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잊힌 심장의 메아리]

**[장면 전환]**

**[장면 1]**
**[배경]** 어둡고 축축한 지하 동굴. 거대한 바위 기둥들이 마치 거인의 뼈대처럼 천장을 지탱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 고대 문명의 흔적들이 먼지에 덮인 채 널브러져 있다. 오래된 비석 조각, 알아볼 수 없는 문양이 새겨진 석상 파편, 그리고 마른 덩굴들이 벽을 휘감고 있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음산한 정적을 깨고, 멀리서 알 수 없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카이가 든 낡은 등불만이 불안하게 주변을 비춘다.

**[캐릭터]** 카이 (19세. 야윈 몸에 흙먼지 가득한 낡은 가죽 갑옷을 걸치고 있다. 등에는 낡은 곡괭이와 해진 배낭이 메어져 있다. 지쳐 보이지만, 날카로운 눈빛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카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의 땀을 닦아낸다) 젠장… 대체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하는 거야. 이 빌어먹을 ‘잊힌 자들의 심장부’는 끝이 없네. 어제부터 코빼기도 못 본 게 대체 몇 마리인지…

**[내레이션]** (카이) 나는 카이. 사람들은 날 ‘유물 사냥꾼’이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그저 생존을 위해 위험한 유적들을 헤매는 고물상에 불과하다. 이번에도 굶주린 배를 채우고, 도시의 지하 병원에서 신음하는 여동생, 리아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에 발을 들였다. ‘잊힌 자들의 심장부’. 전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고대 문명의 거대한 지하 유적지. 이곳의 가치는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보물들로 가득하다고 했다. 물론, 살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말이다.

**[장면 2]**
**[배경]** 동굴의 통로가 점점 좁아진다. 바닥에는 날카로운 돌 조각들이 널려 있고, 벽에는 이끼가 두껍게 끼어 미끄럽다. 등불의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는 듯하다.

**[캐릭터]** 카이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그의 발 밑에서 작은 돌멩이가 굴러가며 맑은 소리를 낸다. 순간, 그의 발이 무언가에 걸려 휘청인다.)
**[카이]** 컥! (몸의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다. 등불이 손에서 떨어져 나가며 바닥에 부딪힌다.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어둠이 순식간에 카이를 집어삼킨다.) 으악!

**[장면 3]**
**[배경]**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카이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온다.

**[캐릭터]** 카이 (바닥을 더듬으며 깨진 등불 파편을 찾는다.) 망할! 등불이… 아… 이러다 정말… (손이 차가운 금속 조각에 닿는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손가락을 스친다.) 젠장, 피…

**[내레이션]** (카이) 완벽한 어둠은 공포를 증폭시킨다.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날뛰었고, 등 뒤에서는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다. 이곳은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장면 4]**
**[배경]** 어둠 속에서 카이가 몸을 일으키려 애쓰는 순간, 그의 발밑 바닥이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지기 시작한다. 균열이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거대한 돌덩이들이 굉음을 내며 아래로 추락한다.
**[카이]** (눈을 크게 뜨고 비명을 지른다) 안 돼!

**[효과음]** **콰아아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치솟는다.)

**[장면 5]**
**[배경]** 카이가 추락한 곳은 이전에 있던 동굴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었다. 좁고 위험한 통로와는 달리, 이곳은 거대한 돔 형태의 광활한 지하 신전이었다. 사방이 정교하게 다듬어진 대리석과 알 수 없는 황금빛 금속으로 장식되어 있다. 천장에는 신비로운 푸른색 광석들이 박혀 있어 희미하지만 은은한 빛을 발하고, 그 빛은 바닥에 새겨진 복잡한 문양들을 따라 흐르는 듯하다. 공기는 놀랍도록 깨끗하고 맑다.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제단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위에는…

**[캐릭터]** 카이 (먼지와 흙더미에 파묻힌 채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온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는다. 턱이 절로 벌어진다.)
**[카이]** (낮게 읊조리듯) 이게… 대체…

**[내레이션]** (카이) 나는 수많은 유적을 돌아다녔지만, 이런 곳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수천 년의 세월에도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공간. 이곳은 유적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신전 같았다.

**[장면 6]**
**[배경]** 신전의 중앙 제단. 거대한 흑요석 기둥들이 제단을 둘러싸고 있고, 그 위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고대 신들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제단 한가운데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투명한 수정구가 놓여 있다. 수정구는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희미한 푸른빛을 띄며 규칙적으로 맥동하고 있다. 수정구 주변의 공기가 미세하게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캐릭터]** 카이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제단으로 다가간다. 그의 눈은 오직 수정구에 고정되어 있다. 그의 심장이 불안하게 두근거린다.)
**[카이]** (혼잣말) 저건… 보물인가? 이렇게 거대한 유적에 이토록 완벽한 유물이… 대체 이게 무슨…

**[내레이션]** (카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수정구는 단순한 보물이 아니라는 것을. 뭔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힘을 품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동시에,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에 홀린 듯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이 모든 고통을 끝낼 수 있는 실마리가 저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장면 7]**
**[배경]** 카이가 제단 바로 앞까지 다가선다. 수정구의 푸른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그의 눈동자 속에서 흔들린다. 수정구에서 미약한 진동이 느껴진다.

**[캐릭터]** 카이 (떨리는 손을 뻗어 수정구에 닿으려 한다. 망설이는 듯 보였지만, 결국 손가락 끝이 차가운 수정구 표면에 닿는다.)

**[효과음]** **쉬이이이이익…!** (아주 미세하게 바람 빠지는 소리.)

**[내레이션]** (카이) 내 손이 수정구에 닿는 순간, 온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심장이 멎는 듯한 고요함. 그리고…

**[장면 8]**
**[배경]** 수정구가 닿자마자, 강렬한 푸른 섬광이 신전 전체를 뒤덮는다. 섬광은 너무나 강력하여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다. 신전의 벽면에 새겨진 모든 문양들이 일제히 빛을 발하며, 바닥의 문양들 또한 활성화되어 기이한 기하학적 패턴을 그리며 빛의 강줄기를 뿜어낸다. 신전 전체가 거대한 에너지의 중심으로 변모한다.

**[캐릭터]** 카이 (강렬한 빛에 눈을 감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격렬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황홀한 느낌이다.) 으아아아아아악!!!

**[효과음]** **즈즈즈즈즈즈… 콰아아아앙! 위이이이이잉…!** (강력한 에너지 방출음, 기계음, 진동음이 섞여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룬다.)

**[내레이션]** (카이) 내 의식이 통째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수천 년의 세월이 담긴 고대의 지식과 힘이 단숨에 내 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느낌. 그것은 단순한 충격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를 재정의하는 거대한 흐름이었다. 마치…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만 같았다.

**[장면 9]**
**[배경]** 카이의 의식 속. 무한한 푸른 우주가 펼쳐져 있고, 그 중심에서 거대한 빛의 형상이 떠오른다. 형상은 특정 형태를 띠지 않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한다. 고대 마법 문명 특유의 문자와 상형문자들이 빛의 입자처럼 그 주변을 맴돈다.

**[대사]** (깊고 울림 있는, 수천 년의 세월을 담은 듯한 목소리. 남성도 여성도 아닌 초월적인 음성.)
**[???]** (카이의 정신에 직접 말을 걸듯)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너로구나, ‘심장의 계승자’여…

**[캐릭터]** 카이 (의식 속에서 자신의 형상이 마치 투명한 존재처럼 보인다. 주변의 압도적인 힘에 짓눌리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평온함을 느낀다.)
**[카이]** (경악과 혼란에 찬 목소리로) 너… 누구야? 심장의 계승자라니… 그게 무슨…

**[대사]**
**[???]** 나는 ‘세라핌’. 이 세상의 가장 깊은 곳, 모든 생명과 마법의 근원을 지키는 자들의 마지막 메아리… 너의 손에 닿은 것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넘어 봉인된 ‘별의 심장’. 고대의 모든 마법이 응축된… **진정한 힘**이다.

**[내레이션]** (카이) 별의 심장? 진정한 힘? 그 말들이 내 정신을 뒤흔들었다. 내가 만진 것이… 세상의 근원 같은 것이었단 말인가? 여동생의 약값을 찾으러 들어온 지하 유적에서, 나는 대체 무엇을 건드린 거지?

**[장면 10]**
**[배경]** 다시 현실 세계의 신전. 푸른 섬광이 서서히 잦아들고, 카이의 몸이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온다. 수정구는 여전히 맥동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카이의 눈빛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다. 혼란과 공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그의 손등에는 수정구와 동일한 푸른빛의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캐릭터]** 카이 (바닥에 착지한 후, 자신의 손등에 새겨진 문양을 응시한다. 그의 몸에서 미약한 푸른 마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인다. 주변 공기의 흐름이 그의 의지대로 미세하게 변하는 것을 느낀다.)
**[카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양을 만진다. 눈앞의 신전이, 그리고 자신의 손등이, 이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별의… 심장… 진정한 힘…

**[대사]**
**[세라핌]** (카이의 정신에 직접 들리는 목소리) 이제 너는 더 이상 평범한 유물 사냥꾼이 아니다, 카이. 너는 이 세계의 잊힌 힘을 짊어진 자.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너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내레이션]** (카이) 내 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마법적인 힘만이 아니었다. 알 수 없는 숙명과, 거대한 책임감. 그리고… 희미하게 스쳐 지나가는 미래의 조각들. 어쩌면, 여동생의 약값을 구하려던 나의 작은 소망은, 이 거대한 힘의 시작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변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장면 11]**
**[배경]** 신전의 벽면에서 고대 문자들이 더욱 강렬하게 빛을 발하며, 문양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신전 바닥의 일부가 서서히 갈라지며, 그 틈새로 붉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어두운 기운이 신전 전체를 감싸기 시작한다.

**[캐릭터]** 카이 (손등의 문양을 꽉 쥔다. 그의 눈이 번뜩인다. 이 새로운 힘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의 삶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에 접어들었다.)
**[카이]** (낮게 읊조린다) 운명… 이란 건가…

**[효과음]** **크르르르르릉…!** (지하 심부에서 솟아오르는듯한 짐승의 낮은 포효와 함께, 신전의 대리석 바닥이 금이 가며 붉은빛이 새어 나온다.)

**[내레이션]** (카이) ‘잊힌 자들의 심장부’가 깨어났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나 또한…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장면 전환]**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