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심연의 자취 (Traces of the Abyss)

**로그라인:** 평범한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시작된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그 뒤에는 잊혀진 고대 문명과 차원을 찢고 넘어온 존재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었다.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 현대 도시 판타지 스릴러

**캐릭터 소개:**

* **한서진 (2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지녔지만, 예상치 못한 비현실적인 사건들에 휘말리며 점차 숨겨진 강인함과 유연성을 드러낸다. 감성적이고 섬세한 면모도 있다.
* **이현우 (20대 후반):** 서진의 오랜 친구. 호기심 많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다소 엉뚱한 면모도 있지만, 날카로운 직관과 의외의 지식을 지니고 있다. 오컬트나 미스터리한 현상에 관심이 많아 서진에게 큰 도움이 된다.

### **[대본 시작]**

**씬 1.**
**장면 번호:** 1
**시간:** 밤늦게
**장소:** 서진의 아파트 – 현관 및 거실 (23층)
**등장인물:** 한서진

**액션/상황:**
늦은 밤, 도시의 불빛이 창밖으로 희미하게 쏟아지는 고층 아파트. 피곤에 절은 한서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녀의 표정에는 길고 고된 하루의 흔적이 역력하다. 어둠 속에 잠긴 거실은 깊은 정적을 드리우고 있다. 서진은 가방을 소파에 던지듯 내려놓고, 익숙하게 거실 스위치를 향해 손을 뻗는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시점에서 현관문이 열리고, 어두운 아파트 내부가 천천히 드러난다. 창밖 도시의 불빛이 아파트 내부의 어둠과 대비된다. 서진의 지친 얼굴 클로즈업.
* **사운드:** 현관문이 ‘딸깍’ 하고 열리고, 닫히는 ‘철컥’ 소리. 서진의 길고 지친 한숨.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희미한 소음.

**한서진 (지친 목소리):** 하아… 진짜 죽겠다.

**액션/상황:**
스위치를 ‘딸깍’ 하고 눌렀지만, 거실의 불은 여전히 침묵한다. 서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번 스위치를 눌러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손이 스위치를 누르는 모습. 불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거실. 서진의 미간 클로즈업.
* **사운드:** ‘딸깍’, ‘딸깍’ (스위치 누르는 소리). 불이 들어오지 않는 침묵.

**한서진:** 또 나갔나? 아침엔 괜찮았는데. 전기 공사라도 하는 건가?

**액션/상황:**
서진은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 기능을 켠다. 환한 불빛이 어두운 거실을 비추자, 소파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어야 할 리모컨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서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쳐 부엌으로 향한다. 냉장고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휴대폰 손전등 시점. 빛이 바닥에 떨어진 리모컨을 잠시 비추고 지나간다. 리모컨은 그저 떨어진 것처럼 보일 뿐,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 **사운드:** 휴대폰 손전등이 켜지는 ‘징-‘ 하는 전자음. 서진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

**한서진:** (독백) 어제 분명 소파에 뒀는데. 아, 너무 피곤해서 내가 잘못 뒀나.

**액션/상황:**
서진이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려고 할 때, 갑자기 냉장고 문이 ‘쾅!’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저절로 닫힌다. 서진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짧은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손에 들린 휴대폰 손전등 빛이 흔들린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놀란 얼굴 클로즈업. 냉장고 문이 닫히는 순간을 슬로우모션으로 강조. 흔들리는 손전등 빛이 불안감을 더한다.
* **사운드:** 냉장고 문이 격렬하게 닫히는 ‘쾅!’ 하는 둔탁한 충격음. 서진의 짧고 날카로운 비명 (흐읍!).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 음악이 미미하게 시작된다.

**한서진:** (겁에 질려) 뭐야?!

**액션/상황:**
서진은 주변을 빠르게 둘러본다. 아파트 내부에는 아무도 없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불이 꺼진 거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어둡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닫힌 냉장고 문에서 얼핏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이는 듯하다가 이내 사라진다. 서진은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해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시점에서 부엌 주변을 빠르게 스캔. 어둠 속에서 아주 짧게, 착시처럼 희미하게 깜빡이는 푸른빛 (CG 효과).
* **사운드:** 정적. 서진의 거친 숨소리와 심장 박동 소리 (강조).

**한서진:** (중얼거림)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봐.

**액션/상황:**
서진은 애써 태연한 척 물을 마시고, 휴대폰 손전등에 의지해 침실로 향한다. 거실 한가운데를 지나갈 때, 등 뒤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온다. 서진이 놀라 뒤돌아보자,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유리컵이 깨져 바닥에 흩어져 있다. 컵은 마치 누군가 던진 것처럼 테이블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산산조각 나 있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등 뒤에서 유리컵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는 순간을 슬로우모션으로.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 서진이 경직된 채 뒤돌아보는 얼굴.
* **사운드:** 유리컵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쨍그랑!’ 하는 소리. 날카로운 파편이 튀는 소리. 배경 음악의 볼륨이 상승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한서진:** (작게 비명) 으악!

**액션/상황:**
서진은 휴대폰 손전등을 깨진 컵 주변으로 비춘다. 바닥에 흩어진 유리 파편들 사이로, 마치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 듯한 잔상이 언뜻 보인다. 차가운 한기가 서진의 온몸을 감싼다. 그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낀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깨진 유리 파편을 클로즈업. 파편 사이로 빠르게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 (환영처럼). 서진의 불안하고 겁에 질린 시선.
* **사운드:** 서진의 거친 숨소리. 정적 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낮은 ‘웅얼거림’ 소리. 마치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속삭이는 소리 같기도 하다.

**한서진:** (떨리는 목소리) 누구… 누구 있어요?

**액션/상황:**
아무 대답도 없다. 정적만이 거실을 지배한다. 그러나 그 정적은 오히려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서진은 급히 침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잠근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그녀는 문을 등지고 서서 거친 숨을 몰아쉰다. 문 밖의 어둠이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이 침실 문을 잠그는 손 클로즈업. 문 밖의 어둠을 불안하게 응시하는 서진의 눈빛.
* **사운드:** 서진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 (강조). 문 잠그는 ‘딸깍’ 소리. 문 밖에서 들리던 ‘웅얼거림’ 소리가 더욱 선명해지는 듯하다가 서서히 멀어진다. 공포에 질린 서진의 불안한 숨소리.

**씬 2.**
**장면 번호:** 2
**시간:** 다음 날 아침
**장소:** 서진의 아파트 – 거실
**등장인물:** 한서진, 이현우

**액션/상황:**
햇살이 비추는 거실. 겉보기엔 평화로운 아침이지만, 서진의 얼굴에는 잠 못 이룬 피곤함과 깊은 불안감이 가득하다. 그녀는 어젯밤 깨진 유리 파편을 조심스럽게 치우고 있다. 그때, 현관문에서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햇살이 비치는 거실과 그 속에서 깨진 유리 파편을 치우는 서진의 모습이 대비된다. 서진의 어둡고 초췌한 표정.
* **사운드:**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이현우 (O.S., 활기찬 목소리):** 서진아, 나 현우! 문 열어! 야근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용사를 위한 조공이다!

**액션/상황:**
서진은 깜짝 놀라 문쪽을 본다. 어제의 기괴한 일들 때문에 순간 경계심이 스쳐 지나가지만, 이내 현우의 목소리임을 확인하고 안도한다. 그녀는 서둘러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연다. 현우는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다른 손에는 샌드위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얼굴이 경계심에서 안도로 바뀌는 표정 변화. 현우의 밝고 장난기 넘치는 미소.
* **사운드:** 문 열리는 소리.

**이현우:** 어이, 한서진! 왜 이렇게 늦게 열어?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썩었네, 썩었어.

**한서진:** (애써 웃으며) 아… 어제 좀 잠을 설쳐서. 들어와.

**액션/상황:**
현우가 들어서자마자 거실 바닥의 깨진 유리 파편들을 발견한다. 그는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던 입을 멈추고 파편들을 유심히 살핀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현우의 시선이 바닥의 파편으로 향한다. 그의 얼굴에 호기심 어린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 **사운드:** 현우의 발걸음 소리가 멈춘다.

**이현우:** 야, 이게 뭐야? 컵 깨졌네? 발 조심해. 너 요즘 힘든 건 알겠는데, 집에 와서 술 마시고 기물 파손이라도 했냐?

**한서진:** (미간을 찌푸리며) 아니! 혼자 깨졌어.

**이현우:** (눈썹을 치켜 올리며) 혼자? 발도 없는 컵이 혼자 깨졌어? 네가 얼마나 피곤했으면 컵이 스스로 깨지는 환각까지 봤냐? 이제 하다 하다 컵이 자율성을 얻었냐?

**한서진:** (현우의 어깨를 치며) 환각 아니야! 진짜로. 어제 불도 안 들어왔고, 냉장고 문도 혼자 닫히고…

**액션/상황:**
서진은 어젯밤 일을 자세히 설명한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듣던 현우는 서진의 진지한 표정과 불안한 기색, 그리고 점점 더 비현실적으로 변해가는 이야기에 점차 심각해진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현우가 진지하게 서진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 서진의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의 불안감을 강조.
* **사운드:** 서진의 목소리에 불안감이 서서히 묻어난다. 현우는 가끔 “흐음”, “진짜?” 같은 추임새를 넣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현우:** (샌드위치를 먹다 말고) 잠깐만. 불이 안 들어왔다고? 지금은 잘만 들어오는데? (거실 스위치를 켜보니 불이 환하게 들어온다) 봐. 멀쩡하잖아. 그리고 냉장고 문이 혼자 닫혔다고? 누가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한서진:** 그러니까! 나도 믿기지 않는데, 진짜였다니까?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잤어. 뭔가… 뭔가 이상해. 마치 누가 내 집에 있는 것 같았어. 아니, 누가 있다는 걸 넘어서 뭔가 이상한 기운이…

**이현우:**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있다고? 도둑? 근데 깨진 컵 말고는 뭘 가져간 흔적도 없잖아. (냉장고 쪽으로 가서 문을 열어보고 닫아본다) 이것도 멀쩡하고. 전기는? (콘센트를 확인한다) 이것도 이상 없고. 흐음…

**액션/상황:**
현우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거실을 탐색한다. 마치 탐정이 된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리며 구석구석을 살핀다. 그러다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에서 흙이 쏟아져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화분 자체는 평범한 모습이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현우의 시선이 화분으로 향한다. 쏟아진 흙을 클로즈업.
* **사운드:** 현우의 “어?” 하는 소리.

**이현우:** 어? 이거 뭐야? 화분 흙이 왜 이렇게 쏟아져 있어? 누가 건드렸나? 너 고양이 키워? 아님 밤새 난동 부린 범인이 너였어?

**한서진:** 아니! 나 요즘 바빠서 화분도 제대로 못 봤어. 흙이 쏟아져 있을 리가… (화분으로 다가간다)

**액션/상황:**
서진이 화분에 가까이 다가가자, 화분 아래쪽 흙더미에서 무언가 반짝인다. 서진이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흙을 헤쳐보니, 작고 검은 돌멩이 하나가 나타난다. 돌멩이는 마치 깊은 밤하늘의 조각처럼 어둠을 머금고 있지만, 표면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의 문양 같은 것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현우도 흥미로운 얼굴로 다가와 돌멩이를 들여다본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흙더미 속에서 반짝이는 돌멩이 클로즈업. 돌멩이 표면의 푸른빛 문양을 섬세하게 표현. 서진과 현우의 놀란 얼굴.
* **사운드:** 현우의 “오?” 하는 감탄사. 미세하게 들리는, 알 수 없는 ‘속삭임’ 같은 배경음이 깔린다.

**한서진:** 이게… 뭐야?

**이현우:** (돌멩이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와… 예쁘다. 영롱하다. 너 이런 돌 언제 주워왔어? 생긴 건 꼭… 유성 조각 같네. 아니면 어디 유적지에서 가져온 고대 보물?

**한서진:** 나 이런 돌 주워온 적 없어. 한 번도. 분명히 없어.

**액션/상황:**
현우가 돌멩이를 집으려 손을 뻗자, 갑자기 서진의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격렬한 진동이 시작된다. 창밖의 도시 풍경이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며 심하게 일그러지고, 고층 빌딩들의 불빛들이 왜곡된다. 거실의 모든 불빛이 일제히 ‘팟!’ 하고 깜빡이며 나간다. 어둠이 다시 찾아오고, 진동은 더욱 강렬해진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현우의 손이 돌멩이에 닿으려는 순간, 화면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창밖의 도시 풍경이 CG로 심하게 왜곡되고 일그러지는 모습. 빛들이 깜빡이며 꺼지는 효과. 서진과 현우의 경악하는 표정.
* **사운드:** 강력한 저음의 진동음이 아파트를 뒤흔든다. ‘삐이이잉-‘ 하는 고주파음. 유리 깨지는 듯한 ‘와장창’ 소리 (실제로 깨지는 것 아님, 현실이 깨지는 듯한 효과음). 모든 소리가 갑자기 멈추고 짧은 정적.

**이현우:** (몸의 균형을 잃으며) 으악! 뭐야 이거?! 지진이야?!

**한서진:** (덜덜 떨며) 아니야… 지진 아니야! 어제랑 똑같아! 이… 이 돌멩이 때문이야!

**액션/상황:**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방금 전 현우가 집으려 했던 검은 돌멩이가 푸른빛을 내며 ‘둥실’ 하고 공중으로 떠오른다. 돌멩이에서부터 희미한 푸른 기운이 뿜어져 나와 거실 벽면을 따라 기이하고 복잡한 문양들을 그려낸다. 문양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벽에 새겨지고, 이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며 떠오르는 돌멩이 클로즈업. 돌멩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기운이 벽에 복잡하고 아름답지만 섬뜩한 문양을 그리는 모습. 문양의 움직임은 매우 유기적이고 환상적이다.
* **사운드:** 낮게 깔리는 신비롭고 웅장한 배경 음악이 다시 시작된다. 돌멩이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웅얼거림’이 점차 선명해진다.

**이현우:** (입을 떡 벌리고) 저… 저거… 돌멩이가 날고 있어…! 미쳤다… 나 이거 꿈 아니지?

**한서진:** (목소리가 갈라진다) 저 문양… 어제 잠시 보였던 거야… 냉장고 문에서… 희미하게…

**액션/상황:**
떠오른 돌멩이에서 빛이 점점 강렬해지며, 그 빛이 닿는 곳마다 아파트의 벽과 가구들이 마치 낡은 그림처럼 뒤틀리고 변형되기 시작한다. 거실의 현대적인 벽지가 벗겨지고, 그 아래로 고대의 유적에서나 볼 법한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드러난다. 현대 아파트의 공간이 고대의 유적과 겹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간 자체가 거대한 환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돌멩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아파트 내부를 비추면서 공간이 환상적으로 변형되는 모습. 현대적인 요소와 고대적인 요소가 충돌하며 융합되는 시각적 효과. 벽에 드러나는 상형문자 클로즈업.
* **사운드:** 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불협화음. 고대 문자들이 활성화되는 듯한 ‘쉬이익-‘ 하는 소리. 웅장하고 신비로운 배경 음악이 더욱 고조된다.

**한서진:** 이게 대체… 대체 뭐야…?

**이현우:** (정신없이 중얼거린다) 이건… 이건 현실이 아니야… 무슨… 무슨 포탈이라도 열린 건가? 아니면 우리가 다른 차원에…

**액션/상황:**
벽면에 나타난 상형문자들이 일제히 강렬한 푸른빛을 발하며, 그 빛의 중심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그림자는 형체가 불분명하지만, 거대한 팔과 여러 개의 눈을 가진 듯한 형태로 서서히 응집된다. 어둠 속에서 마치 심연에서 솟아난 듯한 존재가 위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고개를 들었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상형문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모여 거대한 그림자 형체를 이루는 과정. 그림자는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 직전의, 위압적이고 섬뜩한 모습으로. 여러 개의 눈이 서서히 뜨이는 듯한 연출.
* **사운드:** 그림자 존재가 나타나는 순간, 심장을 꿰뚫는 듯한 저주파음과 함께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천둥’ 같은 외침. 배경 음악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존재의 등장에 따른 공포스러운 정적.

**심연의 존재 (웅장하고 다차원적인 목소리, 공간을 울리며):**
“…오랜 잠에서… 깨어났노라… 이 세계가… 나를… 불러냈으니…”

**액션/상황:**
서진과 현우는 공포에 질려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의 눈에는 절대적인 공포와 함께,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경악이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이 한 평범한 아파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끔찍하다. 심연의 존재의 여러 눈이 서진에게로 일제히 향한다. 서진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공포에 질린 서진과 현우의 얼굴 클로즈업. 심연의 존재의 눈이 서진에게 집중되는 연출.
* **사운드:** 심연의 존재의 목소리 메아리. 서진과 현우의 심장 박동 소리 극대화.

**한서진:**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내가 뭘 한 거지…?

**액션/상황:**
심연의 존재가 거대한 그림자 손을 뻗어 서진을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아파트의 벽과 바닥이 더욱 심하게 뒤틀리고 균열이 생긴다. 서진의 눈에 돌멩이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기운이, 마치 그녀의 몸에서부터 시작되어 돌멩이로 흘러 들어간 듯한 환상이 스쳐 지나간다. 마치 서진 자신이 이 모든 것의 원인이자 열쇠인 것처럼.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심연의 존재의 그림자 손이 서진에게 다가가는 슬로우모션. 아파트 내부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연출. 서진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돌멩이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장면 (짧고 강렬하게, CG 효과).
* **사운드:**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으으으음-‘ 소리. 존재의 손이 다가오는 ‘쉬이익’ 소리.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배경 음악.

**이현우:** (비명에 가깝게) 서진아, 도망쳐!

**액션/상황:**
현우가 서진의 팔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뒷걸음질 치지만, 이미 아파트 거실은 더 이상 평범한 공간이 아니다. 고대 유적과 미지의 차원이 뒤섞인, 혼돈의 장이 되어버렸다. 벽면의 상형문자들이 더욱 강렬하게 빛나며 공간 전체가 푸른빛으로 물든다. 그들은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거대한 미로 속에 갇힌 듯하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과 현우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모습. 그러나 공간은 끝없이 일그러지고, 벗어날 수 없는 미로처럼 보인다. 공간 전체가 푸른빛으로 가득 차는 압도적인 시각 효과.
* **사운드:** 모든 소리가 압도적인 푸른빛과 함께 폭발적인 웅장함으로 절정에 이른다. 서진과 현우의 절규가 배경 음악에 묻힌다.

**한서진:** (절규) 이현우!!!

**액션/상황:**
화면 전체가 푸른빛으로 섬광처럼 번뜩이며 일시적으로 하얗게 된다. 이윽고 어둠이 깔리고, 모든 소리가 멎는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서진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온다.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고요하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강렬한 푸른 섬광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잠시 하얗게 되었다가 암전.
* **사운드:** 섬광과 함께 모든 소리가 폭발적으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갑자기 모든 소리가 끊기는 완벽한 정적. 이후 서진의 거친 숨소리만 강조된다.

**씬 3.**
**장면 번호:** 3
**시간:** 알 수 없는 시점
**장소:** 서진의 아파트 – 거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
**등장인물:** 한서진, 이현우

**액션/상황:**
암전이 걷히고, 서진과 현우는 여전히 서진의 아파트 거실에 서 있다. 그러나 거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대적인 가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벽과 바닥은 닳고 낡은 고대 유적의 돌들로 변해 있다. 천장은 높게 솟아 있고, 희미한 푸른빛이 공기 중에 떠돈다. 마치 수천 년 전의 신전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다. 아파트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천천히 팬하며 변형된 거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 아파트의 흔적은 없고, 웅장하고 신비로운 고대 유적의 분위기. 공기 중에 떠다니는 희미한 푸른 빛 입자들 (CG).
* **사운드:** 미지의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잔향감 있는 배경 음악. 서진과 현우의 놀란 숨소리.

**한서진:** (혼란스러운 목소리) 여기가… 어디야…? 우리… 어떻게 된 거야?

**이현우:** (주변을 만져보며) 아파트가… 이렇게 변했다고? 믿을 수가 없어… 이건… 이건 마법이야? 아니, 차원 이동인가?

**액션/상황:**
바닥 한가운데에는 아까 그 검은 돌멩이가 여전히 푸른빛을 내며 놓여 있다. 그 돌멩이 주변으로는 거대한 마법진이 새겨져 있다. 마법진은 고대의 상형문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복잡하고 아름다운 패턴으로 빛나고 있다. 마법진 안에서 아까 나타났던 심연의 존재는 사라지고 없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바닥에 놓인 돌멩이와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복잡하고 빛나는 마법진 클로즈업. 마법진의 디테일과 빛의 움직임 강조.
* **사운드:** 마법진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신비로운 ‘징-‘ 하는 소리.

**이현우:** (돌멩이와 마법진을 가리키며) 저게… 저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나? 저 돌멩이가 뭘까? 그냥 돌멩이가 아닌데…

**한서진:** (돌멩이를 응시하며) 모르겠어… 하지만 어제부터… 내가 이 돌멩이를 만지지도 않았는데… 마치 나에게서 뭔가 흘러나가는 것 같았어. 아까 그 그림자 존재의 눈이 나를 향했어…

**액션/상황:**
서진의 손목에 희미한 푸른빛의 문양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마치 돌멩이의 문양과 유사하다. 현우가 그것을 보고 놀라 서진의 손목을 잡는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의 손목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푸른 문양 클로즈업. 문양의 형태는 돌멩이의 문양과 비슷하게 섬세하게 그려진다. 현우의 놀란 표정.
* **사운드:** 문양이 나타날 때 짧고 신비로운 ‘띠잉-‘ 하는 소리.

**이현우:** 서진아! 네 손목에… 방금 그 문양… 저 돌멩이에 있는 문양이랑 똑같아! 설마… 네가… 네가 저 존재를 부른 건가?

**한서진:** (손목을 바라보며, 혼란과 두려움이 뒤섞인 목소리) 이게… 뭐야…? 내가 뭘 어떻게 한 거지…?

**액션/상황:**
그때, 멀리서 알 수 없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철컥, 철컥’ 하는 금속성 소리가 유적의 공간에 울려 퍼진다. 서진과 현우는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긴장한다. 이들이 생각했던 평범한 삶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환상의 세계와 그 속에서 펼쳐질 알 수 없는 모험의 시작이었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과 현우가 발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불안하게 응시하는 모습. 서로를 의지하는 듯한 클로즈업 샷. 그들의 뒷모습 너머로 광활하게 변해버린 아파트 거실의 전경.
* **사운드:** 멀리서 들려오는 ‘철컥, 철컥’ 하는 금속성 발소리.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웅장한 엔딩 음악.

**한서진:** (결심한 듯, 그러나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 우리가… 우리가 뭘 해야 하는 걸까, 현우야…?

**이현우:** (서진의 어깨를 잡으며, 굳은 표정) 모르겠어, 서진아.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이제 이 모든 걸 겪기 전으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액션/상황:**
화면은 서진과 현우의 뒷모습을 비추며, 그들 앞의 미지의 공간과 그 속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강조한다. 점차 멀어지면서 ‘심연의 자취’ 로고와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스토리보드 지시:**
* **카메라:** 서진과 현우의 뒷모습을 롱샷으로 잡고, 유적화된 거실을 배경으로 점차 멀어진다. 화면 하단에 ‘심연의 자취’ 로고가 서서히 떠오른다.
* **사운드:** 엔딩 크레딧과 함께, 강렬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엔딩 OST가 흐른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