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신비한 동거 (1화)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핵심 줄거리:**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하지만 사랑스러운 폴터가이스트 현상

**SCENE 1: 지혜의 새 아파트 거실 – 낮**

**PANEL 1.**
따사로운 햇살이 커다란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아파트 거실. 여기저기 박스들이 쌓여있고, 한쪽에는 조립이 덜 된 듯한 책장이 불안하게 서 있다. 지혜(20대 후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박스들을 옮기고 있다. 얼굴은 지쳐 보이지만, 눈빛은 반짝인다.

**지혜 (내레이션):** 드디어! 내 집! 내 공간! 이사 오느라 죽는 줄 알았지만, 이 해방감… 크으! 이제 여기서 내 꿈을 펼쳐 보겠어!

**PANEL 2.**
지혜가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한다. 탁자 위에는 방금 배달된 듯한 짜장면과 탕수육 그릇이 놓여 있다. 배달원은 이미 돌아간 듯하다.

**지혜:** 아, 배고파 죽겠네! 짜장면 식기 전에 호로록해야지.

**PANEL 3.**
지혜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려는 순간, 옆에 쌓여있던 책 박스 위에서 읽던 책 한 권이 미끄러지듯 떨어져 정확히 그녀의 무릎 위로 떨어진다. 놀라긴커녕 오히려 반가운 표정의 지혜.

**지혜:** 어라? 딱 마침 읽던 책인데! 어휴, 피곤해서 헛것이 보였나. 책이 저절로 떨어진 것 같았네.

**PANEL 4.**
지혜가 무릎 위의 책을 집어 들며 피식 웃는다. 책 표지에는 로맨틱 코미디 소설 제목이 적혀 있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짜장면을 향해 포크를 뻗는다.

**지혜 (생각):** 하기야, 이사 첫날부터 유령이라도 나오면 너무 억울하잖아? 새 출발인데!

**SCENE 2: 지혜의 주방 – 저녁**

**PANEL 5.**
밤이 되고, 주방은 아늑한 조명 아래 빛나고 있다. 지혜는 식칼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도마 위 채소를 썰고 있다. 꽤 능숙해 보인다. 옆에는 레시피 앱이 띄워진 태블릿이 놓여 있다.

**지혜:** 좋아, 저녁은 스테이크! 역시 이사엔 기름진 고기지! 샐러드도 곁들이고… 올리브유! 올리브유가 어디 갔지?

**PANEL 6.**
지혜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식료품들을 살핀다. 냉장고 옆 선반 맨 위 칸에 놓인 올리브유 병이 보인다. 손이 닿지 않아 낑낑거리는 지혜. 발돋움을 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지혜:** 아… 키가 작아서 서러울 때가 있네. 의자를 가져와야 하나?

**PANEL 7.**
그녀가 뒤를 돌아서려는 순간, 선반 위에 있던 올리브유 병이 스르륵 미끄러지듯 내려와 지혜의 눈높이에 정확히 멈춘다. 지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병을 쳐다본다. 병은 그녀가 잡기 좋게 살짝 기울어져 있다.

**지혜:** 헉…! 방금… 본 건가?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또?

**PANEL 8.**
지혜가 조심스럽게 병을 잡는다. 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하게 그녀의 손에 들린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다.

**지혜 (생각):** 에이, 설마. 중력의 법칙… 뭔가 받침대가 불안정했겠지. 아니면 내가 순간이동 능력을 얻었나? (피식)

**PANEL 9.**
지혜가 고기를 굽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켠다. 치이익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른다. 스테이크가 맛있게 익어가는 중이다. 그때, 옆에 놓여있던 소금통이 갑자기 통통 튀어 올라 고기 위로 살짝 흔들리더니 소금을 흩뿌린다. 양은 적당했다.

**지혜:** 으아아아악!! 소금통! 소금통이 나한테 말을 거는 건가?!

**PANEL 10.**
지혜가 놀라서 뒤로 자빠질 뻔한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고, 식칼은 한 손에 들린 채 허공을 가르고 있다. 소금통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기 옆에 놓여 있다.

**지혜 (생각):** 진짜 뭔가 있는 거 아냐?! 여기… 혹시 귀신 들린 집이야?!

**SCENE 3: 지혜의 침실 – 밤**

**PANEL 11.**
밤이 깊었다. 지혜는 이불을 코밑까지 끌어올리고 침대에 웅크리고 있다. 방은 어둡고, 창밖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스며든다. 그녀의 눈은 토끼처럼 불안하게 흔들린다.

**지혜 (생각):** 귀신이라니, 말도 안 돼.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다고… 이건 그냥… 새로운 집이라 내가 예민해서 그래. 분명 그래!

**PANEL 12.**
지혜가 필사적으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한다. 그때, 침대 옆 스탠드 불빛이 팟! 하고 깜빡거린다.

**지혜:** (움찔) 으읍…!

**PANEL 13.**
다시 불빛이 팟! 팟! 규칙적으로 두 번 깜빡인다. 마치 ‘안녕?’ 하고 인사하는 것처럼.

**지혜:** 안… 안녕은 무슨…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PANEL 14.**
지혜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휴대폰을 찾는다. 충전기가 침대 끝,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여 있다. 배터리는 10%. 이런 상황에 폰이라도 꺼지면 안 된다!

**지혜:** 아, 충전기! 저거라도 연결해놔야 하는데…

**PANEL 15.**
그녀가 손을 뻗는 순간, 충전기가 스르륵 미끄러지듯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지혜의 손에 톡, 하고 부딪힌다. 마치 ‘여기 있어’ 하고 건네는 것처럼.

**지혜:** (눈을 휘둥그레 뜨고, 경악과 함께 살짝 혼란스러운 표정) 아니… 이번엔 또 뭐야?!

**PANEL 16.**
지혜가 벌벌 떨리는 손으로 충전기를 잡는다. 스탠드 불빛이 한번 더 팟! 하고 깜빡인 후 완전히 꺼진다. 방은 암흑으로 변한다.

**지혜 (생각):** 이거… 이거 설마… 나한테 친절을 베푸는 거야? 귀신이… 이렇게 상냥할 리가 없는데?!

**SCENE 4: 아파트 복도 – 다음 날 아침**

**PANEL 17.**
다음 날 아침, 지혜는 팬더처럼 검은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얼굴로 현관문을 나선다. 머리는 산발이고, 잠옷 위에 대충 가디건만 걸친 채다.

**지혜 (생각):** 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 누가 나한테 장난치는 거라면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커피라도 마셔야 살 것 같다.

**PANEL 18.**
지혜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 할 때, 옆집(혹은 위층) 문이 스르륵 열리며 한 남자(현우, 20대 후반, 무심한 듯 시크한 외모)가 나온다. 그는 깔끔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듯 보인다.

**PANEL 19.**
지혜와 현우가 눈이 마주친다. 지혜는 자신의 초췌한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현우는 지혜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더니, 살짝 찌푸린 미간으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현우:** …밤새 도둑이라도 맞았습니까?

**PANEL 20.**
지혜는 현우의 시크한 말투에 당황한다. 얼굴이 빨개진다.

**지혜:** 네?! 아… 아뇨! 그냥… 잠을 좀 설쳐서… (시선을 피하며) 안녕…히 가세요…

**PANEL 21.**
현우는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간다. 지혜는 현우의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지혜 (생각):** 뭐야, 저 사람… 같은 아파트 주민인가? 첫 만남인데 최악이잖아! 잠도 못 자서 예민한데!

**SCENE 5: 지혜의 거실 – 낮**

**PANEL 22.**
지혜가 노트북 앞에 앉아 ‘이사 온 아파트, 이상 현상’, ‘폴터가이스트 현상 특징’ 등을 검색하고 있다. 얼굴은 여전히 피곤해 보이지만, 눈빛은 초롱초롱하다. 옆에는 카페에서 사온 커피가 놓여 있다.

**지혜 (생각):**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폴터가이스트야! 움직이는 물건들, 불빛 깜빡임… 딱 맞아떨어진다고! 근데 왜 다 나한테 편리한 방향으로만 일어나는 거지?

**PANEL 23.**
지혜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려는데, 손이 미끄러져 컵이 기울어진다. 커피가 쏟아지려는 찰나, 컵이 갑자기 허공에서 멈춘다. 그리고는 천천히 똑바로 다시 놓인다.

**지혜:** (경악) 꺄악!

**PANEL 24.**
노트북 화면이 갑자기 깜빡이더니, 지혜가 어제 보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한 장면이 재생된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어깨를 내주는 장면이다.

**지혜 (생각):** 쟤… 쟤가 나 위로해주는 거야?! 아님… 놀리는 건가?!

**PANEL 25.**
화면 속 남자 주인공이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줄게.” 라고 말하는 듯한 자막이 오버랩된다. 지혜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노트북 화면과 컵을 번갈아 쳐다본다.

**지혜:** 귀신도… 나한테 썸 타는 거야…? 이건 너무 로맨틱 코미디잖아!

**SCENE 6: 지혜의 아파트 현관 / 복도 – 저녁**

**PANEL 26.**
저녁, 지혜가 현관문 앞에서 택배 박스 두 개를 들고 낑낑거리고 있다. 한 손으로는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 도어록이 말썽이다.

**지혜:** 아, 문이 왜 또 안 열려?! 택배는 무겁고… 진짜 오늘 되는 일이 없네!

**PANEL 27.**
그녀가 힘들어하는 순간, 도어록 잠금장치가 저절로 풀리면서 ‘철컥’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스르륵 안쪽으로 살짝 열린다. 마치 그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처럼.

**지혜:** (움찔) 또… 또야?!

**PANEL 28.**
지혜가 놀란 얼굴로 문 안쪽을 쳐다본다. 그때, 옆에서 현우가 퇴근하는지 깔끔한 차림으로 걸어오고 있다. 현우는 지혜가 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멈춰 선다.

**현우:** …문이 고장 났습니까?

**PANEL 29.**
지혜는 현우를 보고 깜짝 놀라며 택배 박스를 든 채 문을 막으려 한다.

**지혜:** 아, 아뇨! 그냥… (얼굴이 빨개진다) 제가… 잠시 멍 때리고 있어서요!

**PANEL 30.**
현우는 별다른 말 없이 지혜를 지나쳐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는 현관문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그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지혜의 아파트 문 안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지혜는 그 시선을 느끼고 흠칫한다.

**PANEL 31.**
지혜가 택배 박스를 들고 겨우 안으로 들어선다. 문이 스르륵 닫힌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현관에 박스들을 내려놓는다. 그때, 거실 한쪽에 높이 쌓여있던 책 더미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가 굴러떨어져 지혜의 발치에 놓인다.

**PANEL 32.**
지혜가 유리병을 내려다본다. 병 안에는 어릴 적 친구와 주고받았던 추억의 조개껍데기가 들어있다. 한 번도 제대로 정리한 적 없는 짐 속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물건이 정확히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다. 지혜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유리병을 주워 든다.

**지혜 (내레이션):** 대체… 너의 정체는 뭐니? 나를 돕는 거야? 아니면… 나랑 같이 사는 거야? 혹시…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PANEL 33.**
지혜가 혼자 중얼거린다. 그녀의 볼이 살짝 붉어진다. 창밖으로 어둠이 깔리고, 아파트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진다. 그녀의 뒤로 어딘가에서 불어온 듯한 부드러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