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은하의 심연: 제논의 속삭임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에피소드 제목:** 잊혀진 심장, 깨어나다

**등장인물:**

* **이안 (Ian):** 타고난 유물 사냥꾼. 호기심 많고 직관적이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대담함을 지녔다. 고대 문명의 흔적에 집착에 가까운 열정을 보인다.
* **카론 (Karon):** 이안의 함선 ‘카이론 호’의 파일럿이자 유일한 승무원. 쾌활하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이안의 무모함을 적절히 제어하려 하지만 결국은 함께 돌진하는 동료애 넘치는 인물. 기계와 공간 지각 능력에 탁월하다.
* **시리 (Siri):** 인공지능 탐사 시스템. ‘카이론 호’의 두뇌이며, 분석 및 정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목소리로 이안과 카론을 보조한다.

**[1컷]**
광활한 우주의 심연, 수많은 별들이 차가운 빛을 뿌리는 가운데, 낡았지만 견고해 보이는 소형 탐사선 한 척이 유유히 떠 있다. 함선 ‘카이론 호’의 선체에는 수많은 소행성 파편과 미세 운석에 긁힌 자국들이 훈장처럼 새겨져 있다. 먼 은하의 고대 문명 흔적을 찾아 헤매는 이안과 카론의 오랜 여정을 증명하듯.
창밖으로는 붉고 거대한 가스 행성이 위압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주변을 도는 작은 위성 ‘제논-7’이 화면에 잡힌다. 거칠고 황량한 표면이 돋보이는 행성이다.

**카론:** (조종석에 앉아 홀로그램 지도를 확대하며) 자, 이안. 여기야. 수많은 ‘발굴 허가’ 서류를 위조하고, 은하계 변방의 깡패들에게 뒷돈까지 먹여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에도 빈손이면 내 항해사의 명예에 흠집이 생길 거야.

**[2컷]**
이안은 조종석 뒤편의 개인 공간에서 고대의 문양으로 보이는 무늬가 새겨진 오래된 석판 조각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의 눈빛은 석판 너머의 미지의 세계를 탐하는 듯 깊다. 그는 카론의 말에 무심한 듯 대답한다.

**이안:** 명예 같은 고루한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 카론. 우리가 찾는 건 그저 낡은 뼈대나 깨진 도자기가 아니야. 잊혀진 문명의 숨결, 그 심장부에 감춰진 지식이지. 그리고… (석판을 살짝 쥐며) 이 석판이 틀리지 않았다면, 제논-7은 그 심장이 잠들어 있는 곳일 테고.

**[3컷]**
카론이 피식 웃는다.

**카론:** 네 ‘촉’은 엉뚱한 길로 인도할 때도 많았지.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긴 해. 시리, 현재 행성 스캔 결과는?

**시리 (목소리):** (차분하고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 탐사 위성 ‘제논-7’의 전반적인 환경 스캔 완료. 대기 조성은 탐사에 지장 없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방사능 수치가 감지됩니다. 이안의 가설대로, 행성 심부에서 비정상적인 에너지 패턴이 지속적으로 관측됩니다.

**[4컷]**
이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석으로 다가온다. 그의 눈이 빛난다.

**이안:** 비정상적인 에너지 패턴이라… 시리, 구체적인 위치 추적 가능해?

**시리 (목소리):** 미약하지만, 행성 북반구, ‘섀도우 캐니언’으로 명명된 거대 협곡 지대 아래에서 감지됩니다. 일반적인 지질 활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공적인 패턴입니다.

**카론:** 인공적이라고? 그럼 드디어 뭔가 건지는 건가! 좋아! 섀도우 캐니언으로 직행이다! 이안, 출격 준비!

**이안:** (이미 조종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며) 준비 끝.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드디어 이 행성이 우리를 부르는군.

**[5컷]**
‘카이론 호’가 행성 ‘제논-7’의 붉은 대기권으로 진입한다. 대기 마찰로 인해 선체가 붉게 달아오른다. 고요한 우주와는 달리, 행성 내부는 거친 바람과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황량한 풍경이다.

**[6컷]**
거대한 협곡 ‘섀도우 캐니언’ 위를 비행하는 ‘카이론 호’. 협곡의 깊이는 아득하여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가 굉음처럼 들린다.

**카론:** (흔들리는 기체 안에서 능숙하게 조종간을 잡으며) 시리, 목표 지점까지 얼마나 남았지? 이 바람이 장난 아닌데.

**시리 (목소리):** 목표 지점까지 1200미터. 고도 500미터 유지 바랍니다. 지표면 아래에서 강력한 전파 방해가 감지됩니다. 시각 탐지 불가능.

**이안:** (홀로그램 지도를 응시하며) 전파 방해? 뭔가 감추려는 흔적이군. 카론, 고도 내려. 착륙 지점은 내가 정한다.

**[7컷]**
‘카이론 호’가 바람에 격렬하게 흔들리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협곡 바닥으로 향할수록 어둠이 짙어진다.
**카론:** (미간을 찌푸리며) 이안, 너무 낮은데? 기체 손상 위험이 있어!

**이안:** (날카로운 눈으로 바닥을 훑는다) 저기… 저 균열.

**[8컷]**
확대된 화면에 협곡 바닥의 거대한 암반에 난 미세한 균열이 보인다. 평범한 균열 같아 보이지만, 이안의 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포착된 듯하다.

**이안:** 저기야! 저 균열 아래로 에너지가 흐르고 있어. 착륙해!

**카론:** (고개를 젓지만 이미 조종간을 움직인다) 말도 안 되는 곳에 착륙하라고? 알았어, 네 ‘촉’을 믿어본다. 하지만 기체 망가지면 네가 고쳐!

**[9컷]**
‘카이론 호’가 거친 바람을 뚫고 아슬아슬하게 협곡 바닥의 균열 근처에 착륙한다. 착륙 충격으로 기체가 크게 흔들린다.
**콰앙!**
**카론:** (한숨) 하아… 무사 착륙. 휴…

**이안:** (벌써 안전벨트를 풀고 일어서며) 그럼 이제 파티 시간이지.

**[10컷]**
이안과 카론이 중무장한 탐사복을 착용하고 ‘카이론 호’의 램프를 통해 협곡 바닥으로 내려선다. 거대한 암반과 모래, 그리고 거친 바람만이 그들을 맞이한다. 랜턴 불빛이 어둠 속을 헤집는다.

**카론:** (주위를 둘러보며) 그래, 그래서 뭐가 어디 있다는 건데? 균열이라곤 너덜너덜한 바위틈밖에 안 보이는데.

**이안:**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균열 틈새를 유심히 살핀다) 기다려봐. 에너지가 가장 강하게 흐르는 곳을 찾아야 해. 시리, 이 부분의 지층 스캔.

**시리 (목소리):** 스캔 중… (잠시 후) 지하 20미터 지점에서 인공 구조물로 추정되는 거대한 물체가 감지됩니다. 현재 위치에서 수직으로 15미터.

**[11컷]**
이안이 손에 든 소형 탐지기로 균열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자, 탐지기가 붉은빛을 내며 강하게 진동한다.

**이안:** 여기군! 카론, 드릴 준비해! 고대 유적이 우리를 초대하고 있어.

**카론:** (이마를 짚으며) 그래, 네 초대는 늘 골치 아프더라. 알았어, 미녀 파일럿이 직접 땅을 파드리지!

**[12컷]**
카론이 ‘카이론 호’에서 휴대용 드릴을 꺼내와 이안이 지목한 균열 지점에 설치한다. 드릴이 굉음을 내며 암반을 뚫기 시작한다.
**위이이잉- 쾅! 쾅!**
암반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진동이 땅을 울린다.

**[13컷]**
수십 분 후, 드릴이 뚫어낸 구멍 아래로 어둡고 깊은 틈새가 드러난다. 이안이 랜턴을 비추자, 틈새 너머로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듯한 매끄러운 벽면의 일부가 어렴풋이 보인다. 벽면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이안:** (환희에 찬 목소리로) 역시! 내 촉은 틀리지 않았어! 카론, 입구 확장!

**카론:** (땀을 닦으며) 이야, 네 촉은 이럴 때만 귀신같이 맞춘다니까. 좋아, 한 번 더 간다!

**[14컷]**
입구가 충분히 넓어지자, 이안이 먼저 어두운 통로 속으로 몸을 던진다. 카론이 그 뒤를 따른다. 둘의 랜턴 불빛이 어둠을 가른다.
통로는 매끄러운 금속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장과 벽면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고대 문양들이 규칙적으로 새겨져 있다. 먼지와 침묵이 통로를 지배한다.

**이안:** (벽면의 문양을 손으로 쓸어보며) 이 감촉… 수만 년은 된 것 같아. 하지만 마치 어제 만들어진 것처럼 매끄러워. 어떤 기술로 만들어진 거지?

**카론:** (무장된 팔을 휘두르며) 흠… 뭔가 섬뜩하군. 마치 살아있는 문명 속에 들어온 것 같아. 숨소리라도 들릴 것 같잖아.

**[15컷]**
통로가 끝나는 지점, 거대한 원형의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제단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긴, 손상되지 않은 듯 보이는 수정 덩어리가 박혀 있다. 주변 벽면에는 고대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이안:** (숨을 헐떡이며) 이게… 이게 대체…

**카론:** (경계하며 무기를 겨눈다) 시리, 스캔! 이 안에 뭐가 숨어있는지 알아내!

**시리 (목소리):** 스캔 중… (잠시 후, 목소리에 미약한 떨림이 느껴진다) 분석 불가… 이 구조물은… 이 행성에서 발견된 적 없는, 미지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수정체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가 감지됩니다.

**[16컷]**
이안은 홀린 듯 제단으로 다가간다. 수정체 주변에 새겨진 고대 문양들을 손가락으로 더듬는다.

**이안:** (중얼거리듯) 이건… 생명의 문양이야. 그리고… 이 에너지. 단순히 기계적인 힘이 아니야.

**카론:** (이안의 뒤를 따르며) 이안, 너무 가까이 가지 마! 위험할 수도 있어! 우리가 뭘 건드리는지 알 수 없잖아!

**이안:** (카론의 경고를 무시하고, 한 손을 수정체에 가져다 댄다) 이 에너지는… 마치 오래된 심장이 다시 뛰는 것 같아…

**[17컷]**
이안의 손이 수정체에 닿는 순간, 칠흑 같던 수정체에서 푸른빛이 번쩍인다! 공간 전체를 채우던 어둠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벽면의 고대 문자들이 눈부신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18컷]**
강렬한 빛에 눈을 가리는 이안과 카론.

**카론:**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젠장! 이안! 대체 뭘 건드린 거야!

**이안:** (빛 속에서 수정체를 응시하며) 빛… 이 모든 걸 밝혀주는 빛…

**[19컷]**
수정체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이 원형 공간의 천장을 뚫고 위로 솟구친다. 빛은 마치 살아있는 신경망처럼 통로를 타고 ‘카이론 호’가 착륙한 협곡 바닥까지 이어진다.

**[20컷]**
협곡 바닥, ‘카이론 호’ 주변의 대지를 뚫고 푸른빛의 거대한 기둥이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그 빛은 제논-7의 붉은 대기권을 뚫고 어두운 우주 공간까지 닿는다.

**[21컷]**
제논-7 상공에 떠 있던 ‘카이론 호’가 빛의 기둥을 발견하고 경고음을 울린다.

**시리 (목소리):** 경고! 경고! 미확인 에너지 반응! 행성 외부로 강력한 신호가 전송되고 있습니다! 신호의 출처는… 이안과 카론의 현재 위치입니다!

**[22컷]**
이안과 카론은 빛으로 가득 찬 고대 공간 속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이안의 얼굴에는 경이로움과 깨달음이, 카론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수정체는 계속해서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다.

**이안:** (감격에 찬 목소리로) 이 빛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야. 이건… 오래전 잊혔던 문명의 외침이야. 저 빛은… 우주를 향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거야.

**카론:** (더듬거리며) 존재를… 알린다고? 누구에게? 설마…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가 깨워버린 거야? 뭔가… 뭔가 더 있다는 뜻인가?

**[23컷]**
빛의 기둥이 우주를 향해 뻗어 나가는 모습 위로, 고대 문명의 문자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효과와 함께 이안의 마지막 독백이 이어진다.

**이안 (독백):**
우리는 고작 문명의 흔적을 찾아 헤맸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흔적은 살아있는 심장이 되어 우리를 넘어 우주 전체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것이 그들의 경고일까, 아니면 초대일까?
이 잊혀진 행성, 제논-7의 심장이 깨어난 지금, 은하는 과연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우리는… 우리가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 앞에서, 다음 발자국을 내딛어야 한다.
(수정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빛이 더욱 강렬해진다.)
다음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다.

**[24컷]**
어둠 속에서 푸른빛이 강렬하게 폭발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