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EPISODE 1: 굶주린 도시의 속삭임)**

**[장면 1]**

**#1**
**[어둠이 짙게 깔린 잿빛 구역의 허름한 건물 옥상. 차가운 밤공기가 흐른다. 저 멀리, 제국의 웅장한 첨탑들이 별빛 아래 거만하게 솟아 빛나고 있다. 그 아래, 빈민가의 그림자는 더욱 깊고 거대하게 드리워져 있다.]**

**아론 (내레이션):** 제국은 스스로를 ‘영원한 태양’이라 불렀다. 그들의 빛이 닿는 곳마다 번영이 가득하다고 읊조렸다. 하지만 그 빛은 오직 그들, 권력을 쥔 자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오직 영원한 밤, 그리고 그림자만이 드리워질 뿐.

**#2**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론. 그의 눈빛은 굶주린 도시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결의로 가득하다. 앙상한 가지처럼 뻗어 나간 골목길은 저마다 비명과 탄식을 감추고 있는 듯하다.]**

**아론:** (나지막이, 씁쓸하게) 오늘도 굶주림에 쓰러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길바닥에 쓰러져 싸늘하게 식어가는 시신 위로, 또 다른 그림자들이 미련 없이 지나갔다. 병든 노인들은 한 줌의 약초조차 구할 수 없었고… 제국은 그 모든 비극을 눈 감았다. 아니, 눈 감는 척하며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지.

**#3**
**[아론의 옆으로 엘라가 소리 없이 다가온다. 그녀의 몸놀림은 밤의 어둠에 완벽히 녹아든다. 그녀의 표정은 침착하지만, 눈빛 깊숙이 번지는 그늘은 그녀가 목격한 참혹한 현실을 대변한다.]**

**엘라:** (낮게, 숨죽인 목소리로) 감찰관들이 ‘정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잿빛 구역 외곽에서 세 명의 노인을 끌고 갔어요. ‘제국의 불온한 요소’라는 명목으로. 노인들은 그저… 빵 한 조각을 훔치려 했을 뿐인데.

**아론:**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쥔다) 제기랄… 놈들은 항상 가장 약한 이들부터 노린다. 공포를 심어 지배하려는 비열하고 잔혹한 수법이지. 그들의 심장은 강철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아예 없는 것일까.

**#4**
**[엘라, 아론에게 작은 양피지 조각을 건넨다. 양피지에는 복잡하고 정교한 암호문과 함께, 누군가 급하게 그린 듯한 약도가 그려져 있다.]**

**엘라:** 이건… 지난밤, 제가 ‘회색 독수리’로부터 받은 정보입니다. 제2 집결지 보급창고에 대한 상세한 배치도와 순찰 경로예요. 내일 밤, 제국군 주요 물품의 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평소보다 경비가 소홀해질 틈이 있을 거라고…

**아론:** (양피지를 받아 들고, 어둠 속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암호문을 분석하듯 눈을 가늘게 뜬다) 주요 물품… 늘 그렇듯, 우리에게는 그림자조차 허락되지 않는 물품이겠지. 어쩌면 또 다른 감춰진 재앙일지도 모르고.

**#5**
**[아론의 시선이 양피지에서 엘라에게로 향한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강한 결심이 엿보인다.]**

**아론:** ‘회색 독수리’의 정보는 늘 정확했어. 그들은 제국의 심장부 깊숙이 박힌 비수와 같았으니까. 하지만 이번 건…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제2 집결지는 제국에서도 가장 삼엄한 경비를 자랑하는 요새 같은 곳이야. 단순한 보급창고가 아니야.

**엘라:** (단호하게, 시선을 피하지 않고) 하지만 아론.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지난 겨울, 구호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얼어 죽고 굶어 죽어간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십니까? 제국은… 우리를 그저 숫자로, 언제든 버려도 좋은 가축처럼 여깁니다.

**#6**
**[엘라의 눈빛이 흔들린다. 과거의 아픔이, 그녀의 감추고 싶은 상처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엘라:** 우리가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다음 겨울에는 더 많은 이들이 죽을 겁니다. 그들은 감히 우리가 숨조차 쉬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우리가 이대로 주저앉으면, 우리는 영원히 제국의 발밑에 짓밟힐 겁니다.

**아론:** (한숨을 쉬며, 그녀의 손을 잡는다) 알아. 그들의 잔혹함은 바닥이 없다는 것을. 나 또한 매일 밤, 죽어간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잠 못 이룬다. 하지만 무모한 희생은 더 큰 절망만 불러올 뿐이야. 우리의 작은 불씨마저 꺼뜨릴 수도 있어.

**#7**
**[엘라, 고개를 들고 아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녀의 눈에는 흔들림 없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엘라:** 저는 괜찮습니다. 이미 여러 번 잠입했고, 그들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정보’가 목적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어떤 끔찍한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알아내야 해요. 어쩌면 그 정보가 우리의 다음 수를, 나아가 반란의 방향을 결정할 겁니다.

**아론:** (잠시 침묵, 갈등하는 듯한 표정) 좋았어. 하지만 단 한 치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지체 없이 철수해. 너의 목숨이… 그 어떤 정보보다 소중하다. 우리의 희망이니까. 알겠나?

**엘라:** (작게 미소 지으며, 비장하게) 걱정 마십시오, 아론. 저는 그림자입니다. 잡히지 않아요. 그들의 눈에 띄지 않고, 그들의 심장부를 꿰뚫고 올 겁니다.

**[장면 2]**

**#8**
**[다음 날 밤. 제2 집결지 보급창고 외곽. 거대한 철문과 높은 담장, 그리고 규칙적으로 순찰하는 제국군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명탑의 날카로운 빛이 밤하늘을 가른다. 어둠 속, 엘라가 벽에 바싹 붙어 숨어 있다. 그녀의 눈은 매처럼 날카롭고 예민하다.]**

**엘라 (내레이션):** (고요하게, 그러나 비장하게) 제국의 심장부에 발을 들이는 것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다. 발소리 하나, 숨소리 하나도 금기시되는 이곳. 그러나 이 두려움이… 나를 더 날카롭게, 더 은밀하게 만든다. 내 등에 짊어진 사람들의 희망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9**
**[엘라, 병사들의 순찰 주기를 정확히 계산한 후, 마치 공기처럼 담장을 타고 오른다. 밧줄 하나 없이, 오직 맨손과 발끝으로 거친 벽돌 틈새를 짚어가며.]**

**스윽- 스윽-** (가벼운 마찰음, 옷이 스치는 소리)

**#10**
**[담장 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선 엘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수많은 보급품 상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쌓여 거대한 미로를 이루고 있다. 멀리서 병사들의 무미건조한 대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병사1:** 야, 오늘 밤은 왜 이렇게 조용하냐? 맨날 시끄럽던데.
**병사2:** 그러게. 고위 관리들이 내일 아침에 무슨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경계 강화하라고 명령 떨어졌잖아. 아마 그것 때문인가 보지. 쥐새끼 한 마리도 못 들어오게 하라고 난리더군.

**#11**
**[엘라의 귀가 쫑긋 세워진다. ‘고위 관리 회의’? ‘특별 경계 강화’? 이것은 ‘회색 독수리’가 알려준 정보에는 없던 내용이다. 오히려 경비가 소홀해질 것이라 했다.]**

**엘라 (내면):** (이상하다… 회의라니. 무슨 회의지? 단순한 보급품 이동이 아닌가? ‘회색 독수리’의 정보가 틀렸을 리 없는데…)

**#12**
**[엘라, 순간의 혼란을 뒤로하고 경계가 가장 허술한 지점을 찾아 민첩하게 움직인다. 지붕을 타고, 창고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작은 환기구를 발견한다. 거미줄처럼 얽힌 철제 배관들을 밟고 조용히 이동한다.]**

**#13**
**[환기구를 통해 창고 내부로 조용히 침투하는 엘라. 내부는 어둡고 거대하다. 거대한 철제 선반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고, 그 위에는 다양한 물품들이 질서정연하게, 그러나 무섭도록 고요하게 쌓여 있다.]**

**엘라 (내레이션):** (냉정하게) 이곳에는 단순히 식량이나 무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국의 모든 탐욕과 부패가, 그리고 그들이 숨기고 싶은 모든 진실이 응축되어 있다. 그들만의 거대한 비밀 저장고.

**#14**
**[엘라, 몸을 최대한 낮춰 선반 사이를 그림자처럼 이동한다. 병사들의 발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웅웅거리는 기계음이 그녀의 심장을 더욱 조여온다. 이곳은 그녀가 알던 일반 보급창고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5**
**[어떤 선반 앞에 멈춰 선 엘라. 그곳에는 여느 보급품과는 다른, 특이한 문양이 새겨진 나무 상자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문양은 제국 휘장과 비슷하지만, 뭔가 뒤틀린 듯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마치 역병을 상징하는 듯한 해골 형상과 뱀의 조합.]**

**엘라 (내면):** (이 문양은… 처음 본다. ‘제3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비밀 물품인가? 아니, 그건 너무 흔한 추측이지. ‘회색 독수리’가 경고했던 ‘숨겨진 진실’과 관련이 있을까? 아니면 그들조차 몰랐던 더 깊은 심연의 비밀인가.)

**#16**
**[엘라, 조심스럽게 상자 하나를 열어본다. 안에는 꼼꼼하게 포장된 유리병들이 가득하다. 유리병 안에는 짙은 검붉은 액체가 담겨 있다. 알 수 없는 화학약품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온다. 역겹고 오싹한 기운이 그녀의 후각을 자극한다.]**

**엘라 (내면):** (이것은… 약품인가? 아니, 이런 짙은 색은… 독극물인가? 아니면… 생체 물질? 이 병들이 품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을 해치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인가.)

**#17**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엘라, 상자를 닫고 재빨리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다. 두 명의 병사가 상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표정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병사1:** 야, 이 상자들, 내일 새벽에 바로 ‘제7 구역’으로 보내야 한다던데? 회의에 필요하다고. 고위 관리가 직접 감시한단다.
**병사2:** 제7 구역? 거긴 원래 군수품이나 최신 무기만 가는 곳 아니었나? 이런 병들은 대체 뭐에 쓰는 거라고. 불길하게 생겨 가지고. 괜히 으스스해.
**병사1:** 쉿! 조용히 해. 들리면 골치 아파진다. 이건 ‘황제의 특별 명령’이야. 내용물에 대해선 절대 함구하라고 했잖아. 발설하는 순간… 네 목숨도 장담 못 해.

**#18**
**[엘라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제7 구역’, ‘황제의 특별 명령’, ‘내용물에 대한 함구’, ‘목숨 장담 불가’. 그녀의 촉이 경고음을 울린다. 단순한 보급품이 아니다. 이것은 재앙이다.]**

**엘라 (내면):** (이건 단순한 보급품이 아니야. 더 거대한 무언가… 위험하고 끔찍한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어. ‘회색 독수리’도 이 사실은 몰랐던 것 같군. 아니, 어쩌면… 너무 위험해서 나에게조차 알려줄 수 없었던 것일지도.)

**#19**
**[병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엘라는 다시 상자 곁으로 다가선다. 그녀는 허리춤에서 작은 주사기와 빈 앰플을 꺼내든다. 조심스럽게 유리병의 액체를 소량 채취한다. 손끝에 스치는 차가운 유리병의 감촉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른다.]**

**엘라 (내면):** (이것을 분석해야 한다. 대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해. 제국의 추악한 민낯을. 우리에게 닥쳐올 재앙의 실체를.)

**#20**
**[정보를 확보한 엘라, 최대한 소리 없이 침투했던 환기구 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때, 갑자기 창고 전체에 비상 경보음이 귀청을 찢을 듯 울려 퍼진다!]**

**삐이이이익- 삐이이이익-**
**[붉은 경고등이 번뜩이며 창고 내부를 뒤흔든다. 거대한 기계음과 함께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병사들의 목소리 (멀리서, 다급하게):** 침입자다! 모든 문을 봉쇄해! 도주로는 물론, 환기구까지 모두 막아라!

**엘라 (내면):** (젠장! 발각됐나? 아니, 이렇게 완벽했는데? 무슨 일이지? ‘회색 독수리’의 정보에 빈틈이 있었던 건가? 아니면…)

**#21**
**[창고 입구에서 무장한 제국군 병사들이 우르르 들이닥치는 소리가 들린다. 철커덕거리는 군화 소리와 총기 장전음이 그녀의 심장을 더욱 거칠게 몰아붙인다. 엘라는 빠르게 판단한다. 환기구는 이미 너무 멀다. 다른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22**
**[엘라, 거대한 철제 선반 위로 몸을 날려 뛰어오른다. 병사들의 시선을 피해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창고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그녀의 눈은 출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변을 훑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듯한 긴장감.]**

**콰앙! 콰앙!** (총성)
**병사1:** 저기 있다! 쏴! 움직이는 그림자라도 놓치지 마라!

**#23**
**[총알이 엘라가 방금 전 몸을 숨겼던 철제 선반을 스치고 지나간다. 날카로운 파편들이 튀어 오르고, 그녀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하며 계속해서 달린다.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엘라 (내면):** (젠장… 이대로 잡힐 수는 없어. 아론… 그리고 모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이 정보를 전달해야 해.)

**#24**
**[창고의 가장 안쪽, 그녀는 비상 탈출구처럼 보이는 작은 철문을 발견한다. 하지만 문은 거대한 자물쇠와 함께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다.]**

**철컥! 철컥!** (자물쇠를 흔드는 소리)

**병사들의 목소리 (점점 가까워진다, 거의 코앞):** 거기 꼼짝 마라! 항복해라!

**엘라 (내면):** (시간이 없어…! 제기랄, 시간이…!)

**#25**
**[엘라, 허리춤에서 작은 공구들을 꺼내든다. 침착하게, 그러나 전광석화처럼 능숙한 손놀림으로 쇠사슬과 자물쇠를 따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지만,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오직 자물쇠에만 집중한다.]**

**딸깍-**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
**촤르륵-** (쇠사슬이 풀리는 소리)

**#26**
**[엘라,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녀가 빠져나오자마자, 뒤에서 병사들이 들이닥친다. 쏟아지는 총성과 함께 철문이 닫힌다. 살을 찢는 듯한 총알들이 그녀가 방금 서 있던 자리를 꿰뚫는다.]**

**콰앙! 콰앙! 콰앙!** (연속적인 총성)
**쿵-!** (거대한 철문이 닫히는 굉음)

**[장면 3]**

**#27**
**[다시 잿빛 구역 옥상. 새벽의 여명이 막 밝아오기 시작한다. 잿빛 하늘에 희미한 주황색 빛이 번진다. 아론은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밤새 잠 못 이룬 걱정과 불안감이 역력하다.]**

**아론:** (중얼거리듯) 너무 늦잖아…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엘라… 제발 무사해야 하는데.

**#28**
**[그때, 옥상 입구에서 엘라가 비틀거리며 나타난다. 그녀의 옷은 여기저기 찢겨 있고, 얼굴에는 흙먼지와 땀, 그리고 핏자국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팔에는 총알이 스쳐 간 듯한 깊은 상처가 선명하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에도 그녀의 눈빛은 살아있다.]**

**아론:** 엘라! 무사했군! 이 상처는… 당장 치료해야 해!

**#29**
**[엘라, 숨을 헐떡이며 아론에게 다가선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앰플이 마치 보물처럼 꼭 쥐어져 있다. 그녀의 호흡은 거칠지만, 눈에는 다급함과 함께 단단한 결심이 서려 있다.]**

**엘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말을 잇는다) 아론… 큰일입니다. ‘회색 독수리’의 정보가… 불완전했어요. 아니, 어쩌면 그들조차 몰랐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거대한 그림자의 일부를 본 것 같아요.

**#30**
**[아론의 얼굴이 굳어진다. 엘라의 손에 들린 앰플과 그녀의 심상치 않은 표정, 그리고 그녀의 말에서 풍겨오는 알 수 없는 위협을 감지한다.]**

**아론:** (낮게, 침착하려 애쓰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회색 독수리’의 정보가 불완전했다니?

**엘라:** (앰플을 아론에게 건네며) 제2 집결지에… 일반 보급품이 아닌, 알 수 없는 검붉은 액체가 담긴 병들이 있었습니다. ‘황제의 특별 명령’으로 ‘제7 구역’으로 이동될 예정이었어요. 내용물에 대해서는 발설하는 순간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지시까지 내려져 있었죠. 제가 나올 때… 갑자기 비상 경보가 울렸습니다.

**#31**
**[아론, 앰플을 받아 들고 어둠 속에서 검붉게 빛나는 액체를 응시한다. 그의 심장이 불안하게 요동친다. 불길하고 섬뜩한 기운이 앰플 속에서 피어나는 듯하다.]**

**아론:** 황제의 특별 명령… 제7 구역… 발설 금지… 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는 건가, 이 제국은. 또 어떤 끔찍한 계획을 감추고 있기에 이토록 철저하게 숨기는 거지?

**#32**
**[엘라, 찢어진 팔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강렬하고 예리하다.]**

**엘라:** 제가 나올 때… 갑자기 비상 경보가 울렸습니다. 마치…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이 저의 침입을 알았던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 제가 올 것을 알고 일부러 경보를 울린 걸까요? 그들이 ‘회색 독수리’ 내부까지 손을 뻗쳤다면…

**#33**
**[아론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진다. 그는 엘라의 상처와 그녀의 말을 번갈아 생각한다. 배신? 아니면 더 큰 함정?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불확실하다. 제국이라는 거대한 어둠이 그들을 조롱하는 듯하다.]**

**아론:** (낮게 읊조리듯) 함정… 이었을까. 아니면… ‘회색 독수리’ 내부의 배신자인가? 이 검붉은 액체의 정체와 이 모든 상황이… 마치 정교하게 짜여진 거미줄처럼 느껴진다.

**#34**
**[두 사람의 얼굴에 새벽 햇살 대신, 제국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손에 들린 앰플 속 검붉은 액체는 마치 제국의 어두운 비밀을 상징하는 듯 섬뜩하게 빛을 발한다.]**

**아론 (내레이션):** (결의에 찬 목소리로) 제국은 우리에게 굶주림과 절망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 알 수 없는 불길한 액체로 또 다른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그림자 속에서 숨 쉬지 않을 것이다. 이 검붉은 액체가 무엇이든… 우리는 그들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을 파헤칠 것이다. 비록 그 길이… 심연보다 깊은 함정으로 가득할지라도.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35**
**[새벽 햇살이 잿빛 구역을 비추기 시작하지만, 아론과 엘라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고 비장하다. 그들의 눈빛에는 새로운 정보로 인한 불안감과 함께, 더욱 강해진 투지가 깃들어 있다. 그들은 이 거대한 그림자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새로운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