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액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01: 심연의 메아리]

**[장면 #1]**

**[배경]**
광활한 우주, 셀 수 없는 별들이 보석처럼 박힌 암흑 속에서, 인류가 건조한 탐사선 ‘아틀라스 호’가 조용히 유영하고 있다. 함선은 첨단 기술의 결정체처럼 매끄러운 은빛 외벽을 자랑하지만, 오랜 항해의 흔적인지 군데군데 보수된 패치들이 보인다. 함선 내부, 브릿지는 푸른빛 홀로그램 스크린과 복잡한 제어 패널들로 가득하다. 승무원들은 각자의 좌석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등장인물]**
* **서하 (함장):** 40대 초반. 냉철하고 위엄 있는 분위기.
* **한결 (항해사/조타수):** 20대 후반. 날카로운 눈빛과 뛰어난 집중력.
* **지수 (과학 담당관):** 30대 초반. 차분하고 분석적인 태도.
* **강찬 (전술/메카 파일럿):** 30대 중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

**[대화]**

**서하**
(스크린을 응시하며)
여긴 아직 ‘미지의 심연’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군. 벌써 두 달째인데, 생명체 하나 감지되지 않으니 말이야.

**한결**
(키보드를 빠르게 조작하며)
그러게요, 함장님. 차라리 해적이라도 나타나서 시원하게 한판 붙는 게 더 흥미로울 지경입니다. 조작하는 맛이라도 나게요.

**지수**
(고개를 살짝 저으며)
한결 씨, 그건 너무 위험한 생각이에요. 이 심우주는 우리가 아는 그 어떤 문명권과도 닿아있지 않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아요.

**한결**
(장난스럽게 픽 웃는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라. 지수 박사님이라면 그런 변수를 가장 좋아하지 않나요? 미지의 지식에 대한 탐구욕이 활활 타오를 텐데요.

**지수**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탐구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생존이 담보되지 않는 탐구는 어리석은 짓이죠.

**서하**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다가, 나직이 말한다)
둘 다 집중해. 우리는 탐사를 위해 이곳에 온 거다.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해. 강찬, 특별한 사항은 없나?

**강찬**
(묵묵히 스크린을 보다가)
이상 없음, 함장님. 모든 전술 시스템 정상. 격납고 내 ‘팬텀’ 유닛들도 대기 상태입니다. 언제든 출격 가능합니다.

**서하**
좋아. 이대로 탐사 프로토콜 유지한다.

**[장면 #2]**

**[배경]**
브릿지의 푸른빛 스크린들이 일제히 깜빡이며 붉은색 경고등이 점멸하기 시작한다. 고요했던 함선 내부에 긴장감이 감돈다. 한결의 좌석에서 날카로운 알람음이 울린다.

**[대화]**

**한결**
(두 눈을 크게 뜨며)
함장님! 미확인 에너지 반응 감지! 시공간 왜곡 수치 비정상적입니다!

**서하**
(자세 고쳐 앉으며)
뭐라고? 진정하고 자세히 보고해!

**한결**
(손가락이 패널 위를 미친 듯이 움직인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물체입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없습니다! 중력 렌즈 효과로 추정컨대… 크기가, 크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수**
(자신의 스크린으로 정보를 당겨 보며)
측정 불가능에 가까운 에너지 패턴… 이 정도면… 소규모 항성을 압축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에요. 물질도 아니, 에너지도 아닌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 으읍!

**서하**
지수! 무슨 일이야!

**지수**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한다)
데이터 오버로드! 정신이… 정신이 혼란스러워요… 감각기관에 직접적인 간섭이 들어옵니다!

**강찬**
(차분하던 그가 미간을 찌푸린다)
함장님, 함선 시스템에 노이즈 발생합니다. 외부 센서 일부가 먹통입니다.

**서하**
(단호하게 명령한다)
한결, 물체에 가장 안전한 거리까지 접근해! 지수, 방어막 최대로 올리고 정보 분석에 집중해! 강찬, 전술 메카 출격 대기 상태로 전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

**한결**
(조타간을 움켜쥐고 전방 스크린에 집중한다)
알겠습니다! 접근합니다!

(아틀라스 호가 방향을 틀어 미지의 물체를 향해 나아간다. 함선의 속도에 비례하듯 브릿지 내 경고음은 더욱 격렬해진다.)

**[장면 #3]**

**[배경]**
아틀라스 호의 전방 스크린에 마침내 그 정체가 드러난다. 우주 공간 한복판에 홀로 떠 있는 거대한 구조물. 마치 밤하늘을 삼켜버린 듯한 완벽한 검은색. 매끄러운 표면은 빛을 전혀 반사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 공간의 별빛을 흡수하는 듯하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미세한 진동을 내뿜고 있으며, 그 주위의 시공간은 일렁이는 아지랑이처럼 왜곡되어 보인다. 압도적인 위압감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기묘한 모습이다.

**[대화]**

**한결**
(숨을 들이킨다)
이건… 예술입니다, 함장님.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해요.

**지수**
(정신을 차린 듯 스크린을 노려본다)
물리적인 형태가 아닙니다… 아니, 물질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어요. 모든 분석 장비가 불능 상태입니다. 오직… ‘존재’한다는 것만 인지될 뿐이에요.

**서하**
(입술을 굳게 다문다)
외계 유물인가… 아니면 살아있는 무언가인가? 스캔 결과는?

**지수**
(손을 떨면서 패널을 조작한다)
스캔 결과… 없습니다! 내부도, 외부도 탐지가 안 돼요. 마치 이 우주와는 다른 차원에서 온 것처럼… 감히 다가설 수 없는 영역입니다.

**강찬**
(메카 시스템 스크린을 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함장님, ‘팬텀’ 유닛들의 공명률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격납고 내부 온도가 상승 중입니다.

**서하**
(눈을 가늘게 뜨고 구조물을 응시한다)
메카들이 반응한다고? 저 구조물이 팬텀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건가?

**지수**
(새로운 데이터 파동을 감지하고 외친다)
함장님! 저 구조물 표면에서…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빛이… 빛이 번지고 있어요!

(정말로, 검은 구조물의 완벽했던 표면에 은은한 푸른빛이 번져나가기 시작한다. 그 빛은 복잡한 문양처럼 얽히며 마치 거대한 눈이 뜨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결**
(경악에 찬 목소리)
함선 시스템에 간섭이 더 심해집니다! 조작이 어렵습니다! 함선이… 함선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서하**
(단호하게)
이탈! 최대한 빨리 이탈하라!

(하지만 아틀라스 호는 이미 거대한 구조물의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푸른빛은 더욱 강렬해지며 브릿지 내부를 푸른색으로 물들인다.)

**강찬**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함장님! 격납고에서 이상 신호! 팬텀들이… 팬텀들이 자가 기동을 시작했습니다!

**서하**
(충격에 찬 표정으로)
뭐라고?!

(동시에 함선 전체가 거대한 충격파에 휩싸인다. 굉음과 함께 아틀라스 호의 내부 조명이 깜빡이며 꺼진다. 거대한 외계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가운데, 함선 격납고 안에서 거대한 메카닉 유닛 ‘팬텀’의 눈이 푸른빛으로 섬뜩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