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나선의 미궁, 첫 번째 발자취

**씬 1: 잊혀진 심연의 문**

**배경**: 오래되고 거대한 지하 유적의 깊숙한 곳.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거대한 기둥들이 불규칙하게 솟아있다. 낡고 녹슨 증기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벽면에는 알 수 없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다. 공기는 습하고 차갑지만, 진의 증기식 등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미한 빛이 먼지 가득한 공간을 간신히 밝히고 있다.

**컷 1**: (전신 샷) 진이 낡은 가죽 고글을 이마에 올린 채 허리를 굽혀 바닥에 흩어진 파편들을 살피고 있다. 그의 어깨에는 밧줄과 갈고리가 매달린 배낭이 메어져 있고, 한 손에는 투박하지만 강력해 보이는 증기식 손전등을 들고 있다. 옆에는 잔해에 덮인 거대한 원형 문이 희미하게 보인다.

**진**: “젠장, 발에 채이는 게 유물 덩어리인데, 쓸 만한 건 하나도 없군. 카이, 여기도 영 시원찮은데요?”

**컷 2**: (클로즈업) 카이의 얼굴. 돋보기로 벽면의 고대 문자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의 깊게 패인 눈가에는 오랜 연구의 흔적이 역력하고, 낡은 가죽 재킷 위에는 온갖 주머니와 도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웅얼거린다.

**카이**: “음… ‘시간의 심연이 삼킨… 영혼의 나선은… 잊혀진… 문을 열리라…’ 젠장, 해독이 어렵군. 이 문양은 내가 아는 어떤 고대 문명과도 달라. 하지만… 이 양식은 분명… ‘공허의 시대’ 이전의 것인데…”

**컷 3**: (진과 카이가 한 컷에) 진이 손전등을 들어 거대한 원형 문을 비춘다. 녹슨 황동과 부식된 철재가 얽혀 있는데, 그 중앙에는 마치 거대한 톱니바퀴가 맞물릴 것 같은 빈 공간이 있다. 문양은 마치 뱀이 똬리를 튼 듯한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가득하다.

**진**: “공허의 시대 이전이요?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발굴했던 것들보다 훨씬 오래됐다는 거네요? 이야, 대박인데. 그럼 이 문은… 뭐에 쓰는 문일까요? 뭔가 으스스하게 생기긴 했는데.”

**카이**: (문의 중앙을 가리키며) “이 홈… 그리고 이 문양의 배열. 분명 어떤 동력원이나 핵심 장치를 필요로 하는 형태다. 봐라, 이 문양들 사이사이에 미세한 증기 통로의 흔적이 있지? 거대한 압력으로 작동하는 복잡한 기계 장치일 거야. 하지만… 모든 동력부가 파괴되어 있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군.”

**컷 4**: (진의 시점) 진의 눈에 문 근처 바닥에 굴러다니는, 뭔가 빠져나온 듯한 둥근 쇳조각이 보인다. 먼지를 털어내자 그 안에 정교하게 맞물린 작은 기어들이 빛을 발한다. 낡고 작지만, 무언가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진**: “여기요, 카이! 이거 혹시… 뭔가 빠진 조각 아닐까요? 이 홈이랑 딱 맞을 것 같은데?”

**카이**: (흥분한 목소리로) “뭐라고? 가져와 봐!”

**컷 5**: (진이 쇳조각을 카이에게 건네는 모습) 카이가 쇳조각을 받아들고 돋보기로 자세히 살핀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카이**: “이런… 이런 제기랄!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이건… ‘나선의 핵’이다! 고대 문서에서만 전해지던 전설의 장치!”

**진**: “나선의 핵이요? 그게 뭔데요? 문 열 수 있어요?”

**카이**: “이것은 단순한 기어가 아니야, 진! 고대 문명을 지탱했던 핵심 장치 중 하나다. 이 녀석이 있다면… 이 문을 열어볼 수도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 고대 동력원은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했으니까.”

**컷 6**: (원형 문 중앙의 홈과 ‘나선의 핵’이 클로즈업) ‘나선의 핵’이 홈에 정확히 들어맞을 듯한 구도를 잡는다. 작은 기어들이 섬세하게 맞물려 있다.

**진**: “위험이고 나발이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순 없죠! 가봐야죠, 안 그래요?” 진의 눈에 모험심이 가득하다.

**카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래… 네 말대로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그의 눈에도 잊혀졌던 탐험가의 불꽃이 다시 피어오른다.

**씬 2: 깨어나는 톱니바퀴의 속삭임**

**배경**: 여전히 거대한 지하 유적의 문 앞. 먼지 자욱한 공간에 긴장감이 흐른다.

**컷 7**: (진과 카이가 문 앞에 서 있는 모습) 카이가 조심스럽게 ‘나선의 핵’을 문 중앙의 홈에 끼워 넣는다. ‘딸깍’하는 소리가 적막을 깬다.

**카이**: “좋아, 들어맞았어! 이제 동력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 근처에 분명 조작부가 있을 거야. 진, 저기 왼쪽 기둥 뒤쪽을 살펴봐라! 거대한 레버 같은 것이 보일지도 몰라!”

**컷 8**: (진이 재빠르게 왼쪽 기둥 뒤로 달려가는 모습) 거미줄과 덩굴에 가려져 있던 낡은 레버가 모습을 드러낸다. 녹이 슬었지만,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진**: “찾았어요! 여기 레버가 있어요! 당겨볼까요?!”

**카이**: “아니! 잠깐! 무턱대고 당기지 마! 이 문양의 배열을 봐서는… 순서가 있을 것 같아. 자칫 잘못하면 폭발할 수도… 아니면 문이 영원히 닫혀버릴 수도 있다!”

**컷 9**: (카이가 들고 있던 낡은 저널을 펼쳐 보여주는 모습) 저널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과 복잡한 도면이 손으로 그려져 있다. 그 중 한 페이지를 진에게 보여주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카이**: “봐라, 이 저널에 있는 문양과… 이 문의 외곽에 새겨진 문양이 일치하는 것 같아! 저널에 따르면, 이 고대 문명은 ‘세 개의 별, 두 개의 달, 하나의 태양’의 순서로 에너지를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지.”

**컷 10**: (진의 시점) 진이 레버 옆에 새겨진 작은 문양들을 확인한다. 별, 달, 태양 모양의 문양들이 순서대로 늘어서 있다. 그의 표정에 미묘한 깨달음이 스친다.

**진**: “세 개의 별… 두 개의 달… 하나의 태양… 알겠습니다!”

**컷 11**: (진이 레버를 조작하는 모습) 먼저 ‘별’ 문양 옆의 작은 레버를 세 번 ‘철컥, 철컥, 철컥’ 소리를 내며 당긴다. 이어서 ‘달’ 문양 옆 레버를 두 번, 마지막으로 ‘태양’ 문양 옆 레버를 한 번 당긴다.

**효과음**: 철컥! 콰앙! 웅-!

**컷 12**: (원의 중심부터 거대한 문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하는 모습) 낡은 기어들이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파이프에서 압축된 증기가 ‘쉬이이익’ 소리를 내며 분출된다. 바닥의 먼지가 진동으로 인해 솟아오른다.

**진**: “흐읍! 움직인다! 카이, 성공했어요!”

**카이**: (흥분과 경외심이 뒤섞인 표정) “이런… 믿을 수 없어… 정말 성공했군! ‘나선의 핵’이 동력을… 증폭시키고 있어!”

**씬 3: 나선형 통로의 서막**

**배경**: 거대한 원형 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는 지하 유적 내부. 증기 소리와 기어 돌아가는 소리가 굉음을 이룬다.

**컷 13**: (문이 천천히 옆으로 열리면서 내부가 드러나는 모습) 문의 안쪽은 단순한 복도가 아니었다. 마치 거대한 나선형 통로가 지하로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광경이다. 통로의 벽면에는 아직 꺼지지 않은 듯한 고대 동력 장치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다.

**효과음**: 크르르릉… 콰아앙-!

**컷 14**: (진과 카이의 놀란 얼굴 클로즈업) 두 사람의 눈은 경외심과 탐욕,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진**: “세상에… 이건… 복도가 아니잖아…! 끝도 없이 내려가는 것 같아요! 저 푸른 빛은… 고대 동력원인가?”

**카이**: “푸른… 빛…! 저것은 단순한 빛이 아니야, 진! 고대 문명이 남긴 ‘영혼의 결정’ 에너지원이다! 이 문이… 우리를 ‘나선의 미궁’의 진정한 심장부로 인도하는 길이었어!”

**컷 15**: (문이 완전히 열린 후 나선형 통로의 내부를 멀리서 보여주는 전신 샷) 통로의 아래는 어둠에 잠겨 보이지 않지만, 그 너머에 뭔가 거대한 것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불길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푸른빛이 깜빡이는 통로의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혈관 같다.

**카이**: (떨리는 목소리로) “진… 우리는 지금… 인류의 역사에서 잊혀졌던… 가장 위대한 비밀의 문 앞에 서 있다.”

**컷 16**: (진의 결의에 찬 눈빛 클로즈업) 그의 눈동자에 푸른빛이 반사되어 섬뜩하게 빛난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진다.

**진**: “그럼, 이제 들어가 봐야겠죠, 카이? 어떤 비밀이 우릴 기다릴지… 정말 기대되네요.”

**컷 17**: (진과 카이가 열린 문턱을 넘어 나선형 통로 안으로 발을 내딛는 뒷모습) 그들의 그림자가 푸른빛이 깜빡이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사라져 간다. 다음 모험을 예고하며.

**내레이션 (캡션)**: ‘나선의 미궁’은 그들에게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 인류의 잊혀진 과거는, 이제 막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