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톱니바퀴 아래의 속삭임
**작품명:** 에테르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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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톱니바퀴 아래의 속삭임**
**[장면 1]**
**컷 1:**
에테르나 아카데미의 전경. 거대한 톱니바퀴와 수정 돔,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첨탑들이 복잡하게 얽혀 장엄한 스팀펑크풍 마법학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곳곳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햇살이 비친다.
**내레이션 (이안):** 이 거대한 기계 도시이자 마법의 요새, 에테르나 아카데미는 우리 마법사들의 꿈이자 자부심이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컷 2:**
학교 내부, 마법 공학 실습실. 학생들은 정교한 마력 코어를 조립하거나, 증기 압력을 이용한 소형 비행 장치를 다루고 있다. 이안은 동급생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복잡한 마법 증기 기관을 조립 중이다. 그의 옆에는 약간 불안한 표정의 세라가 앉아있다.
**세라:** 이안, 너 자꾸 딴생각 하는 것 같아. 이러다 감점이라도 받으면 어쩌려고? 이건 졸업 시험 프로젝트라고!
**이안:** (나사못을 조이며) 아니야, 세라. 그냥… 요즘 학교 지하에서 들리는 소리가 이상해서.
**세라:**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본다) 쉬잇!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그건 금지된 이야기잖아!
**내레이션 (이안):** 지하 구역. 에테르나 아카데미에서 가장 엄격하게 통제되는, 동시에 가장 많은 소문이 떠도는 미지의 영역.
**컷 3:**
실습실 한쪽 벽에 걸린 낡은 학교 배치도. 지상층은 화려한 강의실과 연구동으로 가득하지만, 지하층은 대부분 ‘접근 금지’ 혹은 ‘미지정 구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특히 가장 깊은 곳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아무런 정보도 없다. 이안의 손가락이 그 검은 구역을 가리킨다.
**이안:** 하지만 세라, 다들 그 지하에서 뭔가… 사라진다거나,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속삭이잖아. 단순히 낡은 발전소일 리가 없어.
**세라:** (한숨을 쉬며) 소문은 소문일 뿐이야. 아르카디아 학장님도 늘 말씀하시잖아. 호기심이 때로는 가장 위험한 마법이라고.
**[장면 2]**
**컷 4:**
밤늦은 시간, 도서관 복도. 낡은 가스등이 깜빡이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안과 세라는 두툼한 마법 공학 서적을 품에 안고 터벅터벅 걸어간다. 둘 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세라:** 으으, 드디어 끝났다.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건 정말이지… 영혼이 닳는 기분이야.
**이안:** 영혼이라… (문득 멈춰 서서 한쪽 복도 끝을 바라본다.)
**세라:** 왜 그래? 이안?
**컷 5:**
이안의 시선을 따라간 곳. 평소에는 굳게 잠겨 있던 낡은 창고 문이 희미하게 열려 있다. 문틈으로 축축하고 쇠 비린내 같은 묘한 냄새가 새어 나온다.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기계음과 낮은 울림이 복도에 깔린다.
**이안:** 저기… 저 창고, 평소엔 늘 잠겨 있었잖아.
**세라:** (눈을 가늘게 뜨며) 그러게? 설마 수리 중인가?
**이안:** 아니야. 저기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세라:** 그냥 오래된 배관 소리일지도 몰라. 학교 지하 전체가 거대한 증기기관으로 돌아가니까.
**이안:**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소리 같아. (점점 창고 문 쪽으로 다가간다.)
**컷 6:**
세라가 이안의 팔을 붙잡는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다.
**세라:** 이안, 안 돼! 교칙 위반이야. 저긴 지하 구역으로 통하는 비상 통로일 수도 있어! 들키면 퇴학당할 수도 있어! 우리가 1학년 때부터 꿈꿔온 에테르나의 졸업인데…
**이안:** (굳은 얼굴로 세라의 손을 뿌리친다) 하지만 세라, 난 더 이상 못 참겠어. 저 지하에 대체 뭐가 숨겨져 있는지. 학교의 이 모든 위대한 마법이 어디에서 오는지… 난 알아내야 해.
**내레이션 (이안):** 어쩌면 나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학교의 화려한 외피 아래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직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불길한 진실이 나를 잡아끌었다.
**[장면 3]**
**컷 7:**
이안이 삐걱거리는 창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세라가 망설이다가 결국 따라 들어간다. 램프 불빛에 의존해 시야를 확보한다. 문이 닫히며 ‘철컥’하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린다.
**세라:** (속삭이듯) 흐읍…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안 보여.
**이안:** (작은 마법 램프를 든 손을 뻗으며) 괜찮아, 내가 앞장설게. 따라와.
**내레이션 (이안):** 문이 닫히자, 바깥세상과의 모든 연결이 끊어진 듯했다. 우리를 감싼 것은 오직 차갑고 축축한 어둠, 그리고 지하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거대한 기계의 맥박 소리였다.
**컷 8:**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이안과 세라. 계단은 녹슬고 미끄러웠으며, 벽에는 정체 모를 액체가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증기기관의 굉음이 더욱 커진다. 공기는 축축하고 금속 비린내가 진동한다.
**세라:** (힘겹게 숨을 쉬며) 윽, 숨쉬기 힘들어… 무슨 냄새지?
**이안:** (주변을 경계하며) 쇠 냄새 같기도 하고… 희미하게 오존 냄새도 섞여 있어. 마력이 흐른다는 증거겠지.
**내레이션 (이안):**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심장이 격렬하게 울렸다. 미지의 공포와, 동시에 미지의 것을 향한 강렬한 이끌림이 나를 지배했다.
**[장면 4]**
**컷 9:**
계단을 다 내려오자, 거대한 지하 통로가 펼쳐진다. 천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두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굵기의 증기 파이프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방으로 뻗어 있다. 톱니바퀴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며 굉음을 내고, 증기가 뿜어져 나와 시야를 가린다.
**세라:** (입을 틀어막으며) 세상에… 여기가 학교 지하라고? 이건… 거대한 도시잖아!
**이안:** (주변을 탐색하며) 단순히 도시가 아니야. 거대한 유기체 같아. 학교의 모든 마력이 저 파이프와 톱니바퀴를 통해 흐르는 게 분명해.
**내레이션 (이안):** 땀과 기름 냄새, 금속성 마찰음, 그리고 발아래로 흐르는 정체 모를 끈적한 액체. 모든 감각이 경보를 울렸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었다.
**컷 10:**
이안이 벽에 붙어있는 낡은 표지판을 발견한다. 녹슬고 글씨가 희미해져 있지만, 마법 룬 문자로 쓰인 몇몇 단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안:** 저거 봐, 세라! 표지판이 있어!
**세라:** (램프 불빛을 비추며 간신히 읽는다) “제7 구역: 에테르 추출실 (Ether Extraction Chamber)”. 에테르 추출실? 그게 뭐야?
**이안:** (눈썹을 찌푸리며) 에테르는 마력의 근원 에너지잖아. 그걸 추출하는 곳이라면… 학교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일 텐데, 왜 이렇게 숨겨져 있지?
**[장면 5]**
**컷 11:**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마침내 도착한 거대한 돔형 공간. 중앙에는 실린더 모양의 거대한 ‘에테르 추출 장치’가 웅장하게 서 있다. 복잡하게 얽힌 수정 파이프들이 장치를 감싸고, 파이프 안에는 옅은 푸른색 마력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보인다. 마력으로 빛나는 코일들과 거대한 증기 압력 게이지가 음산한 빛을 뿜는다. 장치 중심부에는 기묘하게 비어있는 투명한 원통형 용기가 자리 잡고 있다.
**내레이션 (이안):** 끔찍한 침묵과 압도적인 장치의 존재감. 공기 중에는 씁쓸한 쇠 냄새와 함께… 아주 희미하게, 사람의 비명 소리 같은 잔향이 감돌았다.
**컷 12:**
이안이 장치 주변에 흩어진 낡은 기록지들을 발견하고 주워든다. 종이는 바싹 말라 부서질 듯하지만, 마법 잉크로 쓰인 글자들이 아직 선명하다. 해독하기 어려운 마법어들과 함께, 인간 형상과 유사한 에너지 흐름 다이어그램이 그려져 있다. 그 옆에는 ‘영혼’, ‘생명력’, ‘정신’ 같은 단어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안:** (기록지를 읽으며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 이건…
**세라:** (옆에서 기록지를 들여다보며 창백하게 질린다) 설마… 아니지? 저건… 인간의…
**내레이션 (이안):**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끔찍한 진실. 학교의 위대한 마법의 근원이,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그 모든 것의 원천이… 단순한 마력 에너지가 아니라는 것을.
**[장면 6]**
**컷 13:**
이안이 기록지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거대한 추출 장치가 굉음과 함께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우우웅-!’ 하는 낮은 진동음이 지하 전체를 흔들고, 장치 주변의 수정 파이프가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비어있던 원통형 용기 안으로, 짙고 푸른빛의 에너지가 마치 빨려 들어가듯 흡입되기 시작한다.
**이안:** (눈앞의 광경에 얼어붙는다) 저건… 저건 대체…
**세라:** (비명을 지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입을 틀어막는다) 아아악…
**컷 14:**
푸른빛 에너지 속에서 희미하게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 끔찍한 악몽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때, ‘삐이이이익-!’ 하는 날카로운 경보음이 지하 전체에 울려 퍼진다. 학교 전체에 비상 사태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경보음. 지하에 침입자가 감지된 것이다.
**세라:** (이안의 팔을 잡아끌며) 이안! 들켰어! 도망쳐야 해!
**이안:** (경보음이 들리지 않는 듯, 끔찍한 추출 장치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저건… 저건… 대체 뭘 추출하고 있는 거지…? 저건… 살아있는 존재의…
**컷 15:**
어둠이 짙게 깔린 통로 저 멀리에서, 기계적인 발자국 소리가 ‘쾅, 쾅, 쾅!’ 하며 규칙적으로 울려 퍼진다. 그리고 이안과 세라가 서 있는 곳을 향해,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림자의 형상은 인간과 유사하지만,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길고 기계적인 파이프들이 얽혀있다.
**내레이션 (이안):** 그날 밤, 에테르나의 톱니바퀴 아래에서, 우리는 학교의 가장 어둡고 끔찍한 심장을 보았다. 그리고 그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금기를 깨부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