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게임 (VRMMO)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테르의 심장: 잊힌 정원의 서고 (1화)

**[장면 1: 잿빛 숲 외곽 – 강진우]**

**(효과음: 몬스터의 낮고 으르렁거리는 소리, 칼날이 부딪히는 쨍그랑 소리, 진우의 거친 숨소리)**

**내레이션 (강진우):** (속으로) 빌어먹을. 겨우 ‘회색 늑대’ 한 마리 잡았다고 경험치를 쥐꼬리만큼 주네. 이럴 거면 차라리 광부나 할 걸 그랬어.

**강진우:**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손에 든 낡은 검을 휘두른다) 하아, 하아… 이놈의 낡은 검은 왜 이렇게 딜이 안 박히는 거야!

**(화면: 진우가 허름한 가죽 갑옷 차림으로 간신히 회색 늑대 한 마리를 쓰러뜨린다. 늑대는 재가 되어 사라지고, 진우의 캐릭터 정보 창에 ‘경험치 +23’ 이라는 숫자가 작게 뜬다.)**

**강진우:** (한숨) 23… 젠장, 레벨업은 언제 하냐. 다들 ‘불의 산맥’에서 용 잡고 ‘심연의 탑’ 공략한다는데, 난 여기서 늑대 꼬리나 줍고 있다니. 인생이 뭐 그렇지, 게임도 뭐 별수 있나.

**(화면: 진우가 주섬주섬 늑대 꼬리와 희귀한 약초 한 묶음을 줍는다. 주변은 앙상한 나무들과 무너진 석탑 조각들이 널려 있는 황량한 풍경이다.)**

**강진우:** (중얼거림) 그래도 이 근방에만 자라는 ‘잿빛 달맞이꽃’은 꽤 돈이 되니까… 오늘은 몇 개나 찾을 수 있을까.

**(화면: 진우가 구부정한 자세로 잿빛 달맞이꽃을 찾으며 덤불 속을 헤치고 나아간다. 그의 눈에 낡은 담장 너머로 무언가 특이한 형체가 들어온다.)**

**강진우:** 어라? 저건… 무너진 요새 외곽은 아닌데. 이런 곳에 이런 게 있었나?

**(화면: 덩굴에 뒤덮인, 고풍스러운 문양의 석조 아치형 입구가 보인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묘하게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강진우:** (호기심 어린 목소리) 뭐지, 숨겨진 던전인가? 설마 또 함정 아니겠지? 전에 ‘망자의 늪’에서 엉뚱한 동굴 들어갔다가 몬스터 떼거지에 죽을 뻔했지.

**(진우, 조심스럽게 아치형 입구로 다가간다. 덩굴을 걷어내자, 어둡고 좁은 통로가 드러난다.)**

**시스템 메시지 (팝업):**
[숨겨진 길을 발견했습니다. ‘잊힌 정원의 입구’로 진입합니다.]

**강진우:** 잊힌 정원? 이름은 그럴싸한데… 어두컴컴한 게 딱 봐도 으스스하네.

**(효과음: 바람이 스산하게 스쳐 지나가는 소리, 진우의 발소리)**

**[장면 2: 잊힌 정원 – 미지의 흔적]**

**(화면: 통로를 지나자,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무성한 잡초와 덩굴이 뒤엉켜 있지만, 그 아래로 한때는 아름다웠을 정원의 흔적이 보인다. 부서진 대리석 기둥, 이끼 낀 조각상, 그리고 말라붙은 분수대.)**

**강진우:** (놀란 표정) 와… 여기 뭐지? 게임에 이런 곳이 있었나? 아무도 공략글에 없었는데.

**(화면: 진우의 캐릭터 주변으로 뿌연 먼지가 흩날린다. 그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둘러본다. 말라붙은 분수대 중앙에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조각상은 반쯤 부서져 땅에 박혀 있다.)**

**강진우:** (분수대 쪽으로 다가간다) 으음… 아무것도 없나? 그 흔한 몬스터 한 마리도 없고. 보물 상자라도 기대했는데.

**(진우, 분수대 가장자리에 놓인 부서진 조각상을 유심히 본다. 그 아래, 흙과 돌멩이에 반쯤 파묻힌 채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강진우:** 엇? 저건…

**(화면: 진우가 조각상을 치우고 흙을 걷어낸다. 드러난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은은한 녹색 빛을 내는 투명한 결정체였다. 결정체 표면에는 처음 보는 고대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강진우:** (눈을 비비며) 이게 뭐야? 광석인가? 아니, 이런 모양은 본 적 없는데…

**(진우, 조심스럽게 결정체에 손을 뻗는다. 그의 손가락이 고대 문양에 닿는 순간, 결정체에서 따뜻한 기운이 솟아나 그의 손을 감싼다.)**

**(효과음: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몽환적인 효과음, 진우의 심장이 쿵 하고 울리는 소리)**

**시스템 메시지 (팝업):**
[미지의 고대 마법 문양을 접촉했습니다. ‘생명의 숨결’이 당신에게 반응합니다.]
[새로운 퀘스트: ‘잊힌 생명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고대 마법 ‘생명의 숨결’의 힘을 깨우세요.]

**강진우:** (눈이 휘둥그레진다) 생명의 숨결? 이게 마법이라고? 그런데 ‘미지의 고대 마법’이라니…

**(화면: 결정체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분수대의 마른 바닥을 스친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분수대 가장자리에 바싹 말라 죽어있던 작은 꽃 한 송이가 순식간에 파릇파릇한 잎을 틔우고, 이내 아름다운 붉은색 꽃망울을 터뜨린다.)**

**강진우:** (입을 떡 벌린다) 말도 안 돼… 진짜 마법이라고? 꽃이… 꽃이 피었어!

**(그는 떨리는 손으로 꽃잎을 만져본다. 생생한 감촉이 그의 손끝에 전해진다.)**

**[장면 3: 생명의 숨결 – 첫 번째 각성]**

**강진우:** (황홀한 표정) 이걸 어떻게 쓰는 거지? ‘힘을 깨우라’고 했으니까…

**(진우는 다시 결정체에 손을 대고, 막연하게 ‘힘’을 떠올린다. 그러자 그의 손끝에서 희미한 녹색의 아우라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효과음: 풀잎이 자라나는 듯한 나직하고 부드러운 소리)**

**강진우:** (놀라움과 흥분) 된다! 진짜 돼!

**(그는 주변의 시든 풀잎들을 향해 손을 뻗는다. 녹색 아우라가 퍼져나가자, 풀잎들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생기를 되찾으며 푸른빛을 띠기 시작한다.)**

**강진우:** (쾌재를 부른다) 이건 단순한 힐링 마법이랑은 달라! 식물을… 살리는 힘이야! 이 게임에 이런 마법은 없었는데!

**(진우는 주변을 둘러본다. 이 정원은 온통 죽어가고 있었다. 이 힘이라면…!)**

**강진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좋아, 어디 한 번 시험해볼까?

**(그는 분수대 옆에 쓰러져 산산조각 난 작은 돌고래 조각상을 발견한다. 그는 조심스럽게 결정체를 조각상 파편 가까이 가져가고, 정신을 집중한다. 녹색 아우라가 더욱 강하게 피어오른다.)**

**(효과음: 돌이 서서히 맞춰지는 듯한 미세한 긁히는 소리)**

**강진우:** (땀을 흘리며) 흐읍… 흐읍…!

**(화면: 아우라가 조각상 파편들을 감싸자, 파편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며 금이 간 부분들이 미세하게 메워지기 시작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분명히 복원되고 있다!)**

**강진우:** (감격) 복원… 복원까지 가능해! 이건 진짜 엄청난 힘이야! 전투에는 직접적으로 쓰기 힘들겠지만, 이 정원을 살려낼 수 있다면… 그리고 다른 부서진 유물들도!

**(그는 정원 구석에 놓인, 낡아서 읽기 힘들 정도의 양피지 두루마리를 발견한다. 결정체에서 나온 빛이 두루마리를 스치자, 글자들이 선명하게 다시 드러난다.)**

**강진우:** (두루마리를 읽는다) “…에테르의 심장이 숨 쉬던 시대, 생명의 어머니가 축복한 정원이 있었다. 그녀의 숨결은 만물을 소생시키고, 모든 존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었으나…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인해, 그 힘은 잠들고 정원은 잊혔다. 오직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다시 그 숨결을 깨울 수 있을지니…”

**강진우:** (혼잣말) 생명의 어머니… 재앙… 순수한 마음? 퀘스트 내용인가? 뭔가 거대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 같은데…

**(그때, 정원의 입구 쪽에서 나뭇가지 밟는 소리가 들려온다. 몬스터의 발소리치고는 너무 규칙적이고, 가볍다.)**

**[장면 4: 그림자 속의 시선]**

**(효과음: 나뭇가지 밟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의 인기척)**

**강진우:** (깜짝 놀라 결정체를 옷 속에 숨기며) 누구야?!

**(화면: 정원의 입구, 덩굴 사이로 한 인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색 후드 로브를 깊이 눌러쓴 채,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의 손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단검이 들려있다.)**

**수집가 리엘:**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 이런 곳에 사람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꽤 흥미로운 기운이 느껴지는군.

**(화면: 리엘의 시선이 진우를 스치고, 그 옆에 파릇하게 되살아난 식물들과 금이 메워진 돌고래 조각상에 잠시 머문다. 그의 눈이 그림자 속에서 날카롭게 빛난다.)**

**강진우:** (잔뜩 긴장하며) 당신은… 누구시죠?

**수집가 리엘:** (미소 짓는 듯한 목소리) 나는… 그저 진귀한 것을 찾아다니는 수집가일 뿐. 하지만, 너는 예상치 못한 귀한 것을 발견한 모양이로군. 이 잊힌 정원에서, 죽었던 생명이 다시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다니…

**(화면: 리엘이 천천히 진우에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단검 끝이 빛을 반사한다. 진우는 숨겨놓은 결정체가 느껴지는 가슴팍을 무의식적으로 감싸 안는다.)**

**강진우:** (속으로) 젠장! 벌써 들킨 건가?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야! 이 귀한 힘을 빼앗기면 안 되는데…!

**(화면: 리엘의 그림자가 진우에게 닿을 듯 드리운다. 진우는 긴장으로 온몸이 굳어간다. 그의 등 뒤로, 갓 피어난 붉은 꽃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내레이션 (강진우):** (속으로) 우연히 발견한 고대의 힘. 이 힘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새로운 기회? 아니면… 거대한 위험의 시작일까?

**[에필로그]**

**(화면: 잊힌 정원의 한구석, 되살아난 풀잎들 사이로 고대 마법 결정체가 은은한 녹색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위로, ‘잊힌 생명의 노래’ 퀘스트 창이 다시 떠오른다.)**

**(다음 화 예고: 고대의 힘을 둘러싼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