 뒤편으로 거대한 심장이 붉게 빛나며 맥동하고, 인형들의 일그러진 얼굴이 섬뜩하게 비친다.
화면이 서서히 어두워지며, 심장의 맥동 소리와 고통스러운 비명만이 남는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