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 (신선)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지하실의 속삭임

**장르:** 선협 판타지
**핵심 줄거리:** 엘리트 마법학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장면 1] 청운학원 본관, 낮**

(햇살이 쏟아지는 청운학원 본관 복도. 깨끗하게 닦인 대리석 바닥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천장은 푸른 구름을 형상화한 마법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며 활기찬 기운을 뿜어낸다. 교복은 하얀색을 주조로 푸른색과 금색 장식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유하(남, 17세)는 복도 한쪽 벽에 기대어 손에 든 낡은 고서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 서려 있다.)

**유하 (내레이션):** 청운학원. 이름처럼 푸른 구름 위에 닿을 듯이 솟아오른 이곳은, 강호 제일의 신선술과 영력을 가르치는 명문 중의 명문이었다. 모두가 선망하는 배움의 전당. 하지만… 완벽한 곳은 없다고 했던가. 아무리 빛나는 진주라도, 그 안에 작은 흠집 하나쯤은 있을 수도 있는 법.

(은설(여, 17세)이 책에 코를 박은 유하에게 다가온다. 은설은 깔끔한 학원 제복을 단정하게 입고 있으며, 그녀의 모습에서는 흐트러짐 없는 모범생의 기운이 느껴진다.)

**은설:** 유하야, 또 그 고서적에 빠져 있니? 오늘은 연금술 실습 있는 날이잖아. 늦겠다! 로제 교수님께 또 잔소리 듣기 싫으면 빨리 가자!
**유하:**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잠깐만, 은설아. 이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려서.
**은설:** (고개를 갸웃하며) 어떤 부분? 네가 또 무슨 흥미로운 걸 찾아냈는지 모르겠지만, 수업은 중요하잖아.
**유하:** (책의 한 페이지를 가리키며) 이 구절 봐. ‘천 년 전, 청운학원의 전신인 ‘운룡도관’이 자리했던 이 땅에는, 심연과 맞닿은 끔찍한 구덩이가 있었다….’
**은설:** (책을 흘긋 보고는 무심하게) 이야, 너 또 이상한 책 주워다 읽는구나? 그거 분명히 허구맹랑한 민간설화 같은 거겠지. 우리 학원이 얼마나 깨끗하고 성스러운 곳인데, 그런 불길한 이야기가 사실일 리 없잖아.
**유하:** 하지만 이 책은 꽤 오래된 필체에, 다른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고증들이 섞여 있어. 특히… (책을 덮으며) 이 구절 뒤에 이어지는 문장이 섬뜩해. ‘구덩이에 갇힌 것은, 살아있는 어둠이었다.’
**은설:** (미간을 찌푸리며) 살아있는 어둠이라니, 무서운 이야기책이네. 유하야, 쓸데없는 걱정 좀 그만해. 자, 빨리 가자! 이러다 진짜 로제 교수님께 특별 벌칙 받는다!

(은설이 유하의 팔을 잡아끌며 복도를 지나간다. 유하는 떠밀려가면서도, 잠시 뒤를 돌아본다. 빛이 잘 닿지 않는 본관 가장 안쪽, 지하로 이어지는 듯한 어둡고 오래된 문이 그의 시야에 살짝 들어왔다가 사라진다.)

**[장면 2] 연금술 실습실, 오후**

(연금술 실습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갖가지 색깔의 증기가 피어오른다. 학생들이 각자 테이블에서 연금술 재료를 섞고, 복잡한 마법진을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로제 교수:** 자, 모두 집중! 오늘의 과제는 ‘정령의 안개’를 응축하여 ‘순수한 비단’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아주 미세한 영력 조절이 필요하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순수한 비단은커녕 독기 섞인 물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심하세요!

(유하는 자신의 자리에서 능숙하게 푸른색 영력을 조절하며 비단결 같은 안개를 빚어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표정에는 여전히 무언가 생각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의 시선은 자꾸만 책에서 본 문구들을 떠올리는 듯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유하 (내레이션):** ‘심연과 맞닿은 끔찍한 구덩이… 살아있는 어둠.’ 그 문장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학원의 아름다운 외관과 현재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 구절은 이질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묘한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갑자기, 유하가 들고 있던 비커에서 푸른색 영액이 과하게 끓어오르더니 ‘팟!’ 하는 소리와 함께 탁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는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다른 학생들은 놀라 유하를 쳐다본다.)

**학생 1:** 으악! 뭐야? 유독성 안개잖아!
**로제 교수:** (날카로운 목소리로) 유하 학생! 집중하세요! 또 무슨 잡념에 빠졌습니까? 당신의 영력은 우수하지만, 집중력이 문제입니다! 이대로라면 당신의 진급은 요원할 겁니다!
**유하:**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교수님.
**로제 교수:** (한숨을 쉬며) 에휴. 다음부터는 주의하세요. 오늘 실습은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실험 폐기물은 반드시 지하 폐기물 처리장에 버리고 가도록. 절대 본관 지하 복도는 출입 금지입니다. 위험한 구역이니 명심하세요.

(로제 교수의 말에 유하의 귀가 쫑긋 세워진다. ‘본관 지하 복도’라는 말에 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곳이 설마… 하는 의심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장면 3] 청운학원 본관 지하 입구, 저녁**

(해가 저물고, 청운학원 본관은 고요해진다. 인기척 없는 복도. 붉은 노을빛이 길게 드리워진 복도는 낮과는 다른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유하는 폐기물 바구니를 들고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그의 발걸음은 마치 누군가에 이끌린 듯, 자연스럽게 본관 지하로 향하는 낡은 문 앞으로 이어진다. ‘출입 금지. 절대 접근 불가.’ 라는 표지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유하 (내레이션):** 폐기물 처리장이라니… 로제 교수님은 그냥 폐기물 처리장이라고 했을 뿐인데, 내 발걸음은 왜 하필 이곳에 멈춘 걸까. 오래된 책의 구절 때문일까, 아니면…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기운이 나를 이끄는 걸까.

(유하가 문고리에 손을 올리자, 찌릿한 한기가 손끝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차가움이 아니다.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와 접촉한 듯한 기분이다. 유하는 망설이다가, 이내 결심한 듯 문고리를 돌린다. ‘끼이이익-‘ 낡은 철문이 섬뜩한 마찰음을 내며 열린다.)

**유하:** (작게 중얼거린다) 아무도 없겠지. 잠깐만 둘러보고 오는 거야. 궁금한 걸 참을 수가 없어.

**[장면 4] 본관 지하 복도**

(어둠이 가득한 지하 복도. 축축한 공기, 곰팡이 냄새,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희미한 쇠 비린내가 유하를 맞는다. 좁고 구불구불한 복도 양옆으로는 낡은 선반들이 늘어서 있고, 그 위에는 먼지 쌓인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놓여 있다. 유하는 지팡이 끝에 영력을 모아 작은 빛 구슬을 만들어 전방을 밝힌다. 빛 구슬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도 함께 춤을 춘다.)

**유하 (내레이션):** 학원의 가장 깊은 곳. 이곳은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공간이었다. 화려하고 깨끗한 지상의 학원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마치 다른 세상 같은 곳. 이 거대한 괴물의 심장부 같았다.

(복도를 따라 걷던 유하의 눈에, 벽면에 희미하게 그려진 문양들이 들어온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고대의 봉인술 문양들이 퇴색되어 있지만, 그 웅장함과 불길함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유하:** 이건… 봉인진? 왜 이런 곳에… 도대체 무엇을 봉인한 걸까.

(봉인진을 따라가던 유하의 발걸음이 멈춘다. 복도 끝, 철문으로 굳게 닫힌 거대한 문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문 전체에 사람의 팔뚝만 한 굵은 사슬이 칭칭 감겨 있고, 사슬 위에는 다시 봉인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그 빛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강렬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한다.)

**유하:** (내레이션)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유하가 문에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인다. ‘스스스… 흐읍…’ 무언가 흐느끼는 듯한, 혹은 긁는 듯한 소리가 아주 희미하게 들려온다. 동시에, 그의 심장이 발작하듯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공포가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유하:**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설마… 살아있는 어둠… 정말…

(그 순간, 붉은 빛이 새어 나오던 문틈에서 ‘쿠욱-!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지독한 악취와 함께, 피부를 찢어발기는 듯한 고통이 유하를 덮친다. 유하는 그 기운에 몸이 휘청이며 벽에 부딪힌다.)

**유하:** 큭…! 이 기운은…! 악의와 고통이 뒤섞인 듯한… 저주받은 영력…!

(공포와 호기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유하는 다시 그 문을 응시한다. 문틈에서 흘러나오는 붉은빛이 점점 더 강렬해지며, 갇힌 무언가의 존재감을 맹렬하게 드러낸다. 마치 문 안의 존재가 유하의 존재를 알아챈 듯, 더욱 거세게 발악하는 것만 같았다.)

**유하 (내레이션):** 학원의 자랑이자 빛인 청운학원. 그 지하에, 천 년 전의 기록처럼, 끔찍한 금기가 숨 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금기의 심장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버린 걸까. 이 학원의 영광은, 이 어둠 위에 세워진 것이었던가…

(갑자기, 유하의 등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

**????:** 감히… 이곳에 발을 들이다니. 어리석은 아이여…

(유하가 소스라치게 놀라 뒤를 돌아본다. 어둠 속에서, 노쇠했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가진 누군가의 그림자가 서 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유령처럼 희미하게 흔들리는 듯했다.)

**유하:**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로) 누구… 십니까…?! 어떻게… 이곳에…

(그림자가 한 발짝 앞으로 다가오자,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그는 학원 교복과 흡사한 낡은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가 풍기는 기운은 교수나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눈빛은 경고와 함께, 깊은 슬픔과 오랜 체념을 담고 있었다.)

**????:** (아주 느리고 깊은 목소리로) 돌아서라, 아이야.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아니, 누구도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그의 목소리는 복도를 가득 채운 어둠 속에서 더욱 섬뜩하게 울려 퍼진다. 유하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위압감. 그는 단순히 이곳을 지키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 금기를, 이 비밀을 함께 품고 있는 자였다.)

**유하 (내레이션):**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그림자의 눈빛은… 내가 방금 마주한 어둠보다도 더 깊은 절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이 거대한 비밀의 한 조각이거나, 혹은 그 비밀 자체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 도망칠 곳이 없었다.

(유하의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뒤로는 붉은빛을 뿜어내는 거대한 철문, 앞으로는 알 수 없는 그림자. 그는 꼼짝없이 갇힌 듯했다.)

**[장면 전환]**
(페이드 아웃)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