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역사물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잿빛 하늘 아래, 푸른 심장 (Beneath the Ashy Sky, A Blue Heart)

**장르:** 대체 역사물, 판타지, 반란 서사

**[프롤로그]**

**화면:**
* **새까만 밤하늘, 멀리 보이는 은하수 같은 별무리.**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쓸쓸하다.)
* **이어서 푸른빛이 감도는 광물이 섬광처럼 반짝이는 장면들이 빠르게 교차한다.** (청금석의 모습)
* **그 광물을 캐내는 수많은 사람들의 그림자, 채찍 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혹독한 노동 현장)
* **호화로운 제국의 궁전, 청금석으로 장식된 휘황찬란한 홀.** (대조되는 부유함)
* **다시 돌아온 은하수 변방령의 황량한 들판, 낡은 오두막집, 지쳐 보이는 사람들.** (피폐한 현실)
* **화면이 서서히 줌인하여 한 소녀의 옆모습에 멈춘다. 소녀는 땅을 보며 무언가를 굳게 다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유진)

**내레이션 (유진,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우리는 한때 별을 노래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푸른 심장을 품은 땅에서, 순수한 빛을 길어 올리던 이들이었죠. 하지만 그 빛은 탐욕스러운 그림자를 불렀고, 우리의 하늘은 잿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고개를 숙일 수 없습니다. 빼앗긴 것을 되찾기 위해, 잃어버린 노래를 부르기 위해…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만 합니다.”

**[본편]**

**SCENE 1**

**시간:** 해 질 녘
**장소:** 은하수 변방령 – 청금석 광산 입구와 인근 마을

**화면:**
* **해 질 녘의 붉고 푸른 노을이 황량한 광산 지대를 물들인다.** 거대한 청금석 광산 입구 주변에는 흙먼지가 자욱하고, 지친 광부들이 퇴근하며 줄지어 걸어 나온다. 이들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고, 얼굴에는 고된 노동의 흔적이 역력하다.
* **광산 입구에는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제국군 병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그들의 눈빛은 차갑고 경멸적이다. 광부들 사이를 지나며 불시에 몸을 수색하는 병사들도 보인다.
* **한쪽에서는 어린아이들이 풀뿌리를 캐거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모으고 있다.** 영양실조로 보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생기 대신 불안감이 맴돈다.
* **광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흙벽과 짚으로 지은 허름한 오두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굴뚝에서는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다.
* **마을 어귀의 작은 작업장. 문이 열려 있고, 그 안에서 빛나는 푸른 청금석 가루가 흩날린다.** 망치 소리와 정교하게 조각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 **화면은 작업장 안으로 들어간다. 유진(20대 초반, 섬세하고 단호한 인상)이 땀을 흘리며 작은 청금석 조각을 다듬고 있다.** 그녀의 손은 능숙하고 움직임은 망설임이 없다. 그녀의 작업대 위에는 제국에 바칠 공물로 보이는 정교하지만 생기 없는 청금석 세공품들이 놓여 있다.
* **유진은 잠시 작업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본다.** 노을에 비친 마을 사람들의 지친 모습과 멀리서 들려오는 제국군 병사들의 고압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시선에 잡힌다. 그녀의 눈빛에 깊은 회한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가 스친다.

**대사:**
**유진 (독백, 낮은 목소리):**
“…아버지. 이젠 빛도 없는 돌멩이를 깎는 것 같아요.”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작업장 문이 벌컥 열린다.**
* **거칠게 들어서는 강마루(20대 후반, 건장한 체격, 우직한 표정)의 그림자.** 그의 어깨에는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고, 얼굴은 그을려 있다.

**강마루 (거친 숨을 몰아쉬며):**
“유진! 큰일 났어!”

**유진 (깜짝 놀라 망치질을 멈추고 강마루를 돌아본다):**
“마루 오빠? 무슨 일이에요? 얼굴이 왜 그래요?”

**강마루:**
“제국군 놈들이… 광산의 모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어. 그리고… 어린아이들까지 채굴에 동원하겠다고!”

**유진 (들고 있던 청금석 조각이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부딪힌다):**
“뭐라고요? 아이들까지요? 이럴 수가… 그 어린 것들이 어떻게…!”

**강마루 (주먹을 꽉 쥐며):**
“우두머리가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채찍뿐이었어. 총독 베르길 놈이 그랬다더군. ‘제국의 영광을 위해 작은 희생쯤은 감수해야 한다’고.”

* **유진은 바닥에 떨어진 청금석 조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차가운 돌덩이. 이 돌멩이 하나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이 부서지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비장함이 떠오른다.

**유진:**
“더 이상은 안 돼요. 더 이상은…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 없어요.”

**강마루 (유진의 눈빛을 보며 놀란다):**
“유진… 네가 뭘 어쩌겠다는 거야?”

**유진 (강마루를 똑바로 응시하며, 결연한 목소리로):**
“우리를 지켜야죠.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땅을… 그 빌어먹을 제국으로부터.”

**SCENE 2**

**시간:** 밤, 깊은 새벽
**장소:** 은하수 변방령 – 숲 속의 은밀한 아지트

**화면:**
* **어둠이 짙게 깔린 숲 속, 작은 동굴 입구가 풀과 덩굴로 가려져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부엉이 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 **동굴 안. 작은 불꽃이 피어오른 모닥불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간간이 들려오는 기침 소리, 낮은 한숨 소리가 공기 중에 맴돈다.
* **유진, 강마루, 그리고 한울(40대 중반, 날카롭고 사색적인 인상, 한쪽 팔에 오래된 흉터)이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 한울은 나뭇가지로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 **소라(10대 후반, 작고 민첩해 보이는 소녀)가 조용히 동굴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사과 몇 개가 들려 있다.

**소라 (속삭이듯):**
“찾아왔어요, 한울 아저씨. 주변에 제국군 순찰은 없어요.”

**한울 (고개를 들어 소라를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수고했다, 소라. 이제 내일 밤 계획을 마무리해야지.”

**유진:**
“…정말로 이대로 괜찮겠어요? 보급창은 제국군 병력의 심장부나 마찬가지인데…”

**한울 (바닥에 그리던 그림을 슥 지우며):**
“무리한 도박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아. 보급창을 털지 못하면 이대로 굶주림과 착취에 말라 죽을 뿐이다.”

**강마루 (낮게 으르렁거리듯):**
“차라리 싸우다 죽는 게 낫지! 놈들의 비행선도, 마법 무기도 없는 맨몸이지만, 더 이상은 물러설 곳도 없어!”

**한울:**
“분노만으로는 싸울 수 없어, 마루. 지혜가 필요하다. 저들은 광물 하나로 이 거대한 제국을 지탱하는 탐욕스러운 거인이다. 거인을 쓰러뜨리려면, 놈들의 발목부터 묶어야지.”

**유진 (한울의 말에 귀 기울이며):**
“보급창을 습격하면… 우리는 식량을 얻고, 제국군은 병참에 큰 타격을 입을 거예요. 하지만 그 다음엔요? 더 큰 보복이 따를 텐데요.”

**한울 (모닥불에 마른 나뭇가지를 던져 넣으며, 불꽃이 튀어 오르는 것을 응시한다):**
“그 다음? 그 다음은 이 작은 불꽃이 들불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지. 은하수 변방령만이 고통받는 것은 아니다. 제국의 탐욕은 끝이 없고, 그만큼 곪아 터진 곳도 많다. 우리가 시작하면… 다른 곳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될 거다.”

* **한울은 유진에게 작은 천 조각을 내민다. 천 조각 안에는 정교하게 그려진 보급창의 지도가 들어 있다.**

**한울:**
“소라가 어렵게 구해온 정보들이다. 보급창은 생각보다 허술한 곳에 빈틈이 있다. 정문은 경비가 삼엄하지만, 서쪽 벽면 아래에 배수구가 하나 있는데… 평소엔 잠겨 있지만, 폭우가 오거나 비상시에만 열린다더군.”

**유진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배수구… 그럼 비가 와야 한다는 건가요?”

**소라 (작은 몸으로 바짝 다가앉아):**
“아니요! 일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큰 비가 온대요. 총독 베르길이 새 감시탑 설치 기념으로 축제를 벌일 예정이라, 병력도 잠시 느슨해질 거구요!”

* **유진은 소라와 한울을 번갈아 보며 미소 짓는다.** 작은 희망의 불씨가 그녀의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듯하다.

**유진:**
“좋아요. 준비해요. 오늘 밤이 우리의 시작이 될 거예요.”

**강마루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치며):**
“좋아! 놈들의 창고를 털어서, 굶주린 아이들에게 따뜻한 빵을 먹여주자고!”

**SCENE 3**

**시간:** 밤, 폭우가 쏟아지는 자정
**장소:** 제국군 보급창 – 은하수 변방령 주둔지

**화면:**
*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어두운 밤.**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지고, 천둥이 울린다. 제국군 보급창의 거대한 그림자가 빗속에 잠겨 있다.
* **보급창 주변을 순찰하는 제국군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빗속에서도 철저한 경비를 유지하려 하지만, 축제와 폭우로 인해 다소 산만한 모습이다.
* **어둠 속에서 유진, 강마루, 소라, 그리고 한울을 포함한 십여 명의 반란군이 조용히 움직인다.** 이들의 복장은 낡고 투박하지만, 각자의 얼굴에는 비장함과 결의가 서려 있다. 소라는 작은 손전등(마력으로 작동하는 듯한 희미한 빛)을 들고 길을 안내한다.
* **보급창 서쪽 벽면, 폭우로 인해 급류가 흐르는 배수구 앞.** 빗물이 흙탕물과 뒤섞여 쏟아져 내린다. 거대한 철창이 배수구 입구를 막고 있다.

**소라 (배수구를 가리키며):**
“저기예요! 비상 상황이라 잠시 잠금장치가 해제된 상태래요! 하지만 곧 다시 잠글 거예요!”

**강마루 (무거운 쇠 지렛대를 들고 철창에 달려든다):**
“젠장, 빗물 때문에 미끄러워! 하지만… 반드시 연다!”

* **강마루가 온 힘을 다해 지렛대를 이용해 철창을 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땀방울이 빗물과 섞여 흐른다. 철창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려 한다.
* **그때, 멀리서 제국군 순찰대의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반란군 대원 1:**
“이런! 순찰대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유진 (강마루에게 외친다):**
“마루 오빠! 서둘러요!”

* **강마루는 마지막 힘을 짜내 철창을 밀어젖힌다.** 쇠 지렛대가 휘어지는 소리와 함께 철창이 겨우 비좁은 틈을 내며 열린다.
* **소라가 가장 먼저 날렵하게 배수구 안으로 몸을 던져 들어간다.** 이어서 유진이 대원들을 독려하며 들어간다.

**유진:**
“모두 안으로! 빠르게 움직여요!”

* **모든 대원이 배수구 안으로 들어간 순간, 강마루가 마지막으로 철창을 닫으려 하지만, 이미 철창은 빗물과 진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강마루 (숨을 헐떡이며):**
“젠장… 꼼짝도 안 해! 이대로 두면 들킬 수도 있어!”

**한울 (강마루의 어깨를 잡으며):**
“그럼 네가 막아서. 우리가 안에서 문을 열 때까지 시간을 벌어라. 혼자서.”

**강마루 (한울을 바라보며 결의에 찬 눈빛):**
“알겠습니다, 한울 아저씨. 그 누구도 못 들어오게 할 겁니다.”

* **강마루가 홀로 배수구 입구를 지키고 선다.**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빗속에서 비장하게 흔들린다.

* **배수구 내부. 어둡고 축축한 공간.**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고, 음습한 냄새가 진동한다.
* **유진과 소라는 한울의 지휘 아래 보급창 내부로 통하는 통로를 찾는다.**

**한울 (낮은 목소리로):**
“여기다. 이 벽 뒤에 통로가 있을 거야. 소라, 네가 가장 가볍으니 먼저 올라가서 확인해 봐라.”

**소라 (고개를 끄덕이고, 순식간에 벽을 타고 올라간다):**
“네!”

* **소라가 벽을 오르는 동안, 다른 대원들은 주변에서 경계를 선다.**
* **잠시 후, 소라의 작은 외침이 들려온다.**

**소라:**
“찾았어요! 벽 뒤에 숨겨진 문이 있어요!”

* **대원들이 힘을 합쳐 숨겨진 문을 열자, 보급창 내부의 희미한 불빛이 새어 들어온다.**
* **보급창 내부. 거대한 창고에는 식량 자루, 무기 상자, 그리고 제국군의 보급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갓 구운 빵 냄새, 말린 고기 냄새, 그리고 쇠붙이 냄새가 뒤섞여 난다.

**유진 (창고를 둘러보며 경탄과 함께):**
“세상에… 이렇게 많은 것이… 우리는 굶주리는데…!”

**한울:**
“시간 없어. 각자 맡은 구역으로 움직여! 식량은 운반 가능한 만큼 챙기고, 무기는… 활과 화살, 그리고 간단한 검 위주로 가져가라! 놈들에게 들키기 전에!”

* **반란군 대원들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다.** 식량 자루를 메고, 무기 상자를 연다.
* **유진은 식량 자루를 메려 하지만, 익숙지 않은 탓에 힘들어한다.**

**유진 (식량 자루를 들며):**
“크읏… 생각보다 무거운데요!”

* **그때, 강마루가 갑자기 배수구 입구를 통해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그의 얼굴은 상처투성이고, 갑옷 파편이 박혀 있다. 몸 여기저기에서 피가 흐르고, 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있다.

**유진 (강마루를 보고 놀라 달려간다):**
“마루 오빠!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강마루 (쓰러지기 직전, 희미하게 웃으며):**
“괜찮아… 놈들… 한 명도… 못 들여보냈어… 하지만… 곧… 본대가 올 거야… 서둘러야 해…”

* **강마루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 **그 순간, 보급창 외부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린다.** 제국군이 보급창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울 (크게 소리친다):**
“제국군이다! 놈들이 보급창을 포위했어! 출구는 배수구뿐이다! 서둘러 빠져나가야 해!”

* **대원들의 얼굴에 공포가 스치지만, 유진은 강마루를 바라보고 다시 결의를 다진다.**

**유진:**
“모두 탈출해요! 마루 오빠는 제가 부축할게요!”

* **유진은 강마루를 부축하고, 다른 대원들도 서둘러 식량과 무기를 챙겨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 **창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제국군 병사들이 안으로 들이닥친다.** 그들의 눈에는 분노와 함께 당황스러움이 섞여 있다.
* **유진이 마지막으로 배수구 안으로 몸을 던진다.** 그녀의 뒤로 제국군 병사들의 고함 소리가 빗속에 묻힌다.

**SCENE 4**

**시간:** 새벽, 비가 그친 직후
**장소:** 은하수 변방령 – 숲 속, 작은 언덕 위

**화면:**
* **비가 그치고, 맑은 새벽 공기가 숲 속을 감돈다.** 빗방울이 나뭇잎에 송골송골 맺혀 빛난다. 멀리서 동이 트기 시작하며 붉은빛이 번져 온다.
* **반란군 대원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작은 언덕 위에 모여 있다.** 흙탕물에 젖고 상처를 입었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돌고 있다.
* **불이 피워져 있고, 그 위에는 훔쳐온 식량으로 끓인 죽이 보글거리고 있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 **소라가 죽을 나눠주자, 아이들과 어른들은 허겁지겁 받아먹는다.** 오랫동안 굶주렸던 이들의 얼굴에 모처럼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 **한쪽에서는 유진이 한울의 도움을 받아 강마루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강마루는 아직 의식이 없지만,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는 멈췄다.

**유진 (강마루의 붕대를 감으며, 걱정스럽게):**
“다행히… 깊은 상처는 아니래요. 하지만 과다 출혈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한울 (강마루의 이마를 짚어보며):**
“강한 놈이다. 이 정도는 버텨낼 거야.”

* **한울은 멀리 보이는 제국군 주둔지 쪽을 응시한다.** 동이 트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 주둔지 위로 검은 연기가 희미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한울:**
“놈들이 정신없이 보급창을 수습하고 있을 게다. 이제 시작이야.”

**유진 (한울을 바라보며):**
“시작이요? 보급창을 털었지만… 우리는 아직 너무나 약해요. 놈들은 분명 더 큰 병력을 보낼 거예요.”

**한울 (유진의 눈을 똑바로 보며):**
“그래, 약하지. 하지만 더 이상 굶주리지 않아. 무기도 얻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을 얻었다. 놈들에게 맞설 수 있다는 희망을.”

* **한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언덕 아래에 모여 앉은 사람들을 바라본다.** 아이들이 죽을 먹으며 처음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어른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작은 희망을 나누는 모습.

**한울:**
“봐라, 유진. 저들의 눈빛을. 우리가 어젯밤 해낸 일은 단순히 보급창을 턴 것이 아니야. 이 잿빛 하늘 아래에서, 다시 푸른 심장을 뛰게 만든 거지.”

* **유진은 한울의 시선을 따라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에도 따뜻한 미소가 번진다. 그녀의 시선은 마루에게, 그리고 희망을 찾은 사람들에게로 이어진다.

**유진 (나지막이):**
“아버지…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 **유진은 자신의 손목에 감겨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주신 낡은 청금석 팔찌를 만진다.** 팔찌에서 희미하게 푸른빛이 감도는 듯하다.
* **화면은 언덕 위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얼굴을 비춘다.** 피곤하고 상처 입었지만, 그들의 눈빛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 저항의 의지가 선명하게 담겨 있다.
* **멀리서 떠오르는 태양이 잿빛 구름을 뚫고 붉은 빛을 뿜어낸다.** 그 빛이 반란군 대원들의 얼굴을 비춘다.

**유진 (결연한 목소리, 내레이션):**
“네, 아버지. 이제 우리는 다시 별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빼앗긴 푸른 심장을 되찾기 위해, 이 잿빛 하늘 아래서… 우리는 더 높이 타오를 겁니다.”

**화면:**
* **유진이 언덕 아래 사람들을 향해 돌아선다. 그녀의 눈빛은 비장하지만 따뜻하다.**
* **반란군 대원들이 그녀를 바라본다.**
* **화면이 서서히 줌아웃하며 언덕 위의 작은 불꽃 같은 무리를 비춘다.**
* **마지막으로, 동이 트는 은하수 변방령의 광활한 풍경.** 그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강렬하게 빛난다.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