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심연의 잔영

**장르:** 마법소녀, 도시 판타지, 미스터리
**주요 키워드:** 폴터가이스트, 아파트, 고등학생, 성장, 정화

### **프롤로그: 고요한 일상, 비틀린 틈새**

**씬 1. 현대 도시, 아파트 외부 – 해질녘**

**#1 컷:**
[HIGH ANGLE SHOT] 해 질 녘,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빽빽하게 솟아 있는 도시의 아파트 단지. 평범하고 고요해 보이는 풍경. 카메라가 서서히 하나의 아파트로 줌인한다. 낡았지만 잘 관리된 듯한 20층짜리 건물, 그중 14층 한 호실의 창문에 초점이 맞춰진다. 창문 너머로는 희미하게 주방 불빛이 보인다.

**내레이션 (한지아, M):**
내 이름은 한지아.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고등학교 2학년이지. 매일 아침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학원에 들러 밤늦게 돌아오는… 그런, 아주 지루하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있었어.

### **제1장: 흔들리는 일상**

**씬 2. 한지아의 아파트, 주방 – 밤**

**#1 컷:**
[CLOSE UP]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 냄비. 갓 지은 밥그릇. 평범한 저녁 식사 풍경. 식탁 위에는 지아가 좋아하는 캐릭터 모양의 젓가락이 놓여있다.

**#2 컷:**
[WIDE SHOT] 지아(17세)와 엄마(40대 후반)가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지아는 다소 시무룩한 표정으로 밥을 깨작거리고 있고, 엄마는 그런 지아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애써 밝게 웃으려 노력한다.

**엄마:**
(온화하게) 지아야, 밥이 입맛에 없어? 찌개는 좀 짜니?

**한지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 괜찮아. 그냥… 요즘 좀 피곤해서.

**엄마:**
(한숨을 쉬며) 학원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니? 다음 달부터는 하나 줄일까? 엄마가 요즘… (말끝을 흐린다)

**한지아:**
(급히) 아니야, 엄마! 괜찮아. 나 다음 달에 모의고사도 있고, 중요해. 괜찮으니까 걱정 마.

**#3 컷:**
[POINT OF VIEW SHOT – 지아의 시점] 엄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컵을 들려는 순간, 컵이 갑자기 손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더니,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엄마는 놀란 눈으로 깨진 컵을 바라본다.

**엄마:**
(화들짝 놀라며) 어머나! 내가 왜 이리 덜렁거려? 요즘 자꾸 손에서 물건이 미끄러지네.

**한지아:**
(바닥을 내려다보며) 엄마, 괜찮아? 조심해.

**#4 컷:**
[CLOSE UP] 깨진 컵 조각들. 그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같은 것이 느껴진다. 지아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문지른다. 창문은 닫혀있다.

**한지아 (M):**
그게 시작이었다. 사소하고, 아주 보잘것없는 실수처럼 보였던 것들.

**씬 3. 한지아의 방 – 늦은 밤**

**#1 컷:**
[WIDE SHOT] 지아가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다. 방 안은 스탠드 조명만 켜져 있어 아늑하다. 책상 위에는 그녀의 유일한 사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고 반짝이는 무지개 빛깔의 머리핀이 놓여있다. 할머니가 주신 유품이다.

**#2 컷:**
[CLOSE UP] 지아의 손이 문제집을 풀고 있다. 갑자기 책상 위에 놓여있던 연필 한 자루가 **스르륵** 소리를 내며 저절로 굴러 떨어진다.

**한지아:**
(고개를 갸웃하며) 으음?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3 컷:**
[EXTREME CLOSE UP] 떨어진 연필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는 지아. 그녀의 시야에, 놓여있던 머리핀이 아주 미세하게,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너무 짧은 순간이라 지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한지아 (M):**
그때까지도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너무 많은 공부와 부족한 잠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라고.

**씬 4. 아파트 거실 – 다음 날 저녁**

**#1 컷:**
[WIDE SHOT] 엄마와 지아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화면에서는 드라마가 나오고 있지만, 둘 다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엄마는 무릎 위에 담요를 덮고 몸을 웅크리고 있고, 지아는 주변을 경계하듯 두리번거린다.

**#2 컷:**
[SOUND ONLY] 쿵! 쿵! 쿵! 윗집에서 들리는 듯한 둔탁한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린다.

**엄마:**
(움찔하며) 또… 또 시작이네. 밤마다 저렇게 쿵쿵거리면 잠을 잘 수가 없어. 윗집은 아이 키우는 집도 아닌데…

**한지아:**
(목소리를 낮추며) 전에 경비실에 얘기했을 때, 윗집에선 자기들이 아니라고 했다며?

**엄마:**
(얼굴이 굳으며) 응… 이상하지? 하긴, 요즘 들어 자꾸 물건이 제자리에 없거나, 냉장고 문이 살짝 열려있거나… 자꾸 신경이 곤두서. 너무 피곤하다.

**#3 컷:**
[SLOW ZOOM IN] 지아의 얼굴. 그녀의 눈빛에 불안과 함께 묘한 호기심이 스친다. 그녀는 방금 들린 소리가 마치 윗집이 아닌, 벽 속에서 울리는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을 받는다.

**#4 컷:**
[QUICK CUT] 거실 스탠드 조명이 **깜빡! 깜빡!** 거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느릿하게, 그러다 점차 빠르게 깜빡인다.

**엄마:**
(겁에 질린 목소리로) 지… 지아야. 저거 왜 저래? 전구가 나간 건가?

**한지아:**
(말없이 조명을 응시한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5 컷:**
[EXTREME CLOSE UP] 조명의 전구가 터질 듯이 격렬하게 깜빡이다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버린다. 거실은 순식간에 어둠에 잠긴다.

**엄마:**
(비명을 지르며) 아아악!

**한지아:**
(엄마를 감싸 안으며) 엄마! 괜찮아?!

**#6 컷:**
[WIDE SHOT – DARKNESS]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이때, 주방 쪽에서 **쾅! 쾅! 쾅!** 하고 팬트리 문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안에서 무언가가 탈출하려는 듯이.

**한지아 (M):**
더 이상은 ‘실수’나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 없었다. 이 집에… 무언가가 있었다.

### **제2장: 심연의 존재**

**씬 5. 한지아의 방 – 심야**

**#1 컷:**
[CLOSE UP] 지아의 얼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눈은 퉁퉁 붓고 얼굴은 창백하다. 옆에는 스마트폰이 놓여있다. 웹서핑을 한 흔적 – ‘폴터가이스트 현상’, ‘귀신 들린 집’ 등의 검색어가 보인다.

**한지아:**
(속삭이듯) 정말… 귀신인가?

**#2 컷:**
[FULL SHOT] 지아가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향해 다가간다. 복도 쪽에서 희미하게 **끼이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잠겨있는 문고리가 서서히,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

**한지아:**
(숨을 들이켠다. 몸이 굳는다.)

**#3 컷:**
[POINT OF VIEW SHOT – 지아의 시점] 문틈 사이로 어둠이 보인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 시커먼 형체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마치 투명한 그림자처럼.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진다.

**#4 컷:**
[CLOSE UP] 지아의 손이 떨린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꽂혀있던 무지개 빛깔 머리핀을 만진다. 그 순간, 머리핀에서 아주 미세하게, 푸른빛이 깜빡인다.

**한지아 (M):**
무서웠다. 너무나 무서워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 하지만… 동시에, 어떤 끌림 같은 걸 느꼈지. 이 모든 현상의 ‘근원’을 알아내야 한다는 강렬한 충동.

**씬 6. 아파트 거실 및 주방 – 심야**

**#1 컷:**
[WIDE SHOT] 지아가 손전등을 들고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온다. 복도를 따라 거실로 향한다. 거실은 온통 어둠에 잠겨있고, 정전된 집처럼 고요하다.

**#2 컷:**
[SOUND ONLY] 쏴아아… 냉장고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지아:**
(경계하며) 무슨 소리지…?

**#3 컷:**
[MEDIUM SHOT] 지아가 주방으로 향한다. 냉장고 문이 활짝 열려있고, 안에 있던 물통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바닥에 흥건하다. 그런데 물이 쏟아지는 방식이 이상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물통을 쥐고 흔드는 것처럼, 불규칙하게, 난폭하게 쏟아진다.

**#4 컷:**
[CLOSE UP] 지아의 눈빛. 공포와 함께, 이젠 단념한 듯한 결심이 서려있다.

**한지아:**
(나지막이) 네가 이랬던 거야…?

**#5 컷:**
[OVER THE SHOULDER SHOT] 지아의 시선이 향하는 곳. 냉장고 뒤편의 그림자 속에서, 희미하게 검고 끈적거리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 피어오른다. 형체는 없지만,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냉장고에서 쏟아진 물이 그 아지랑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6 컷:**
[QUICK CUTS – 몽타주]
* **컷 A:** 부엌칼들이 칼꽂이에서 **촤르륵!** 튀어 올라 공중에서 떠다닌다.
* **컷 B:** 식탁 의자들이 저절로 움직여 뒤집어진다.
* **컷 C:** 찬장 문이 격렬하게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안에 있던 그릇들이 서로 부딪히며 **쨍그랑!** 하는 끔찍한 소리를 낸다.
* **컷 D:** 어둠 속에서 지아의 얼굴이 공포에 질려 일그러진다.

**한지아:**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멈춰! 제발, 그만해!

**#7 컷:**
[FULL SHOT] 지아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물건들이 그녀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한다. 이때, 그녀의 머리핀에서 강렬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은 빠르게 주변의 어둠을 밀어낸다.

**#8 컷:**
[CLOSE UP] 지아의 머리핀. 푸른빛이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그녀의 눈빛이 변한다. 공포가 사라지고, 결연함이 그 자리를 채운다.

**한지아 (M):**
그 순간,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터져 나왔어. 온몸을 감싸는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기운. 이건… 이건 무서운 것이 아니야.

### **제3장: 정화의 수호자, 에테르나**

**씬 7. 아파트 거실 – 밤, 마법소녀 변신 시퀀스**

**#1 컷:**
[LONG SHOT] 푸른빛이 격렬하게 폭발하며 지아를 감싼다. 날아오던 물건들이 빛에 의해 튕겨져 나간다.

**#2 컷:**
[MONTAGE – 지아의 변신]
* **컷 A:** 빛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아의 교복이 사라지고, 순백색의 마법복으로 변한다. 옷자락에는 푸른 보석과 은색 문양이 새겨진다.
* **컷 B:** 머리핀이 커다란 보석 장식으로 변하며 그녀의 이마에 자리 잡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은은한 푸른빛을 띠고, 눈동자는 깊은 푸른색으로 빛난다.
* **컷 C:** 손에는 투명하고 영롱한 수정 지팡이가 나타난다.

**#3 컷:**
[FULL SHOT – SLOW MOTION] 빛이 걷히고, 완전히 변신한 지아가 나타난다. 그녀의 모습은 성스럽고 강인해 보인다. 주변의 물건들은 여전히 난폭하게 날아다니고 있다.

**정화의 수호자 – 에테르나 (한지아):**
(단호하고 맑은 목소리) 난… 정화의 수호자, 에테르나. 이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존재여, 더 이상 이 장소를 오염시키지 마라!

**#4 컷:**
[CLOSE UP] 에테르나의 눈빛. 슬픔과 연민이 섞여 있지만, 동시에 강렬한 의지가 엿보인다.

**#5 컷:**
[WIDE SHOT] 검은 아지랑이가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다.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지만, 뼈대만 남아있는 듯한 기괴한 형상. 비명 같은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마치 깊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소리다.

**어둠의 잔영 (음성):**
(고통스러운 울부짖음) 사라져… 모두 사라져 버려…! 내 고통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6 컷:**
[MEDIUM SHOT] 어둠의 잔영이 날아오던 물건들을 에테르나를 향해 더욱 격렬하게 던진다. 부엌칼, 접시, 심지어 TV까지 공중에서 회전하며 날아온다.

**#7 컷:**
[ACTION SHOT] 에테르나가 지팡이를 휘두른다. 지팡이 끝에서 푸른 보호막이 펼쳐져 날아오는 물건들을 막아낸다. 보호막에 부딪힌 물건들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에테르나:**
(단호하게) 이건 네 고통이 아니야. 이건… 네가 붙잡고 있는 어둠의 파편일 뿐!

**#8 컷:**
[CLOSE UP] 어둠의 잔영의 형체가 흔들린다. 그 사이로, 아주 잠깐, 젊은 여인의 슬프고 분노에 찬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듯 보인다.

**어둠의 잔영 (음성):**
(흐느낌)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

**#9 컷:**
[MEDIUM SHOT] 에테르나가 지팡이를 땅에 박고 주문을 외운다. 지팡이에서 푸른빛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어둠의 잔영을 감싼다.

**에테르나:**
(고요하고 단호하게) 정화의 빛이여, 길 잃은 영혼에게 평안을! 혼돈의 감정이여,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 **에테르나의 성결한 정화!**

**#10 컷:**
[WIDE SHOT] 푸른빛이 어둠의 잔영을 집어삼킨다. 잔영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비명을 지르지만, 점차 빛에 잠식된다. 검은 아지랑이가 옅어지고, 그 안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결정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마치 응축된 슬픔과 후회, 그리고 미련의 결정체처럼 보인다.

**#11 컷:**
[CLOSE UP] 에테르나가 슬픈 눈으로 그 결정체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어 올려 결정체들을 향해 손을 뻗는다. 결정체들은 에테르나의 손길에 닿자마자 빛으로 변해 사라진다.

**에테르나:**
(나지막이) 이제… 편히 쉬렴.

**#12 컷:**
[FULL SHOT] 어둠의 잔영은 완전히 사라지고, 거실은 다시 평온해진다. 날아다니던 물건들은 가지런히 제자리에 놓여있고, 깨졌던 컵조차 멀쩡하게 식탁 위에 놓여있다. 정전되었던 조명도 다시 밝게 켜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씬 8. 한지아의 아파트, 거실 – 다음 날 아침**

**#1 컷:**
[CLOSE UP] 식탁 위에 놓인 엄마의 손이 물컵을 집어 든다. 물컵은 안정적으로 엄마의 손에 들려있다.

**엄마:**
(환하게 웃으며) 와, 지아야! 어제 그렇게 시끄럽던 윗집이 웬일로 잠잠하네! 어제는 정말 푹 잤다!

**#2 컷:**
[WIDE SHOT] 지아와 엄마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엄마는 상쾌한 얼굴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고, 지아는 미소 지으며 엄마를 바라본다. 거실은 온전히 평화로워 보인다.

**한지아:**
(옅게 미소 지으며) 응. 이젠 괜찮을 거야.

**#3 컷:**
[CLOSE UP] 지아가 밥을 먹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머리핀을 만진다. 머리핀은 이제 더 이상 빛나지 않지만, 그녀에게는 어젯밤의 모든 일이 선명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이전과는 다른 깊이가 서려있다.

**한지아 (M):**
그 후로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완전히 사라졌어. 엄마는 그저 ‘나쁜 기운’이 지나간 것이라고 생각했지.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일지도 몰라.

**#4 컷:**
[FULL SHOT] 지아가 등교하기 위해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머리핀은 여전히 그녀의 머리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과 눈을 맞추며 작게 웃는다.

**한지아 (M):**
세상이 예전과 똑같아 보였어.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었지. 나는 이제 알아. 이 고요한 도시의 틈새에, 여전히 많은 ‘어둠의 잔영’들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정화할 힘이 내 안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5 컷:**
[EXTREME WIDE SHOT] 지아가 문을 열고 아파트 복도를 걸어간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볍고 단단하다. 복도 끝,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오늘따라 유난히 빛나고, 동시에 어딘가 비밀스러워 보인다.

**한지아 (M):**
나의 지루하고 예측 가능한 삶은… 이제 막, 새로운 막을 올린 것 같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