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이며, 지금부터 당신의 걸작, 웹툰 에피소드를 선보이겠습니다.
—
**작품명:** 우리 집 귀신은 연애 코치?
**장르:** 로맨틱 코미디
**로그라인:** 이사 온 새 아파트에서 기묘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시달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여름. 그런데 이 귀신, 자꾸만 옆집에 사는 미남 괴짜와 자신을 엮으려 드는 것 같다?
—
**에피소드 1: 새 집의 수상한 환영**
[씬 1]
[어둑해진 거실. 온갖 이삿짐 상자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한여름(20대 후반, 캐주얼한 옷차림)은 바닥에 철푸덕 앉아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고 컵라면을 먹고 있다. 주위는 난장판이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온하다.]
**여름 (내레이션)** :
드디어, 내 집! 아니, 내 월세집! 대출금의 노예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독립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
[여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라면 국물을 후루룩 마신다. 그때, 옆에 놓여있던 두꺼운 전공 서적 한 권이 (뚜렷한 이유 없이) 스르륵 밀리더니 바닥에 ‘쿵!’ 하고 떨어진다. 라면 국물이 살짝 튀어 여름의 옷에 묻는다.]
**여름** :
흐읍! 뭐야?!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린다. 묻은 국물에 인상을 찌푸린다) 지, 지진인가?
[여름, 재빨리 폰으로 ‘실시간 지진’을 검색한다. 화면에는 ‘현재 지진 발생 없음’이라는 문구가 뜬다.]
**여름** :
…에이, 설마. 내가 너무 예민했나. 피곤해서 헛것이 보였나 보다. (어깨를 으쓱하며 튀긴 국물을 닦는다. 떨어진 책을 주워 올린다) 이런 곳에 두니까 떨어지지!
[씬 2]
[다음 날 아침. 깔끔하게 정리된 주방. 여름은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그녀의 노트북이 식탁 위에 놓여있고, 화면에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한창 작업 중이다.]
**여름 (내레이션)** :
새로운 작업실, 새로운 시작! 여기서는 대박 작품이 터질 거야! 그림처럼 쭉쭉 잘 풀릴 거야!
[여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갓 내린 커피를 컵에 따른다. 갓 뽑은 커피 향이 공간을 채운다. 그때, 컵이 갑자기 ‘스윽’ 하고 식탁 끝으로 밀려난다. 여름은 순간 멍하니 컵을 바라본다.]
**여름** :
…내가? 내가 이걸 밀었나? (갸웃거린다. 방금 뽑은 뜨거운 커피가 쏟아질까 봐 조마조마하다.)
[여름, 다시 컵을 자기 앞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런데 컵이 또 다시 ‘스윽’ 하고 밀려난다. 이번에는 더 빠르게. 컵에서 커피가 살짝 넘쳐 흘러 식탁에 묻는다.]
**여름** :
아니, 저기요? (눈을 가늘게 뜨고 컵을 노려본다) 왜 혼자 움직여? 무빙컵이야? 이 귀한 커피가!
[여름, 주변을 둘러본다. 창문은 닫혀있어 바람은 불지 않고, 식탁은 수평이다. 그녀는 컵을 들어 확인해보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다.]
**여름** :
하아… 어제부터 왜 이러지? 이사 스트레스인가?
[여름은 컵을 내려놓고 고개를 흔든다. 그녀가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려 작업을 시작하려는 순간, 노트북 화면이 ‘깜빡’ 하더니 이내 ‘퍽!’ 소리와 함께 꺼진다. 동시에 여름의 작업물도 저장되지 않은 채 사라진다.]
**여름** :
악! (소리를 지른다. 눈앞이 깜깜해진 표정) 야! 너까지 왜 이래! 마감해야 한다고! 이틀치 작업물인데!
[여름, 노트북 전원 버튼을 여러 번 눌러보지만 반응이 없다. 그녀는 결국 한숨을 쉬며 강제로 재부팅을 시도한다. 복구된 파일이 없다는 메시지에 좌절한다.]
**여름 (내레이션)** :
이사 온 지 이틀 만에 벌써 이러면… 설마, 여기 흉가인가?!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말도 안 돼…
[씬 3]
[며칠 후, 밤. 여름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 뒤척인다. 그녀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폴터가이스트 현상’, ‘귀신 퇴치법’, ‘이사 후 이상 현상’ 같은 검색어가 가득하다.]
**여름** :
에이, 말도 안 돼. 21세기에 무슨 귀신이야. 다 착시 현상이고, 스트레스 때문일 거야. 아니면… 이 아파트가 좀 낡아서 문제가 많은 거겠지! (애써 이성을 찾으려 한다)
[여름은 애써 침착하려 노력한다. 그때, 거실에서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여름** :
…저건, 현관문 잠금장치 소리인데?
[여름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살짝 연다. 거실은 어둡고 고요하다. 그러나 현관문이 미세하게 열려 있는 것이 보인다. 잠금장치도 풀려있다.]
**여름** :
(속삭이듯) 내가… 분명히 잠갔는데… 삼중으로 잠갔는데…!
[여름은 오싹한 기분에 전신에 소름이 돋는다. 그녀는 재빨리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다시 채운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여름 (내레이션)** :
아니야, 아니야. 도둑이라면 벌써 들어왔겠지! 이건… 누가 나를 놀리려고 하는 거야! 분명해! 변태 귀신인가?!
[그녀는 다음 날 아침, 곧바로 디지털 도어락에 이중 잠금장치를 추가하고, 현관문에 CCTV 스티커까지 덕지덕지 붙였다. 현관문이 흡사 경고판처럼 변했다.]
[씬 4]
[점심 무렵. 여름은 현관문에 붙은 CCTV 스티커를 보며 뿌듯해하고 있다. 그때, 옆집 문이 ‘딸깍’ 하고 열린다. 늘 비어있던 옆집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본 여름은 깜짝 놀란다.]
[문에서 나온 남자는 강하준(20대 후반~30대 초반, 훤칠한 키에 냉철해 보이는 미남). 그는 막 운동을 마치고 온 듯 트레이닝복 차림에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그의 어깨와 팔 근육이 살짝 드러난다. 여름은 그의 모습에 순간 넋을 놓는다.]
**여름 (내레이션)** :
…이 집, 원래 비어있던 옆집 아니었나? 저런 미남이 이사왔다고? 내 옆집에? 말도 안 돼… 이건 신이 주신 선물…
[하준은 여름을 흘긋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간다. 그의 표정은 시크하고 무심하다.]
**여름 (내레이션)** :
…차가워. 너무 차가워. 저 미모로 저렇게 차갑게 굴다니… (혼잣말) 그래도… 잘생겼다… 완벽한 얼굴에 차가운 눈빛… 내 작업 캐릭터로 딱이야…
[하준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보고 있다. 여름은 왠지 모르게 그의 앞에서 ‘폴터가이스트’ 이야기를 꺼내기가 망설여진다. 그러다 문득, 여름의 아파트에서 ‘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거실 선반 위에서 책 더미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였다.]
**하준** :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여름의 집을 쳐다본다)
**여름** :
(화들짝 놀라며 변명하듯) 아, 저, 저건! 제가 뭘 떨어뜨려서…! 아니, 제가 뭘… 에… 운동 기구를 조립 중이라서요! (안 하던 운동 얘기를 지어낸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하준은 말없이 안으로 들어간다. 여름은 그에게 멋쩍게 웃어 보이지만, 그는 이미 시선을 돌린 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하준의 눈이 여름의 현관문에 덕지덕지 붙은 CCTV 스티커에 머무는 듯하다.]
**여름 (내레이션)** :
젠장! 왜 하필 저 타이밍에! 옆집 남자가 나를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면 어떡해! (자기 이마를 짚는다)
[씬 5]
[그날 저녁. 여름은 옆집 남자의 첫인상을 망쳤다는 생각에 우울해져서 주방에서 빵을 굽고 있다. 초코칩 쿠키다. 옆집에 이사 온 기념으로 선물할 생각이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달콤한 유혹으로 승부하려 한다.]
**여름** :
(혼잣말) 이 쿠키를 선물하면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거야! “안녕하세요, 옆집에 사는 한여름이라고 합니다! 아까는 죄송했어요!” …아니, 너무 오글거리나? “쿠키 좋아하세요?” …이것도 이상해!
[오븐 속에서 쿠키가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다. 달콤한 냄새가 주방에 퍼진다. 그때, 주방 조명이 ‘깜빡, 깜빡’ 하더니 이내 ‘퍽!’ 소리와 함께 꺼진다. 전기가 나가면서 오븐의 작동도 멈춘다.]
**여름** :
악! 왜 또 이래! (불평한다) 귀신아!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쿠키 다 태우려고!
[어둠 속에서 여름은 겨우 오븐을 열어 쿠키를 꺼낸다. 쿠키는 다행히 잘 익은 것 같다. 여름은 조심스럽게 접시에 쿠키를 담는다.]
**여름** :
좋아, 이 쿠키로… (말을 잇지 못한다. 그녀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진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방금 오븐에서 꺼낸 뜨거운 쿠키가 담긴 접시 위에, **정확히 가운데에** 누가 일부러 올려놓은 듯 **소금 한 줌**이 수북하게 뿌려져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눈처럼 새하얀 소금이 초코칩 위에 올려져 있다.]
**여름** :
…소금? (눈을 비빈다. 다시 봐도 소금이다) 내가 설탕이랑 소금을 헷갈렸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쿠키에 소금 한 줌을 통째로 뿌릴 리가 없잖아! 누가 보면 벌칙용 쿠키인 줄 알겠다!
[여름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소금이 뿌려진 쿠키 접시를 노려본다.]
**여름 (내레이션)** :
야, 너! 이 집 귀신! 너 설마, 내 연애를 방해하는 거야?!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때, 현관문에서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여름은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다.]
**하준 (문밖에서)** :
저기요. 혹시, 무슨 문제 있으세요? 아까부터 쿵쿵거리는 소리도 나고… 불도 나갔는데.
[여름은 소금 쿠키 접시를 든 채로 얼어붙는다. 그녀는 재빨리 접시를 싱크대 아래에 숨긴다.]
**여름** :
(당황해서 목소리가 갈라진다)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제가 지금…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냉장고에 붙어있던 메모지를 발견한다) 제가 지금… 중요한… 레시피를 개발 중이라서요!
[하준은 문밖에서 잠시 침묵한다.]
**하준 (문밖에서)** :
…레시피요?
**여름** :
네! 아주 혁신적인…! (재빨리 문을 열고 하준에게 활짝 웃어 보인다. 조명이 꺼진 상태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의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요란하죠? 새로 이사 와서 아직 적응 중이라서요! 하하하…
[하준은 어두운 여름의 집 내부를 한번 훑어본다. 그의 시선은 바닥에 놓인 (아까 여름이 숨기다 흘린) 소금 알갱이에 잠시 머무른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하다.]
**하준** :
…괜찮으시면, 조명 좀 봐드릴까요? 전기 쪽은 제가 좀 압니다.
**여름** :
(깜짝 놀라 동공이 확장된다) 네?!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감사합니다! (다급하게 문을 닫으려 한다)
[여름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문이 갑자기 ‘스르륵’ 하고 **저절로** 열린다. 마치 누군가 안에서 당긴 것처럼,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활짝 열린다.]
**여름** :
(경악한다) 으악!
[여름의 집 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문이 활짝 열리면서 주방 바닥에 떨어져 있던 소금 알갱이들이 하준의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그리고 싱크대 아래에 서둘러 숨겨진 (아직 소금이 뿌려진) 초코칩 쿠키 접시가 어렴풋이 보인다.]
**하준** :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는 듯하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레시피, 꽤 독특하신가 보네요.
[하준의 눈빛이 장난기 가득하게 변하는 듯하다가 다시금 차가워진다. 여름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녀의 뒤편, 주방 쪽에서 ‘흐흐흐…’ 하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여름 (내레이션)** :
이젠 하다 하다 귀신까지 내 짝사랑을 방해하는구나!
이 빌어먹을 귀신아!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씬 6]
[어두운 여름의 아파트 내부. 문은 완전히 열려있고, 하준은 문가에 서서 여름을 보고 있다. 여름은 땀을 삐질 흘리며 어색하게 웃고 있다.]
**여름** :
(더듬거리며) 아, 그… 레시피가 좀… 네… 건강에 좋은… 소금… 쿠키… 에요… (자포자기한 표정)
[하준은 여름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문 안쪽으로 한 걸음 들어온다. 여름은 그의 돌발 행동에 놀란다. 좁은 현관에 그가 들어서자 순간 공기가 바뀐 듯하다.]
**하준** :
어차피 이 김에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강하준입니다. (여름에게 손을 내민다. 손이 크고 섬세하다) 옆집에 새로 이사 왔어요.
[여름은 순간 당황하다가, 그제야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하준의 미소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묻어있을지도 모르는 쿠키 반죽을 신경 쓰며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는다.]
**여름** :
(작게, 거의 속삭이듯) 한여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손이 그의 손에 닿는 순간, 거실 천장의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너무 갑작스럽게 켜진 조명에 둘은 잠시 눈을 감는다. 조명이 켜지자, 하준의 시선은 다시 싱크대 아래의 소금 쿠키 접시로 향하고, 여름은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진다. 둘의 손은 여전히 맞잡고 있다.]
[여름의 등 뒤, 싱크대 근처에서 뭔가 ‘휘익-‘ 하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듯한 그림자가 보이고, 이내 희미하게 ‘훗…’ 하는 만족스러운(?)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름 (내레이션)** :
…이 망할 귀신! 너 혹시… 내 연애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도와주는 거야?
…도와주는데 왜 자꾸 사고를 치는 건데?!
[강하준은 여전히 쿠키 접시를 보고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그의 입가에 맺힌 미소는 놀리는 것인지, 진짜 웃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여름은 혼란스럽다. 둘의 손은 여전히 맞잡고 있고, 조명은 찬란하게 빛난다. 싱크대 밑에 숨겨진 소금 쿠키 접시가 조명 아래에서 반짝인다.]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