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그림자 유적: 망각의 문
**장르:** 다크 판타지
**작가:**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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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어둠 속으로의 초대**
**[배경]**
황량한 사막의 밤. 날카로운 바람이 모래언덕을 할퀴며 지나간다. 초승달이 희미하게 빛나고, 별들이 무수히 흩뿌려진 검은 하늘 아래, 거대한 모래폭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 드러난 거대한 암석 구조물이 보인다. 흡사 거대한 짐승의 입처럼 벌어진 그곳은 검은 심연으로 향하는 듯하다. 입구 주변에는 고대 문명의 상징 같은 알 수 없는 문양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먼지와 세월에 닳아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멀리서 두 그림자가 지친 발걸음을 옮겨 다가온다.
**[등장인물]**
* **카인:** 30대 중반의 남성. 낡았지만 잘 관리된 가죽 갑옷과 망토를 걸치고 있다.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과 고뇌가 엿보이며, 날카로운 눈빛은 주변을 끊임없이 살핀다. 한 손에는 고대 문양들이 새겨진 단단한 지팡이를 짚고 있다.
* **엘라:** 20대 후반의 여성. 학자 복장으로, 두꺼운 가죽으로 덧대어진 외투를 입고 있다. 한 손에는 낡은 양피지 지도와 다른 손에는 마법적인 빛을 내는 작은 수정구를 들고 있다. 그녀의 표정에는 피로와 함께 미지의 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엿보인다.
**[대사]**
**엘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목소리가 갈라진다) “하아… 하아… 카인, 저곳이… 맞겠죠?”
**지문:** 엘라가 손에 든 수정구의 빛을 입구 쪽으로 비춘다. 빛이 닿는 곳마다 고대의 문양들이 일렁이며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문양들은 흡사 고통받는 얼굴들 같기도 하다.
**카인:** (목소리에는 냉기가 서려 있다. 시선은 이미 입구에 박혀 있다) “지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리고, 이 징표도.”
**지문:** 카인이 지팡이 끝으로 입구 가장자리에 새겨진 문양을 가리킨다. 그의 지팡이에 새겨진 문양과 입구의 문양이 놀랍도록 흡사하다. 문양에서 희미한 검붉은 기운이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엘라:** “대체 이런 곳에… 이런 거대한 유적을 숨길 수 있었을까요? 수천 년 동안,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지문:** 엘라의 눈이 경이로움과 불안감으로 흔들린다. 그녀는 주위의 거대한 모래언덕과 그 아래 파묻힌 듯한 유적을 번갈아 본다.
**카인:** “이곳은 잊혀진 게 아니야. 버려진 거지. 혹은… 봉인된 거다.”
**지문:** 카인이 입구의 어둠 속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의 표정은 더욱 굳어진다. 등 뒤에서 불어오는 사막의 바람이 그의 망토를 거칠게 흔든다.
**엘라:** “봉인이라뇨? 왜죠?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곳에…”
**지문:** 엘라가 카인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그녀의 수정구 빛이 카인의 얼굴에 닿아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카인:** “이 문양이 뭔지 알잖아. 고대 주술사들의… 금기된 마법. 이곳은 그들이 세상에서 숨기고 싶었던, 혹은 숨겨야만 했던 것들의 무덤일 테지.”
**지문:** 카인이 발걸음을 옮겨 입구로 향한다. 그의 망토 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그의 그림자를 더욱 길게 만든다. 낡은 가죽 신발이 모래와 자갈을 밟는 소리가 적막한 밤에 유난히 크게 들린다.
**엘라:** (급히 카인을 뒤따르며) “그럼 더 위험하다는 얘기잖아요! 저희가 찾는 ‘심장의 파편’은 정말 이곳에 있을까요? 그저 전설 속 이야기일 수도…”
**카인:** (걸음을 멈추고 엘라를 돌아본다. 그의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과 같다) “전설은 때로 현실보다 더 진실에 가깝지. 그리고… 내가 이곳까지 온 이유는, 단순한 전설 때문만이 아니야.”
**지문:** 카인의 눈빛이 잠시 아픔을 담은 듯 어두워진다. 이내 그의 시선은 다시 입구의 어둠으로 향한다. 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가슴께에 닿는다.
**엘라:** (카인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
**지문:** 엘라의 표정에 미안함과 걱정이 스친다. 그녀는 다시 수정구를 꽉 쥐고 심호흡을 한다.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뺨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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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망각의 그림자**
**[배경]**
유적의 입구 안쪽. 외부의 황량한 사막과는 달리, 습하고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 거대한 암석들이 천장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로 기이한 형상의 종유석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벽면에는 고대 상형문자와 알 수 없는 존재들의 형상이 새겨져 있는데, 대부분은 파괴되거나 지워져 있다.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깊게 드리워져 있고, 엘라의 수정구 빛만이 유일한 광원이다. 발밑에는 오랜 세월 퇴적된 흙과 자갈, 그리고 알 수 없는 뼈 조각들이 밟힌다. 곳곳에서 미세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이 침묵을 깨뜨린다.
**[등장인물]**
* **카인:**
* **엘라:**
**[대사]**
**카인:** “발밑 조심해. 불안정한 곳이다. 그리고… 섣불리 만지지 마.”
**지문:** 카인이 앞서 걸으며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 건드려 본다. 작은 돌멩이들이 굴러떨어지며 깊은 곳에서 희미한 소리를 낸다. 먼지가 희뿌옇게 일어난다.
**엘라:** (수정구를 높이 들고 주위를 비춘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쉰다) “으으, 공기가 너무 차요. 마치 죽은 자들의 숨결 같아요. 폐부까지 얼어붙는 것 같아요.”
**지문:** 엘라의 어깨가 살짝 움츠러든다. 수정구의 빛이 벽면의 그림자를 춤추게 한다. 빛이 닿는 곳마다 기괴한 형상의 그림자들이 흔들린다.
**카인:** “산 자의 숨결을 원한다면,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지. 이곳은 애초에 망자의 영역이다.”
**지문:** 카인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실려 있지 않다. 그는 주변의 벽면을 유심히 살핀다.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한 맹수의 눈처럼 예리하다.
**엘라:** (한숨을 쉬며) “냉정하시기는… 그래도 뭔가… 으스스해요. 저 문양들 좀 보세요. 흡사 고통받는 영혼들이 울부짖는 것 같아요.”
**지문:** 엘라가 수정구의 빛을 벽면에 새겨진 기괴한 형상들에 비춘다. 짐승의 형상을 한 괴물들이 사람의 형상을 잡아먹거나 고문하는 듯한 섬뜩한 벽화들이다. 벽화 속 존재들의 눈에서 핏빛이 흐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카인:** “이것들은 경고이면서 동시에 역사다. 이곳에 잠든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 위험을 감수했던 자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보여주는 잔혹한 기록이지.”
**지문:** 카인이 손가락으로 벽면을 쓸어본다. 먼지가 그의 손가락에 묻어난다. 벽면의 석재는 차갑고 습하다.
**엘라:** “경고… 이 고대 언어로는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아시나요? 제가 아는 언어와는 조금 다르네요.”
**지문:** 엘라가 벽면의 한 구석,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고대 문자를 가리킨다. 그 문자는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형상이다.
**카인:** (말없이 다가가 문자를 읽어 내려간다.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찡그려진다) “…’어둠의 심장이 피를 토할 때, 망각의 심연은 깨어난다. 감히 빛을 탐하는 자, 영원한 밤에 갇히리라.’”
**지문:** 카인의 목소리가 낮게 울린다. 어둠 속에서 그의 표정이 굳어 있다. 그가 읽어 내려간 문자의 마지막 글자에서, 희미한 붉은빛이 깜빡이는 듯하다.
**엘라:** (얼굴이 창백해진다. 손에 든 수정구가 불안하게 깜빡인다) “망각의 심연… 그럼 저희가 찾고 있는 ‘심장의 파편’과 관련이 있다는 걸까요? ‘어둠의 심장’이라니…”
**카인:** “아니. 이 경고는 ‘심장의 파편’에 대한 것이 아닐 거야. 이곳에 잠든… 다른 무엇에 대한 경고다. 파편은 그저 그 봉인을 깨뜨릴 열쇠일 뿐.”
**지문:** 카인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된다. 그가 가리키는 곳은, 어두컴컴한 통로 저편, 마치 거대한 관처럼 놓여 있는 거대한 석상이 있는 곳이다. 석상은 기괴하게 뒤틀린 팔로 무언가를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이다. 그 형상은 흡사 고통에 몸부림치는 존재가 스스로를 묶고 있는 듯하다.
**엘라:** “저건… 뭐죠? 지도에는 없던 건데… 이런 거대한 석상은 본 적이 없어요.”
**지문:** 엘라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석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위압감에 그녀는 절로 움츠러든다.
**카인:** “글쎄. 하지만… 느껴지는 기운이 좋지 않아. 마치 거대한 존재가 숨을 쉬는 것 같군.”
**지문:** 카인이 지팡이를 꽉 쥔다. 그의 눈빛은 경계심으로 가득하다. 석상으로부터 차가운 기운이 스며나와 그들의 피부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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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깨어나는 심연**
**[배경]**
거대한 석상 앞. 석상은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훼손이 심해 정확한 형체를 알기 어렵지만, 어딘가 불길하고 억압적인 기운을 내뿜는다. 석상 아래에는 둥근 제단 같은 구조물이 있고, 그 위에는 먼지와 흙으로 뒤덮인 낡은 비석이 놓여 있다. 이 공간의 공기는 다른 곳보다 더욱 무겁고 차갑다.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멀리서 알 수 없는 낮은 울림이 들려온다. 마치 거대한 존재의 심장박동 소리처럼, 느리고 깊게 울려 퍼진다.
**[등장인물]**
* **카인:**
* **엘라:**
**[대사]**
**엘라:** (수정구로 석상을 비추며) “어떤 신을 모시는 석상이었을까요? 이렇게 기괴하고 섬뜩한 형상은 처음 봐요. 저 눈은… 마치 심연 그 자체 같아요.”
**지문:** 석상의 눈 부분은 파괴되어 뻥 뚫려 있으며, 그 빈 공간이 마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수정구의 빛이 그 빈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카인:** “신이라기보다는… 섬겨졌던 무언가겠지. 혹은 숭배를 강요했던 잔혹한 존재거나. 그 숭배의 대가가 결국 봉인이었을 테고.”
**지문:** 카인이 석상 아래 제단으로 다가간다. 비석 위를 덮은 먼지를 손으로 걷어낸다. 그의 손길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다.
**카인:** “이건…”
**지문:** 카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비석에 새겨진 문자는 다른 벽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피로 쓴 듯 검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그 기운이 더욱 음습하다. 문양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엘라:** (급히 다가와 비석을 살핀다) “이… 이 글자들은… 제가 아는 고대 언어와는 달라요. 본 적 없는 문양들이에요!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요.”
**카인:** (낮은 목소리로 읽어 내려간다. 그의 표정은 점점 더 심각해진다. 목소리에 알 수 없는 힘이 실린다) “‘어둠의 심연에 묶인 존재여, 잠에서 깨어나 세상을 삼키라. 맹세하노니, 너의 족쇄를 풀고 영원한 어둠의 왕좌에 앉히리라… 망각의 문을 열고, 공허의 그림자들을 보내라…’”
**엘라:** (경악하며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얼굴은 공포로 질려 있다. 수정구가 손에서 미끄러질 뻔한다) “뭐라고요? 이건… 단순한 경고가 아니에요! 이건 주술문이에요! 봉인을 푸는 주문이라구요! 누가 이런 걸…”
**카인:** “이 비석은… 누군가 봉인을 깨뜨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치였군. 어쩌면… 봉인이 깨진 후에, 망자를 위한 찬송가처럼 쓰여진 것일 수도 있고.”
**지문:** 카인이 비석을 만진 손을 거두어들인다. 손끝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비석에 새겨진 검붉은 문자들이 마치 카인의 손에 닿았다가 사라지는 듯하다.
**엘라:** “그럼 이곳에 있는 게 ‘심장의 파편’이 아니라, 이 비석이 의미하는 어떤 존재… 그런 거였어요? 어쩌면 봉인이 풀려서 이미 깨어나 버린 거라면… 저희는 어떻게 되는 거죠?”
**지문:** 엘라의 목소리가 공포에 질려 갈라진다. 그녀의 눈빛은 패닉으로 흔들린다.
**카인:** “봉인이 풀렸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해.”
**지문:** 카인의 눈이 차갑게 빛난다. 그가 허리에 찬 단검의 손잡이를 움켜쥔다. 그의 등 뒤에 있는 엘라를 보호하려는 듯이 자세를 잡는다.
**카인:** “우리가 온 이유가 무엇이든,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 이제 우리는… 이 심연이 삼키려 하는 세상의 일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
**지문:** 갑자기, 거대한 석상 아래 제단에서 붉은 빛이 섬뜩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빛은 빠르게 비석을 감싸고, 비석에 새겨진 검붉은 글자들이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동시에, 유적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하며 천장에서 거대한 먼지와 함께 작은 암석 조각들이 쏟아져 내린다. 벽면에 새겨진 괴물들의 눈에서 핏빛이 솟아나는 듯한 환영이 보인다.
**엘라:** (비명을 지르며) “카인! 이게 무슨… 유적이 무너져요!”
**카인:** “도망쳐, 엘라! 이 기운… 봉인이 완전히 풀리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지문:** 카인이 엘라를 밀치며 뒤돌아선다. 석상의 텅 빈 눈구멍에서 붉은 섬광이 번쩍인다. 진동은 더욱 거세지고, 천장의 암석에 거대한 금이 가기 시작한다. 석상의 뒤틀린 팔 사이에서, 검붉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그 안개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의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려는 듯하다. 수많은 촉수들이 어둠 속에서 뻗어 나오는 듯하고, 그 사이로 셀 수 없는 눈들이 번뜩인다.
**[마지막 패널]**
카인이 엘라를 등 뒤로 숨기며 단검을 뽑아든다. 그의 눈빛은 결의로 불타오른다. 단검에 희미한 마법의 푸른빛이 감돈다. 검붉은 안개가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수많은 눈들이 번뜩이며 두 사람을 노려보는 듯하다. 거대한 포효와 함께 유적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엘라는 공포에 질려 카인의 망토를 움켜쥔다.
**내레이션 (카인):** *어둠의 심연이 깨어났다. 망각된 고대 유적의 문은, 이제 우리를 영원한 밤으로 인도하려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심연의 첫 번째 먹잇감이 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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