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별의 심연, 속삭이는 어둠

**SCENE 1: 별의 마법 학원 – ‘별의 눈’ 중앙 홀**

**1**
[광활한 ‘별의 마법 학원’의 내부가 보인다. 거대한 홀은 오색찬란한 성운을 형상화한 에너지 돔 아래 펼쳐져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우아한 마법진이 새겨진 바닥 위를 오가며 이동하고, 천장에서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듯한 홀로그램이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웅장함 속에 어딘가 모를 고요함과 엄격함이 감돈다. 중앙에는 학원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듯한, 홀로 빛나는 거대한 수정 기둥이 우뚝 솟아 있다. 시아는 교재를 든 채 무표정하게 걷고 있다.]

**시아 (내레이션):**
별의 마법 학원.
우주에서 가장 고귀하고 오래된 지식을 수호한다는 곳.
별빛 가득한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어린 마법사들에게는, 꿈같은 낙원이자 유일한 희망이었다.
나에게도 그랬다. 겉보기엔 완벽한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꿨으니까.
하지만… 완벽해서 불완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2**
[시아가 걷고 있는 복도 한쪽 벽면에, 거대한 홀로그램 게시판이 떠 있다. ‘엘리안 크레덴스, 성운학 이론 최우수 성적 갱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엘리안의 단정하고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 떠 있다. 그는 흐트러짐 없는 학원 제복을 입고, 차가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시아는 게시판을 스쳐 지나가며, 그의 얼굴에 잠시 시선을 줬다가 이내 거둔다.]

**시아 (내레이션):**
특히, 엘리안 같은 완벽주의자에겐 더없이 좋은 곳이었을 거야.
(작게 한숨 쉬는 소리)
나 같은 평범한 학생에게는… 그저 숨 막히는 완벽의 감옥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정답만을 말하고,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 저 완벽함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3**
[시아가 한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순간, 복도 끝, 한때 ‘절대 접근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던 오래된 철문이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 문은 단단히 봉인되어 있었고, 그 위에 새겨진 고대 마법 문양들이 검게 바래 있었다. 하지만 아주 잠깐, 문틈에서 푸른빛이 새어 나왔다가, 마치 환영처럼 스러진다. 시아의 눈이 살짝 커진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칫한다.]

**시아:** (나직하게, 독백)
…저 빛은? 봉인 마법의 잔류 에너지… 치고는 너무 강렬한데.
게다가 저 문에서? 오래전에 폐쇄된 지하 연구실 입구라고 들었는데…

**SCENE 2: 도서관 ‘지혜의 나선’**

**1**
[수천, 수만 권의 고서들이 빽빽하게 꽂힌 거대한 원형 도서관. 책들은 마법 에너지로 공중을 떠다니며 스스로 정렬되고, 거대한 중앙 홀에는 행성 이미지와 함께 홀로그램 데이터가 투영되는 독서대가 놓여 있다. 시아는 한쪽 구석, 오래된 기록들을 찾아보고 있다. 그녀는 아까 본 빛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고서의 너덜너덜한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쓸어내린다.]

**시아:** (책을 뒤적이며 중얼거린다)
별의 마법 학원 설립 기록… 고대 봉인 마법 문서…
‘성운의 심장’에서 직접 마나를 추출한다…
그래, 다 아는 이야기뿐이잖아. 그 외의 기록은 없을 리가 없는데…

**2**
[시아의 옆으로 인기척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자, 엘리안이 진귀한 고대 마법서를 들고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의 표정은 늘 그렇듯 냉정하고 침착하다. 그의 시선은 시아가 보고 있던 책에 잠시 머무른다.]

**엘리안:** 시아. 또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군.
‘금지된 구역’에 대한 학원 괴담이라도 조사하는 건가?

**3**
[시아는 뜨끔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시선을 돌린다. 그녀는 자신이 보던 책을 슬쩍 가린다.]

**시아:** 괴담이라니, 엘리안. 나는 그저 학원의 오래된 마법 봉인 기술에 대해 연구 중이었어.
최근 특정 봉인 마법의 에너지 파동이 불안정하다는 미세한 보고가 있어서 말이야.
(시선을 돌리며)
그리고 ‘쓸데없는 것’의 기준은 주관적인 거잖아? 너처럼 늘 완벽한 답만 찾는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4**
[엘리안은 시아의 시선이 머무는 책 제목을 흘끗 본다. ‘별의 마법 학원, 고대 에너지원 기록’. 그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시아는 놓치지 않았다.]

**엘리안:**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날카로움이 섞여 있다)
고대 에너지원? 학원의 주 에너지원은 ‘성운의 심장’에서 직접 추출한 순수 마나 결정이라고, 모든 입학생이 배우는 사실이다.
그 외의 기록은 단순히 설립 당시의 미신이나 초기 연구 실패의 잔재일 뿐. 괜한 호기심은 불필요한 위험만 초래할 뿐이지.

**5**
[시아가 무언가 반박하려던 순간, 도서관 전체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천장의 마법 조명들이 잠시 깜빡였다가 다시 돌아온다.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기에, 다른 학생들은 평온하게 독서를 계속한다. 하지만 시아는 느꼈다. 그리고 엘리안도.]

**시아:** …방금, 느꼈어? 이전보다 좀 더 선명하게…

**6**
[엘리안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찔한다. 그는 주위를 살피는 시아와 달리, 흔들림의 근원을 찾는 듯 잠시 눈을 감았다 뜬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시아는 그의 눈동자에서 찰나의 동요를 읽어냈다.]

**엘리안:** (낮은 목소리로)
미세한 공간 왜곡 현상. 학원의 에너지 흐름이 불안정할 때 가끔 발생한다. 걱정할 것 없어.
사고 예방 매뉴얼에도 나와 있는 일이다.

**7**
[엘리안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책을 들고 돌아서서 사라진다. 시아는 엘리안이 사라진 방향과, 방금 전 흔들림이 더 강하게 느껴진 도서관 지하 쪽을 번갈아 본다.]

**시아 (내레이션):**
공간 왜곡? 학원의 에너지 불안정?
그것치고는… 왠지 익숙한 기분이었어.
아까 그 문에서 새어 나오던 빛과 같은 종류의…
엘리안은 저렇게 단정했지만, 그의 눈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SCENE 3: 지하로 통하는 비밀 통로 입구**

**1**
[늦은 밤, 학원의 모든 불이 꺼지고 적막이 흐른다. 오직 복도 센서등만이 희미하게 길을 밝히고 있다. 시아는 손전등을 든 채 복도를 조심스럽게 지나고 있다. 아까 그 금지된 문이 있는 복도다.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지만, 이제는 희미한 푸른빛이 문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빛은 심장박동처럼 주기적으로 깜빡이며, 주변 벽에 으스스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아:** (숨죽이며)
…이번엔 더 선명해. 마법 에너지가… 봉인을 뚫고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어.

**2**
[시아가 문에 손을 대자, 차가운 금속 표면에서 미약한 진동이 느껴진다. 진동은 마치 무언가가 안에서 울부짖는 듯한, 으스스한 주파수를 띠고 있다. 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문 옆의 벽을 손으로 더듬는다. 엘리안이 남기고 간 알 수 없는 동요. 그리고 그 문에서 새어 나오던 빛. 시아의 호기심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확신으로 변해 있었다.]

**시아 (내레이션):**
이 문은… 학원 기록에 따르면 ‘심연의 마법 연구실’로 통하는 입구라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수백 년 전에 봉인되었지. 하지만, 이 진동은…
봉인이 약해진 건가? 아니면… 누군가 안에서 무언가를 하려 하고 있는 건가?
엘리안이 숨기려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3**
[시아는 벽의 특정 부분을 누르자, 희미한 클릭 소리와 함께 벽 일부가 안으로 밀려 들어간다. 그 뒤에는 좁고 어두운 통로가 드러난다. 통로는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듯, 검은 심연을 향해 뻗어 있었다.]

**시아:** (놀란 듯, 작게 내뱉는다)
찾았다… 엘리안, 네가 아무리 완벽하게 숨기려고 해도… 완전한 비밀은 없으니까.

**4**
[시아가 통로 안으로 발을 들이려던 순간,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복도 센서등이 꺼진 어둠 속에서, 그림자처럼 나타난 존재.]

**베라 교수님:** 시아 학생. 밤늦게 무슨 일이지?

**5**
[시아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베라 교수님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 시아를 싸늘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손에서는 푸른 마법의 빛이 일렁이며 위협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베라 교수님:** 금지된 구역에 접근하려 한 것은… 학칙 위반 중에서도 가장 중대한 죄라는 것을 알고 있나?
학원에서 정한 규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가 없어야 한다.

**6**
[시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녀는 통로 입구를 황급히 가리려 하지만, 이미 베라 교수는 모든 것을 보고 있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쿵쾅거린다. 공포와 동시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강렬한 예감이 그녀를 덮쳐왔다.]

**시아:** 교수님… 저는 그저… 호기심에… 그저 학원의 오래된 기록을…

**7**
[베라 교수님은 시아의 말을 끊고, 그녀의 뒤편, 열린 통로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에 언뜻 불안감 같은 것이 스치는 듯하다. 시아는 그 불안감 속에서, 교수님의 말 못 할 비밀을 느낀다.]

**베라 교수님:** (단호하게, 그러나 어딘가 슬픔이 섞인 목소리)
호기심이라고? 그 호기심이 너를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낮은 목소리로, 점점 더 차가워진다)
저 지하에는… 네가 감당할 수 없는 금기가 잠들어 있다.
그것은… 누구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봉인된 존재다.

**8**
[교수님의 말과 함께, 지하 통로 안에서 아까보다 훨씬 강렬한 푸른빛이 섬광처럼 터져 나온다. 빛은 시아의 눈동자에 반사되어 일렁인다. 그 순간, 시아의 뇌리에 무언가 스쳐 지나간다. 빛과 함께 들려오는, 억압된 존재의 희미한 비명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언어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울부짖음이었다.]

**SCENE 4: ‘심연의 마법 연구실’ 깊은 곳**

**1**
[장면 전환. 시아의 시야가 잠시 암전되었다가, 섬광과 함께 어떤 환영이 스쳐 지나간다. 학원의 모든 불이 꺼진 적막 속, 지하 깊은 곳의 거대한 공간이 드러난다. 그곳에는 기괴한 마법진이 새겨진 거대한 유리관이 놓여 있고, 그 안에 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림자는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요동치고, 그 심장에서 푸른빛의 마나 줄기가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그 줄기들은 학원의 중앙 홀에 있는 수정 기둥과 연결되어, 마치 학원 전체를 지탱하는 에너지처럼 보인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림자의 움직임과 동시에, 마나 줄기는 더욱 강렬하게 빛을 뿜어낸다.]

**시아 (환영 속 목소리):** (혼란스럽게, 비명에 가깝게)
이게… 뭐야…? 학원의… 에너지원?
아니, 저건… 살아있는… 존재잖아!

**2**
[환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시아는 다시 베라 교수님과 마주 선 복도에 서 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변해 있다. 공포와 충격, 그리고 이해가 뒤섞인 눈빛이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시아:** (떨리는 목소리로)
…교수님. 저 지하에 있는 건… 봉인된 게 아니잖아요.
…학원의 에너지원… 그건… 누군가를 착취하고 있는 거였어요.
(비틀거린다)
살아있는… 존재를… 고통스럽게 묶어두고… 그 힘을 쓰고 있는 거였군요!

**3**
[베라 교수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다. 그녀는 시아에게 마법의 손길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꽉 붙잡는다. 그녀의 눈빛은 이전보다 더 차갑고 단호해졌지만, 시아는 그 안에서 깊은 절망감을 읽어낸다.]

**베라 교수님:** (단호하게, 그러나 어딘가 슬픔이 섞인 목소리)
입 다물어라, 시아. 네가 본 것은 환영일 뿐이다.
이 학원의 평화를 위해, 이 우주의 질서를 위해…
(점점 낮고 엄격해진다)
…모든 것은 완벽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4**
[베라 교수가 시아의 어깨를 꽉 쥔다. 시아의 눈은 공포와 경악으로 가득하다. 그녀는 교수님의 눈에서 섬뜩한 결의를 읽어낸다. 그리고 그녀는 깨닫는다. 이 학원의 ‘완벽함’ 아래에는, 끔찍한 진실과 함께 침묵의 맹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비밀의 무게가, 그녀의 어깨를 짓누른다.]

**시아 (내레이션):**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별의 마법 학원이 자랑하는 그 찬란한 빛이…
사실은, 지하의 심연에서 속삭이는 어둠을 착취하여 얻은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어둠은… 아직 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환영 속에서 내가 들었던 그 끔찍한 비명은… 분명 고통과 함께 분노를 담고 있었다.

**5**
[시아의 눈빛이 섬광이 터졌던 지하 통로 쪽으로 향한다. 통로 안은 다시 어둠에 잠겼지만, 시아의 귀에는 여전히 아까 들었던, 억압된 비명 소리가 아련하게 울리는 듯하다. 화면은 시아의 공포와 결의가 뒤섞인 얼굴과 어둠 속의 통로를 번갈아 비춘다.]

**시아 (내레이션):**
이 끔찍한 금기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학원의 완벽은…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아니, 계속되어야 하는가?

**SCENE 5: 에필로그 – 학원 상공**

**1**
[밤하늘, 별의 마법 학원이 거대한 우주선처럼 유유히 떠 있다. 학원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법 에너지의 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별들이 쏟아지는 우주를 배경으로, 학원은 마치 꿈처럼 존재한다. 하지만 그 빛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시아의 시선에 비친다. 그녀는 학원 기숙사 창가에 서서 멀리 학원의 중앙 홀을 응시하고 있다. 이제 그 빛은, 누군가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위선적인 빛으로 보였다.]

**시아 (내레이션):**
별의 마법 학원.
가장 깊은 지하에, 가장 끔찍한 금기를 품고 있는 곳.
그리고 이제, 나는 그 금기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나는…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을 것 같다.

[화면은 학원 지하 깊은 곳, 거대한 어둠의 그림자가 갇혀 있는 유리관의 실루엣을 잠시 비춘다. 그 그림자의 심장에서, 푸른빛이 아주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깜빡인다. 마치… 봉인에 균열이 생겨 깨어나려는 듯, 희미한 파동이 감돌고 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