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나락에서 피어난 맹세

**에피소드 1: 차가운 심장, 깨어난 잔영**

**[장면 1]**

**배경:** 잿빛 하늘 아래, 폐허가 된 도시의 한구석. 무너진 건물 잔해와 먼지로 뒤덮인 길. 바람 소리만이 으스스하게 울린다.

**캐릭터:** 시아. 찢어지고 더러워진 마법소녀 복장 위로 낡은 망토를 두르고 있다. 한때 반짝이던 마법 지팡이는 부러진 채 옆에 놓여 있고, 그녀의 눈빛은 생기를 잃었다. 텅 비어버린 눈동자에 희미한 핏줄이 서려 있다.

**나레이션 (시아의 독백):**
하늘은 여전히 같은 색이다. 잿빛. 아니,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기분.

**[회상 장면 오버랩]**

**배경:** 찬란한 햇살 아래, 푸른 초원. 반짝이는 마법 에너지와 함께 웃고 있는 어린 시아와 유나. 둘은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시아의 손에는 빛나는 마법 지팡이가, 유나의 손에는 아름다운 마법 거울이 들려 있다.

**유나 (회상):**
“시아! 우리 이제 세상의 수호자가 되는 거야! 영원히 함께!”

**시아 (회상):**
“응! 유나, 너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 하나 없어!”

**나레이션 (시아의 독백):**
어리석었지. 그 달콤한 약속이, 그 맹세가 얼마나 가벼운 것이었는지 그때는 왜 몰랐을까. 내 심장을 찢어발길 칼날이 될 줄은…

**[회상 장면 전환]**

**배경:** 거대한 마법진 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아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법진의 중앙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기운이 시아를 짓누른다. 그 앞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시아를 내려다보는 유나. 그녀의 손에는 시아의 마법 지팡이에서 뽑아낸 듯한 빛의 정수가 들려 있다.

**유나 (회상,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
“미안, 시아. 하지만… 너는 너무 순진했어. 이 정도 희생 없이는, 그 누구도 완전한 힘을 가질 수 없어.”

**시아 (회상, 절규):**
“유나…! 안 돼…! 으아아악!”

**나레이션 (시아의 독백):**
그날, 나의 모든 것이 부서졌다. 힘도, 명예도, 그리고 가장 소중했던… 믿음까지도.

**[현재 장면 복귀]**

**배경:** 폐허 위 시아. 그녀의 손이 부러진 지팡이 조각을 떨리는 손으로 더듬는다. 상처투성이 손끝에 차가운 감촉이 닿는다.

**시아 (중얼거림):**
“유나… 너는… 그 힘으로… 뭘 얻었지…?”

**[화면 전환]**

**배경:** 환하게 빛나는 마법 궁전. 수많은 기사단과 귀족들이 도열해 있고, 그 중앙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유나가 빛나는 마법 거울을 든 채 우아하게 서 있다. 그녀의 주변에는 환호와 찬사가 쏟아진다.

**군중 1 (외침):**
“수호자 유나님 만세!”

**군중 2 (외침):**
“어둠을 물리친 영웅이시다!”

**유나 (옅은 미소):**
“모두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저는 이 세상을 더욱 빛나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현재 장면 복귀]**

**배경:** 폐허 위 시아. 유나의 모습이 마치 환영처럼 그녀의 눈앞에 떠오른다. 환희에 찬 군중들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찢는 듯하다. 시아의 눈동자에 핏빛 증오가 서서히 차오른다.

**시아 (작게 읊조린다):**
“…빛나는 곳…?”

그녀의 손이 부러진 지팡이 조각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온기를 감지한다. 무언가, 아주 작고 미약하지만, 그녀의 심장 가장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기운이 있다. 잊혀졌던 마법의 잔영.

**나레이션 (시아의 독백):**
그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어. 내 안에는… 아직, 내가 있었다.

**[강렬한 효과음]**

시아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부러진 지팡이 조각에서 희미한 붉은 빛이 새어 나온다. 안개는 점차 짙어지고, 시아의 몸을 감싼다. 그녀의 눈빛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가운 결의로 불타오른다.

**시아 (나직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빛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좋아. 네가 쌓아 올린 그 빛나는 탑을, 내 손으로 무너뜨려 주겠어.”

**[변신 시퀀스]**

검은 안개가 소용돌이치며 시아를 감싼다. 고통과 함께 찾아오는 새로운 힘. 찢어진 마법소녀 복장은 검고 날카로운 선의 갑옷으로 변하고, 순수했던 붉은색은 피처럼 진득한 색으로 바뀐다. 부러진 지팡이 조각들은 하나로 합쳐지며, 끝이 뾰족한, 검붉은 수정이 박힌 날카로운 형태의 무기로 재탄생한다. 그녀의 등 뒤로 검은 날개가 돋아난다.

**나레이션 (시아의 독백):**
이것이 나의 새로운 힘이다. 순수함과 희망은 모두 불태워버린, 오직 복수만을 위한 힘.

**[변신 완료]**

어둠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시아는 더 이상 연약한 소녀가 아니다. 그녀의 눈은 핏빛으로 빛나고, 차가운 표정은 얼음처럼 굳어 있다. 손에 들린 검붉은 무기는 어둠 속에서도 섬뜩하게 번뜩인다.

**시아:**
“유나… 네가 나에게서 빼앗아 간 모든 것. 이제… 되찾으러 가겠어. 네가 바닥까지 무너져 내리는 그 모습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테니.”

그녀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린다.

**[장면 전환]**

**배경:** 마법 궁전의 높은 탑. 유나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함께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스쳐 지나간다.

**유나:**
“…시아. 너는 정말로 사라진 거겠지? 내 앞을 가로막을 존재는, 이제 아무도 없어.”

그녀의 말에 답하듯, 멀리 폐허가 된 도시 위로 검붉은 섬광이 번뜩인다. 유나는 순간 섬광을 감지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유나:**
“착각인가.”

**[장면 끝]**

**나레이션 (시아의 독백):**
아니, 착각이 아니야. 이제부터 너의 모든 것은 나락으로 떨어질 테니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