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네, 맡겨주십시오.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의 영혼을 담아, 에픽 하이 판타지 세계의 밀실 살인 사건을 다룬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겠습니다.

**작품명:** 성좌 아래의 밀실 (Under the Constellations’ Locked Room)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미스터리
**작가:** [본인]

**등장인물:**

* **아셀 (Asel):** (20대 후반, 날카로운 인상의 미남. 흑발에 길고 단정한 옷차림, 차분하고 깊은 눈빛)
희귀한 마법 유물과 고대 룬 문자에 능통하며, 인간의 심리와 사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닌 천재 탐정. 늘 고독하고 무심해 보이지만, 진실 앞에서는 누구보다 날카롭다.
* **리안 (Rian):** (20대 초반, 백록궁 기사단 소속)
성실하고 정의로운 신입 기사. 아셀의 비상한 추리력에 매번 놀라워하며, 그의 옆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배우는 역할. 독자(시청자)의 시점을 대변한다.
* **칼리우스 (Kalius):** (80대, 백발의 위엄 있는 노마법사)
백록궁의 대현자이자 당대 최고의 마법학자. 별과 시간 마법 연구에 몰두하던 중 밀실에서 살해당한다. (사망)
* **엘리제 (Elise):** (20대 후반, 칼리우스의 수제자. 차분하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임)
칼리우스의 옆에서 오랜 시간 그의 연구를 도왔던 능력 있는 마법사.
* **세론 (Seron):** (30대 중반, 칼리우스의 조카. 다소 이기적이고 불평이 많음)
칼리우스의 유산을 노리는 인물. 마법적 재능은 평범하다.
* **가론 경 (Lord Garon):** (50대, 백록궁 기사단장. 강직한 인상)
백록궁의 질서를 책임지는 베테랑 기사. 엄격하지만 공정하려 노력한다.

**장면 1: 별이 잠든 방**

**[시간]** 새벽녘
**[장소]** 백록궁 (白鹿宮)의 첨탑, 대현자 칼리우스의 천문대

**[화면 전환]**
어둡고 고요한 새벽. 고대 백록궁의 가장 높은 첨탑이 밤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첨탑 꼭대기의 원형 천문대는 거대한 수정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너머로 수많은 별들이 차가운 빛을 뿜어낸다. 카메라가 서서히 첨탑을 줌인하고, 유리창 너머로 천문대 내부의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NARRATION – 리안 (Rian)]**
그날 새벽, 별들이 유난히도 차갑게 빛나던 그 밤, 백록궁은 가장 어둡고 풀 수 없는 미스터리에 갇혔습니다. 대현자 칼리우스 님께서 별의 품에 안겼다는 비보와 함께… 그 누구도 드나들 수 없는 밀실에서 말입니다. 마치 별들이 침묵으로 그날의 비극을 숨기려는 듯이.

**[SCENE START]**

**[FADE IN]**
천문대 내부. 방은 고풍스러운 별자리 지도와 신비로운 마법 장치들로 가득하다. 중앙에는 거대한 천체 망원경이 하늘을 향해 서 있고, 그 옆의 낡은 작업대에는 온갖 희귀한 마법 도구들이 흩어져 있다.
대현자 칼리우스 (80대, 백발의 위엄 있는 노마법사)가 작업대 의자에 비스듬히 쓰러져 있다. 그의 얼굴은 평온하지만 생기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 그의 손은 무언가를 쥐려 했던 듯 허공에 뻗어 있다. 그의 몸 주위로는 희미한 은빛 잔류 마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다 사라진다.

**[SOUND]** (멀리서 들려오는 다급한 발소리, 웅성거리는 낮은 목소리, 문을 두드리는 소리)

**[SHOT]**
천문대 문이 안쪽에서부터 몇 겹의 고대 룬 문양으로 봉인되어 있다. 룬 문양들이 희미하게 빛나며 미동도 없다. 외부에서는 봉인을 부수려는 듯 무언가에 긁히고 둔탁하게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엘리제 (Elise, 문 밖에서,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며)]**
칼리우스 님! 제발, 문을 열어주세요! 칼리우스 님!
(점점 절망에 잠긴 목소리) 안 돼요… 문이… 룬이… 깨지지 않아…!

**[가론 경 (Lord Garon, 곁에서, 굳은 얼굴로 마법사 몇 명과 함께 룬 문양을 분석 중)]**
젠장, 이건 대현자님 특유의 봉인 마법이다. 외부에서는 절대로 해제할 수 없어. 칼리우스 님 본인의 마력이 아니면…

**[세론 (Seron,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안절부절못하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혹시… 혹시 그 ‘별의 눈물’ 때문에? 삼촌이 이상한 실험을 하실 때마다 늘 그랬지 않습니까!

**[엘리제]**
(세론에게 날카롭게 돌아보며) 세론 님! 그럴 리 없습니다! 스승님은 언제나 신중하셨어요!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가론 경]**
(마법사들에게) 어서 다른 방법이 없나 찾아봐! 망설일 시간이 없어!

**[마법사 1]**
(땀을 흘리며, 좌절한 표정) 가론 경님… 모든 봉인이 완벽합니다. 심지어 공간 왜곡 마법이나 영혼 투영까지도 막아내는 강력한 장벽이 쳐져 있습니다.

**[SCENE SHIFT]**

**[SHOT]**
결국, 최상급 파괴 마법과 기사단의 특수 장비가 동원된 끝에, 룬 봉인이 간신히 해제된다. 문이 삐걱이며 열리고, 차가운 공기와 함께 희미한 마력 잔류가 흘러나온다. 마법사들이 숨을 헐떡이며 뒤로 물러선다.

**[SHOT]**
리안이 숨을 헐떡이며 엘리제, 가론 경, 세론과 함께 천문대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혼란스러운 현장이다.

**[SHOT]**
천문대 안으로 들어선 이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칼리우스의 쓰러진 모습과, 그의 손에서 떨어진 듯 옆에 산산조각 나 있는 ‘시간의 모래시계’ 파편들이다. 투명한 모래시계 내부의 고운 모래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마치 은하수를 연상시킨다.

**[엘리제]**
(비명을 지르듯, 칼리우스에게 달려가 그의 차가운 손을 잡는다) 스승님! 스승님!

**[가론 경]**
(주변을 살피며,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살해당한 건가… 외부 침입의 흔적은 전혀 없는데.

**[세론]**
(재빨리 작업대를 뒤지며, 초조하게) ‘별의 눈물’은? 그 엄청난 마법 수정은 어디 있지? 삼촌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셨잖아!

**[SHOT]**
리안이 천문대 구석구석을 살피지만,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한다. 창문, 바닥, 천장 어디에도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칼리우스의 시신 주변의 은빛 잔류 마력에 닿는다.

**[리안]**
모든 창문은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고,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습니다. 밀실 살인… 게다가 망원경 옆에서 희미한 은빛 잔류 마력이 느껴져요. 대현자님의 마력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론 경]**
(칼리우스의 시신을 자세히 살피며) 외상은 없다… 마치 갑자기 기력이 다한 것처럼. 저 은빛 마력은… 대현자님이 평소 쓰시던 마법과는 다른데. 뭔가에 의해 갑작스럽게 기력이 소진된 듯해.

**[SHOT]**
그때, 멀리서 또 다른 발소리가 들린다. 느리지만 정확하고 리듬감 있는 발소리. 혼란스러운 현장 속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박자로 다가오는 발소리다.

**[SCENE END]**

**장면 2: 고독한 탐정의 등장**

**[시간]** 새벽이 지난 아침
**[장소]** 백록궁 천문대

**[FADE IN]**
천문대 안. 기사단원들과 몇몇 마법 학자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모두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혼란이 역력하다.
문가에 한 남자가 서 있다. 그는 아셀 (Asel, 20대 후반, 날카로운 인상의 미남. 흑발에 길고 단정한 옷차림, 차분하고 깊은 눈빛)이다. 그의 존재는 마치 천문대의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홀로 정지된 듯 이질적이다. 그는 아무런 말없이 현장을 눈으로 훑는다.

**[리안]**
(아셀을 발견하고 놀란 듯 다가간다) 아셀 님! 어떻게 여기에…? 연락도 드리지 않았는데.

**[아셀]**
(리안을 힐끗 보며, 나지막하고 무심한 목소리로) 별들의 통곡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더군.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인간의 추악한 심연의 소리도 함께.
(그의 시선은 이미 칼리우스의 시신과 부서진 시간의 모래시계를 향해 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가론 경]**
(아셀을 발견하고 다가온다. 못마땅한 표정) 아셀! 자네는 대체 어디서 이런 소식을 듣고 나타나는 건가? 게다가 여긴 자네가 관여할 사건이… 백록궁의 기밀 사항이야.

**[아셀]**
(가론 경의 말을 자르며) 관여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 비극의 본질은 마법도, 물리력도 아닌, 완벽한 논리의 부재에서 비롯된 살인이니까.

**[세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보쇼, 아셀. 자네의 그 잘난 탐정 놀음은 다른 데 가서 하시게. 지금은 엄중한 상황이란 말이야. 삼촌의 시신 앞에서 뭐하는 짓이야!

**[아셀]**
(세론을 차갑게 쏘아본다. 그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다) 엄중한 상황? 당신의 눈에는 그저 유산 상속을 방해하는 귀찮은 시체로만 보이는 모양이군. 그래서 ‘별의 눈물’은 잘 찾고 있는가?

**[세론]**
(움찔하며, 얼굴이 붉어진다) 뭐… 뭐라고! 저 자식이!

**[엘리제]**
(황급히 아셀과 세론 사이를 막아서며) 아셀 님, 진정하세요. 스승님의 죽음을 두고 다투지 마십시오. 지금은…

**[아셀]**
(엘리제의 말을 무시하고 칼리우스의 시신 앞으로 다가간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부서진 모래시계 파편들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마치 파편 하나하나에서 진실을 읽어내는 듯.)
음… ‘시간의 모래시계’라. 시간의 흐름을 조작하는 유물이지. 그리고 이 은빛 잔류 마력… 강력한 공간 간섭 마법의 흔적. 하지만 방어막은 완벽해 보이고. 모순이군.

**[리안]**
(놀라서) 공간 간섭 마법이요? 하지만 여기는 모든 공간 마법이 봉인된 곳인데요? 마법사님들이 확인했습니다!

**[아셀]**
(고개를 들어 천문대 수정창과 룬 문양들을 번갈아 본다) 완벽하게 봉인되었다고? 재미있군. 완벽한 봉인이란 완벽한 해제를 위한 열쇠와도 같지. 아니면, 완벽한 침입을 위한 역설이거나.

**[SHOT]**
그는 천문대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본다. 그의 시선은 바닥의 먼지, 벽의 틈새, 천체 망원경의 미세한 각도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는 망원경 렌즈에 손을 대어 잠시 감았다가 뜬다. 그의 눈이 번뜩인다.

**[아셀]**
(독백하듯, 나지막이) 대현자 칼리우스는 죽기 직전까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군. 망원경의 방향이 심상치 않아. 특정 별자리를 향하고 있군… 그리고 그 별자리와 관련된 유물은… ‘별의 눈물’.

**[엘리제]**
(조심스럽게) ‘별의 눈물’은… 사라졌습니다. 스승님께서 항상 지니고 다니셨던 가장 소중한 유물인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셀]**
(싱긋 웃으며, 그 미소는 차갑다) 사라졌다고? 아니. 누군가 *가져갔을* 뿐.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 밀실에 발조차 들이지 않고 그것을 취했지.

**[가론 경]**
(미간을 찌푸리며, 답답한 듯)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법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장 조사팀의 결론이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침입은 없어!

**[아셀]**
(어깨를 으쓱하며) 불가능은 없지.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는 무능한 자들만 있을 뿐.
(그는 갑자기 한쪽 수정 유리창에 다가가 손가락으로 표면을 가볍게 두드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유리창. 그러나 아셀의 눈은 마치 그 너머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흥미롭군. 이 수정 유리는 외부의 침입을 완벽하게 막아내지. 하지만… *내부의 물체를 밖으로 보내는 것*까지 막아내지는 않아. 특정 조건 하에서는.

**[리안]**
(당황하여)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부의 물체를 밖으로요?

**[아셀]**
(그는 엘리제를 똑바로 응시한다. 엘리제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엘리제. 대현자님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무슨 마법을 실험하고 계셨는지 아나? 그 실험의 세부 내용까지도.

**[엘리제]**
(시선을 피하며,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스승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시간의 모래시계’와 ‘별의 눈물’을 이용해 고대 시간 마법의 근원을 탐구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저에게도 함구하셨어요. 너무 위험하다고… 단지 어렴풋이 들었을 뿐입니다.

**[아셀]**
(냉소적으로 웃는다) 위험하다고? 그럼에도 당신은 그의 모든 실험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겠지. 어렴풋이 들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알고 있었겠지. 그리고 그 위험한 과정의 틈을, 당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했겠지.

**[엘리제]**
(얼굴이 창백해진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제가… 제가 스승님을… 억울합니다!

**[아셀]**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래, 당신이 죽였어. 이 완벽한 밀실에서, 완벽하게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대현자 칼리우스를 죽이고 ‘별의 눈물’을 가져간 범인은 바로 당신이다, 엘리제.

**[SCENE END]**

**장면 3: 탐정의 논리, 진실의 빛**

**[시간]** 아침
**[장소]** 백록궁 천문대

**[FADE IN]**
천문대 중앙. 모든 시선이 아셀과 엘리제에게 집중되어 있다. 엘리제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세론과 가론 경, 리안 모두 아셀의 충격적인 지목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엘리제]**
(떨리는 목소리로) 거짓말이에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저는 문 밖에서 스승님을 애타게 불렀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입니다!

**[아셀]**
(차분하게, 그러나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물론이지. 당신의 목소리는 절규로 가득했겠지. 하지만 그 절규는 당신이 저지른 죄를 덮기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 당신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진실은 더 훌륭하지.

**[가론 경]**
(분노와 혼란이 뒤섞인 목소리) 아셀! 아무리 자네라도 증거 없이 이렇게 사람을 몰아세울 수는 없다! 이 여인은 대현자님의 가장 충실한 제자였다!

**[아셀]**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 아니, 현장 자체가 증거다.
(그는 칼리우스의 시신 옆에 흩뿌려진 ‘시간의 모래시계’ 파편들을 가리킨다. 카메라가 파편들을 클로즈업한다.)
이 ‘시간의 모래시계’는 단순히 부서진 것이 아니다. 내부 마력이 극도로 불안정해지며 폭발한 흔적이 역력하지. 그리고 대현자님께선 이 폭발에 의해 모든 생체 에너지가 극도로 가속화되어 소진되셨어. 마치 수백 년의 세월이 단 몇 초 만에 흘러간 것처럼. 급격한 노쇠가 죽음을 불러온 거야.

**[리안]**
(놀라서) 그럼… 누가 그 마력 불안정을 일으켰다는 말씀이세요? 외부에서요?

**[아셀]**
(엘리제를 다시 응시하며) 대현자 칼리우스는 ‘별의 눈물’을 이용해 ‘시간의 모래시계’와 공명하는 고대 시간 마법의 ‘핵심 공명점’을 찾고 있었지. 이 지식은 극소수의 마법사들만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그의 수제자. 엘리제, 당신이 아니었던가? 당신은 스승님의 모든 연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으니까.

**[엘리제]**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숙인다) 그… 그것은… 스승님은 늘 저와 함께 연구하셨으니…

**[아셀]**
(냉정하게 말을 잇는다) 당신은 스승님의 실험 루틴을 완벽히 꿰뚫고 있었다. 언제, 어떤 별자리 아래에서, 어떤 마법 장치들을 배치하고 ‘별의 눈물’을 사용했는지. 당신은 그 취약점을 이용했지.
(그는 천문대 중앙의 천체 망원경을 가리킨다. 망원경은 특정 별자리를 향해 고정되어 있다. 카메라가 망원경이 향하는 밤하늘의 특정 별자리를 잠깐 보여준다.)
망원경은 ‘시원의 별자리’ 중 ‘영겁의 아케나’를 향하고 있었군. 그 별자리의 에너지가 시간 마법과 가장 강하게 공명하는 순간을 대현자님은 기다리고 계셨지. 당신은 이 타이밍을 노린 거야. 대현자님께서 실험에 몰두하여 정신이 온전히 그곳에 집중된 순간을.

**[세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래도 밀실은 밀실이야! 어떻게 밖에 있던 엘리제가 삼촌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별의 눈물’은 또 어떻게 가져갔지?

**[아셀]**
(옅게 미소 짓는다. 그 미소는 섬뜩하리만큼 냉철하다) 그게 이 사건의 핵심 트릭이지. 살인자는 밀실에 *들어오지 않았어*. 하지만 *살인 도구*와 *훔칠 물건*은 드나들 수 있었다.
(그는 아까 두드렸던 수정 유리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허공에 대고, 마치 유리창 너머로 무언가를 미는 듯한 시늉을 한다. 카메라가 아셀의 손과 유리창, 그리고 그 너머의 별들을 비춘다.)
이 수정 유리는 외부의 물리적 침입과 대부분의 마법 침입을 막아. 하지만, 당신은 고대 마법 중 하나인 ‘잔류 마력 투영’을 사용했어. 이는 마법사의 영혼이나 의식의 일부를 매우 섬세하게 물질화하여, 방어막의 미세한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기술이지. 극도로 높은 집중력과 마력 제어가 필요해. 당신은 대현자님의 제자로서, 이 비밀스러운 고등 마법을 곁에서 익혔을 테지.

**[리안]**
(충격에 입을 벌린다) 그럼… 그 투영된 마력으로 스승님을 죽였다는 말씀이세요?

**[아셀]**
정확히는 ‘조작’한 것이지. 엘리제, 당신은 자신의 ‘잔류 마력 투영’을 이용해 스승님이 사용하시던 ‘시간의 모래시계’의 마력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들었어. ‘영겁의 아케나’ 별자리 에너지가 정점에 달하는 순간, 그 마력 흐름을 역방향으로 왜곡시켰지. 결과는? 모래시계 내부 마력의 폭주. 칼리우스 님은 자신의 생체 에너지가 흡수당하며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노쇠해져 돌아가셨다. 그 충격으로 모래시계는 파괴되었고, 당신이 조작한 마력은 은빛 잔류로 남아, 마치 대현자님의 마력이 아닌 듯이 보였던 거지.

**[엘리제]**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그녀의 얼굴은 이제 완전히 절망으로 물들어 있다. 눈물이 터져 나온다.)
…그렇다 해도, ‘별의 눈물’은요? 그것은 마법 유물입니다! ‘잔류 마력 투영’ 따위로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그것까지는…!

**[아셀]**
(고개를 살짝 젓는다) 아니. 움직일 수 있지. 특히나 그 유물이 특정 별자리의 에너지와 공명하고 있을 때라면.
(그는 수정 유리창을 다시 한번 가볍게 두드린다.)
‘별의 눈물’은 단순한 수정이 아니야. ‘시원의 별자리’ 중 ‘영겁의 아케나’의 정수를 담고 있지. 그 순간, 그 유물은 이 천문대의 봉인 마법 자체를 잠시나마 약화시키는 ‘열쇠’의 역할을 했어. 마치 자물쇠가 제 기능을 잠시 잊은 것처럼.
당신은 ‘잔류 마력 투영’으로 ‘별의 눈물’을 창문 가까이로 옮겼고, 정확히 ‘영겁의 아케나’의 에너지가 이 공간과 가장 강력하게 공명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 ‘별의 눈물’ 자체의 마력을 이용해 이 수정 유리의 방어막에 미세한 ‘차원의 틈’을 열었지. 아주 짧은 순간, 아주 작은 크기였겠지만, ‘별의 눈물’을 통과시키기엔 충분했어. 그리고 틈이 닫히면서, 유리는 다시 완벽한 봉인 상태로 돌아간 거지. 당신의 손에 떨어진 ‘별의 눈물’은 완벽한 밀실 살인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었던 거야.

**[SHOT]**
엘리제가 무릎을 꿇고 주저앉는다. 눈물이 뺨을 타고 쉴 새 없이 흘러내린다.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엘리제]**
…스승님은… 스승님은 저에게는 결코 그 지식을 온전히 가르쳐주지 않으셨어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저를 막아서셨죠! 하지만 저는… 저는 그 힘을 원했어요! 그 모든 지식과 유물을… 제가 스승님보다 더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흐느낀다)

**[가론 경]**
(충격에 굳은 얼굴로 엘리제를 바라본다. 배신감에 찬 눈빛) 이럴 수가… 네가… 네가 대현자님을… 감히…

**[세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경멸과 동시에 경외감이 섞인 표정) 말도 안 돼… 그런 짓을…

**[리안]**
(슬픔과 충격이 뒤섞인 표정으로 엘리제를 본다. 허탈함에 고개를 숙인다) 엘리제 님…

**[아셀]**
(차가운 시선으로 엘리제를 내려다본다. 그의 표정에는 어떤 동요도 없다) 인간의 탐욕은 별의 빛조차 가려버리는군. 대현자 칼리우스는 당신의 재능을 알았기에 그 지식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당신은 그 경고를 오만으로 치부했고, 결국 스승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별의 눈물은 당신의 탐욕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SCENE END]**

**장면 4: 별의 침묵**

**[시간]** 정오
**[장소]** 백록궁 천문대

**[FADE IN]**
엘리제는 기사단원들에게 연행되어 천문대를 나선다. 그녀의 얼굴에는 후회와 체념이 교차한다. 그녀는 감옥으로 향하는 복도를 걷고, 카메라가 그녀의 뒤를 쫓다가 문이 닫히는 순간 천천히 줌아웃된다.
‘별의 눈물’은 아셀의 손에 들려 빛을 잃은 채 침묵하고 있다. 평소 수정이 뿜어내던 은은한 광채도 사라진 듯하다.

**[가론 경]**
(아셀에게 깊은 존경심을 담아 고개를 숙인다) 아셀… 정말 감사하다. 자네가 아니었다면 이 비극은 영원히 미궁 속에 갇혔을 거야. 백록궁의 명예는 땅에 떨어질 뻔했군.

**[아셀]**
(가론 경의 인사를 받으며 ‘별의 눈물’을 가볍게 매만진다) 감사할 필요 없다. 나는 그저 진실의 조각들을 맞춰본 것뿐. 별들의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단서들을 들었을 뿐이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장 견고한 밀실도, 논리의 빛 앞에서는 결국 어둠에 불과할 뿐.

**[리안]**
(복잡한 심정으로 천문대 안을 둘러본다. 칼리우스의 시신은 이미 수습되었다. 흩어진 모래시계 파편만이 그날의 비극을 말해주는 듯하다.)
아셀 님… 그 모든 것이 다 계획된 일이었을까요? 스승님의 죽음까지도… 그 모든 잔혹한 계획이…

**[아셀]**
(창밖의 하늘을 응시한다. 낮이 되어 희미해진 별들의 잔광이 그의 눈에 맺힌다.)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별들보다 먼저 계획을 세우지. 하지만 별들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밤이 지나면 모든 것이 드러나듯이. 진실은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한다. 다만 그것을 볼 눈과 들을 귀가 필요할 뿐.

**[SHOT]**
그는 ‘별의 눈물’을 리안에게 건넨다. 리안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는다.

**[아셀]**
이 유물의 힘은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백록궁의 현명한 관리가 필요할 거야. 대현자님의 유지를 잇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리안]**
(무거운 마음으로 ‘별의 눈물’을 받아든다.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아셀 님. 결코 스승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SHOT]**
아셀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천문대를 나선다. 그의 발걸음은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고독하고 조용하다. 그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진다.
천문대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부서진 시간의 모래시계 파편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하지만 그 반짝임은 어딘가 슬퍼 보인다.

**[NARRATION – 리안]**
그날, 백록궁의 가장 높은 첨탑에서 대현자는 별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한 천재 탐정이 그 별의 침묵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가장 견고한 밀실마저 뚫을 수 있었지만, 결국 진실의 빛 앞에서는 어둠에 가려질 수 없었습니다. 별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다만 우리는 그 빛을 보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FADE OUT]**
**[END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