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기 유령 (Steam Specter)
**장르:** 스팀펑크 미스터리 스릴러
**주제:** 현대 도시 속 기괴한 스팀펑크 폴터가이스트 현상
**시놉시스:**
첨단 도시의 고층 아파트, 30대 직장인 이지우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어느 날부터 그녀의 아파트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컵이 저절로 움직이고, 낡은 괘종시계에서 증기 소리가 나며, 벽에서 금속 마찰음이 들려온다. 처음에는 피로 탓으로 돌리던 지우는 친구 혜린과 함께 이 현상들이 단순한 착각이 아님을 깨닫는다. 혜린은 과거의 증기 기술과 미신이 결합된 ‘에테르 탐지기’와 같은 스팀펑크 장비들을 동원해 원인을 추적하고, 지우의 아파트가 과거 거대한 ‘에테르 에너지 축적 장치’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건물이며, 그 장치에 갇혔던 ‘시간의 파편’이 폴터가이스트로 발현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은 고대 증기 기술과 기이한 현상이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아파트의 비밀과 정체불명의 존재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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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1. 인트로 – 현대와 과거의 교차**
**[씬 1]**
**화면:**
* **00:00:00 – 00:00:10**
* 카메라, 회색빛 고층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현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천천히 훑는다. 자동차 경적 소리와 도시의 웅성거림이 낮게 깔린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인상.
* **00:00:10 – 00:00:15**
* 줌아웃하며 수많은 아파트 중 하나를 클로즈업한다. 유리와 철근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외관. 그러나 건물 외벽의 특정 부분에, 마치 의도적으로 남겨둔 듯한, 오래된 황동색 파이프 조각이나 톱니바퀴 문양의 음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 **00:00:15 – 00:00:25**
* 아파트 단지 입구. 최첨단 자동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모습. 그 옆으로, 낡고 오래된 듯한, 하지만 미묘하게 황동색 장식이 박힌 투박한 철제 기둥이 보인다. 기둥 표면에는 알아보기 힘든 톱니바퀴 문양의 음각이 마치 과거의 증명처럼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 **00:00:25 – 00:00:30**
* 어두워진 도시. 아파트 창문들 중 한 곳, 지우의 아파트 창문에서만 유독 희미한 빛이 깜빡이는 것을 보여주며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곧이어 희미한 ‘쉬익…’ 하는 증기음이 깔린다.
**내레이션 (차분하고 나지막하게, 하지만 어딘가 쓸쓸하게):**
“어떤 도시는 숨을 쉰다. 낡은 심장이 아직 뛰는 것처럼. 우리는 그 숨소리를 듣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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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우의 일상과 기묘한 징조**
**[씬 2]**
**화면:**
* **00:00:30 – 00:00:40**
* 지우의 아파트 내부.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거실 테이블 위에는 업무용 노트북이 열려 있고, 빈 커피잔이 놓여 있다. 조명은 은은하며, 전체적으로 지친 현대인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 **00:00:40 – 00:00:50**
* 지우 (30대 초반, 단정한 옷차림이지만 피곤한 표정)가 샤워 가운을 입고 부엌으로 들어온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창밖의 야경을 잠시 바라본다.
* **00:00:50 – 00:01:00**
* 지우가 거실 테이블로 돌아와 노트북을 닫는다. 피곤한 듯 한숨을 쉬며 빈 커피잔을 치우려고 손을 뻗는다. 그 순간, 커피잔이 테이블 위에서 스스로 몇 밀리미터 미끄러진다. 아주 미세하게,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민 것처럼.
* **00:01:00 – 00:01:05**
* 지우, 눈을 비빈다.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중얼거리며 고개를 젓는다.
* **00:01:05 – 00:01:10**
* 커피잔을 잡고 설거지통에 넣는다. 이때, 씽크대 아래에서 ‘쉭-‘ 하는 아주 짧고 건조한 증기 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배관에서 새는 듯한 소리. 지우,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지우 (내레이션):**
“그때는 몰랐다. 그 미세한 움직임이, 평범한 일상의 균열을 알리는 첫 신호였음을. 그저 스트레스와 피로 탓이라 치부했다.”
**[씬 3]**
**화면:**
* **00:01:10 – 00:01:20**
* 다음 날 아침. 지우가 출근 준비를 한다. 화장대 앞에서 머리를 빗는다. 거울 뒤편, 최신형 인공지능 스피커 옆으로, 낡고 오래된 듯한, 하지만 묵직한 황동색 프레임의 괘종시계가 희미하게 보인다. 시계는 멈춰 있다.
* **00:01:20 – 00:01:30**
* 지우가 옷장 문을 연다.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는 순간, 옷장 안에서 ‘탁!’ 하고 작은 금속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마치 작은 톱니바퀴가 바닥에 떨어진 듯한 소리. 지우, 놀라서 옷장 안을 살피지만,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옷들 사이로 희미한 금속 광택만 스쳐 지나간다.
* **00:01:30 – 00:01:40**
* 지우가 외출하려고 현관문을 나선다. 문이 닫히기 직전, 문틈 사이로 집 안의 거실이 보인다.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펜이 스르륵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또각’ 하는 소리. 지우는 이미 문을 닫아버려 듣지 못한다. 카메라가 떨어진 펜을 클로즈업. 펜 주변에 희미한 잔상 같은 것이 아른거린다.
**[씬 4]**
**화면:**
* **00:01:40 – 00:01:50**
* 밤. 지우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방은 어둡고, 침대 스탠드의 희미한 불빛만 있다. 공기는 묘하게 차갑게 느껴진다.
* **00:01:50 – 00:02:00**
* 갑자기 침대 위 선반에 놓여 있던 작은 장식용 톱니바퀴 모형 (황동색, 지우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산 것)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제자리에서 격렬하게 흔들린다. 마치 누군가 그 모형을 붙잡고 흔드는 것처럼.
* **00:02:00 – 00:02:05**
* 지우,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든다. “뭐야? 바람인가?” 중얼거리며 주위를 살핀다.
* **00:02:05 – 00:02:15**
* 톱니바퀴 모형이 멈춘다. 지우, 안도하며 다시 핸드폰을 잡으려는데, 이번엔 벽에서 ‘쿵!’ 하고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마치 벽 속에서 뭔가 무거운 금속 덩어리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 이어서 ‘쉬이이익…’ 하는 증기 분출음이 짧게 들린다.
* **00:02:15 – 00:02:25**
* 지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벽을 노려본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배경에 깔린다. ‘두근… 두근… 두근…’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지우 (내레이션):**
“그날 밤부터였다. 나의 보금자리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차가운 공기처럼 온몸을 감싸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내가 이 집에 이사 오던 날부터 이 모든 것은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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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친구 혜린의 등장과 스팀펑크 장비**
**[씬 5]**
**화면:**
* **00:02:25 – 00:02:35**
* 현대적인 감각의 카페. 지우와 혜린이 마주 앉아 있다. 지우는 지난 밤 잠을 설친 듯 창백한 얼굴로 혜린에게 아파트에서 벌어진 기이한 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혜린은 지우의 이야기에 커피잔을 기울이며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귀 기울인다.
* **00:02:35 – 00:02:45**
* 혜린 (지우와 동갑, 펑키하면서도 개성 강한 헤어스타일, 빈티지한 가죽 팔찌와 작은 황동색 펜던트를 여러 개 착용)이 한쪽 렌즈가 확대경처럼 되어 있고 작은 톱니바퀴 장식이 달린 독특한 안경을 고쳐 쓰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혜린:**
“오호라? 꽤 흥미로운데? 커피잔이 혼자 움직이고, 벽에서 쿵쿵거린다고? 심지어 증기 소리까지?”
**지우:**
“농담 아니야! 잠도 제대로 못 잤어. 그냥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했더니… 이젠 진짜 무서워. 누가 몰래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CCTV도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어.”
**혜린:**
“흐음… 흔히 말하는 ‘폴터가이스트’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종류의 ‘시간적 잔영’일 수도 있고.”
**지우:**
“폴터가이스트? 시간적 잔영? 그딴 게 진짜 있다고?”
**혜린:**
“세상엔 네가 모르는 기묘한 일들이 훨씬 많아, 지우야. 특히 네가 사는 아파트… 왠지 촉이 온다. 아주 오래된 에테르적 에너지가 뭉쳐있다는 강한 촉이!”
**지우:**
“촉이라니… 도대체 무슨 촉인데?”
**혜린:**
“내 ‘에테르 탐지기’가 슬슬 작동할 때가 됐다는 촉? 히히.” 혜린이 윙크한다.
**[씬 6]**
**화면:**
* **00:02:45 – 00:02:55**
* 다음 날 저녁. 지우의 아파트. 혜린이 거실 한가운데에 투박한 황동색 장비를 내려놓고 있다. 증기 압력 게이지, 여러 개의 렌즈, 복잡하게 맞물린 톱니바퀴, 그리고 작은 증기 배출구가 달려 있는 기계다. ‘쉬익’ 하는 작은 증기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며, 기계에서 희미한 황동색 광택이 뿜어져 나온다.
* **00:02:55 – 00:03:05**
* 지우,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장비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 비친 장비는 과거의 유물 같으면서도, 묘하게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지우:**
“이게… 에테르 탐지기? 무슨 19세기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물건이냐? 고장 나면 증기 폭발이라도 하는 거 아니지?”
**혜린:**
“무시하지 마. 이게 말이야, 그냥 만든 게 아니거든. ‘차원 간 진동 탐지 장치’, 일명 ‘에테르 측정기 K-3’. 미세한 차원 왜곡이나 비물질적 에너지의 진동을 감지하는 물건이지. 물론, 내가 재해석해서 직접 만든 걸세!”
* 혜린, 장비의 스위치를 돌린다.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고, 작은 증기 파이프에서 희미한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압력 게이지 바늘이 미세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르륵, 쉬익-‘ 하는 소리가 함께 울린다.
**지우:**
“작동은 하는 거야? 뭔가 시끄럽기만 한데.”
**혜린:**
“물론이지! 자, 집중해봐. (혜린이 기계의 작은 레버를 당기자, 장비 상단의 다중 렌즈가 번쩍이며 푸른 빛을 발한다) 에너지의 흐름은… 응? 뭔가 감지된다! 미약하지만, 확실히 이 공간 어딘가에 불안정한 에너지가 있어! 그리고 그 에너지는… 이 건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씬 7]**
**화면:**
* **00:03:05 – 00:03:15**
* 혜린이 에테르 측정기를 들고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닌다. 측정기의 압력 게이지 바늘이 지우의 침실 쪽으로 갈수록 더 강하게 움직인다. 기계에서 나오는 푸른빛이 벽에 닿자 파르르 떨리는 효과.
* **00:03:15 – 00:03:25**
* 혜린이 침실 벽에 장비를 가까이 대자, 게이지 바늘이 ‘삐비빅!’ 하는 기계음과 함께 최고치를 찍는다.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에너지가 가장 강렬하게 감지되는 지점이다.
* **00:03:25 – 00:03:35**
* 혜린, 놀란 눈으로 벽을 만져본다. 손을 대자 벽에서 묘하게 차가운 기운과 함께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이 벽이다! 이 안에서 뭔가 엄청난 에너지가 흘러나오고 있어! 단순한 잔영이 아니야!”
* **00:03:35 – 00:03:45**
* 바로 그때, 침대 선반 위 톱니바퀴 모형이 ‘드드드득’ 하며 격렬하게 흔들린다. 그리고 벽에서 ‘우우웅’ 하는 쇠 갈리는 소리, ‘쿠궁!’ 하는 둔탁한 충격음, ‘쉬이이익!’ 하는 거친 증기 분출음이 뒤섞여 들리기 시작한다. 아파트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하는 것 같은 느낌. 벽에 희미하게 금이 가는 환영이 스쳐 지나간다.
**지우:**
“무슨 소리야? 설마… 벽 안에 뭐가 있어? 벽이 무너지는 거 아니야?”
**혜린:**
“이건… 단순한 폴터가이스트가 아닐지도 몰라! 뭔가… 훨씬 더 오래되고, 복잡한 것이 얽혀 있는 것 같아! 이 아파트가, 아니 이 건물이 어쩌면… 거대한 하나의 장치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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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파트의 비밀과 김 노인**
**[씬 8]**
**화면:**
* **00:03:45 – 00:03:55**
* 혜린은 흥분한 얼굴로 노트북을 열어 옛 건축물 자료들을 뒤진다. 옆에서 지우가 불안한 표정으로 혜린의 어깨 너머로 화면을 훔쳐본다. 아파트의 진동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 **00:03:55 – 00:04:05**
* 혜린의 화면에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설계도가 나타난다. 낡은 종이 위에 복잡한 도면이 그려져 있다. 도면의 한구석에 붓으로 쓴 듯한 ‘구. 에테르 에너지 축적 시설 부지’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글자 옆에는 낡은 황동색 인장이 찍혀 있다.
* **00:04:05 – 00:04:15**
* 혜린, 손가락으로 도면의 한 부분을 가리킨다. 지우의 아파트가 있는 동의 정확한 위치다. 그 위치의 지하에는 거대한 ‘에테르 코어’를 상징하는 듯한, 복잡한 황동색 톱니바퀴와 증기 파이프 문양이 그려져 있다. 마치 거대한 시계의 심장부처럼.
**혜린:**
“봤지? 이 아파트! 처음부터 수상했다니까! 오래된 자료들을 찾아보니, 이 건물이 과거 ‘에테르 에너지 축적 장치’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는 기록이 있어!”
**지우:**
“에테르… 에너지 축적 장치? 그게 뭔데?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야?”
**혜린:**
“아주 옛날, 증기 시대 말기에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했던 이론이야. 현실과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에테르’라고 부르면서, 그걸 모아서 동력으로 쓰려는 연구를 했었대. 이 건물 지하에 그 잔해가 남아있는 걸지도 몰라. 아니, 남아있는 게 확실해!”
**지우:**
“그럼 그게 지금… 작동하고 있다는 거야?”
**혜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 잠들어 있던 에테르 에너지가 어떠한 이유로 활성화되면서, 주변의 시간과 공간의 파편들을 끌어당겨서… 일종의 ‘시간 유령’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거지! 이 아파트 자체가 일종의 ‘시간의 오류’에 갇힌 셈이야.”
**[씬 9]**
**화면:**
* **00:04:15 – 00:04:25**
* 혜린과 지우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통해 건물 관리실로 향한다. 관리실은 낡고 어두우며, 선반에는 오래된 공구들과 녹슨 파이프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공기 중에 희미한 기름때 냄새와 쇠 냄새가 섞여 있다.
* **00:04:25 – 00:04:35**
* 관리실 안, 낡은 작업복을 입은 김 노인 (70대 후반, 주름진 얼굴, 예리하고 어딘가 회한에 찬 눈빛)이 앉아 있다. 그의 주변에는 고장 난 시계 부품, 작은 증기 엔진 모형, 톱니바퀴 도구 등 알 수 없는 기계 부품들이 널려 있다. 그의 작업대 위에는 낡은 도면 일부가 펼쳐져 있는데, 혜린이 본 아파트 설계도의 일부와 유사해 보인다.
* **00:04:35 – 00:04:45**
* 혜린이 노트북 화면의 설계도를 보여주며 김 노인에게 묻는다. 김 노인은 처음에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혜린을 흘겨본다.
**혜린:**
“저기, 김 노인 어르신. 혹시 이 아파트 지하에 대해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특히 이 ‘에테르 코어’라고 표시된 부분 말입니다.”
**김 노인 (눈을 가늘게 뜨고 설계도를 본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흐음. 그런 옛날 도면을 어디서 구했어? 젊은 것들이 별 시답잖은 것에 흥미를 다 가지네.”
**지우:**
“노인장, 저희 집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벽에서 쇠 갈리는 소리가 나고,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고… 그게 혹시 이 건물 때문인가요?”
**김 노인 (피식 웃으며, 씁쓸한 표정으로):**
“하하! 그래? 그게 이제 와서 다시 시작됐구먼. 한참 조용하더니만. 내가 보일러 배관 좀 건드렸다고 다시 난리를 피우다니, 참으로 끈질긴 녀석 같으니.”
**혜린:**
“다시 시작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신가요? 노인장께서는 이 현상에 대해 알고 계신다는 말인가요?”
**김 노인:**
“이 건물 말이야…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썩어 문드러진 놈이야. 오래전에 이 밑에 아주 골치 아픈 ‘물건’이 잠들어 있었지. 에테르인지 뭔지 하는 거. 한때 이 동네 사람들이 그걸로 온갖 실험을 해대다가 큰 사고가 날 뻔했어.”
**지우:**
“사고요? 그럼 그 사고 때문에…”
**김 노인:**
“그래. 그때 한 젊은 기술자가 그 ‘물건’을 억지로 멈추려다가… 그만 휘말려 버렸지. 시공간의 뒤틀림에 갇혔다고 하더군. 그 뒤로 가끔씩 기괴한 소리가 나고, 물건이 움직인다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러다 조용해지더니… 최근에 내가 보일러 손본다고 오래된 배관을 좀 건드렸는데… 그게 문제였나.”
* 김 노인의 눈빛이 잠시 슬픔에 젖는다. 그의 시선은 허공 어딘가를 응시한다.
**김 노인:**
“그때 그 친구… 끔찍했어. 마치 시간이 찢겨 나간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하지만 그의 ‘마지막 순간’이 이 곳에 영원히 갇혀 버린 게 아닐까 싶네.”
**혜린:**
“시간이… 찢겨 나갔다고요? 그럼 지금 이 폴터가이스트는… 그 기술자분의 ‘시간의 잔해’ 같은 건가요? 어쩌면 그분의 마지막 외침이 에테르 코어에 갇혀버린 것일지도…”
**김 노인:**
“잔해… 그래, 아마 그럴 거야. 녀석의 마지막 절규가, 그 지하실에 아직 남아있는 거겠지.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나…” 그는 지친 듯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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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클라이맥스 – 증기 유령의 출현**
**[씬 10]**
**화면:**
* **00:04:45 – 00:04:55**
* 밤. 지우의 아파트. 아파트는 격렬하게 진동하고, 전등이 ‘지직’ 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깜빡인다. 벽에서는 ‘끼이이잉’, ‘쉬이이익’ 하는 굉음과 거친 증기 소리가 뒤섞여 들린다. 금이 간 벽 틈새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온다.
* **00:04:55 – 00:05:05**
* 지우와 혜린은 침실 벽을 바라보고 서 있다. 지우의 얼굴은 공포와 결의가 뒤섞인 표정이다. 혜린은 손에 ‘에테르 측정기 K-3’를 들고 있고, 다른 손에는 복잡한 렌즈와 작은 스코프가 달린 황동색 고글을 쓰고 있다. 고글에서 미세한 기계음이 들린다.
* **00:05:05 – 00:05:15**
* 혜린이 고글을 쓰자, 그녀의 시야가 기계적인 필터로 전환되는 효과. 벽면 뒤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황동색 파이프들과 톱니바퀴들이 얽힌 거대한 구조가 비친다. 마치 벽 자체가 거대한 기계 장치의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 그 구조의 중심에서 강렬한 푸른빛 에너지가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 주변에는 희미하게 일그러진 사람의 형상이 어른거린다.
**혜린:**
“보여! 벽 안에… 에테르 코어의 잔해가 증폭되고 있어! 저게 지금 에너지를 마구 방출하고 있어! 코어 주변에… 시간의 왜곡이 극에 달했어!”
**지우:**
“어떻게 해야 해? 건물이 무너지는 거 아니야?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혜린:**
“김 노인의 이야기가 맞다면, 이건 단순한 에너지 폭주가 아니야. 과거에 갇힌 ‘시간의 파편’이 탈출하려 하는 거야! 저걸… 멈춰야 해! 아니, 제자리로 돌려야 해!”
**[씬 11]**
**화면:**
* **00:05:15 – 00:05:25**
* 혜린이 등 뒤에서 또 다른 장비를 꺼낸다. 팔목에 착용하는 형태의 작은 장갑으로, 손등에는 작은 증기 터빈과 게이지가 달려 있고, 손가락 끝에는 섬세한 황동색 핀셋들이 부착되어 있다. 마치 외과 의사의 섬세한 손길을 위한 도구처럼 보인다. ‘클릭, 딸깍’ 하는 기계음이 들린다.
* **00:05:25 – 00:05:35**
* 혜린은 장갑을 착용하고, 장갑의 게이지를 조절한다. ‘칙칙’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장갑 끝에서 미세한 푸른빛이 감돈다. 그녀의 눈빛은 비장하다.
* **00:05:35 – 00:05:45**
* 혜린, 벽을 향해 손을 뻗는다. 장갑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색 스파크가 튀며, 벽 속에 있는 에테르 코어의 에너지와 반응한다. 벽이 더욱 격렬하게 진동하고,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마치 벽이 숨을 쉬는 것처럼 들썩인다.
**혜린:**
“이건 ‘시간의 매듭’을 풀어주는 장치야! 에테르 코어가 만든 시간의 왜곡을 역방향으로 조절해야 해! 하지만… 에너지가 너무 강해!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
**지우:**
“내가 뭘 도와줄 수 있는데? 뭐든 말해! 여기서 이러다간 다 죽을 거야!”
**혜린:**
“저 코어가 안정될 수 있도록, 시간을 되돌리는 특정 진동을 유지해야 해! 지우야, 저기… 네 벽시계! 낡은 괘종시계 말이야! 저 시계는 이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있던 시계야! 저 시계의 낡은 톱니바퀴들을… 내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여야 해! 저 시계가 ‘시간의 축’이 될 거야!”
**[씬 12]**
**화면:**
* **00:05:45 – 00:05:55**
* 지우, 망설일 틈도 없이 침대 선반 뒤에 숨겨져 있던 낡은 괘종시계를 끌어낸다. 시계는 투박한 나무 프레임에 황동색 톱니바퀴와 진자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형태다. 시계에서 희미한 증기가 새어 나오고, ‘째깍, 째깍’ 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시계의 진자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 **00:05:55 – 00:06:05**
* 혜린이 장갑으로 벽의 에너지를 제어하는 동안, 괘종시계의 진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며 폭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시계의 톱니바퀴들이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 **00:06:05 – 00:06:15**
* 혜린이 외친다. “지우야! 시계의 톱니바퀴를 잡아! 저 큰 톱니바퀴! 시계가 폭주하기 전에! 톱니바퀴의 움직임을 멈추고 내 구령에 맞춰 천천히 돌려야 해!”
* **00:06:15 – 00:06:25**
* 지우,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돌아가는 괘종시계의 거대한 황동 톱니바퀴를 잡는다. 톱니바퀴의 날카로운 틈새로 손가락이 미끄러지며, 뜨거운 증기가 지우의 손에 뿜어져 나온다. 지우는 고통에 신음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틴다.
* **00:06:25 – 00:06:35**
* 혜린이 외친다. “이제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려! 아주 천천히! 에테르 흐름이 안정되도록! 시계의 시간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해줘!”
* **00:06:35 – 00:06:45**
* 지우, 고통과 집중이 뒤섞인 표정으로 톱니바퀴를 천천히 돌린다. 톱니바퀴가 돌아가자, 벽에서 튀어나오려던 금속 파이프의 환영이 흐릿해진다. 아파트의 진동이 서서히 잦아들고, 증기 소리도 약해진다.
**[씬 13]**
**화면:**
* **00:06:45 – 00:06:55**
* 갑자기, 벽의 금이 간 틈새에서 희미한 푸른빛 형체가 나타난다. 증기와 금속 부품들이 엉켜 있는 듯한, 하지만 분명 사람의 형상이다. 눈은 슬픔과 고통, 그리고 해방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과거의 기술자, ‘시간의 파편’이다.
* **00:06:55 – 00:07:05**
* 그 형체가 지우의 손을 응시한다. 톱니바퀴를 붙잡은 지우의 손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감돈다. 기술자의 형상이 아주 짧게, 마치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 **00:07:05 – 00:07:15**
* 혜린이 외친다. “됐어! 시간이 안정되고 있어! 조금만 더 버텨, 지우야! 이제 곧 끝이야!”
* **00:07:15 – 00:07:25**
* 지우가 톱니바퀴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돌리자, 푸른빛 형체가 서서히 흩어진다. 증기처럼 연기처럼, 아주 고요하게 사라진다. 벽의 금이 간 부분도 서서히 메워지는 듯한 환영이 스쳐 지나간다. 굉음과 진동이 완전히 멈춘다. 아파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해진다.
* **00:07:25 – 00:07:35**
* 지우, 혜린, 둘 다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지우의 손은 톱니바퀴 마찰열과 증기로 인해 붉게 달아올라 있지만, 그녀의 눈은 텅 비어 있다가 서서히 안도감으로 채워진다. 괘종시계는 완전히 멈춰 있다.
**지우 (숨을 헐떡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가… 우리가 뭘 한 거야…? 정말 그 사람이… 편안해진 걸까…?”
**혜린 (고글을 벗으며 미소 짓는다. 그녀의 얼굴에도 피곤함이 역력하다):**
“과거를… 그리고 미래를… 바로잡은 거지. 그 ‘시간의 파편’은 이제 제자리를 찾은 거야. 우리는 그저, 그를 위한 마지막 톱니바퀴를 돌려준 것뿐.”
—
**#6. 에필로그 – 새로운 시작**
**[씬 14]**
**화면:**
* **00:07:35 – 00:07:45**
* 며칠 후. 지우의 아파트. 아파트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괘종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지만, 더 이상 기이한 현상은 없다. 빛이 밝게 들어오는 거실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분위기를 풍긴다.
* **00:07:45 – 00:07:55**
* 지우가 혜린의 에테르 측정기 K-3를 만져보고 있다. 이제는 그 기계가 마냥 낯설지 않다.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기계의 톱니바퀴와 게이지를 관찰한다.
* **00:07:55 – 00:08:05**
* 혜린은 테이블 위에서 작은 황동색 톱니바퀴 부품들을 조립하며 웃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이제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뭔가 진지한 연구처럼 보인다. 그녀의 옆에는 새로운 장비 설계도가 펼쳐져 있다.
**지우:**
“이제 정말… 괜찮아진 거겠지? 이 아파트에서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없을 거야.”
**혜린:**
“응. ‘시간의 파편’이 제자리로 돌아갔으니까. 어쩌면 그 기술자분도, 이제야 편히 잠들 수 있게 됐을 거야. 덕분에 내 에테르 측정기 K-3도 업그레이드할 아이디어를 얻었지!”
**지우:**
“왠지… 복잡한 기계들을 볼 때마다 그날 밤이 떠오를 것 같아. 그리고… 이 도시가 다르게 보일 것 같아.”
**혜린:**
“하하, 그거 좋은데? 이제 너도 우리 ‘스팀펑크 오컬트 클럽’의 준회원이야! 세상엔 아직 탐험할 미스터리가 너무 많다고! 이 도시 지하 깊숙한 곳 어딘가에, 아직 잠들어 있는 증기 심장이 더 있을지도 모르고!”
**[씬 15]**
**화면:**
* **00:08:05 – 00:08:15**
* 지우가 창가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본다. 수많은 아파트 건물들,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 빛나는 네온사인들. 그 중 자신의 아파트가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과거의 비밀을 품고 있는 거대한 기계처럼. 모든 건물 아래에 거대한 톱니바퀴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한다.
* **00:08:15 – 00:08:25**
* 지우의 눈빛이 조금 더 깊고 단단해졌다. 그녀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진다. 두려움 대신, 알 수 없는 새로운 호기심과 모험심이 그녀의 표정을 채운다.
* **00:08:25 – 00:08:35**
* 카메라가 서서히 줌아웃하며 도시의 전경을 다시 보여준다. 이번에는 도시의 고층 건물들 사이사이로, 희미하게 황동색 증기 파이프 같은 것들이 뻗어 나가는 듯한 착시 현상이 스쳐 지나간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스팀펑크 장치처럼, 알 수 없는 거대한 동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화면에 ‘증기 유령’이라는 타이틀이 스팀펑크 폰트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내레이션 (지우):**
“어떤 도시는 숨을 쉰다. 나는 이제 그 숨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안다. 이 거대한 기계가 아직도, 아니 어쩌면 영원히, 멈추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숨결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