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심연의 맹세]**

**[장면 #1. 도시 외곽의 허물어진 공장, 한밤중]**
폐허가 된 공장. 삐걱이는 철골 구조물들 사이로 달빛이 스며든다. 공기 중에는 쇠비린내와 곰팡이 냄새, 그리고 희미한 이계의 냉기가 섞여 있다. 무너진 벽면 너머로 거대한 도시의 불빛이 멀리 아른거린다. 공장의 그림자들이 기괴한 형태로 늘어져 있다.

* **컷 #1.** (클로즈업) 낡은 작업대 위에 놓인 한유진의 손. 손등에는 핏줄기가 섬뜩하게 솟아 있고,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손목에는 녹슨 사슬이 긁힌 듯한 흉터가 선명하다.
* (한유진 생각): “세월은 독처럼 스며들었고, 상처는 아물기는커녕…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 **컷 #2.** 한유진의 얼굴.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반쪽만 보인다. 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검고, 그 안에서 희미한 보랏빛 광채가 일렁인다. 입술은 메말라 갈라져 있다.
* (한유진 생각): “그날 이후, 나는 단 한 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현우야.”
* **컷 #3.** 한유진이 작업대 위에서 무언가를 집어 든다. 녹슨 칼날과 기묘한 문양이 새겨진 뼈 조각들. 그리고 피처럼 붉은 액체가 담긴 작은 유리병. 그의 손놀림은 주저함 없이 능숙하다.
* (효과음): 스스슥… (뼈가 부딪히는 소리)
* **컷 #4.** (클로즈업) 유리병 속 붉은 액체가 파동치는 모습. 액체 속에서 작고 검은 촉수 같은 것이 꿈틀거린다.
* (한유진 생각): “널 죽이기 위해… 나는 너보다 더한 괴물이 되기로 맹세했다.”

**[장면 #2. 과거 회상 – 3년 전, 깊은 유적지 내부]**
어둡고 축축한 지하 유적. 벽면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와 기괴한 형상의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공기 중에는 흙냄새와 함께 섬뜩한 오존 냄새가 섞여 있다.

* **컷 #5.** (와이드 샷) 이현우와 한유진이 고대 제단 앞에 서 있다. 둘 다 탐사복을 입고, 등에는 배낭을 메고 있다. 현우는 흥분한 얼굴로 제단을 바라보고, 유진은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핀다.
* 이현우: “유진아, 드디어 찾았어! 수천 년 동안 숨겨져 있던 그 힘이, 바로 여기에!”
* 한유진: “현우야… 이건 너무 위험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어.”
* **컷 #6.** 현우가 웃으며 유진의 어깨를 친다. 그의 눈빛은 탐욕으로 번뜩인다.
* 이현우: “겁쟁이 녀석. 여기까지 와서 주저할 셈이야? 이 힘만 얻으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
* **컷 #7.** 현우가 제단 위에 놓인 고문서(禁書)를 펼친다. 책장을 넘기자 기괴한 그림들이 나타나고, 주변 공기가 일렁인다.
* (효과음): 파스스슥…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스으으… (정체불명의 기운)
* **컷 #8.** 현우가 고문서의 한 구절을 읽기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가 음산하게 울려 퍼지고, 유적 내부의 조각상들의 눈에서 붉은빛이 번뜩인다.
* 이현우: “이트하아… 쉬브-니구라스… 므아흐… 흐흐흐…” (알 수 없는 주문)
* **컷 #9.** 제단 중앙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연기 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그림자가 일렁인다. 유진은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친다.
* 한유진: “현우야, 멈춰! 제발!”
* **컷 #10.** 현우가 섬뜩하게 웃으며 유진의 등 뒤에 서 있던 기둥을 발로 찬다. 기둥이 무너지며 유진 위로 쏟아진다. 그의 얼굴에는 잔인한 미소가 떠오른다.
* 이현우: “미안하지만, 유진아. 이 힘은… 나 혼자 감당해야 할 무게라서 말이야.”
* (효과음): 쿠콰아앙!! (기둥이 무너지는 소리)
* **컷 #11.** 무너진 돌무더기 아래 깔린 유진의 모습. 피를 토하며 현우를 올려다본다. 현우는 유진의 모습을 한 번 흘끗 본 후 제단 쪽으로 유유히 걸어간다.
* 한유진: “현우… 이… 배신자…!”
* **컷 #12.** (와이드 샷) 거대한 그림자가 제단 위 현우의 몸을 감싼다. 현우는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 힘을 받아들인다. 돌무더기 아래 유진의 손이 간신히 뻗어져 있다. 그의 눈빛은 절망과 함께 타오르는 증오로 가득하다.
* (효과음): 끄으으으… (불길한 소리), 우드드득! (무언가 변형되는 소리)

**[장면 #3. 현재, 이현우의 펜트하우스 서재]**
고층 빌딩 최상층. 서재는 호화롭게 꾸며져 있지만, 창문은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곳곳에 기괴한 문양의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책장에는 고서들과 함께 끔찍한 해부학 서적들이 꽂혀 있다.

* **컷 #13.** 이현우가 거대한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잔을 기울인다. 그의 손에는 은반지가 끼워져 있는데, 박혀있는 보석에서 희미하게 검은 광채가 난다. 그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욱 날카롭고 오만해 보인다.
* 이현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이제 곧 ‘의식’의 시간이군.”
* **컷 #14.** 현우의 뒤편 벽에 걸린 거대한 태피스트리. 끔찍하고 혼란스러운 형상들이 뒤엉킨 고대 존재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그 중심에는 하나의 거대한 눈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 **컷 #15.** (효과음): 끼이이익…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
현우가 문 쪽을 쳐다본다. 경비원이 아닌 듯, 문틈 사이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 **컷 #16.** 한유진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 없이 정확하다. 얼굴에는 과거의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고, 냉혹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감돈다.
* 이현우: “흐음? 자네는… 누군가? 경비가 엉망이군.”
* **컷 #17.** 유진이 테이블 앞으로 다가온다. 그의 눈빛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같다.
* 한유진: “오랜만이다, 현우야.”
* **컷 #18.** 현우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잔을 들고 있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의 눈이 유진의 얼굴 구석구석을 훑는다.
* 이현우: “네… 네가 어떻게… 죽었을 텐데… 그 바닥에서, 감히 살아남았단 말인가?”
* **컷 #19.** 유진이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얼굴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듯하다.
* 한유진: “그래, 죽었었지. 너의 손에 죽어버렸어야 했지. 하지만, ‘그것’이 날 버리지 않았더군.”
* **컷 #20.** 현우가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친다. 유리잔이 흔들리며 와인이 쏟아진다.
* 이현우: “헛소리! 내가 너를 제물로 바쳤는데, 감히 네가 살아나? 불가능해! 그분께서는 실패를 용납치 않으신다!”
* **컷 #21.** 유진이 서서히 손을 들어 올린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안개 속에서 작은 촉수 같은 그림자들이 꿈틀거린다.
* 한유진: “그래, 제물. 덕분에 나는 ‘다른 것’과 만날 수 있었어. 네가 바쳤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된… 진짜 ‘어둠’과 말이지.”
* (효과음): 스스스… (안개가 피어오르는 소리)
* **컷 #22.** 현우의 얼굴에 공포와 함께 의심이 스친다. 그는 자신의 품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 이현우: “감히… 이계의 잡것과 계약했단 말이냐! 어리석은 놈! 네놈의 미약한 힘으로는 나를 해할 수 없어!”
* (효과음): 쉬아아아아… (주문 외는 소리)
* **컷 #23.** 현우의 몸에서 어두운 기운이 솟아오르며 그의 주위에 방어막을 형성한다. 방어막에는 그의 수호신을 상징하는 듯한 기괴한 문양이 빛난다.
* **컷 #24.** 유진은 미동도 없이 서서히 다가간다. 그의 그림자가 현우의 방어막에 닿자, 방어막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유진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이 더욱 짙어진다.
* 한유진: “미약하다고? 네가 감히 나를 ‘미약’하다고 불러? 너의 그 보잘것없는 수호신에게 네 친구를 제물로 바쳐가며 얻은 그 힘이… 과연 ‘심연’의 진정한 의지를 이길 수 있을까?”
* (효과음): 지지직… (방어막에 균열이 생기는 소리)
* **컷 #25.** 현우가 눈을 크게 뜬다. 방어막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으로 유진의 어둠이 스며든다. 현우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린다.
* 이현우: “크아악! 말도 안 돼! 너… 네 놈의 힘은…!”
* **컷 #26.** 유진의 눈동자에서 보랏빛 심연이 더욱 강렬하게 빛난다. 그의 그림자가 현우를 완전히 덮쳐가는 모습.
* 한유진: “이것이… 네가 내게 선사한 ‘새로운 삶’이다, 현우야. 이제 돌려받을 시간이지.”
* (효과음): 꽈아아악!!! (어둠이 현우를 덮치는 소리)

**[장면 #4. 펜트하우스 서재, 직후]**
싸움의 여파로 서재가 엉망이 되어 있다. 책들이 찢겨 바닥에 뒹굴고, 오브제들이 산산조각 나 있다.

* **컷 #27.** 현우가 바닥에 쓰러져 신음한다. 그의 몸 주위에 검은 그림자가 사슬처럼 감겨들어 조여 오고 있다.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눈동자는 광기로 가득하다.
* 이현우: “유… 유진… 네가… 감히… 크아아악!”
* **컷 #28.** 유진이 현우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들어 올린다. 현우의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 허공에서 바둥거린다.
* 한유진: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네가 내게 남긴 선물은… 이것만이 아니니까.”
* **컷 #29.** 유진이 현우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의 눈동자 속 심연이 현우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하다. 현우의 눈동자에 점차 이성을 잃은 듯한 공포가 번진다.
* 한유진: “이제부터 너는… 내가 겪었던 지옥을 똑같이 겪을 거야. 그리고 네가 섬기던 그 존재가… 너를 버리는 순간을 똑똑히 보게 될 거다.”
* **컷 #30.** 현우의 몸에서 푸른빛의 영혼 같은 것이 일렁이며 빠져나가려 한다. 하지만 유진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이 그것을 붙잡아 다시 현우의 몸속으로 밀어 넣는다.
* 이현우: “아니… 안 돼… 그분께서… 그분께서 날 부르신다…!”
* 한유진: “그분? 그분은 이미 너 같은 건 안중에도 없어. 아니, 애초에 없었지. 너는 그저… 한낱 도구에 불과했으니까.”
* **컷 #31.** 현우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진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입에서 의미 없는 단어들이 터져 나온다. 그는 마치 심연의 밑바닥을 들여다본 사람처럼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 이현우: “아… 아니야… 이건… 이건 내가 아는 진실이 아니야…!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아…!”
* (효과음): 끼아아아악!!! (현우의 비명소리)
* **컷 #32.** 유진이 현우를 놓는다. 현우는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 경련을 일으킨다. 그의 눈은 허공을 응시하며 알 수 없는 환영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입에서는 침이 흐르고, 고통과 공포에 찌든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 (한유진 생각): “이것이 네가 선택한 길의 끝이다, 현우. 네가 날 밀어 넣었던 그 심연의 끝.”
* **컷 #33.** 유진이 현우에게서 등을 돌려 창문으로 향한다. 암막 커튼을 걷어내자 새벽빛이 희미하게 서재 안으로 쏟아진다. 창밖으로는 동이 트기 시작하는 도시의 모습이 펼쳐진다.
* **컷 #34.** (와이드 샷) 유진이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는다. 도시의 스카이라인 위로 기괴한 모양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드리워지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 (한유진 생각): “복수는 끝났다. 하지만…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컷 #35.** (클로즈업) 유진의 손. 손등의 핏줄기는 여전히 솟아 있고, 손톱 끝이 미세하게 길어진 듯하다. 그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옅게 피어오른다.
* (효과음): 스으… (사라지지 않는 어둠의 기운)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