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허 속 밀실
**에피소드 1: 죽음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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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전환]**
**[1컷]**
어둡고 축축한 복도. 낡은 학교 건물을 개조한 생존자 거점의 깊숙한 곳이다. 벽은 곰팡이와 물기로 얼룩져 있고, 여기저기 금이 가 있다. 천장에서는 뚝, 뚝,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그림자’들의 낮고 쉰 울음소리는 마치 건물 전체가 신음하는 듯하다.
강태한은 복도 구석, 쪼그려 앉아 찢어진 낡은 과학 서적을 읽고 있다. 그의 얼굴은 피곤에 절어 있지만, 눈빛만은 형형하게 빛난다.
**[2컷]**
그때, 저 멀리서 발소리가 거칠게 다가온다.
유나다. 땀으로 젖은 얼굴에 불안과 분노가 뒤섞여 있다. 그녀는 허리춤의 권총을 꽉 쥐고 있다.
**유나:**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강태한 씨! 드디어 찾았네요!
**[3컷]**
강태한은 읽던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흥미 없다는 듯한 무표정.
**강태한:** 또 무슨 일입니까, 유나 씨. 이번엔 발전기 고장인가요? 아니면 식량 창고의 쥐 문제? 그 정도는 알아서 해결하시지 않습니까.
**유나:** (기가 막힌 듯) 지금 그런 한가한 소리 할 때가 아니에요! 살인 사건이에요!
**[4컷]**
강태한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처음으로 책에서 시선을 완전히 떼어 유나를 응시한다.
**강태한:** 살인?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죽음은 흔한 일인데. 대체 누가 또…
**유나:** 박소령 씨예요! 박소령 씨가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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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한의 표정에 변화는 없지만, 그의 시선이 조금 더 날카로워진다. 박소령. 이 거점의 유일한 의사이자, 뛰어난 공학 기술자. 그녀의 죽음은 생존자들에게 치명적이다.
**강태한:** (정적인 목소리) 자세히 설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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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컷]**
생존자 거점의 한쪽, 과거 과학실이었던 공간이다. 지금은 박소령의 연구실 겸 진료실로 사용되고 있다. 철판으로 덧대어진 두꺼운 문은 안쪽에서 걸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문 앞에는 유나와 함께 거점의 경비를 맡고 있는 김도진, 그리고 몇몇 생존자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김도진:** (주먹으로 벽을 치며) 망할! 대체 누가 소령 씨를 죽인 거야! 이런 식으로 서로 죽이면 우린 다 끝장이라고!
**[7컷]**
유나가 강태한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유나:** 제가 새벽 순찰 중에 비명 소리를 들었어요. 연구실 쪽에서 나는 소리였죠. 급하게 달려왔는데,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어요.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고… 철판으로 덧대어진 문이라 부수기도 힘들고. 결국 김도진 씨랑 다른 사람들이랑 겨우 문을 땄을 땐… 이미 소령 씨는…
**[8컷]**
강태한은 굳게 닫힌 문을 훑어본다. 낡은 나무 문 위에 두껍게 덧대어진 철판, 그 위에 빗장이 달려 있다. 빗장은 안쪽에서 걸렸다 풀리는 방식이다.
**강태한:** 문을 열었을 때, 잠금장치는요?
**유나:** 안에서 잠겨 있었습니다. 문을 부수면서 빗장도 함께 망가졌죠.
**[9컷]**
강태한의 시선이 복도 끝, 박소령의 연구실 맞은편에 있는 작은 창고 문으로 향한다.
**강태한:** 이 문은 늘 잠겨 있었습니까?
**유나:** 네. 박소령 씨가 좀 예민한 편이어서, 작업할 때는 늘 안에서 문을 잠그셨어요. 그림자들이 워낙 소리에 민감하니까, 혹시라도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위험하니까요.
**[10컷]**
강태한은 김도진을 바라본다.
**강태한:** 비명 소리를 들은 사람이 유나 씨 말고 또 있습니까?
**김도진:** (이를 악물며) 난 못 들었어! 새벽 내내 경계 서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비명 소리가 들릴 정도면 꽤 큰 소리였을 텐데…
**유나:** (김도진을 노려보며) 그 밤에 김도진 씨는 어디 있었죠? 늘 같은 곳에서 경계 서는 거 아니었나요?
**김도진:** (버럭) 난 중앙 감시탑에 있었어! 소령 씨 방은 거기서 좀 멀잖아! 그리고 내가 뭐 잘못했냐? 날 의심하는 거야 지금?
**[11컷]**
강태한은 시끄러운 둘을 무시하고, 다시 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밀실 살인. 이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유형의 살인. 그러나 그 불가능함 속에 항상 진실이 숨어 있었다.
**[장면 전환]**
**[12컷]**
철판 문이 부서지고, 연구실 내부가 드러난다.
내부는 예상보다 깔끔했다. 낡은 책상 위에는 정교한 수술 도구들과 화학 약품 병들이 정돈되어 있다. 벽 한쪽에는 땜질 작업에 쓰이는 납땜 인두와 전선 다발이 걸려 있고, 다른 한쪽에는 붕대와 소독약 같은 의료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박소령은 책상에 엎드린 채 미동이 없다. 그녀의 목 뒤에는 주사기 하나가 깊이 박혀 있다. 주사기 안의 액체는 비어 있었다.
**[13컷]**
강태한은 신중하게 방 안으로 들어선다.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 흐트러진 의자, 깨진 비커 파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눈에 담는다. 유나와 김도진은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를 뿐, 쉽사리 들어오지 못한다.
**유나:** (떨리는 목소리) 독극물인가 봐요. 주사기로… 누가 이런 짓을…
**강태한:** (시선을 박소령의 시신에 고정한 채) 주변에 깨진 유리가 많군요. 격렬한 저항이 있었던 걸까요?
**유나:** 아마도… 소령 씨는 쉽게 당할 분이 아니에요. 자기 방어 능력도 뛰어나고…
**[14컷]**
강태한은 시신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박힌 주사기를 만지려다가 멈춘다. 주사기에는 특별한 마크나 특징이 없다. 방 안에는 발자국 외에 외부 침입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창문은 두꺼운 철창으로 막혀 있고, 잠금장치도 굳게 잠겨 있다. 환기구는 너무 작아 사람이 드나들기 불가능하다.
**[15컷]**
책상 위, 박소령이 죽기 직전까지 작업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장치가 놓여 있다. 조그만 회로 기판과 납땜 자국이 선명하다. 그 옆에는 얇은 유리병이 하나 있는데, 내용물은 비어 있고, 깨진 비커 파편이 근처에 흩어져 있다.
**[16컷]**
강태한의 눈길이 천장의 환기구로 향한다. 작고 네모난 환기구. 먼지가 가득 쌓여 있지만, 환기구 주변의 벽에 희미하게 긁힌 자국이 보인다. 다른 곳과는 달리 그 부분의 먼지가 옅게 걷혀 있다.
**강태한:** (혼잣말처럼) 환기구…
**유나:** (문 밖에서) 환기구요? 그 좁은 곳으로 사람이 들어갈 순 없어요. 고작 고양이 한 마리나 드나들 수 있을까요.
**[17컷]**
강태한은 천천히 방을 둘러본다. 벽과 천장, 바닥. 모든 곳을 샅샅이 스캔한다. 낡은 책장, 고장 난 라디오, 의료 폐기물 통. 그리고 책상 아래, 바닥에 떨어진 낡은 온도계가 눈에 들어온다. 수은이 깨져 바닥에 흘러내린 온도계다.
**[18컷]**
그의 시선이 다시 박소령의 시신으로 향한다.
목에 박힌 주사기, 엎드린 자세, 깨진 유리 파편들.
무언가 이상하다. 격렬한 저항이 있었다면, 왜 박소령의 자세는 이리도 단정할까?
**[19컷]**
강태한은 바닥에 떨어진 온도계를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날카롭게 빛난다.
그의 눈빛이 흔들림 없이 한 점에 고정된다.
**강태한:** (나지막이) 깨진 온도계…
**[20컷]**
그는 갑자기 박소령의 시신이 엎드린 책상의 아래쪽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책상 다리 밑,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흠집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흠집 주변으로 희미한 긁힌 자국들이 이어져 있다. 마치 무언가에 끌린 듯한 흔적이다.
**[21컷]**
강태한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린다.
**강태한:** 유나 씨, 이 방에 스프링이 들어간 장치가 있습니까? 혹은 강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도구나…
**유나:** (당황하며) 스프링이요? 글쎄요… 소령 씨가 별의별 걸 다 만들긴 했지만… 혹시 책상 밑에 있는 그 장치 말씀이세요?
**[22컷]**
강태한은 바닥에 떨어진 부러진 빗자루 손잡이를 주워 조심스럽게 책상 아래를 가리킨다. 책상 다리 옆, 아주 작고 얇은 금속 막대가 벽 틈새로 살짝 튀어나와 있다.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강태한:** 이거 말입니다.
**[23컷]**
김도진과 유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강태한은 그들을 무시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잠긴다.
**강태한의 독백:**
*밀실… 완벽하게 잠겨 있던 방 안에서 살인이 일어났다. 범인은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갔을까? 아니, 애초에 범인이 방 안에 있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박소령의 시신. 주사기. 깨진 비커와 온도계. 그리고 보이지 않던 금속 막대…*
*이 모든 조각이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다. 즉, 살인자는 직접 피해자에게 주사기를 찔러 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24컷]**
강태한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유나와 김도진을 응시한다. 그의 눈빛은 확신으로 가득하다.
**강태한:** 범인은 이 방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방의 잠금장치도 건드리지 않았죠.
**유나:** (놀란 표정) 그럼… 그럼 어떻게 된 거죠?
**[25컷]**
강태한은 천장의 환기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강태한:**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는… 저 환기구와, 깨진 온도계에 숨어 있습니다.
**강태한의 독백:**
*밀실은 완벽했다. 하지만 그 완벽함은 범인의 ‘부재’를 위한 것이었다. 범인은 영리하게도, 이 폐허 속 생존 거점의 허술한 부분을 이용해 완벽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박소령 씨는… 스스로 죽음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다.*
**[장면 전환]**
**[26컷]**
강태한은 거점의 모든 생존자를 넓은 식당으로 불러모았다. 불안과 공포가 뒤섞인 침묵이 흐른다. 김도진은 강태한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유나는 긴장한 채 강태한의 옆에 서 있다.
**강태한:** (정적인 목소리로) 박소령 씨는 밀실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누구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 않았고, 범인 역시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죠.
**김도진:** (비웃음) 그럼 유령이 죽였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강태한:** (김도진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당신은 살인자가 이 방에 있었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애초에 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27컷]**
강태한은 손에 들고 있던 깨진 온도계 조각을 들어 올린다.
**강태한:** 박소령 씨의 연구실에는 낡고 작은 환기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늘 방을 안에서 잠그고 작업을 했죠. 범인은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28컷]**
강태한은 칠판에 간단한 그림을 그린다. 연구실 단면도와 환기구, 그리고 박소령의 책상 위치를 표시한다.
**강태한:** 박소령 씨는 뛰어난 공학자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 특수 센서를 설치해 외부의 그림자 침입을 감지하고, 또 약품 반응을 확인하는 등의 장치를 개발하고 있었죠. 범인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29컷]**
**강태한의 설명:**
“범인은 박소령 씨의 환기구를 통해 주사기를 이용한 살인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주사기를 얇은 실이나 철사로 고정하고, 그 장치는 박소령 씨의 책상에 놓여 있던 특수 센서, 즉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치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깨진 온도계는 그 장치의 일부였죠.”
**[30컷]**
**강태한의 설명 (이어서):**
“밤이 되고, 박소령 씨가 평소처럼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작업을 시작했을 겁니다. 그녀는 아마 비커를 깨뜨렸을 것이고, 혹은 어떤 화학 물질을 섞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생겼겠죠. 깨진 온도계의 수은이 증발하거나, 다른 화학 반응으로 열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31컷]**
**강태한의 설명 (이어서):**
“그 순간, 온도 센서가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환기구에 숨겨져 있던 살인 장치가 작동하여, 주사기가 튀어나와 박소령 씨의 목을 찔렀습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명을 질렀을 것이고, 독극물이 퍼지면서 빠르게 의식을 잃었을 겁니다.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밀실에 갇힌 채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겠죠.”
**[32컷]**
생존자들은 경악과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강태한을 바라본다. 유나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다.
**유나:** (떨리는 목소리) 그럼… 그럼 범인은… 대체 누가…
**[33컷]**
강태한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최은지를 바라본다. 최은지는 박소령의 오랜 조수이자, 유일하게 그녀의 연구실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던 인물 중 하나였다. 최은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질려 있다.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강태한:** (최은지를 향해) 최은지 씨. 당신은 박소령 씨의 연구실에 드나들던 유일한 사람 중 하나였죠. 그녀의 연구 내용과 장치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 당신은 박소령 씨에게 전달할 긴급 의료품을 가지고 연구실 근처에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34컷]**
최은지의 눈이 흔들린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려 한다.
**최은지:** 아, 아니에요! 저는… 저는 그저 의료품을…
**강태한:** (단호하게) 주사기에 담겨 있던 독극물은 우리 거점에는 없는 희귀한 신경독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소령 씨의 연구실에는 그 신경독의 성분과 비슷한, 실험용 독극물이 소량 보관되어 있었죠. 당신은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35컷]**
강태한은 최은지의 손목을 가리킨다. 그녀의 손목에는 얇은 긁힌 자국이 선명하다. 마치 무엇인가를 조작하다가 생긴 상처처럼 보였다.
**강태한:** 환기구 주변의 벽에 긁힌 자국, 그리고 박소령 씨의 책상 밑에 숨겨져 있던 금속 막대. 그것은 환기구에 설치된 장치를 조작하기 위한 얇은 와이어의 잔해였습니다. 아마 당신은 며칠 전부터 조금씩 장치를 설치했을 겁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 그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조작하다가 손목을 긁혔겠죠.
**[36컷]**
최은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최은지:** (흐느끼며) 소령 언니는… 너무 독점적이었어요! 모든 기술을 혼자 가지고… 저도 똑같이 연구했는데… 왜 언니만 인정받아야 하냐고요! 언니가 없어져야… 제가… 제가 빛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37컷]**
모든 생존자들이 충격에 휩싸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최은지를 바라본다. 유나는 분노와 경멸이 뒤섞인 표정으로 최은지에게 다가간다.
**유나:** (이를 악물며) 고작 그런 이유로…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우리 모두의 희망이었던 소령 씨를 죽여?!
**[38컷]**
강태한은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분했지만, 어딘가 허무함이 서려 있었다. 그림자들이 득실거리는 폐허 속에서, 인간은 여전히 인간을 죽인다. 이성적이지 않은 탐욕과 질투로.
**강태한의 독백:**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언제나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어둠이었다. 밀실은 깨졌지만, 인간의 마음속 밀실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39컷]**
유나가 최은지를 끌어낸다. 김도진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다.
강태한은 다시 복도 구석으로 향한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낡은 과학 서적이 들려 있다. 해결된 사건 속에서, 그는 또다시 새로운 의문에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40컷]**
어둡고 텅 빈 복도. 멀리서 그림자들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강태한의 옆모습. 그의 표정은 다시 무심해 보인다.
**강태한의 독백:**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간들의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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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