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 작품명: 심연의 잔해 (Fragments of the Abyss)
## 장르: 크툴루 신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스릴러
## 핵심 줄거리: 황폐해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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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1**
**[01-1] 인서트 샷: 낡은 방독면의 필터. 렌즈에 긁힌 자국과 먼지가 가득하다.**
[사운드] 거친 숨소리. 낡은 장비가 삐걱거리는 소리.
**[01-2] 와이드 샷: 폐허가 된 서울의료원 외관.**
과거의 웅장함은 온데간데없고, 건물의 절반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아 있다. 갈라진 콘크리트 틈새로 기형적인 덩굴식물들이 뒤엉켜 자라나고, 건물 외벽에는 검붉은 이끼 같은 얼룩들이 기괴한 문양을 그리고 있다. 하늘은 항상 그렇듯이 잿빛 구름과 검은 안개로 뒤덮여 빛 한 점 찾아보기 어렵다. 멀리서 낮게 깔리는 기이한 울림이 들려온다.
[사운드] (앰비언스) 멀리서 들려오는 낮고 불쾌한 웅웅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가 쇠락한 건물 틈을 타고 울리는 소리.
**[01-3] 미디엄 샷: 지혁(20대 후반, 마른 체격, 낡은 전투복과 방탄 조끼, 그리고 렌즈가 뿌옇게 흐려진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걷는다.**
그의 손에는 녹슨 철근 조각과 날이 닳아버린 단검이 들려 있다. 발걸음은 가볍지만, 어딘가 항상 긴장감이 서려 있다. 시선은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지혁 (내레이션)**
“또 하루가 시작됐다. 아니,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까. 해가 뜨고 지는 걸 구분할 수 없게 된 지 오래. 그저 눈을 뜨면 살아가야 하는 반복의 연속이다. 이곳은… 예전에는 사람을 살리는 곳이었다지. 지금은 죽은 것들만 들끓는 곳이 되었을 뿐.”
**[01-4] 클로즈업: 지혁의 눈. 방독면 렌즈 안으로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피로에 지쳐 있지만, 그 안에는 강렬한 생존 의지가 빛나고 있다.**
**[01-5] 풀 샷: 지혁이 조심스럽게 의료원 내부로 진입한다.**
정문은 완전히 박살 나 있고, 로비는 무너진 천장과 잔해들로 가득하다. 바닥에는 부서진 의료 기기들과 산산조각 난 유리 파편, 그리고 오래된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다. 공기 중에는 곰팡이와 먼지, 그리고 알 수 없는 비린내가 섞여 있다.
[사운드] 지혁의 발걸음 소리 (자갈 밟는 소리). 낡은 금속이 바람에 삐걱이는 소리.
**지혁 (내레이션)**
“여기엔… 어쩌면 아직 쓸만한 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저번에 들른 약국은 텅 비어 있었으니, 여기라면… 하다못해 소독약이라도.”
**[01-6] 미디엄 샷: 지혁이 손에 든 단검으로 주변을 더듬으며 걷는다. 그의 시선은 바닥의 흔적들을 따라간다.**
바닥에는 미라처럼 말라붙은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일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01-7] 클로즈업: 지혁의 방독면 렌즈에 비치는 시체들의 모습. 그의 표정은 무감각해 보인다.**
[사운드] 파리 떼가 윙윙거리는 소리 (매우 작게, 멀리서).
**지혁 (내면의 목소리)**
‘익숙해진다는 건… 살아남기 위한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인가.’
**[01-8] 풀 샷: 지혁이 무너진 복도를 따라 더 깊숙이 들어간다. 복도 중간쯤, 벽에 걸려 있던 안내판이 기울어져 있다.**
안내판에는 ‘응급실’, ‘외래진료실’, ‘수술실’ 등의 글자가 흐릿하게 쓰여 있다. 지혁은 잠시 멈춰 서서 안내판을 올려다본다.
**[01-9] 클로즈업: 안내판의 ‘수술실’이라는 글자에 지혁의 시선이 머문다.**
**지혁 (내레이션)**
“수술실… 거기라면 메스나 의료용품이 있을 수도.”
**[01-10] 미디엄 샷: 지혁이 부러진 손전등을 꺼내든다. 손전등은 빛이 약하고 깜빡거린다. 그가 손전등을 비춰 복도 끝의 어둠을 살핀다.**
복도 끝은 완전히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다. 그림자가 길고 기이하게 늘어져 있다.
[사운드] 손전등이 깜빡일 때마다 나는 릴레이 소리.
**[01-11] 와이드 샷: 지혁이 조심스럽게 수술실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복도 벽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액체가 흘러내린 자국들이 보인다. 액체가 흘러내린 부분의 콘크리트와 벽지는 부식되어 기포가 올라온 듯한 흉측한 형상을 하고 있다.
**[01-12] 클로즈업: 검은 액체가 흘러내린 자국. 손으로 만지면 끈적하고 냄새는 시큼하면서도 비리다. 그 주변의 벽에는 희미하게 새겨진, 알아보지 못할 상형문자 같은 흔적이 보인다.**
[사운드] 끈적한 액체가 벽을 타고 흐르는 듯한 스산한 소리 (아주 작게).
**지혁 (내면의 목소리)**
‘이게… 점점 더 심해지는군. 땅에서 솟아나는 건지, 아니면… 하늘에서 내리는 건지.’
**[01-13] 미디엄 샷: 지혁이 한 수술실 문 앞에 도착한다. 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옆의 벽은 크게 부서져 있어 안이 살짝 들여다보인다.**
손전등 빛을 틈새로 비춰보니, 안은 온갖 기구들과 함께 무언가 거대한 것이 뒤집어져 있는 듯하다.
**[01-14] 클로즈업: 지혁의 손이 부서진 문틈을 잡고 조심스럽게 안쪽을 들여다본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수술용 침대 위, 형언할 수 없는 모양으로 뒤틀린 생체 조직 덩어리였다. 그것은 마치 여러 생명체의 부분이 무작위로 이어 붙여진 듯한 모습이었다. 희미한 손전등 불빛에도 불구하고, 그 질척거리는 표면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사운드] 지혁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
**지혁 (내면의 목소리)**
‘젠장… 이런 건 처음 봐. 이게… 뭐지?’
**[01-15] 와이드 샷: 지혁이 몸을 굳힌 채 수술실 내부를 응시한다.**
수술실 한쪽 구석에는 의료용 카트가 쓰러져 있고, 그 위에는 녹슨 수술 도구들이 흩어져 있다. 지혁은 그 도구들 사이에서 작은 의료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는 낡았지만, 상태는 비교적 양호해 보인다.
**[01-16] 클로즈업: 의료 상자. 지혁은 상자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의 눈에 탐욕과 경계심이 동시에 스친다.**
**지혁 (내레이션)**
“저 안에… 분명히 쓸만한 게 있을 거야. 하지만… 저 괴물 같은 건 대체…”
**[01-17] 미디엄 샷: 지혁이 조심스럽게, 거의 소리 없이 부서진 문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발밑의 유리 파편들을 피해가며, 그는 숨소리조차 죽인다.**
그의 시선은 계속해서 수술 침대 위의 기형적인 덩어리에 고정되어 있다. 그것은 아직 움직임이 없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간을 압도하는 불쾌함을 뿜어낸다.
**[01-18] 클로즈업: 지혁의 손이 단검을 꽉 쥔다. 그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다.**
**[01-19] 풀 샷: 지혁이 천천히 의료 상자 쪽으로 다가간다. 의료 상자까지는 대략 5미터 정도 거리. 그는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려 노력한다.**
그가 한 발짝 한 발짝 옮길 때마다, 낡은 마루 바닥에서 미세한 삐걱거림이 들려온다.
[사운드] 낡은 마루 바닥의 미세한 삐걱거림. 지혁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01-20] 클로즈업: 수술 침대 위의 생체 조직 덩어리. 갑자기, 그 표면의 미세한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진다. 마치 수십 개의 눈동자가 동시에 깜빡이는 듯한 소름 끼치는 광경이다.**
[사운드] (효과음) 축축한 살덩이가 꿈틀거리는 불쾌한 소리. 질척거리는 소리.
**[01-21] 미디엄 샷: 지혁이 멈춰 선다. 그의 방독면 너머로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는 침대 위의 덩어리를 응시하며 숨을 죽인다.
**지혁 (내면의 목소리)**
‘움직인다… 젠장, 깨어난 건가?!’
**[01-22] 풀 샷: 갑자기, 수술 침대 위의 덩어리에서 수십 개의 촉수 같은 것이 튀어나온다! 촉수들은 빠른 속도로 지혁을 향해 뻗어 나온다.**
그 촉수들의 끝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달린 듯한 입들이 달려 있다.
[사운드] (효과음) 촉수들이 맹렬하게 뻗어 나오는 끈적하고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 찢어지는 듯한 공기 마찰음.
**[01-23] 클로즈업: 지혁의 얼굴. 그의 눈이 크게 뜨인다. 공포와 경악이 스친다.**
**지혁 (비명에 가까운 외침)**
“크아악!”
**[01-24] 액션 샷: 지혁이 빠르게 몸을 옆으로 던져 촉수들을 피한다.**
촉수들은 지혁이 서 있던 자리를 꿰뚫으며 바닥과 벽을 부순다.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사운드] 촉수가 바닥과 벽을 부수는 굉음. 콘크리트 파편이 튀는 소리.
**[01-25] 미디엄 샷: 지혁이 몸을 일으켜 세우며 단검을 쥔 손을 굳게 한다.**
그의 눈은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혁 (내레이션)**
“저 괴물… 단순히 썩은 시체가 아니었어. 살아있는… 무언가다!”
**[01-26] 풀 샷: 수술 침대 위의 괴물이 몸통을 뒤틀며 지혁을 향해 거대한 입을 벌린다.**
그 입 안에는 질서 없이 배열된 수많은 이빨과 진득한 점액질이 가득하다. 끔찍한 울음소리가 수술실 전체를 뒤흔든다.
[사운드] (효과음) 괴물의 끔찍하고 귀를 찢는 듯한 울음소리. 침이 뚝뚝 떨어지는 질척거리는 소리.
**[01-27] 클로즈업: 지혁의 방독면 렌즈. 괴물의 모습이 비친다. 렌즈가 살짝 흔들린다.**
**지혁 (내면의 목소리)**
‘도망쳐야 한다. 지금은… 상대할 수 없어!’
**[01-28] 액션 샷: 지혁이 전속력으로 의료 상자를 향해 달려간다.**
괴물은 맹렬하게 촉수를 휘두르며 그를 추격한다. 촉수들이 지혁의 발치에 스치며 바닥을 파헤친다.
[사운드] 지혁의 거친 발소리. 촉수들의 위협적인 움직임.
**[01-29] 클로즈업: 지혁이 날아오는 촉수 하나를 단검으로 아슬아슬하게 베어낸다.**
촉수에서는 검붉은 피와 함께 불쾌한 냄새가 뿜어져 나온다.
[사운드] (효과음) 촉수가 잘려나가는 질퍽한 소리.
**[01-30] 미디엄 샷: 지혁이 의료 상자에 도달한다. 그는 재빨리 상자를 움켜쥔다.**
괴물의 촉수 하나가 그의 등 뒤를 스치고 지나간다.
**[01-31] 풀 샷: 의료 상자를 든 지혁이 왔던 길로 되돌아 뛰기 시작한다.**
괴물은 수술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촉수들만 미친 듯이 휘두르며 비명을 지른다. 마치 자신에게 정해진 영역이 있는 것처럼.
[사운드] 괴물의 더욱 격렬해진 울음소리. 촉수들이 맹렬하게 휘둘러지는 소리. 지혁의 달리는 발소리.
**[01-32] 미디엄 샷: 지혁이 복도를 전력 질주한다. 그의 뒤로 괴물의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의료 상자는 그의 품에 단단히 안겨 있다.
**지혁 (내레이션)**
“젠장… 미친 괴물. 언제쯤 이 악몽이 끝날까.”
**[01-33] 와이드 샷: 지혁이 폐허가 된 의료원을 빠져나와 잿빛 하늘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뒤로 의료원의 끔찍한 외관과 그 안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괴물의 울음소리가 대비된다. 그는 잠시 멈춰 서서 거친 숨을 고른다.
[사운드] 지혁의 거친 숨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괴물의 울음소리가 서서히 잦아든다.
**[01-34] 클로즈업: 지혁의 손에 들린 의료 상자. 상자에는 녹슨 자물쇠와 함께, 과거의 병원 로고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01-35] 미디엄 샷: 지혁이 상자를 내려다보며 방독면을 살짝 들어 올린다. 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친다.**
그의 눈은 다시 한번 지평선을 향한다. 그곳에는 끝없이 펼쳐진 황폐한 도시의 잔해가 펼쳐져 있다.
**지혁 (혼잣말)**
“그래도… 빈손으로 돌아가진 않았어. 이걸로… 하루는 더 버틸 수 있겠지.”
**[01-36] 풀 샷: 지혁이 의료 상자를 짊어지고 잿빛 노을을 등지고 황폐한 도시 속으로 걸어간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의료원 건물은 여전히 침묵의 괴물처럼 서 있고, 하늘에서는 알 수 없는 기이한 빛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도시의 실루엣은 마치 거대한 미지의 생명체의 그림자처럼 보인다.
[사운드] 지혁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웅웅거리는 앰비언트 사운드가 다시 서서히 깔린다.
**[01-37] 페이드 아웃: 지혁의 뒷모습이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최후의 빛이 꺼지듯, 화면 전체가 짙은 어둠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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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SCENE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