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심연의 제국 (Empire of the Abyss)

**장르:** 다크 판타지, 크툴루 신화, 스페이스 오페라 (미래 시대의 크툴루 느낌)
**핵심 줄거리:** 부패하고 거대한 제국에 맞서는 평민들의 반란, 그 이면에 숨겨진 우주적 공포와의 조우.

## 1화: 피와 재, 그리고 속삭임

### **시작 타이틀:** 심연의 제국 (Empire of the Abyss)

### **SCENE 1: 잿빛 도시, 어둠 속의 그림자들**

**시간:** 밤, 늦은 시간
**장소:** 제국 수도 ‘아스트라’의 빈민가, 낡고 부서진 건물들 사이의 어두운 골목

**(화면 설명)**
[어두컴컴한 골목길, 굵은 빗방울이 하수구로 흘러든다. 전등 하나 제대로 켜지지 않은 채, 제국군 순찰선의 희미한 탐조등만이 가끔 거리를 훑고 지나간다.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웅크리고 잠들어 있거나, 빗물을 맞으며 서성인다. 공기 중에는 부패와 체념의 냄새가 맴돈다.]

**내레이션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아스트라 제국은 ‘광휘의 존재’가 부여한 신성한 질서 위에 세워졌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빛이 아닌 어둠이었고, 질서가 아닌 쇠사슬이었다. 모든 것이 제국의 영광을 위해 바쳐졌다. 생명도, 희망도, 그리고… 이성마저도.

**(카메라)**
[SLOW ZOOM IN – 골목 깊숙한 곳, 거대한 쓰레기 더미 옆에 숨어있는 작은 그림자들. 그들은 검은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있다.]

**SFX:** 빗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제국군 순찰선의 둔탁한 비행음, 사람들의 얕은 신음소리

**인물:**
* **엘라 (Elara):** 20대 초반, 반란군 ‘여명단’의 리더. 날카롭고 결단력 있는 눈빛.
* **릭 (Rik):** 20대 중반, 엘라의 오랜 동료이자 오른팔. 건장한 체격, 무뚝뚝하지만 믿음직하다.
* **카이 (Kai):** 30대 초반, 전직 제국 학자. 지적인 외모, 피로와 광기가 섞인 눈빛.
* **제국군 병사:** 둔탁하고 기계적인 움직임.

**(장면 시작)**

**엘라:** (작은 목소리로, 주위를 경계하며) 릭, 상황은?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옆얼굴. 빗물이 후드를 타고 흘러내린다.]

**릭:** (등 뒤에 짊어진 거대한 자루를 내려놓으며) 예정대로다. 제국의 창고 경비가 허술했어. 하지만… (숨을 고르며) 물자는 계속 부족할 거야. 이 정도로는 며칠 버티지 못해.
**(카메라)**
[WIDE SHOT – 릭이 자루를 열자, 굶주린 아이들이 조용히 모여든다. 자루 안에는 건조된 식량과 몇 개의 에너지 바가 들어있다.]

**아이 1:** (작은 손으로 식량을 움켜쥐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카메라)**
[CLOSE UP – 아이의 파리한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엘라:** (아이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이젠 배고프지 않을 거야.
**(카메라)**
[PAN – 골목 끝에서 희미한 빛이 번쩍인다. 제국군 순찰선의 탐조등이다.]

**릭:** (날카롭게) 움직여! 병사들이다!
**(카메라)**
[QUICK CUT – 엘라와 릭이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숨긴다. 제국군 병사 셋이 둔탁한 발소리를 내며 골목으로 들어선다. 그들의 갑옷은 검은색과 짙은 회색으로 칠해져 있고, 얼굴은 헬멧으로 가려져 있다.]

**제국군 병사 1:** (기계적인 음성) 순찰 구역 내 불법 활동 감지. 즉시 정지하고 신분을 밝혀라.

**(카메라)**
[MEDIUM SHOT – 엘라와 릭이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고, 무기를 꺼내든다. 엘라는 날카로운 단도를, 릭은 개조된 권총을 들고 있다.]

**엘라:** (낮은 목소리로 릭에게) 아이들은 건드리지 마. 우리만 처리해.
**릭:** (고개를 끄덕인다)

**SFX:** 제국군 병사들의 발소리, 총기 장전 소리

**(카메라)**
[ACTION SHOT – 제국군 병사들이 골목 안으로 더 깊이 들어서는 순간, 엘라가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다. 그녀의 움직임은 빠르고 민첩하다. 단도가 번개처럼 빛나며 병사 하나의 갑옷 틈새를 노린다.]

**제국군 병사 2:** 크아악!
**(카메라)**
[QUICK CUT – 릭이 다른 병사에게 총격을 가한다. 총알은 병사의 방패에 튕기지만, 그 순간 릭이 거대한 주먹으로 병사의 헬멧을 강타한다.]

**SFX:** 금속 부딪히는 소리, 총성, 타격음

**(카메라)**
[CLOSE UP – 마지막 병사가 엘라를 향해 플라즈마 소총을 겨눈다. 엘라의 눈에 결의가 스친다.]

**엘라:** (낮게 으르렁거린다) 굴종은 없다.
**(카메라)**
[OVERHEAD SHOT – 엘라가 병사의 공격을 회피하며, 등 뒤로 돌아가 목덜미를 베어버린다. 병사는 굉음과 함께 쓰러진다.]

**SFX:** 플라즈마 소총 발사음, 칼날 스치는 소리, 금속 갑옷이 땅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카메라)**
[WIDE SHOT – 세 명의 병사가 쓰러져 있다. 엘라와 릭은 빠르게 주변을 정리하고, 아이들에게 조용히 손짓한다.]

**엘라:** (아이들에게) 서둘러. 이제 안전해.
**(카메라)**
[QUICK ZOOM OUT – 아이들이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엘라와 릭도 흔적 없이 어둠 속으로 녹아든다. 멀리서 다른 제국군 순찰선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 **SCENE 2: 금지된 지식의 속삭임**

**시간:** 새벽
**장소:** 제국 지하의 오래된 하수도 시설 깊숙이 숨겨진 반란군 ‘여명단’의 은신처. 낡은 파이프들이 천장을 뒤덮고, 곳곳에 임시로 걸어둔 전등이 희미한 빛을 발한다.

**(화면 설명)**
[은신처는 흙과 금속 냄새가 뒤섞인 곳이다. 낡은 탁자 위에는 지도와 고문서, 그리고 허름한 장비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몇몇 반란군들이 지친 얼굴로 휴식을 취하거나, 무기를 손질하고 있다.]

**SFX:** 물 흐르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기계음, 낮은 대화 소리, 횃불 타는 소리

**(카메라)**
[MEDIUM SHOT – 엘라와 릭, 그리고 학자 카이가 낡은 탁자에 둘러앉아 있다. 카이의 얼굴은 며칠 밤을 새운 듯 수척하고, 눈빛은 깊은 고민에 잠겨 있다.]

**엘라:** (지도를 펼치며) 오늘 확보한 물자는 이 정도다. 하지만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손이 지도 위에 그려진 좁은 반란군 점들을 짚어 나간다. 그 주변은 온통 거대한 제국의 영역이다.]

**릭:**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이놈의 제국! 대체 언제까지 우리를 쥐어짜야 직성이 풀리는 거야! 지하의 광산은 더 깊이 파고 들어가고, 지상의 곡창 지대는 황폐해졌어!
**(카메라)**
[CLOSE UP – 릭의 주먹에 핏줄이 선다. 분노와 무력감이 뒤섞인 표정이다.]

**카이:**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들은 신이 아니다. 신성한 존재가 아니야.
**(카메라)**
[CLOSE UP – 카이의 눈은 초점을 잃은 듯 허공을 응시한다. 그의 손에는 낡고 해진 고문서 조각이 들려 있다.]

**엘라:** 카이? 또 무슨 새로운 걸 찾은 건가?
**(카메라)**
[OVERHEAD SHOT – 탁자 위에는 카이가 밤새 연구한 듯한 낯선 기호들과 그림들이 그려진 파편들이 널려 있다.]

**카이:** (고문서를 엘라에게 내밀며) 엘라, 릭. 내가 지금까지 제국 도서관과 금서고에서 몰래 연구했던 모든 것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제국의 ‘광휘의 존재’는… 그들이 말하는 빛이 아니야.
**(카메라)**
[CLOSE UP – 고문서 조각에는 비늘 같은 피부와 수많은 눈이 달린 끔찍한 형상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그 옆에는 제국 황실 문장과 흡사한 문양이 함께 새겨져 있다.]

**릭:** (미간을 찌푸리며) 젠장, 또 그런 괴상한 그림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식량과 무기야, 카이. 잠 못 이루게 하는 악몽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카메라)**
[MEDIUM SHOT – 릭은 여전히 회의적인 눈빛이다. 그는 당장 눈앞의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카이:** (흥분하여) 악몽? 이건 현실이야, 릭! 제국은 수백 년 전, 어떤… ‘영겁의 존재’와 계약을 맺었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 존재에게 이 행성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한 거야!
**(카메라)**
[QUICK ZOOM IN – 카이의 눈은 광기 어린 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두려움과 확신이 뒤섞여 있다.]

**엘라:** (고문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영겁의 존재… 그게 대체 뭔데? ‘광휘의 존재’와 다른 건가?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얼굴에 혼란과 의구심이 스친다.]

**카이:** (탁자 위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제국 수도의 지하, 황궁 바로 아래에 거대한 에너지원이 있다고 들었지? 제국의 모든 기술력과 권력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그건 에너지가 아니야. 그건… 문(門)이야.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문. 그리고 그 문 뒤에… 그 ‘존재’가 잠들어 있어.
**(카메라)**
[WIDE SHOT – 카이의 손가락이 지도 위에 그려진 황궁을 가리킨다. 황궁은 거대하고 웅장하게 그려져 있으며, 그 아래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잔뜩 그려져 있다.]

**릭:** (헛웃음을 치며) 미쳤군. 황궁 지하에 괴물이 잠들어 있고, 그 괴물이 제국을 지배한다고? 동화 같은 소리 집어치워, 카이.
**(카메라)**
[MEDIUM SHOT – 릭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그의 실용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카이:** (고문서 조각을 엘라에게 다시 건네며) 이 문양을 봐. 이 문양은 제국 황실의 문양과 거의 흡사해. 하지만 제국이 주장하는 ‘성스러운 빛’이 아니야. 이건… 심연의 표식이야. 제국은 이 존재에게서 힘을 빌려 번영했지만, 동시에 이 행성을 서서히 파멸로 이끌고 있는 거야! 지하 광산의 붕괴, 불규칙한 기후 변화, 사람들의 이성 상실… 모두 그 존재가 깨어나기 위한 제물 같은 거야!
**(카메라)**
[QUICK CUT – 카이의 말과 함께, 은신처의 다른 반란군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깃들어 있다. 몇몇은 몽유병 환자처럼 중얼거리고 있다.]

**엘라:** (입술을 깨물며) 잠시만… 내가 최근에 들었던 소문들과 연결되는군. 제국 고위 관리들이 밤마다 황궁 지하에서 의식을 치른다는 소문. 그리고… 이유 없는 실종자들.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녀의 직감은 카이의 이야기가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고 속삭인다.]

**카이:** (결정적인 단서라며 또 다른 고문서 조각을 꺼낸다) 그리고 이걸 봐. 이 조각에는 ‘시리우스’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있어. 대주교 시리우스. 그는 황제 다음가는 권력자야. 모든 의식을 주관하고, 제국의 진정한 그림자 실세지. 이 고문서에 따르면, 그는 ‘잠든 존재’와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명령을 받고 있다고 쓰여 있어!
**(카메라)**
[CLOSE UP – 고문서 조각에는 고대어로 ‘시리우스, 심연의 대사제’라고 쓰여 있다. 글자 주변에는 불경한 기운이 감도는 기호들이 둘러싸고 있다.]

**릭:** (침을 꿀꺽 삼키며) 그럼… 우리가 싸우는 건 그냥 부패한 제국이 아니라는 건가? 뭔가 더… 끔찍한 것과 싸우고 있었다는 거야?
**(카메라)**
[MEDIUM SHOT – 릭의 표정이 점차 심각해진다. 그의 얼굴에는 공포와 함께 새로운 결의가 피어난다.]

**엘라:** (고문서를 움켜쥐며, 눈빛에 강한 결의가 비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진실을 밝혀야 해. 제국이 우리에게 숨기고 있는 진짜 괴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의 근원이 어디서 오는지.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주먹이 고문서를 꽉 움켜쥔다. 종이가 구겨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저 너머의 거대한 어둠을 향해 있다.]

**카이:** (피식 웃으며) 하지만 조심해야 해, 엘라. 그 진실은… 인간의 이성으로 감당하기 힘든 것일지도 몰라. 너무 깊이 들여다보면… 네 영혼마저 잠식될 수 있어.
**(카메라)**
[QUICK ZOOM OUT – 카이의 말과 함께, 은신처의 낡은 파이프 사이에서 스며 나오는 어두운 기운이 일렁이는 듯한 시각 효과가 나타난다. 희미한 전등 불빛이 깜빡인다.]

**SFX:** 고문서가 구겨지는 소리, 알 수 없는 낮은 웅얼거림 (배경에 희미하게), 전등의 지직거리는 소리

### **SCENE 3: 심연으로 향하는 문**

**시간:** 다음날 밤
**장소:** 제국 황궁 지하 깊숙한 곳, 고대 유적과 결합된 제국 기밀 연구 시설

**(화면 설명)**
[시설 내부는 차갑고 웅장하다. 고대 문명이 남긴 듯한 거대한 석조 구조물과 제국의 현대 기술이 만들어낸 금속 파이프, 케이블들이 기괴하게 뒤섞여 있다. 벽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새겨져 있고, 어두운 구석에서는 기계음과 함께 불길한 그림자가 춤춘다.]

**SFX:** 낮은 기계음, 금속 마찰음, 발소리의 울림, 멀리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웅얼거림

**(카메라)**
[WIDE SHOT – 엘라, 릭, 카이가 은밀하게 시설 내부로 침투한다. 그들은 검은 전술복을 입고, 작은 휴대용 조명을 들고 있다. 카이의 얼굴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창백하다.]

**엘라:** (무전기로 작은 목소리로) 진입 성공. 카이, 지도가 맞나?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얼굴. 그녀의 눈은 날카롭게 주변을 살핀다.]

**카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 이 에너지 파동… 고문서에 언급된 ‘초월의 진동’이야.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우리가 찾는 곳이 분명해.
**(카메라)**
[MEDIUM SHOT – 카이의 손에 들린 고대 탐지기가 미친 듯이 삐걱거린다. 그의 눈은 이미 희미한 광기를 띠고 있다.]

**릭:** (경계하며) 조용히 해.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카메라)**
[QUICK PAN – 어두운 통로 끝에서 둔탁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세 명의 제국군 병사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SFX:** 제국군 병사들의 발소리, 찰칵거리는 무기 소리

**엘라:** (낮은 목소리로) 릭, 조용히 처리해.
**(카메라)**
[ACTION SHOT – 릭이 거대한 그림자처럼 움직여 병사들에게 달려든다. 그의 주먹은 쇠망치처럼 병사들의 갑옷을 부순다. 플라즈마 소총이 불을 뿜지만, 릭은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SFX:** 강한 타격음, 플라즈마 총 발사음, 금속 파괴음

**(카메라)**
[MEDIUM SHOT – 병사들을 제압한 후, 그들의 시신을 빠르게 구석으로 옮긴다. 카이는 그 광경을 보며 몸을 떨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앞으로 향한다.]

**카이:** (속삭이듯) 더 깊이… 가장 안쪽에… 그 ‘문’이 있을 거야.
**(카메라)**
[TRACKING SHOT – 셋은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마침내 거대한 원형 홀에 도착한다. 홀의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 오벨리스크가 솟아 있다. 오벨리스크 주변으로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서 희미하게 보라색 빛이 맥동한다.]

**SFX:** 거대한 홀의 공명음, 맥동하는 보라색 빛의 낮은 웅얼거림

**릭:** (경외감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이게… 대체 뭐야?
**(카메라)**
[WIDE SHOT – 홀의 전체적인 모습. 오벨리스크는 하늘로 솟아오른 듯 거대하며, 홀 전체를 압도하는 위압감을 뿜어낸다. 홀의 가장자리에는 제국군의 첨단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고, 몇몇 제국 학자들이 기록 장치를 조작하고 있다.]

**엘라:** (카이에게) 저 오벨리스크가… 문이라는 건가?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얼굴에 충격과 함께 새로운 공포가 스친다.]

**카이:** (숨을 헐떡이며) 그래… 저것이 문이고… 동시에 봉인이야. 제국은 저 봉인을 통해 그 존재의 힘을 빌려 쓰고 있어. 하지만… 그 봉인이 완벽하지 않아.
**(카메라)**
[SLOW ZOOM IN – 오벨리스크 상단에 균열이 가 있고, 그 틈으로 어두운 보라색 에너지가 새어 나온다. 그 에너지는 공기 중의 습기를 응집시켜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SFX:** 알 수 없는 언어로 속삭이는 듯한 소리 (아주 희미하게, 사람의 귀로는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공명하는 낮은 진동음

**(카메라)**
[QUICK CUT – 오벨리스크 주변을 둘러싼 제국 학자들 사이에서 대주교 시리우스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은색 갑옷을 입고, 얼굴은 가면으로 가려져 있다. 손에는 고대 문양이 새겨진 지팡이를 쥐고 있다.]

**대주교 시리우스:** (낮고 울리는 목소리) ‘영겁의 존재’시여, 저희 아스트라 제국은 당신의 영원한 충복입니다. 이 행성의 모든 생명이 당신의 뜻대로 흐르리이다.
**(카메라)**
[CLOSE UP – 대주교 시리우스의 가면 틈새로 보이는 눈은 붉은 빛을 띠며, 그의 목소리에는 인간적인 감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카이:** (엘라의 팔을 잡으며, 극도로 흥분한 목소리로) 저 자가… 저 자가 직접 소통하고 있어! 그 존재가… 깨어나고 있어!
**(카메라)**
[QUICK ZOOM IN – 오벨리스크의 균열이 더 크게 벌어지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홀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SFX:** 홀이 흔들리는 굉음, 깨지는 유리 소리, 대주교 시리우스의 나지막한 주문 외우는 소리 (알 수 없는 언어)

**(카메라)**
[SCENE BEYOND HUMAN COMPREHENSION – 오벨리스크의 균열 사이로 잠시 동안, 인간의 눈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는 형체가 비친다. 수천 개의 촉수, 셀 수 없는 눈, 우주를 담은 듯한 거대한 형체가 아주 잠깐, 뇌리에 각인되듯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장면은 매우 짧고 섬광처럼 지나가야 하며, 보는 이에게 극심한 불쾌감과 혼란을 주도록 연출)]

**엘라 & 릭 & 카이:** (동시에 비명을 지르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와 경악으로 일그러진다.)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녀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이미지와 소리가 폭풍처럼 몰아친다. 과거의 기억, 미래의 파멸, 그리고 인간의 존재가 한없이 작은 먼지처럼 느껴지는 압도적인 공포.]

**SFX:** (엘라의 귀에만 들리는 듯한) 불협화음의 속삭임,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 (환청), 정신을 파고드는 낮은 진동음

**대주교 시리우스:** (섬뜩하게 웃으며) 침입자들이여. 너희의 어리석음이 이 심연을 깨웠구나.
**(카메라)**
[QUICK CUT – 대주교 시리우스가 고개를 돌려 엘라 일행이 숨어있는 곳을 정확히 응시한다. 그의 붉은 눈이 섬뜩하게 빛난다.]

**릭:** (정신을 차리려 애쓰며) 젠장… 들켰어!
**(카메라)**
[ACTION SHOT – 대주교 시리우스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오벨리스크에서 뿜어져 나오던 보라색 에너지가 거대한 파동이 되어 엘라 일행을 향해 날아온다.]

**엘라:** (소리친다) 도망쳐!
**(카메라)**
[FAST CUT – 엘라가 릭과 카이를 밀치고, 파동은 그들이 방금 서 있던 자리를 강타한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홀 전체가 무너져 내린다.]

**SFX:** 굉음, 폭발음, 파편 튀는 소리

### **SCENE 4: 깨어나는 공포**

**시간:** 같은 밤, 시설 내부의 복도
**장소:** 무너져 내리는 제국 기밀 연구 시설

**(화면 설명)**
[폭발의 여파로 시설은 아수라장이 된다. 천장에서 바위와 금속 파편들이 쏟아져 내리고, 비상등이 깜빡이며 공포스러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SFX:**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사람들의 비명, 엘라 일행의 거친 숨소리

**(카메라)**
[TRACKING SHOT – 엘라, 릭, 카이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그들의 얼굴에는 폭발의 그을음과 공포가 뒤섞여 있다.]

**릭:** (뒤를 돌아보며) 젠장, 저놈들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해!
**(카메라)**
[CLOSE UP – 릭의 눈에 두려움이 스친다. 그는 평생 싸움터에서 살아왔지만, 방금 본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카이:** (흐느끼듯) 봤지…? 봤잖아! 저것이 우리의 진정한 적이야! 제국은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했어!
**(카메라)**
[CLOSE UP – 카이의 눈은 완전히 풀려 있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엘라:** (이를 악물고) 정신 차려, 카이! 죽고 싶지 않으면 계속 뛰어!
**(카메라)**
[ACTION SHOT – 엘라가 무너져 내리는 통로를 앞장서서 돌파한다. 그녀는 무너지는 잔해를 피해 점프하고, 릭은 뒤따라오며 카이를 보호한다.]

**SFX:** 금속 파열음, 바위 부서지는 소리, 엘라의 거친 숨소리

**(카메라)**
[QUICK CUT – 뒤에서 기이한 형체의 제국군 병사들이 추격해온다. 그들의 갑옷은 비늘처럼 변형되어 있고, 무기에서는 보라색 에너지의 불꽃이 튀어 나온다.]

**릭:** (총을 쏘며) 빌어먹을! 끝까지 따라오잖아!
**(카메라)**
[ACTION SHOT – 릭의 총격이 기이한 병사들을 맞추지만, 그들은 인간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비틀거리다가 다시 일어선다. 그들의 눈은 보라색으로 빛난다.]

**SFX:** 총성, 기이한 괴성

**엘라:** (돌아보며) 서둘러! 탈출구가 눈앞이야!
**(카메라)**
[WIDE SHOT – 엘라가 마지막 비상 통로를 향해 전력 질주한다. 통로 끝에는 희미한 외부의 빛이 비치고 있다.]

**(카메라)**
[QUICK ZOOM IN – 비상 통로를 향해 돌진하는 엘라 일행 뒤로, 오벨리스크가 있던 홀에서 거대한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 빛은 하늘로 솟아오르며, 제국 수도의 밤하늘을 기괴하게 물들인다.]

**SFX:** 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진동음, 하늘을 찢는 듯한 불협화음

**(카메라)**
[CLOSE UP – 엘라 일행이 간신히 비상 통로를 통해 외부로 탈출한다. 통로는 뒤에서 거대한 굉음과 함께 봉쇄된다. 그들은 황궁에서 떨어진 도시 외곽의 언덕 위에 서 있다.]

**엘라:** (무릎을 꿇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하아… 하아…
**(카메라)**
[WIDE SHOT – 엘라, 릭, 카이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황궁 상공에서는 거대한 보라색 빛이 춤추고 있고, 그 안에서는 불길한 형체들이 일렁이는 듯하다. 도시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 찬다.]

**릭:** (이를 악물고) 우리가… 우리가 뭘 본 거지…?
**(카메라)**
[CLOSE UP – 릭의 얼굴에는 절망과 분노가 뒤섞여 있다. 그의 눈은 하늘의 불길한 빛을 응시한다.]

**카이:** (하늘을 가리키며) 깨어나고 있어… 그 존재가… 마침내…
**(카메라)**
[CLOSE UP – 카이의 눈에는 공포와 함께, 진실을 목격한 자의 광기 어린 섬광이 스친다.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다. 이성은 무너졌지만, 진실을 확인했다는 만족감이다.]

**엘라:** (하늘의 불길한 빛을 응시하며, 눈빛에 새로운 결의가 피어난다) 아니… 아직이야. 아직은 끝나지 않았어.
**(카메라)**
[CLOSE UP – 엘라의 굳게 다문 입술과 떨리는 눈빛. 그녀는 공포에 질렸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의 주먹은 흙을 움켜쥐고 있다.]

**내레이션 (엘라의 목소리로, 단호하게):**
우리는 제국과 싸웠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제국의 그림자 뒤에 숨겨진, 훨씬 더 거대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이 행성을 삼키려는 계획이 무엇이든… 우리는 싸울 것이다. 인간의 마지막 이성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비록 우리가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일지라도.

**(카메라)**
[SLOW ZOOM OUT – 세 명의 작은 그림자가 거대한 어둠에 휩싸인 제국을 배경으로 서 있다. 밤하늘의 보라색 빛은 점점 더 강렬해지고, 그 아래 도시는 혼돈에 휩싸인다.]

**BGM:** 웅장하고 불길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불협화음의 합창이 점점 고조된다.

### **에필로그 카드:**

**심연의 제국**
**다음 화에 계속…**

**(페이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