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훌륭한 제안입니다. 고독한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기괴한 현상이야말로 진정한 공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의 영혼을 담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장르의 심리를 파고드는 애니메이션 대본과 스토리보드를 한국 웹소설/웹툰 스타일로 길게 작성해 드리겠습니다.

**작품명:** 고립된 잔재 (Isolated Remnants)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심리 스릴러, 오컬트 호러

**시놉시스:**
세상이 멸망한 지 3년. 지우는 서울의 한 고층 아파트 15층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유일한 안식처인 그의 아파트는, 어느 날부터인가 기괴한 현상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텅 빈 공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저절로 움직이는 물건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속삭임까지. 고립된 생존자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이성은 점차 무너져 내리고, 지우는 자신이 홀로 미쳐가는 것인지,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생존을 위한 투쟁은 이제, 알 수 없는 존재와의 싸움으로 변모한다.

**캐릭터:**
* **지우 (20대 후반 남성):** 전직 평범한 회사원. 종말 이후 생존자로 거듭났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과 공포를 품고 있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려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기이한 현상 앞에선 나약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깡마른 체격, 덥수룩한 머리, 늘 피로에 지친 눈빛.

**설정:**
* **시간:** 종말 후 약 3년. 문명은 붕괴했고, 도시는 거대한 유령 도시가 되었다. 전기는 끊겼고, 통신망은 불통이다.
* **장소:** 서울의 한 고층 아파트 15층. 지우의 아파트는 그나마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 비상 식량, 간이 정수 시설, 태양열 충전기 등으로 최소한의 생존 환경을 갖추고 있다.

###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고립된 잔재**

**[프롤로그]**

**S1-1 (EXT. 폐허가 된 도시 – 황혼)**
* **화면:** 붉은 노을이 회색빛 도시를 집어삼키고 있다. 앙상한 건물들의 실루엣이 칼날처럼 솟아 있고, 그 사이를 먼지 섞인 바람이 휘몰아친다. 텅 빈 도로, 녹슨 차량들이 미라처럼 서 있다. 멀리서 드론처럼 보이는 잔해가 불안정하게 날아다니다가 건물 틈새로 사라진다. 카메라가 느리게 줌인하며, 한 아파트 단지의 상층부 창문을 포착한다. 그 창문에서 희미한 빛이 깜빡인다.
* **음향:** 휘이잉- 하는 바람 소리. 먼 곳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금속 마찰음. 쇠창살이 삐걱거리는 소리. (불안감 조성)
* **나레이션 (지우, 지친 목소리):** “3년. 모두가 사라진 지, 내가 홀로 남겨진 지 3년이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멈췄지. 이 거대한 무덤 속에서, 나만이 살아 숨 쉬고 있다.”

**S1-2 (INT. 지우의 아파트 거실 – 황혼)**
* **화면:** 좁은 거실. 찢어진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노을빛이 바닥에 길게 드리운다. 낡은 캠핑용 버너 위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지우가 깡통 통조림을 숟가락으로 무심하게 휘젓고 있다. 그의 얼굴은 수염이 덥수룩하고, 눈은 깊은 피로에 잠겨 있다. 식탁 위에는 낡은 라디오와 태양열 손전등, 그리고 오래된 책 한 권이 놓여 있다.
* **음향:** 통조림 젓는 소리, 버너의 나지막한 가스 연소음. 숟가락이 깡통에 부딪히는 텅-텅- 소리.
* **지우 (독백):** “생존. 그 단어 하나만이 나의 모든 것을 정의한다. 살아남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외로움? 공포? 그건 사치일 뿐.”
* **화면:** 지우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창밖의 어둠을 응시한다. 도시의 불빛은 모두 꺼져 있고, 오직 달빛만이 폐허 위로 흐른다. 그의 눈빛에 알 수 없는 고독감이 스친다.
* **음향:** 텅, 하고 숟가락이 식탁에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잠시의 정적.

**[본편]**

**장면 1: 첫 번째 균열**

**S2-1 (INT. 지우의 침실 – 밤)**
* **화면:** 칠흑 같은 어둠 속, 지우가 낡은 침낭에 몸을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그의 옆에는 건전지 손전등이 놓여 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 **음향:** 지우의 고른 숨소리. 창밖의 미약한 바람 소리.
* **화면:** (클로즈업) 선반 위에 놓인 작은 유리병. 그 안에는 지우가 외부에서 주워온 알록달록한 조약돌 몇 개가 들어 있다.
* **음향:** (아주 작게) 끼이이익…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와는 미묘하게 다르다.
* **화면:** 지우의 눈이 번쩍 뜨인다. 그는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의 어둠을 살핀다. 그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친다.
* **지우 (독백):** “바람 소린가? 아니… 저런 소리는 아닌데.”
* **음향:** 다시, 끼이이익… 삐걱. 이번엔 조금 더 가깝게, 거실 쪽에서 들려온다. 명확한 발소리처럼 느껴진다.
* **화면:** 지우가 조심스럽게 침낭에서 나와 손전등을 집어 든다.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S2-2 (INT. 지우의 거실 – 밤)**
* **화면:** 지우가 손전등 불빛을 앞세워 거실로 향한다. 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어둠 속의 가구들이 괴물의 그림자처럼 일렁인다. 거실은 고요하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듯하다.
* **음향:** 지우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효과음).
* **지우:** “누… 누구… 없어요? 거기… 누구 있습니까?” (목소리가 떨린다)
* **화면:** 손전등 불빛이 식탁 위를 스친다. 아까 지우가 식사하던 자리다. 냄비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숟가락이… 지금은 식탁 모서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거의 떨어지기 직전이다.
* **음향:** (정적 속에서) 쨍그랑! 숟가락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 금속이 차가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름 끼치는 소리.
* **화면:** 지우가 놀라 ‘읍!’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크게 물러선다. 손전등 불빛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그는 주저앉을 듯한 자세로 손전등을 들고 사방을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도 없다.
* **지우 (독백, 떨리는 목소리):** “내가…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니, 잘못 놓았던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장면 2: 보이지 않는 시선**

**S3-1 (INT. 지우의 거실 – 낮)**
* **화면:** 다음 날 낮. 지우가 밤새 잠을 설친 듯 충혈된 눈으로 어제 숟가락이 떨어진 자리를 응시하고 있다. 그는 바닥을 샅샅이 뒤지고, 식탁 주변을 탐색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역력하다.
* **음향:** 나지막한 한숨 소리. 창밖의 정적.
* **지우 (독백):** “피로 때문에 헛것을 본 거다. 잠이 부족해서… 그래, 분명 그럴 거야. 이런 곳에서 홀로 미쳐가는 건 시간 문제니까.”
* **화면:** 지우가 주방 쪽으로 향한다. 낡은 찬장 문이 살짝 열려 있다. 그는 기억을 더듬는다. 분명히 어제 잠그지 않았나? 아니, 닫았었다.
* **음향:** 끼익- 소리와 함께 지우가 찬장 문을 닫는다.
* **지우 (독백):** “설마 쥐? 개미? 아니, 이 높이에 저렇게 힘을 쓸 만한 생물이 있을 리 없어. 게다가 숟가락을 떨어뜨릴 만큼 똑똑한 쥐는 본 적 없다고.”

**S3-2 (INT. 지우의 거실 – 밤)**
* **화면:** 밤. 지우가 낡은 소파에 앉아 먼지 쌓인 책을 읽고 있다. 옆에는 태양열 손전등이 밝게 켜져 있다. 그는 최대한 평범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려 애쓰지만,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주변의 어둠을 훑는다.
* **음향:** 책장 넘어가는 소리, 지우의 고른 숨소리.
* **화면:** (클로즈업) 벽에 걸린 낡은 액자. 빛바랜 가족사진이 들어 있다. 부모님과 어린 시절의 지우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다.
* **음향:** (갑자기) 탁! 하는 소리. 액자가 벽에서 떨어져 바닥에 부딪힌다. 유리가 ‘쨍그랑!’ 하고 산산조각 나는 소리.
* **화면:** 지우가 ‘흐읍!’ 하며 숨을 들이쉬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그는 비명을 지를 뻔하다가 가까스로 참는다. 손전등 불빛이 액자 쪽을 향한다. 사진은 완전히 찢겨 있고, 유리 조각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다.
* **지우:** “젠장! 흐읍… 젠장!”
* **화면:** 지우가 재빨리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춘다.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고요하다. 그러나 이번 고요함은 더욱 무겁게 지우를 짓누른다.
* **지우 (독백, 떨리는 목소리):** “이건… 이건 우연이 아니야. 누군가… 누가 여기 있는 거야. 나와 함께…”
* **화면:** 깨진 액자 파편 옆에, 방금 전 지우가 읽던 책이 활짝 펼쳐져 있다. 책의 한 페이지가 특정 구절에 펼쳐져 있는데, 그 구절이 붉은색으로 강조되어 보인다.
* **책의 구절 (오버랩 글자):** *”…망자는 홀로 남은 자의 그림자가 되어,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 잔재는 살아있는 자의 가장 깊은 곳을 파고들어, 그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 **음향:** 지우의 거친 숨소리,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

**장면 3: 속삭이는 존재**

**S4-1 (INT. 지우의 주방 – 밤)**
* **화면:** 며칠 후. 지우의 얼굴은 더욱 초췌해졌다. 그는 물을 마시기 위해 주방에 서 있다. 컵에 물을 따르는 소리.
* **음향:** (점점 커지는) 웅성거리는 소리, 속삭이는 소리. 마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듯하지만, 그 내용은 불분명하다. 소름 끼치게 낮은 주파수의 소리들.
* **화면:** 지우가 컵을 떨어뜨릴 뻔하며 귀를 기울인다. 소리는 찬장 안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그의 눈은 공포와 경계심으로 가득하다.
* **지우:** “뭐야… 무슨 소리야…!”
* **음향:** 속삭임이 더욱 명확해진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도와줘…”, “혼자…”, “춥다…”, “가지 마…” 같은 단어들이 끊임없이 섞여 들리는 듯하다.
* **화면:** 찬장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활짝 열린다. 그 안은 텅 비어 있다. 아무것도 없다.
* **음향:** 열린 찬장 안에서 속삭임이 절정에 달한다. 고음의 비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뚝 끊긴다.
* **화면:** 지우가 얼어붙은 채 찬장을 응시한다. 그의 얼굴은 공포로 질려 있다. 그의 입에서 희미하게 담배 연기가 새어 나온다.

**S4-2 (INT. 지우의 거실 – 밤)**
* **화면:** 지우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손전등을 비추며 거실 한가운데 서 있다. 그의 눈은 광기에 가까워 보인다. 그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 **음향:** 정적. 지우의 거친 숨소리.
* **화면:** (클로즈업) 낡은 라디오. 갑자기 라디오의 주파수 다이얼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끼긱, 끼긱.
* **음향:** 라디오에서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린다. 그리고 그 사이로, 희미하게, 마치 물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스쳐 지나간다. 장난기 어린 웃음이지만, 상황과 맞물려 섬뜩하다.
* **화면:** 지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라디오를 향해 손을 뻗으려다가 멈칫한다. 그는 감히 손을 댈 수 없다.
* **음향:** 라디오에서 ‘윙-‘ 하는 높은 주파수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엄마… 아빠…” 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간절함이 섞인 목소리.
* **화면:** 지우가 비명을 지르며 라디오를 발로 차 넘어뜨린다. 라디오는 ‘쨍그랑!’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난다. 소리는 멈춘다.
* **지우:** “젠장! 젠장! 꺼져! 당장 꺼지라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단 말이야!” (울부짖는다)
* **화면:** 지우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흐느낀다. 그의 주변은 다시 정적이 감돈다. 하지만 이번 정적은 더욱 무겁고, 위협적이다. 그는 이제 이 공간 안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장면 4: 잔재의 손아귀**

**S5-1 (INT. 지우의 침실 – 늦은 밤)**
* **화면:** 늦은 밤, 새벽이 되기 직전. 지우가 침실 벽에 등을 기댄 채 무릎을 안고 앉아 있다. 손전등은 그의 손에서 떨어져 벽을 비추고 있다. 그의 눈은 완전히 충혈되어 있고, 정신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 **음향:** 지우의 헐떡이는 숨소리. 창밖의 으스스한 바람 소리.
* **지우 (독백):** “대체… 대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왜 나만… 홀로 남아서, 이런 지옥 같은 곳에 갇혀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지? 모두가 죽었잖아… 왜 나만 살아남아서 이 모든 것을 겪어야 해…!”
* **화면:** (클로즈업) 침실 문이 천천히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문틈 사이로 칠흑 같은 어둠이 거실에서 스며들어온다.
* **음향:** 침실 문이 열리는 소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 질질 끌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스으으윽… 스으으윽… 마치 젖은 천이 바닥을 긁는 듯한 소리.
* **화면:** 지우가 고개를 든다. 그의 시선은 열린 문틈을 향한다. 그의 눈은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체념으로 가득하다.
* **지우 (독백):** “이제… 올 것이 왔구나. 결국 나도… 그들과 같아지겠지.”

**S5-2 (INT. 지우의 거실 – 늦은 밤)**
* **화면:** 지우가 침실에서 나와 거실로 향한다. 그의 움직임은 넋이 나간 듯하다. 손전등은 침실에 떨어져 있다. 어둠 속에서 그는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 있다.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 **음향:** 지우의 맨발이 마루에 닿는 소리. 그리고 그 외에는 완벽한 정적.
* **화면:** (갑자기) 거실의 모든 가구가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벽에 걸려 있던 선반, 소파, 식탁, 심지어 천장의 낡은 전등까지. 모든 것이 불길한 진동을 시작한다.
* **음향:** 우우웅… 하는 낮고 깊은 진동음. 가구가 삐걱거리고, 유리잔이 미세하게 부딪히는 소리. 진동이 점차 강해진다.
* **화면:** 지우가 거실 한가운데 멈춰 선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의 입에서 희미한 비명이 터져 나온다.
* **지우:** “…이게… 뭐야… 으아아아…!”
* **화면:**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깡통들이 바닥으로 우르르 쏟아져 내린다. 접시들이 공중으로 살짝 떠올랐다가 ‘쨍그랑!’ 하고 깨진다. 지우가 아껴두었던 생존 물품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 **음향:** 깡통들이 쏟아지는 소리, 접시가 깨지는 소리. 진동음이 절정에 달한다. 아파트 전체가 거대한 고통을 토해내는 것처럼 흔들린다.
* **화면:** (롱샷) 거실 전체가 난장판이 된다. 모든 물건들이 움직이고, 떨어지고, 부서진다. 지우는 그 한가운데 서서, 넋이 나간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압도당한다.
* **지우 (비명):** “그만해! 제발! 뭘 원하는 거야! 대체 뭘! 제발 그만둬어어어!”
* **화면:** (클로즈업) 지우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공포와 분노, 그리고 체념이 뒤섞인 표정. 그의 얼굴은 완전히 망가져 버린 듯하다.
* **음향:** (모든 소음이 뚝 끊기며) 완벽한 정적.
* **화면:** 모든 물건이 멈춰 섰다. 난장판이 된 거실. 지우의 흐느낌만, 가늘게 울려 퍼진다.
* **음향:** 지우의 흐느낌.
* **화면:** (서서히 줌인) 난장판이 된 거실 바닥 한가운데, 찢어진 가족사진 조각들 위에 놓인, 깨끗한, 마치 새것 같은 작은 곰인형이 보인다. 낡은 곰인형은 아니었다. 너무나 깨끗해서 이 이질적인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 곰인형의 단추 눈이 지우를, 정확히 지우의 눈을 응시하는 듯하다.
* **음향:** (낮고 소름 끼치는 어린아이의 속삭임. 라디오에서 들렸던 목소리와 동일하다): “가지 마… 가지 마… 혼자 두지 마…”
* **화면:** 지우가 흐느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인형을 응시한다. 그의 얼굴에는 더 이상 단순한 공포가 아닌, 어떤 알 수 없는 허무함과 깊은 체념이 깃든다. 그의 눈빛은 텅 비어 있다.
* **지우 (독백,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 “가지 마라… 그래. 어차피… 나는 혼자였으니. 이제는… 아니겠지.”
* **화면:** 곰인형의 단추 눈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듯하다. 지우는 인형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듯,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화면은 점차 어둠 속으로 잠겨든다. 지우의 모습이 어둠에 완전히 잠식된다.
* **음향:** (어린아이의 만족스러운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이내 천천히 사그라든다. 마지막은 마치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같이… 있자…”)
* **화면:** 완전히 암전.

**[END 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