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디아의 어둠] 에피소드 1: 속삭이는 지하

**[장면 #1]**
**[장소]**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 제3 마법 실습실
**[시간]** 오후 2시
**[등장인물]** 김진우(1학년), 이서준(1학년), 박수민(1학년), 마법사 크로셀(교수)

**내레이션**
명문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고풍스러운 학원의 첨탑은 언제나 하늘을 꿰뚫을 듯 솟아 있었다.
재능 있는 마법사 지망생들이 꿈을 키우는 곳.
그리고… 평범한 내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곳.

**(화면: 웅장한 학원 전경. 이어서 실습실 내부. 고대룬이 새겨진 마법진 위에 학생들이 서 있고, 각자 앞에 작은 마나 결정이 떠 있다.)**

**마법사 크로셀**
자, 모두들 집중! 마나의 흐름을 느껴라. 호흡과 함께 마나를 끌어올리고, 손끝으로 집중시켜라. 오늘 목표는 ‘불꽃 씨앗’. 작고 온전한 형태로 마나를 응축하는 것이다.

**(화면: 학생들 각자 마나 결정에 손을 뻗어 마법을 시도한다. 몇몇은 손바닥 위에 작은 불꽃을 피워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서준의 불꽃은 유난히 선명하고 안정적이다.)**

**이서준**
(손바닥 위에서 활활 타오르는 작은 불꽃을 보며 씨익 웃는다.)
흐음, 이 정도면 양호군.

**(화면: 이서준 옆에 선 김진우.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 마나 결정을 향해 집중하고 있지만, 그의 손바닥 위에서는 희미한 연기만 피어오르다 이내 픽, 하고 꺼져버린다.)**

**김진우**
하아… 또 실패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는다. 좌절감이 역력하다.)

**마법사 크로셀**
(진우의 앞을 지나가며 혀를 찬다.)
김진우 학생. 아직도 이 수준인가? 기본적인 마나 응축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야, 다음 단계 진입은 요원할 텐데. 노력은 가상하나… 재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화면: 진우의 어깨가 축 처진다. 서준이 흘깃 진우를 쳐다보며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박수민**
(진우의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괜찮아, 진우야. 좀 더 연습하면 돼! 교과서에 나와 있는 호흡법이랑 마나 회로 강화 주문, 내가 알려줄까?

**김진우**
(고개를 살짝 든다.)
고맙다, 수민아. 하지만… 매번 네 도움만 받을 수는 없잖아.

**내레이션**
수민이는 항상 나를 챙겨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녀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속엔 늘 불안감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이곳은 재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곳. 평범한 노력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괴물들이 너무 많았다.

**[장면 #2]**
**[장소]** 학원 도서관, 고대 자료 열람실
**[시간]** 저녁 시간
**[등장인물]** 김진우, 박수민

**내레이션**
그날 저녁, 나는 도서관 고대 자료 열람실에 박혀 있었다.
어쩌면 숨겨진 비법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아니, 그보다는… 이 불안감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화면: 오래된 책들이 가득한 열람실. 진우가 먼지 쌓인 두꺼운 책들을 뒤적이고 있다. 그의 맞은편에는 수민이 앉아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진 양피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박수민**
진우야, 이 책들 봐. 학원 설립 초기에 쓰인 마법진 연구서 같은데… 내용은 엄청 난해하네. 읽을 수 있는 건 고작 ‘생명 마력 추출’, ‘시간 왜곡 결속’ 같은 단어들뿐이야.

**김진우**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한숨을 쉰다.)
나도 마찬가지야. 몇 시간을 뒤졌는데도 나한테 필요한 건 눈곱만큼도 없어. 다 고대 마법, 금기 마법… 그런 이야기들뿐이야.
(문득, 그 순간이었다.)
응?
(진우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주 미약하게, 책상 위 마나 결정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으스스한 한기.)

**박수민**
왜 그래, 진우야? 얼굴색이 안 좋은데.

**김진우**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듯 다른 학생들은 평화롭게 책을 읽고 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잠깐 으스스해서. 착각이었나.

**내레이션**
그것은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심장 박동 같았다.
너무나 미약해서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챌 수 없는.
하지만 한번 감지하고 나니, 마치 내 안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듯한 불쾌한 진동이었다.

**김진우**
(책장을 다시 뒤적이다가 우연히 손에 잡힌 얇은 서책을 꺼내든다. 제목은 『아르카디아의 그림자』. 낡아서 바스러질 것 같은 종이였다.)
이건 뭐지?

**(화면: 진우가 책을 펼친다. 안에는 학원 설립 초기의 비공식 기록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대다수는 흐릿하고 알아보기 어렵지만, 특정 구절이 눈에 띄게 굵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내레이션 (책 속 내용)**
*“학원의 영광은, 지하 칠 층에 봉인된 ‘그것’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절대 깨워서는 아니 된다. 학원의 근간이 송두리째 무너질 것이다.”*
*“‘엘리멘탈 코어’… 아니, ‘생명의 매듭’은 아직도 그곳에서 울부짖고 있는가.”*

**김진우**
지하 칠 층? 학원의 근간? 엘리멘탈 코어? 생명의 매듭…?
(진우의 눈이 크게 뜨인다. 그 단어들을 읽는 순간, 아까 느꼈던 미약한 진동이 다시 한번 그의 심장을 울렸다.)

**박수민**
(진우의 어깨 너머로 책을 흘끗 본다.)
진우야, 그런 금기 서적은 읽지 않는 게 좋아. 학원 규칙에도 나와 있어. 괜히 이상한 호기심을 가졌다간…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지하 칠 층은 출입 금지 구역이잖아.

**김진우**
(수민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 진우의 시선은 책에 고정되어 있다.)
수민아, 혹시 지하 칠 층에 대해 들은 거 있어?

**박수민**
(미간을 찌푸린다.)
아니, 거의 알려지지 않았어. 그냥… 학원 초기에 뭔가 큰 마법 실험이 있었는데, 실패하고 봉인된 곳이라고만 들었어.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야. 어차피 일반 학생들은 접근조차 못 해. 학원 최하층은 대마법사들의 연구실이잖아.

**김진우**
(책의 한 페이지를 손으로 짚는다.)
하지만 이 책에는… 뭔가 다른 이야기가 쓰여 있는 것 같아.

**내레이션**
나는 내 안의 불안감이 단순한 착각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것은 이 거대한 학원의 심장 깊숙한 곳에서, 죽지 않고 뛰고 있는…
어떠한 금기의 증거였다.

**[장면 #3]**
**[장소]** 학원 지하 통로 입구 (교수 연구동 옆 보조 통로)
**[시간]** 자정 무렵
**[등장인물]** 김진우

**내레이션**
밤이 깊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나는 결국 이성을 버리고, 호기심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어쩌면 그곳에… 나의 미래를 바꿀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아니, 그저… 그 진동의 근원을 확인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였다.

**(화면: 어둠이 깔린 학원 복도. 진우가 손전등 겸용으로 쓰는 마나 랜턴을 들고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그의 숨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김진우**
(속으로 중얼거린다.)
교수 연구동 옆… 보조 통로…
(한참을 헤매던 진우의 눈에 낡고 녹슨 철문이 들어온다. 문에는 희미하게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룬 문자가 새겨져 있다.)

**(화면: 진우가 철문에 손을 댄다. 차갑고 이질적인 감촉. 미약하지만 아까 도서관에서 느꼈던 진동이 다시금 느껴진다. 문틈으로 희미한 냉기가 새어 나오고 있다.)**

**김진우**
(망설임 끝에 마나 랜턴을 꺼내 작게 주문을 외운다.)
“개방의 속삭임…”
(녹슨 문고리에 푸른 마나 빛이 스며들고, 낡은 자물쇠가 덜컥거리며 열린다. [효과음: 끼이이익-!] 굉음과 함께 문이 천천히 열린다.)

**내레이션**
오래도록 봉인되었던 문이 열리자, 안에서는 곰팡이와 쇠 녹슨 냄새, 그리고… 알 수 없는 비릿한 냄새가 훅 끼쳐 왔다.
정적.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는, 심연의 어둠.

**(화면: 철문 안쪽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다. 어둠이 깊어, 마나 랜턴의 빛도 멀리까지 닿지 않는다. 계단 벽면에는 오래된 이끼와 습기가 가득하다. 공기 중에는 미세한 먼지가 부유하고 있다.)**

**김진우**
(입술을 꾹 다문 채,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다. [효과음: 쿵, 쿵…!] 그의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내레이션**
한 발 한 발 내려갈 때마다, 주변의 공기가 점차 차갑고 끈적하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마나 랜턴의 빛이 닿는 곳마다, 낡은 룬 문자와 알 수 없는 형상의 조각들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
점점 더 깊이. 점점 더 아래로.

**(화면: 진우가 지하 계단을 한참 내려간다. 계단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그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함께 알 수 없는 호기심이 뒤섞여 있다. 랜턴의 빛이 닿는 벽에는 섬뜩한 형상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친다.)**

**내레이션**
지하 칠 층.
분명 도서관의 기록에서 보았다.
이곳에… 학원의 ‘근간’이 봉인되어 있다고.
‘엘리멘탈 코어’… 아니, ‘생명의 매듭’이라 불리는 금기가.

**(화면: 마침내 계단이 끝나는 지점.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진우의 랜턴 불빛이 닿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곳은 폐허가 된 실험실 같았다. 부서진 기계 장치들, 깨진 유리병, 알 수 없는 액체가 말라붙은 탁자들. 벽에는 기괴한 형태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고, 그 중심에는 거대한 원형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진우**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이게… 뭐야.

**(화면: 진우의 시선이 제단 중앙에 고정된다. 제단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바닥에는 마치 피처럼 붉고 검은 액체가 굳어붙은 자국이 넓게 퍼져 있었다. 그리고 제단 벽면에는…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가 발버둥 친 흔적처럼, 깊고 끔찍한 자국들이 가득했다.)**

**내레이션**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끔찍한 실험의 흔적, 혹은…
누군가의 절규가 깃든 곳이었다.

**(화면: 진우가 제단에 가까이 다가간다. 제단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무겁고 축축하다. 그 순간, 진우의 심장이 격렬하게 울리기 시작한다. 아까 도서관에서 느꼈던 진동이 이제는 마치 북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진다. [효과음: 쿵! 쿵! 쿵!])**

**김진우**
(얼굴이 창백해진다. 손에 들린 마나 랜턴이 파르르 떨린다.)
이… 이 진동…

**(화면: 진우가 진동의 근원을 찾아 제단 뒷부분,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곳으로 랜턴을 비춘다. 그곳에는 거대한 철문이 또 하나 있었다. 그 철문은 이전의 낡은 문과는 비교도 안 되게 견고하고, 무시무시한 봉인 주문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문틈에서, 아주 미세하게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내레이션**
그것은 마치… 봉인된 괴물의 눈처럼.
그 푸른빛은 살아있는 무언가처럼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김진우**
(철문에 귀를 가져다 댄다. [효과음: 스으으… 웅…])
(그 순간,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 낮은 신음처럼,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 들리는 듯한 기괴한 울음소리였다.)

**내레이션**
그것은 마치… 수많은 영혼들이 뒤섞여 절규하는 소리 같았다.
동시에, 거대한 심장이 느리게 박동하는 소리 같기도 했다.
*‘엘리멘탈 코어’… 아니, ‘생명의 매듭’*
도서관에서 읽었던 그 단어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화면: 진우의 얼굴에 극심한 공포가 스친다. 그의 눈이 철문 너머, 푸른빛이 새어 나오는 곳에 고정된다. 그의 뒤편, 어둠 속에서… 아주 희미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듯 보인다.)**

**김진우**
(온몸이 굳어버린다. 식은땀이 흐른다.)
설마… 살아있는 건가…?

**내레이션**
그때, 문 너머에서 다시 한번,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고 강렬한 진동과 함께
단 한마디의 속삭임이, 그의 정신을 파고들었다.

**???**
*…해방…*

**(화면: 진우의 눈이 공포에 질려 크게 뜨인다. 랜턴 빛이 일렁이며, 그의 그림자가 길고 기괴하게 늘어진다. 그 그림자의 끝에, 어둠 속에서 무언가 기어오르는 듯한 형체가 잠시 스쳤다가 사라진다. 진우는 숨조차 쉬지 못한다.)**

**김진우**
(숨 막히는 절규와 함께, 화면 암전.)
크윽…!

**내레이션**
나는, 학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와 마주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금기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화면: 암전된 화면에, 푸른빛이 서서히 퍼져나가며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