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차원의 조율사: 균열 속 아파트 (The Dimensional Harmonizer: Apartment in the Rift)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현대 스릴러

### **[SCENE 1] – 늦은 밤, 익숙한 침묵 속 미세한 불협화음**

**[시간]** 늦은 밤, 23시 47분
**[장소]** 서울 외곽의 낡은 아파트 704호, 김유진의 원룸

**[SHOT 1] WIDE SHOT – 유진의 원룸 내부**
전체적으로 어둡다. 창밖으로 희미하게 도시의 불빛이 새어 들어오고, 방 안은 스탠드 하나에 의지해 아늑한 듯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책상 위에는 노트북이 열려 있고, 옆에는 방금 전까지 마시던 따뜻한 차가 김을 뿜고 있다. 소파 위에는 대충 던져놓은 담요와 베개. 어딘가 익숙한, 평범한 자취방의 풍경.

**[SHOT 2] MEDIUM SHOT – 유진의 뒷모습**
유진(20대 후반, 직장인)은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었고, 피곤이 역력한 어깨는 살짝 처져 있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지만, 화면은 꺼져 있다. 멍하니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 공허하다.

**(SFX: 도시의 희미한 소음,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조용히 흐르는 백색 소음 같은.)**

**유진 (내레이션/독백):**
하, 오늘 하루도 끝. 끝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만.

**[SHOT 3] CLOSE-UP – 유진의 얼굴**
피로가 깊게 새겨진 눈가. 하지만 순간, 그녀의 눈이 가늘게 뜨인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유진 (내레이션/독백):**
(속삭임) 설마… 착각이겠지?

**[SHOT 4] PAN – 유진의 시선을 따라 방 안으로 이동**
그녀의 시선은 거실 쪽 책장으로 향한다. 책장 제일 윗칸에 꽂혀 있던 낡은 양장본 한 권이, 아주 미세하게, 정말 아주 미세하게 기울어져 있다. 방금 전까지는 똑바로 꽂혀 있었던 것 같은데.

**유진 (내레이션/독백):**
(혼잣말) 내가 똑바로 안 꽂아놨나? 어제 분명 책 정리했는데…

**[SHOT 5] MEDIUM SHOT – 유진, 책장으로 다가가는 모습**
유진이 느릿하게 소파에서 일어난다. 그녀의 발걸음은 조심스럽다.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한 움직임.

**(SFX: 유진의 슬리퍼가 바닥에 스치는 소리. 미약한 마찰음.)**

**[SHOT 6] CLOSE-UP – 낡은 양장본**
유진의 손이 뻗어 책을 바로잡는다. 표지는 닳고 닳아 문양이 희미하지만, 고풍스러운 필체로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녀는 책을 만지며 잠시 멈칫한다. 책에서 아주 약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차가운 한기가 느껴진다. 마치 오래된 돌덩이를 만지는 듯한 감각.

**유진 (내레이션/독백):**
이상하게 차갑네. 서늘하다 못해 싸늘한데.

**[SHOT 7] MEDIUM SHOT – 유진, 책을 다시 꽂는 모습**
유진은 책을 제자리에 꽂아 넣고, 손가락으로 책등을 한 번 쓸어본다. 특별한 점은 없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젓고는 돌아서려 한다.

**(SFX: 책이 책장에 꽂히는 퍽 하는 소리.)**

**[SHOT 8] WIDE SHOT – 유진의 원룸 전체**
유진이 막 몸을 돌리려는 순간, 거실 천장에 달린 LED 조명이 ‘팟!’ 하고 짧게 깜빡인다. 아주 찰나의 순간, 방 안의 그림자들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SFX: 전등 깜빡이는 소리 – ‘팟!’ 짧고 날카롭게.)**

**유진 (대사):**
(작게 중얼거림) 아, 또 깜빡거리네. 이 빌어먹을 전등은…

**[SHOT 9] CLOSE-UP – 유진의 얼굴**
미간을 찌푸린 유진. 전등 문제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순간적으로 불안감에 흔들린다. 너무 자주 이런 일이 생긴다. 지난 일주일 동안만 벌써 세 번째다.

**[SHOT 10] POINT OF VIEW SHOT – 유진의 시선**
거실 한쪽 벽에 걸린 낡은 벽시계. 시계 초침이 힘겹게 ‘틱… 틱…’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그런데 아주 미세하게, 초침이 정지했다가 다시 움직이는 듯한 잔상이 남는다. 마치 시간이 순간적으로 뒤틀린 것처럼.

**(SFX: 벽시계 초침 소리 ‘틱… 틱…’ 불안정하게 들림.)**

**유진 (내레이션/독백):**
(긴장하며) 설마 진짜 시간까지 멈추는 건 아니겠지?

### **[SCENE 2] – 그림자의 속삭임, 현실의 침식**

**[시간]** 잠시 후, 00시 10분
**[장소]** 유진의 원룸 침대 위

**[SHOT 11] MEDIUM SHOT – 침대에 앉아 있는 유진**
유진은 침대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SFX: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음악 소리. 그러나 그 위로 서서히 깔리는 낮은 ‘웅-” 소리. 아주 미약하게, 저음으로 울리는 소리.)**

**유진 (대사):**
(이어폰을 낀 채, 작은 소리로) 뭐야… 이 소리는 또…

**[SHOT 12] CLOSE-UP – 유진의 손**
유진이 이어폰을 빼낸다.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확인하려는 듯 귀를 쫑긋 세운다.

**(SFX: 이어폰이 뽑히는 ‘삑’ 소리. 음악 소리가 멈추고, 낮은 ‘웅-‘ 소리가 더 선명해진다. 마치 방 안의 공기가 진동하는 듯한.)**

**[SHOT 13] WIDE SHOT – 원룸 내부, 침대에 앉은 유진**
유진의 시선이 방 안을 훑는다.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는 듯. 그런데 그 순간,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펜꽂이의 펜들이 찰랑거리며 미세하게 흔들린다. 책상 서랍이 아주 살짝, 스르륵 열렸다 닫힌다.

**(SFX: 펜들이 찰랑거리는 소리. 서랍이 스르륵 열렸다 닫히는 소리.)**

**유진 (대사):**
(움찔하며) 흐읍!

**[SHOT 14] CLOSE-UP – 유진의 눈**
놀라움과 공포가 뒤섞인 눈빛. 더 이상 착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현상.

**유진 (내레이션/독백):**
(거친 숨소리) 아니야… 내가 피곤해서 헛것을 보는 게 아니야… 진짜야…

**[SHOT 15] MEDIUM SHOT – 유진, 침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유진이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온다. 맨발이 차가운 마룻바닥에 닿는다. 그녀의 발걸음은 책상 쪽으로 향한다.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은 펜꽂이와 서랍을 주시한다.

**[SHOT 16] CLOSE-UP – 펜꽂이와 서랍**
유진이 다가서자, 펜꽂이의 펜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서랍도 굳게 닫혀 있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유진 (대사):**
(떨리는 목소리로) 방금… 흔들렸잖아…

**[SHOT 17] MEDIUM SHOT – 유진의 옆모습**
유진이 책상에 손을 얹는다. 차갑고 딱딱한 감각. 그녀는 고개를 숙여 책상 아래를 살핀다. 아무것도 없다.

**유진 (내레이션/독백):**
바람? 창문도 닫았는데…

**[SHOT 18] WIDE SHOT – 유진의 원룸**
유진이 다시 고개를 드는 순간, 방 한쪽 구석에 놓여 있던 작은 화분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흙이 쏟아지고, 플라스틱 화분이 깨지는 소리가 날카롭게 방 안을 가른다.

**(SFX: 화분이 선반에서 떨어지는 ‘쿵’ 소리. 흙이 쏟아지는 소리. 플라스틱 화분 깨지는 ‘짝!’ 소리.)**

**유진 (대사):**
(비명) 으아악!

**[SHOT 19] CLOSE-UP – 유진의 얼굴**
경악과 공포에 질린 유진.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친다.

**유진 (내레이션/독백):**
(울먹이며) 이건… 이건 아니야…

**[SHOT 20] LOW ANGLE SHOT – 쓰러진 화분**
화분 파편 사이로 쏟아진 흙. 그 흙 사이에서 무언가 반짝인다. 낡고 바싹 마른 나뭇가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마치 작은 돌조각처럼 딱딱하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 기이한 형태다.

### **[SCENE 3] – 차원의 침식, 보이지 않는 균열**

**[시간]** 방금 전
**[장소]** 유진의 원룸

**[SHOT 21] MEDIUM SHOT – 유진, 뒷걸음질 치는 모습**
유진이 뒷걸음질 치며 벽에 등을 기댄다. 온몸이 떨린다. 그녀의 시선은 깨진 화분과 그 속의 기이한 ‘나뭇가지’에 고정되어 있다.

**유진 (대사):**
(떨리는 목소리로) 뭐… 뭐야 저건… 원래 없던 거잖아…

**[SHOT 22] CLOSE-UP – 깨진 화분 속 ‘나뭇가지’**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그것에서 아주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마치 멀리 떨어진 번개가 섬광을 터뜨리는 것처럼, 찰나의 빛이 어둠 속에서 스쳐 지나간다.

**(VFX: 푸른 섬광이 ‘나뭇가지’에서 깜빡임.)**
**(SFX: 낮은 ‘웅-‘ 소리가 더욱 커지며, 방 안의 공기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

**[SHOT 23] WIDE SHOT – 유진의 원룸, 전체적인 분위기**
방 안의 낮은 ‘웅-‘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마치 거대한 종이 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깊은 바닷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포효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벽의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한다.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입에서 하얀 김이 새어 나온다.

**(SFX: ‘웅-‘ 소리가 점점 더 커지며, 저음의 울림이 방을 가득 채운다. 마치 지구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 이빨 부딪히는 소리.)**

**유진 (대사):**
(이를 악물고) 춥… 추워… 왜 이렇게 추워…?

**[SHOT 24] CLOSE-UP – 유진의 얼굴**
숨을 헐떡이는 유진. 그녀의 시선이 다시 한번 책장으로 향한다.

**[SHOT 25] PAN – 책장으로 이동, 낡은 양장본에 고정**
책장 제일 윗칸에 꽂혀 있던 낡은 양장본이,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흔들린다. 책이 꽂힌 칸의 나무 판자가 미세하게 뒤틀리는 듯한 착시 현상마저 일어난다.

**(SFX: 책이 책장에서 ‘드드득’ 하고 격렬하게 흔들리는 소리.)**

**[SHOT 26] MEDIUM SHOT – 낡은 양장본, 책장이 흔들리며 미세하게 돌출**
책이 흔들리더니, 이윽고 책장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는 듯, 동시에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기괴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책의 낡은 표면 위로, 흐릿하고 반투명한 **상형문자**들이 떠오른다. 마치 뜨거운 김에 유리가 뿌옇게 변하듯이, 검고 신비로운 문자들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

**(VFX: 책 표면에 신비로운 상형문자가 나타났다 사라짐. 푸른빛으로 빛남.)**

**유진 (대사):**
(놀라움과 공포로 가득 찬 목소리) 저… 저게 뭐야…?

**[SHOT 27] CLOSE-UP – 상형문자**
문자들이 선명해지는 순간, 유진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고대의 언어가 울려 퍼진다. 마치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던 존재가 속삭이는 듯한,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목소리.

**고대 목소리 (V.O.):**
(깊고 울림 있는, 고대의 언어. 알아들을 수 없지만 강력한.)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조율자가 잠에서 깨어나… 균열을 막아라…”

**(SFX: 고대 목소리 V.O. – 깊은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하지만 분명히 언어의 형태를 띠고 있는 소리.)**

**[SHOT 28] CLOSE-UP – 유진의 얼굴**
유진은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 쥔다. 눈을 질끈 감지만, 뇌리에 박히는 고대 언어의 잔상과 그 의미가 그녀를 덮쳐온다. 그녀는 그 문자가 무엇인지, 그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기억처럼, 무언가가 그녀의 의식 속에서 꿈틀거린다.

**유진 (대사):**
(비명에 가까운 신음) 으윽… 머리야… 이게… 대체… 뭐야…!

**[SHOT 29] WIDE SHOT – 유진의 원룸**
유진이 괴로워하는 순간, 방 안의 모든 물건들이 일제히 흔들린다. 바닥의 마룻바닥이 뒤틀리는 소리가 ‘삐걱’하고 들리고, 벽에 걸린 액자가 떨어져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진다. 창밖의 도시 불빛이 일제히 꺼졌다 켜지는 듯한 환상. 방 안의 공기가 무언가 거대한 힘에 의해 압축되었다 팽창하는 듯한 압력으로 가득 찬다.

**(SFX: 방 안의 모든 물건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소리. 마룻바닥 ‘삐걱’거리는 소리. 액자 떨어져 ‘쨍그랑’ 깨지는 소리. 바람 소리처럼 낮게 휘몰아치는 소리.)**
**(VFX: 방 안의 공기가 일렁이며 왜곡되는 시각 효과. 마치 물속에서 보는 것처럼.)**

**[SHOT 30] CLOSE-UP – 유진의 손**
유진의 손이 바닥에 짚인다. 그녀의 손바닥 아래로, 마룻바닥 틈새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스며 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미세한 균열 사이로 다른 차원의 빛이 새어 나오는 것처럼.

**(VFX: 마룻바닥 틈새에서 푸른빛이 스며 나옴.)**

**[SHOT 31] EXTREME CLOSE-UP – 유진의 눈동자**
유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동공 속에서, 방금 책에서 보았던 고대 상형문자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 상형문자들 너머로, 광활하고 신비로운 풍경이 찰나의 순간 비친다. 거대한 고대 유적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주위를 알 수 없는 에너지가 휘감고 있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그녀의 눈에 새겨진다.

**(VFX: 유진의 눈동자에 고대 상형문자와 함께 광활한 판타지 세계의 풍경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감.)**

**유진 (대사):**
(쉰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다른… 세상…?

**[SHOT 32] WIDE SHOT – 유진의 원룸, 전체**
유진은 바닥에 웅크린 채 고개를 든다. 방 안의 모든 소음과 흔들림이 갑자기 뚝 끊긴다. 섬뜩할 정도로 완벽한 침묵이 방을 채운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하다. 깨진 화분, 기울어진 책, 깨진 액자… 모든 것이 멈춘 채 고요하다.

**(SFX: 모든 소음이 갑자기 뚝 끊기며, 완벽한 침묵.)**

**[SHOT 33] MEDIUM SHOT – 유진의 모습**
유진은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한다. 숨조차 쉬지 못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침묵 속에서, 오직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유진 (내레이션/독백):**
(거친 숨소리)
이건… 꿈이 아니야… 환상도 아니야…
내 아파트가…
내 평범한 삶이…
지금…
균열의 한가운데에 서 있어.

**[SHOT 34] FADE OUT – 유진의 불안한 얼굴 위로 검은 화면이 덮인다.**


**[END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