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제목: 녹슨 생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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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잿빛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폐허. 건물들의 뼈대만이 앙상하게 남아있고, 거대한 먼지바람이 휩쓸고 지나간다. 햇빛은 붉고 탁하다.
**캐릭터:** 지영(18세 추정), 낡고 해진 방호복을 입고, 등에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다. 얼굴에는 먼지와 땀이 뒤섞여 얼룩져 있고, 입술은 바싹 말라 갈라져 있다. 한 손에는 물통을, 다른 손으로는 낡은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측정기에서는 간헐적으로 불안정한 경고음이 울린다.
**지영 (속마음):** (건조한 입술을 혀로 축이며) 벌써 엿새째야. 비 한 방울 오지 않아. 이대로라면…
**[효과음: 삑- 삐빅! (측정기 경고음이 더 강해진다)]**
**지영:** (미간을 찌푸리며) 젠장. 또 시작이군.
**[장면 2]**
**배경:** 지영의 시야. 폐허 속에서도 기이하게 자라난 붉은색 덩굴들이 건물들을 휘감고 있다. 먼지바람이 덩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며 으스스한 소리를 낸다. 멀리,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보인다.
**지영 (속마음):** 저기까지 가야 해. ‘구 정수장’이라는 소문. 믿을 수 없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장면 3]**
**배경:** 지영이 주저앉아 낡은 지도를 펼쳐본다. 지도는 너덜너덜하고, 부분부분 탄 자국이 선명하다. 한 지점에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구 정수장’이라고 쓰인 글씨 주위로는 붉은 펜으로 경고 표시가 잔뜩 그려져 있다.
**지영:** (쉰 목소리로) ‘포식자 잔재’ 출몰 지역. 방사능 수치 위험. 경고, 경고… 세상 모든 게 경고투성이야.
**[효과음: 콜록! 콜록! (지영, 심하게 기침한다. 폐허의 먼지 탓이다.)]**
**지영:** 하아… (물통을 흔들어 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빈 통. 이젠 정말 한계야.
**[장면 4]**
**배경:** 시간 경과. 지영은 간신히 ‘구 정수장’으로 보이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 앞에 도착했다. 녹슬고 부식된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군데군데 무너진 벽면 사이로 어두운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덩굴들이 입구까지 뒤덮고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효과음: 찌이잉… (지영의 손목에 찬 작은 마석 팔찌에서 희미한 진동과 함께 파란빛이 스며 나온다)]**
**지영:** (팔찌를 내려다보며) 반응하는군… 녀석들이 여기 있다는 거겠지.
**[장면 5]**
**배경:** 정수장 내부. 어둠 속에 기계들의 잔해와 파이프들이 혼란스럽게 엉켜 있다. 바닥에는 진흙 같은 오염 물질이 흥건하고, 천장에서는 녹물이 뚝뚝 떨어진다. 희미한 붉은빛이 내부를 비추는데, 그 빛은 벽에 붙은 정체불명의 발광 이끼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영:** (허리춤에서 낡은 랜턴을 꺼내 주위를 비춘다. 랜턴 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아무도 없어… 아니, 인기척은 없지만…
**[효과음: 스스슥… (어둠 속에서 무언가 기어가는 소리)]**
**지영:** (눈을 가늘게 뜨고 소리의 근원을 찾는다.) 뭐지…?
**[장면 6]**
**배경:** 지영의 랜턴 불빛이 닿는 곳. 녹슨 파이프의 그림자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눈들이 나타난다. 작고 앙상한 몸집에 마치 나뭇가지처럼 날카로운 팔다리를 가진 기괴한 형체의 ‘수액 흡혈 잔재’들이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숫자가 꽤 많다.
**지영:** (낮게 으르렁거린다) 빌어먹을… ‘흡혈귀’ 놈들인가. 이런 곳까지…
**[효과음: 촤악! 촤르륵! (잔재 하나가 날카로운 촉수 같은 팔을 뻗어 지영을 향해 돌진한다)]**
**지영:** (몸을 획 피하며) 빠르군!
**[장면 7]**
**배경:** 지영, 잔재의 공격을 피하면서 재빨리 등 뒤의 배낭에서 작은 마력석을 꺼내 손에 쥔다. 마력석은 푸른빛을 발하며 손 안에서 맥동한다. 지영의 눈빛이 변한다.
**지영:** (결의에 찬 목소리로) 물을 찾으러 왔을 뿐이야! 방해하지 마!
**[효과음: 슈우우웅! (지영의 몸에서 푸른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며, 낡은 방호복이 순식간에 흰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간결한 전투복으로 바뀐다. 얼굴에는 가면 대신 이마에 작은 마크가 새겨진다. 손에는 빛으로 만들어진 활이 쥐어져 있다.)]**
**[장면 8]**
**배경:** 변신한 지영. 이제 ‘마법소녀’의 모습이다. 이전의 지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날카롭고 강인한 아우라를 풍긴다. 잔재들이 사방에서 그녀를 향해 달려든다.
**지영:** (활시위를 당기며) 덤벼! ‘빛의 속박’!
**[효과음: 휘이이잉! 파앙! (활에서 발사된 빛의 화살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나가며 잔재들을 꿰뚫고, 잔재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난다. 일부는 몸이 굳어 움직임을 멈춘다.)]**
**지영 (속마음):** 이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순 없어. 빨리 물을 찾아야 해.
**[장면 9]**
**배경:** 지영이 움직임을 멈춘 잔재들을 재빨리 피하며 정수장 안쪽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던 잔재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와 그녀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빨아들이려 촉수를 뻗는다.
**[효과음: 촤아아아악! (수십 개의 촉수들이 지영을 향해 덮쳐든다)]**
**지영:** (팔을 교차하며) ‘빛의 방패’!
**[효과음: 콰아앙! (지영의 앞에 투명한 에너지 방패가 형성되어 촉수들의 공격을 막아낸다. 그러나 방패가 깨지는 듯한 균열 소리가 들린다.)]**
**지영 (속마음):** 크윽… 너무 많아! 방패가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장면 10]**
**배경:** 지영의 방패가 흔들리는 사이, 몇몇 잔재들이 방패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그녀의 몸에 달라붙으려 한다. 한 마리의 잔재가 그녀의 팔에 닿자, 그녀의 전투복에서 푸른빛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효과음: 쉬이이이… (에너지가 흡수되는 소리)]**
**지영:** (고통에 찬 신음) 끄으윽… 이 흡혈 놈들!
**[장면 11]**
**배경:** 지영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녀의 눈빛에 광기가 스친다. 가지고 있던 마력석을 있는 힘껏 쥐어짜듯 끌어모은다. 마력석이 거의 터질 듯이 빛나며 푸른 오라가 그녀의 몸을 감싼다.
**지영:** (이를 악물고) 전부… 날려버리겠어! ‘소멸의 섬광’!
**[효과음: 우우우웅-! 콰아아앙! (지영의 몸에서 강력한 에너지 파동이 사방으로 폭발하며 잔재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정수장 전체가 흔들린다.)]**
**[장면 12]**
**배경:** 섬광이 사라진 자리. 지영은 변신이 풀린 채 쓰러져 있다.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마력석은 빛을 잃고 새까맣게 변해있다. 주위에는 잔재들의 흔적만 남아있다.
**지영 (속마음):** (기어코 한쪽 팔을 들어올려 새까맣게 변한 마력석을 본다.) 망할… 또 오버로드인가. 다음번엔 어떻게 버티지…?
**[장면 13]**
**배경:** 간신히 몸을 일으킨 지영. 그녀의 시선 끝에, 녹슬고 낡았지만 여전히 물이 가득 차 있는 거대한 물탱크가 보인다. 표면은 부유물과 녹물로 뒤덮여 있지만, 분명 물이다.
**지영:** (힘겹게 탱크로 다가가 무릎을 꿇는다.) 물…
**[장면 14]**
**배경:** 지영이 더러운 물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떠올린다. 흙탕물처럼 탁하고, 냄새도 역겹지만, 그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수다. 그녀는 주저 없이 그 물을 마신다.
**[효과음: 꿀꺽… 꿀꺽… (거친 숨소리와 함께 물 마시는 소리)]**
**지영:** (물이 목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희미한 빛이 그녀의 몸을 감싼다. 탈진했던 몸에 미약하게나마 활력이 돌아온다.) 하아… 살았어…
**[장면 15]**
**배경:** 지영이 물탱크 옆에 기대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배낭에서 낡은 천 주머니를 꺼내고, 그 안에서 작은 손거울과 함께 접힌 사진 한 장을 꺼낸다.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 지영과 부모님, 그리고 작은 동생의 모습.
**지영:** (사진을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눈빛이 슬픔과 동시에 따뜻함으로 물든다.) 엄마, 아빠… 민서야…
**[장면 16]**
**배경:** 지영의 시선이 다시 폐허가 된 정수장 내부로 향한다. 멀리서 잔재들이 다시 움직이는 듯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해는 이미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다.
**지영 (속마음):** 이곳에 희망 따윈 없어. 더 이상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없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 17]**
**배경:** 지영이 다시 일어선다. 젖었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얼굴에 묻은 흙먼지를 닦아낸다. 비록 마력은 소진되었고, 몸은 지쳐있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굳건하다. 그녀는 다시 물통에 물을 채우고, 낡은 방호복을 여민다.
**지영:** (나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난 살아남을 거야. 이곳에서, 끝까지.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
**[장면 18]**
**배경:** 지영이 정수장 출구로 향한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폐허 속에서, 그녀의 뒷모습은 작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의지를 품고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잔재들의 울음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린다.
**[효과음: 크르르르… (잔재들의 소리)]**
**지영 (속마음):** 밤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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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