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낡은 기록 보관소의 섬광

**에피소드:** 1화 – 폐허 속 속삭임

**장면 1**

**[패널 1]**
(어둠이 깔린 도시의 폐허. 앙상한 철근 구조물들이 스산하게 솟아있고,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가득하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 도시의 잔해가 거울처럼 비친다. 멀리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내레이션 (강하준):** 세상이 무너진 지 3년. 우리는 이제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림자처럼 숨 쉬고,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패널 2]**
(강하준(30대 초반, 낡았지만 잘 정돈된 복장, 권총을 쥔 손에 힘줄이 돋아있다)이 조심스럽게 무너진 상점가를 걷고 있다. 그의 눈은 예리하게 주변을 살핀다. 뒤를 따르는 김소연(20대 초반, 패닉 상태는 아니지만 긴장한 표정, 작은 배낭을 메고 손전등을 들고 있다)은 발소리를 죽이려 노력한다.)

**강하준:** (작게 읊조리듯) 발소리 조심해. 저놈들 귀는 여전히 쓸만하니까.
**김소연:** (숨을 죽이며) 오빠, 여기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너무 깊이 들어온 것 같아…

**[패널 3]**
(하준이 손을 들어 소연을 멈추게 한다. 전방의 골목 끝, 그림자 속에서 흐느끼는 듯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실루엣이 보인다.)

**강하준:** (눈을 가늘게 뜨며) 빌어먹을… ‘러너’다. 그것도 두 마리.
**김소연:** (몸을 움츠리며) 흐읍… 어떡해? 돌아갈까?

**[패널 4]**
(하준이 소연의 손을 잡고 급히 옆 건물 잔해 더미 뒤로 숨긴다. 러너 좀비들이 빠른 속도로 골목을 훑고 지나간다. 끈적한 발소리가 멀어진다.)

**강하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제야 간신히 벗어났군.
김소연: (안도의 한숨) 휴…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

**[패널 5]**
(하준이 잔해 더미 사이를 헤치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민다. 주변은 완전히 폐허가 된 구 시가지의 옛 기록 보관소 건물 근처다. ‘市立 XXXX 기록 보관소’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강하준:** 여기라면 좀 더 안전할 줄 알았는데… 먹을 것도 없고.
**김소연:** 기록 보관소라고? 오래된 책들만 있을 텐데…

**[패널 6]**
(바로 그때, 등 뒤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린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거대한 팔을 가진 ‘어보미네이션’이 튀어나온다. 그 육중한 몸이 지면을 울린다.)

**어보미네이션:** 콰아아아악!!!! (괴물 같은 포효)
**김소연:** (경악하며) 저… 저건 또 뭐야!

**[패널 7]**
(하준이 소연을 밀쳐내며 권총을 겨눈다. 어보미네이션은 육중한 몸으로 잔해를 부수며 달려온다. 총알이 튕겨 나간다.)

**강하준:** 젠장! 이런 곳에 나타날 리가 없는데! 도망쳐! 이쪽이야!

**장면 2**

**[패널 8]**
(하준과 소연이 기록 보관소 건물 안으로 급히 뛰어든다. 내부는 온통 부서진 책장과 곰팡이 핀 서류 더미로 아수라장이다. 낡은 종이 냄새가 진동한다.)

**강하준:** (주변을 살피며) 여기 어디든 숨을 곳이 있을 거야!
**김소연:**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지만 건물 전체가 무너지기 직전인 것 같아!

**[패널 9]**
(뒤쫓아온 어보미네이션이 입구를 거대한 팔로 부수며 들어선다. 먼지와 잔해가 쏟아진다. 건물이 흔들린다.)

**어보미네이션:** 크어어어!

**[패널 10]**
(하준이 소연의 손을 잡고 무너져가는 책장들 사이를 필사적으로 가로지른다. 바닥이 갈라지고 천장에서 파편들이 떨어진다.)

**강하준:** (소리치듯) 이쪽이야! 저쪽으로 가면 출구가 있을지도 몰라!

**[패널 11]**
(소연이 하준을 따르다 발을 헛디딘다. 낡은 나무 바닥이 그녀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푹 꺼진다. 소연이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떨어진다.)

**김소연:** 으아악!
**강하준:** 소연아!

**[패널 12]**
(소연이 떨어진 곳은 건물의 지하 깊숙한 곳으로 연결된 듯한 좁고 어두운 통로다. 먼지가 자욱하지만, 어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벽면이 보인다. 소연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강하준:** (구멍 위에서 내려다보며)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김소연:** (기침하며) 콜록… 콜록… 괜찮아, 오빠. 여긴… 어디지?

**[패널 13]**
(하준이 조심스럽게 구멍으로 내려간다. 그가 발을 내딛자 바닥이 무너진 곳이 마치 입구처럼 확장되며, 어둡고 긴 통로가 드러난다. 통로 끝에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온다.)

**강하준:** (경계하며) 이 건물 지하에 이런 곳이 있었다고? 도면에도 없던 곳인데…

**[패널 14]**
(뒤에서 어보미네이션의 육중한 발소리와 함께 건물이 더 격렬하게 흔들린다. 천장에서 거대한 잔해가 떨어지며 구멍을 거의 막아버린다.)

**강하준:** 시간이 없어! 이리로 와!

**장면 3**

**[패널 15]**
(하준과 소연이 희미한 빛을 따라 통로 끝에 다다른다. 그곳은 놀랍게도 붕괴된 건물과는 동떨어진,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원형의 공간이었다. 벽면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고, 중앙에는 낡고 거대한 돌 제단이 놓여있다.)

**김소연:** (놀라움과 경외심으로) 이게… 뭐야? 박물관인가?
**강하준:**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며) 아니… 박물관이라기엔 너무… 고대적이야.

**[패널 16]**
(제단 위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놓여있는, 흑요석처럼 검고 매끄러운 돌멩이가 하나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주변의 빛을 미묘하게 흡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소연:** 저건… 돌멩이인가?

**[패널 17]**
(바로 그때,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어보미네이션의 괴성 같은 포효가 울려 퍼진다. 놈은 통로를 따라 육중한 몸을 비집고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벽면의 고대 문자들이 흔들림에 따라 미세하게 진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보미네이션:** 쿠오오오오!!

**[패널 18]**
(소연이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다, 무심코 제단 위의 검은 돌멩이를 손으로 쓸어 만진다. 손끝에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김소연:**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 이제 끝이야…?

**[패널 19]**
(소연의 손이 돌멩이에 닿는 순간, 돌멩이에서부터 연한 푸른빛이 퍼져 나오기 시작한다. 주변의 상형문자들도 함께 같은 색의 빛을 내뿜으며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사라지고, 상쾌하면서도 알 수 없는 향기가 퍼진다.)

**강하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젠장… 이게 뭐야?!

**[패널 20]**
(푸른빛이 더욱 강렬해지며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빛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소연의 손끝에서 팔을 타고 올라가 온몸을 감싼다. 그녀의 눈빛이 일순간 강렬하게 빛난다.)

**김소연:**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듯) … 힘…

**장면 4**

**[패널 21]**
(통로에서 겨우 몸을 들이밀고 들어오려던 어보미네이션이 푸른빛을 보고 움찔한다. 놈의 몸을 감싸고 있던 썩은 피부들이 빛에 닿자 연기처럼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어보미네이션:** 끄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

**[패널 22]**
(소연이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어보미네이션을 공격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김소연:**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내가 뭘 한 거지?

**[패널 23]**
(하준이 소연에게 다가가려다, 빛의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멈칫한다. 빛은 어보미네이션을 계속해서 태우고 있지만, 놈은 괴성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강하준:** 소연아! 정신 차려! 그 돌멩이에서 나오는 거야!

**[패널 24]**
(소연이 힘겹게 고개를 들어 하준을 본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지만, 공포와 혼란이 가득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돌멩이에서 손을 떼려 하지만, 손이 마치 돌멩이에 달라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김소연:** (흐느끼듯) 안 떨어져… 손이… 붙었어!

**[패널 25]**
(어보미네이션이 다시 육중한 팔을 휘둘러 제단 쪽으로 돌진한다. 빛이 놈의 몸을 더 강하게 태운다. 놈의 살점이 녹아내리고, 뼈가 드러난다.)

**[패널 26]**
(공포에 질린 소연이 눈을 질끈 감는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을 감싼 푸른빛이 폭발적으로 확장된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푸른빛 파동이 발생한다. 벽면의 상형문자들이 격렬하게 빛난다.)

**김소연:** (비명에 가까운 외침) 으아아악!

**[패널 27]**
(파동은 어보미네이션을 통째로 집어삼킨다. 놈의 몸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진다. 파동은 통로를 따라 바깥으로까지 뻗어나간다. 빛이 지나간 자리는 모든 곰팡이와 오염이 사라진 듯, 깨끗한 돌벽만이 남는다.)

**[패널 28]**
(파동이 사라지고, 공간은 다시 희미한 푸른빛만이 감돈다. 소연은 제단에 기대어 쓰러져 있고, 흑요석 돌멩이는 여전히 그녀의 손에 붙어 약하게 빛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땀과 피로로 범벅되어 있다.)

**강하준:** (놀라움과 걱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소연아! 괜찮아?!

**[패널 29]**
(소연이 간신히 눈을 뜬다. 그녀의 눈동자에선 푸른빛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충격으로 멍한 상태다. 그녀는 돌멩이를 멍하니 바라본다.)

**김소연:** (작게 읊조리듯) 이게… 대체… 뭐지?

**[패널 30]**
(하지만 평화는 잠시였다. 공간 바깥, 파동이 뻗어나갔던 지면 위에서 수많은 좀비들의 끔찍한 울부짖음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셀 수 없는 무리의 좀비들이 이 고대의 힘에 이끌려 기록 보관소 건물로 달려오고 있었다. 바닥이 진동할 정도로 엄청난 소리였다.)

**내레이션 (강하준):** 우리가 발견한 것은 구원이 아니었다. 어쩌면… 또 다른 지옥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패널 31]**
(하준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다본다. 희미한 푸른빛이 감도는 고대 제단 위, 흑요석 돌멩이를 든 채 쓰러져 있는 소연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그녀의 주위는 잠시 깨끗해졌지만, 바깥에서는 더욱 거대한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