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벽 속의 메아리
**장르:** 크툴루 신화, 도시 괴담
**에피소드 제목:** 1화: 보금자리의 균열

**등장인물:**

* **지영 (Ji-young):** 2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 새로 이사 온 아파트에서 기괴한 현상을 겪는 주인공.

**장면 1**

* **[컷 1: 햇살이 쏟아지는 아파트 거실. 새로 들인 가구들이 듬성듬성 놓여 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박스 몇 개가 보이고, 지영이 그중 하나를 정리하며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다.]**
* **지영 (내레이션):** 길고 길었던 이사와의 전쟁 끝에, 드디어 나만의 보금자리가 생겼다. 낡은 원룸을 떠나 번듯한 아파트에 입성하다니. 솔직히, 좀 무리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아. 이제부터 꽃길만 걸을 일만 남았으니까!

* **[컷 2: 밤. 거실 창밖으로 도시의 현란한 불빛이 반짝인다. 지영이 새로 산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다. 피곤한 듯 연신 하품을 하지만, 눈은 초롱초롱하다.]**
* **지영 (내레이션):** 이사 첫날밤. 온몸이 쑤시고 피곤함에 골아떨어질 것 같았지만,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지 않았다. 낯선 공간이 주는 설렘과, 미지의 불안감 같은 것이 뒤섞여서일까.

* **[컷 3: 지영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불빛 가득한 고층 빌딩들 사이로, 유난히 어둡고 낡아 보이는, 층이 낮은 건물 하나가 멀리서 눈에 띈다. 지영은 별생각 없이 눈을 돌린다.]**
* **[컷 4: 갑자기, 주방 쪽에서 ‘달그락’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금속끼리 부딪히는 듯한 소리. 지영이 고개를 돌려 주방을 응시한다.]**
* **지영:** 뭐지?
* **[컷 5: 주방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후드 위에 걸린 작은 주걱들이 어렴풋이 보일 뿐,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 **지영 (내레이션):** 잘못 들었겠지. 아니면… 새집이라 아직 적응이 안 돼서 환청이라도 들리는 건가.
* **[컷 6: 다시 휴대폰을 보는 지영. 그러나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고, 시선은 여전히 주방 쪽을 향하고 있다.]**

**장면 2**

* **[컷 7: 며칠 후. 해 질 녘. 지영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신발을 벗으려고 몸을 숙이는 순간,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열쇠 꾸러미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 **지영:** 어? 내가 어디다 뒀더라…
* **[컷 8: 지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열쇠를 줍는다. 분명히 퇴근 직전에 테이블 위에 잘 뒀던 기억인데.]**
* **지영 (내레이션):** 벌써 치매인가…

* **[컷 9: 밤. 지영이 침대에 누워 잠이 들려는 참이다. 침대 머리맡 스탠드의 희미한 불빛만이 방을 밝히고 있고, 방문은 닫혀 있다.]**
* **[컷 10: 밖에서 ‘끄으으으윽…’ 하는, 금속이 어딘가에 긁히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지영이 눈을 번쩍 뜬다. 소리는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 **지영:** (속삭임) 무슨 소리지? 윗집인가?

* **[컷 11: 소리는 이내 잦아들지만, 이번에는 ‘투둑… 투둑…’ 하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천장 쪽에서.]**
* **지영 (내레이션):** 윗집에서 물을 흘리나? 하지만 이건… 너무 규칙적인데? 마치 심장이 뛰는 소리처럼…
* **[컷 12: 지영이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향해 다가간다.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스르륵 열린다. 문밖은 칠흑 같은 어둠이다.]**

* **[컷 13: 어두운 거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지영의 시선이 천장을 향한다. 공포에 질린 그녀의 눈이 크게 뜨인다.]**
* **[컷 14: 천장의 한 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마치 천장이 스스로 숨 쉬듯 미세하게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젖은 자국이 점액처럼 번져있다.]**
* **지영:** (두 눈을 비비며) 뭐… 뭐지? 착각인가?
* **[컷 15: 지영이 한 발짝 다가가자, 천장의 젖은 부분이 ‘흐물’ 하고 한 번 더 크게 움직인다. 그 순간, 물방울 소리가 뚝 그친다. 방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소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 **[컷 16: 지영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눈은 천장에 고정되어 있다.]**
* **지영:** (떨리는 목소리로) 말도 안 돼…
* **[컷 17: 천장의 젖은 부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영은 얼어붙은 채 그곳을 응시한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

**장면 3**

* **[컷 18: 다음 날 아침. 지영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눈 밑에는 거뭇한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다.]**
* **지영 (내레이션):** 어젯밤은 악몽 같았다. 천장이 움직였다고?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본 게 분명해. 그래, 분명 그럴 거야. 그럴 수밖에 없어.
* **[컷 19: 욕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는 지영. 거울 속 자신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초점 없이 흔들리는 듯하다. 낯선 불안감이 그녀의 내면을 잠식하고 있다.]**
* **[컷 20: 갑자기, 거울 속 지영의 모습이 살짝 일그러진다. 마치 잔잔한 수면에 돌멩이가 던져진 것처럼. 얼굴의 윤곽이 미세하게 뒤틀린다.]**
* **지영:** (눈을 가늘게 뜨고) 흐음…
* **[컷 21: 거울 속의 왜곡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지영은 손으로 거울을 닦아보지만, 아무것도 묻어있지 않다. 다만, 그녀의 눈빛에 의심과 불안이 더 깊어진다.]**
* **지영 (내레이션):** 대체 왜 이러지? 어제부터 자꾸 이상한 일만…

**장면 4**

* **[컷 22: 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지영.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싸늘하고 음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마치 지하실에 들어선 것 같은 냉기다.]**
* **지영:** (몸을 부르르 떨며) 에어컨을 켰었나? 누가 문을 열어뒀나?
* **[컷 23: 거실에 들어선 지영의 시선이 주방에 있는 냉장고에 꽂힌다. 냉장고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그 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온다.]**
* **지영:** 냉장고 문이 왜… 내가 잠갔을 텐데.
* **[컷 24: 지영이 냉장고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안을 들여다본다. 멀쩡히 보관되어 있던 음료수 병 하나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져 있고, 그 안의 내용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다. 냉장고 내부의 공기마저 음습하게 느껴진다.]**
* **[컷 25: 지영이 손을 뻗어 병을 바로 세우려고 하는 순간, 냉장고 문이 ‘쾅!’ 하고 저절로 닫힌다. 엄청난 소음과 함께, 아파트 전체가 울리는 듯한 진동이 느껴진다.]**
* **지영:** 꺄아악!
* **[컷 26: 지영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다 주저앉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다.]**
* **지영:**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건… 이건 누가 장난치는 거야! 집주인! 아니면… 옆집!

**장면 5**

* **[컷 27: 지영이 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근다.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지만, 신호음만 갈 뿐 아무도 받지 않는다. 화면 속 친구의 이름이 희미하게 보인다.]**
* **지영 (내레이션):** 그래… 이건 누가 나를 골탕 먹이는 거야. 분명 누군가…
* **[컷 28: 침대에 몸을 웅크린 지영. 그때, 방문이 ‘툭… 툭…’ 하고 두드려지는 소리가 들린다. 매우 느리고 규칙적으로.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소리처럼.]**
* **지영:** (숨을 죽이며) 누구… 누구세요?
* **[컷 29: 대답이 없다. 그러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선명해지고, 더 가까워지는 듯하다.]**
* **지영:** (떨리는 목소리로) 누구냐고!! 거기 누구 없어?!
* **[컷 30: ‘쿵… 쿵… 쿵…’ 소리가 마치 문이 아닌, 방 안의 벽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변한다. 지영의 심장이 덩달아 쿵쾅거린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짓누르는 듯하다.]**

* **[컷 31: 벽의 한 부분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인다. 그 떨림은 마치 벽 안에서 살아있는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영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 **지영:** (두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아니야… 환상이야… 잠시 후에 멈출 거야…
* **[컷 32: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벽의 진동이 점점 더 강해진다. 방 안의 작은 물건들이 ‘달그락’ ‘쨍그랑’ 하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탁자 위 컵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 **[컷 33: 지영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벽을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은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액자를 향한다. 액자 속,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가족사진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 **지영:** (비명) 으아아아악!!

* **[컷 34: 벽의 진동이 최고조에 달한다. 벽지가 찢어지고, 그 아래 콘크리트 벽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보인다. 균열 사이로 희미한 어둠이 스며 나온다. 그 어둠은 마치 심연처럼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하며,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겨온다.]**
* **지영 (내레이션):** 이건… 꿈이 아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내가 들어와서는 안 될 곳이었다. 이건… 이건… 이 세상의 것이 아니야…

* **[컷 35: 균열이 점점 더 커지더니, 그 틈으로 축축하고 미끄러운, 불분명한 형태의 촉수 같은 것이 꿈틀거리며 튀어나오려고 한다. 벽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비명으로 변하는 듯하다.]**
* **[컷 36: 지영이 공포에 질려 입을 벌리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다. 그녀의 눈동자는 광기로 가득 차 흔들린다. 화면은 암전.]**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