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1: 현무동의 심연
**[장면 1] 청명문의 새벽 훈련장**
**#1. 흐릿한 새벽, 청명문의 훈련장은 이미 바쁘다. 젊은 제자들이 목검을 휘두르며 기합을 내뱉고 있다. 그들 사이에 청운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는 훈련장 한편, 쌓인 장작 더미 옆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닥을 쓸고 있다.]**
**청운 (내레이션):** (젠장, 오늘도 이건가…)
**#2. 청운의 낡은 도복은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선명하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담으며 훈련하는 동문들을 힐끗거린다. 그들의 검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마치 살아있는 용 같았다.**
**제자 1:** 야, 청운! 거기 똑바로 안 쓸어? 훈련하는데 먼지 날리지 마!
**청운:** (아니, 새벽부터 누가 여기 먼지 날릴 일이 있단 말인가…) 으, 응! 미안하다!
**#3. 청운은 고개를 숙이고 다시 빗자루를 잡는다. 등 뒤로 들려오는 동문들의 비웃음 소리. 그들은 매일 똑같은 훈련을 하고, 매일 똑같이 청운을 비웃는다. 어릴 적부터 청명문의 고아 출신 제자로 자란 청운은, 타고난 재능이 없진 않았으나 늘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저질러 동문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선배 (날카로운 목소리):** 청운! 거기까지 해두고, 곧장 서고로 가라! 오늘 안으로 약초 목록 다 정리해놔야 한다! 꾸물거리지 말고!
**청운:** 예, 선배님!
**#4. 청운은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서둘러 빗자루를 내려놓는다. 그의 손은 굳은살투성이였다. 검을 잡는 시간보다 잡일을 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 속에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씨가 살아있었다.**
**청운 (내레이션):**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우뚝 설 수 있을까? 강해지고 싶어…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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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청명문 뒷산, 금지된 숲**
**#1.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청운은 약초 바구니를 들고 청명문 뒷산에 있었다. 서고에서 약초를 정리하다가, 비어있는 약초 칸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을 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문파에서 지정한 채집 구역을 벗어나 점점 더 깊은 숲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청운:** (젠장, 왜 이렇게 노루발풀이 없는 거야! 이대로 돌아가면 또 선배님께 혼날 텐데…)
**#2. 숲은 점점 더 짙어졌다. 울창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 낮은 지대는 어둑어둑했고, 습한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나무들 사이로 기괴하게 뒤틀린 고목들이 서 있었고,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곳은 분명 문파에서 ‘발길을 금한다’고 경고했던 금지 구역의 경계였다.**
**청운 (내레이션):** (왠지… 으스스하군. 짐승 울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하지만, 저쪽엔 뭔가 있을 것 같아.)
**#3. 청운의 눈길이 한 곳에 꽂혔다. 다른 풀들과는 확연히 다른, 보라색 빛을 띠는 약초 한 무더기였다. 그는 홀린 듯 그 약초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발밑의 흙은 푹푹 꺼지고, 넝쿨들이 발목을 휘감았다.**
**청운:** 으읍!
**#4. 그 순간, 청운의 발이 미끄러졌다. 경사진 바위틈에 발을 헛디딘 그는 중심을 잃고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온몸이 나무와 바위에 부딪히며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는 겨우 뻗은 팔로 튀어나온 나뭇가지 하나를 움켜쥐었다.**
**[SCENE START]**
**[콰아앙-! 돌멩이들이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소리.]**
**청운:** 컥! (젠장… 죽는 건가?)
**#5. 그는 겨우 매달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까마득한 심연 아래로 떨어지는 돌멩이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의 손은 나뭇가지에 피가 배도록 꽉 쥐고 있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의 눈에, 나뭇가지 아래, 거대한 바위 절벽 틈새에 숨겨진 동굴 입구가 보였다.**
**[컷: 넝쿨과 이끼로 뒤덮여 겨우 그 형태만 알 수 있는 어두운 동굴 입구.]**
**청운 (내레이션):** (저… 저곳은…? 분명 문파의 지도에도 없던 곳인데…)
**#6. 호기심과 살고자 하는 본능이 뒤섞였다. 그는 간신히 몸을 움직여 동굴 입구 안으로 몸을 던졌다. 넝쿨과 이끼가 발에 엉켰지만, 푹신한 흙바닥에 떨어져 큰 충격은 없었다. 대신, 동굴 안에서 풍겨오는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흙냄새가 그의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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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현무동의 석실**
**#1. 동굴 안은 예상보다 훨씬 깊었다. 청운은 주변을 더듬으며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는 마치 태초의 미궁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동굴 내부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컷: 어두웠던 동굴 내부가 점차 밝아지면서 거대한 석실이 드러나는 모습. 벽에는 기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청운:** 헉… 이건…?
**#2. 희미하게 외부에서 스며드는 빛줄기 아래, 거대한 석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석실의 벽면에는 고대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고, 기이한 형상의 짐승들이 조각되어 있었다. 청운은 숨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사람이 만든 흔적이었지만, 지금껏 어떤 문헌에서도 본 적 없는 양식이었다.**
**청운 (내레이션):** (이런 곳이 청명문 뒷산에 숨겨져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어…)
**#3. 석실 중앙에는 거대한 돌 제단이 우뚝 솟아 있었다. 제단의 상단에는 검고 매끄러운 돌판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돌판에는 방금 벽에서 본 것과 같은,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돌판은 마치 살아있는 듯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컷: 제단 위에 놓인 검은 돌판. 주변의 빛을 흡수하는 듯 어둡지만, 안에서 은은한 푸른빛이 새어 나온다.]**
**청운:** (이것은… 무엇이지? 왜 이렇게 마음이 끌리는 거지?)
**#4. 청운은 홀린 듯 제단 앞으로 다가갔다. 돌판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돌판에 새겨진 문양 하나를 조심스럽게 쓸어보았다.**
**[SCENE START]**
**[스르륵-! 청운의 손가락이 돌판에 닿는 순간, 돌판에서 강렬한 푸른빛이 터져 나온다.]**
**청운:** 으악!
**#5. 콰앙! 거대한 에너지가 돌판에서 뿜어져 나와 청운의 몸을 휘감았다. 그의 몸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격렬하게 떨렸고, 피부가 불타는 듯한 고통이 전신을 휩쓸었다. 그의 눈앞에는 수많은 고대 문자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왔고, 알 수 없는 형상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컷: 청운의 눈동자 속으로 무수한 고대 문자들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 그의 몸에서 강력한 푸른 기운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청운 (비명):** 끄아아아악!
**#6. 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어떤 존재의 속삭임… “봉인된 힘… 깨어날지어다… 현무의 기운이여…”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손목에 뜨거운 문양이 새겨지는 것을 느꼈다.**
**[컷: 청운의 팔목에 푸른빛으로 빛나는 기이한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지는 클로즈업.]**
**#7.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청운은 결국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빛은 서서히 약해졌지만, 여전히 그의 주위에는 미약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돌판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그 주변에는 미약한 푸른 잔광이 남아있었다.**
**[장면 끝]**
**[에필로그]**
**#1. 청운이 쓰러진 석실에는 고요만이 감돌았다. 희미한 빛줄기가 쓰러진 그의 몸을 비추었고, 그의 손목에 새겨진 푸른 문양은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청운 (내레이션):** (이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발견한 것인가…)
**#2. 그의 눈은 감겨 있었지만, 그의 내면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청운이 아니었다. 거대한 고대의 힘이 그의 몸속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현무동의 심연에서, 한 명의 미약한 제자는 이제 알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마지막 컷: 쓰러진 청운의 얼굴. 그의 표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힘이 그의 존재를 감싸고 있다. 그의 손목의 문양이 푸르게 빛난다.]**
**— 1화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