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별의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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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빛나는 서곡]**
**장면 1**
**[내부 – 고대 유적 ‘성좌의 심장’ – 낮]**
장엄하고 거대한 석조 유적의 중앙. 수천 년은 되었을 법한 낡고 웅장한 기둥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그 사이로 찬란한 태양 빛이 쏟아져 내린다. 공중에는 정교한 마법진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고대 문자들이 춤을 추듯 떠다닌다. 바닥에는 깨진 돌 조각들과 심연의 기운에 오염된 듯한 검은 파편들이 널려 있다. 전투의 흔적이 역력하다.
카메라는 격렬했던 전투의 잔해를 스치듯 지나, 한 남자를 비춘다.
**카이엘 (20대 중반, 검은색 머리카락, 푸른 눈, 빛나는 갑옷)** – 상처투성이지만 결의에 찬 얼굴. 한 손에는 별의 기운이 깃든 검 ‘아스트라’를 들고 있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심연의 괴수’가 쓰러져 있다. 괴수의 몸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서서히 소멸되고 있다.
카이엘의 눈빛은 피로했지만, 승리의 기쁨과 안도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괴수의 마지막 숨결을 확인하고는, 검을 짚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쉰다.
**제이온 (20대 중반, 금발, 녹색 눈, 화려한 은빛 갑옷)** – 카이엘과 거의 흡사한 나이와 외모를 가졌으나, 훨씬 더 여유롭고 능숙해 보인다. 그의 손에는 별의 마력이 깃든 지팡이 ‘스텔라’가 들려 있다. 제이온은 쓰러진 카이엘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 친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다.
**제이온**
(가쁜 숨을 내쉬며)
“후우… 이번엔 정말이지, 아슬아슬했어. 카이엘, 네 녀석이 아니었으면 심연은 엘가시아를 집어삼켰을 게야.”
카이엘은 고개를 들어 제이온을 바라본다. 그의 눈동자에 제이온의 얼굴이 선명하게 비친다. 두 사람은 수십 년 지기처럼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의 눈빛에는 깊은 유대감과 믿음이 깃들어 있다.
**카이엘**
(옅게 웃으며)
“무슨 소리야, 제이온. 네가 없었다면 심연의 심장을 꿰뚫을 방법조차 찾지 못했을걸. 역시 ‘별의 현자’답게, 고대 문헌 해독은 독보적이라니까.”
제이온은 카이엘의 농담에 환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는다.
**제이온**
“하하! 이젠 우리가 해냈어. 드디어… 심연의 군주를 봉인할 마지막 의식만 남았군. 별의 낙원, 아르카디아에 평화를 가져올 영웅은 바로 우리다, 카이엘!”
카이엘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푸른 눈동자에는 별빛이 스며든 듯 반짝인다. 그들은 엘가시아 대륙을 수년 간 위협해온 ‘심연의 그림자’를 몰아내고, ‘심연의 군주’를 영원히 봉인할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 의식을 치르면, 모든 고통이 끝난다.
**카이엘**
“그래, 제이온. 모든 것이 끝날 거야. 그 누구도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거야. 우리… 약속했잖아.”
회상씬: (몽타주 기법)
* 어린 시절, 두 소년이 폐허가 된 마을을 걷는 모습.
* 카이엘이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
* 제이온이 굶주린 노인에게 빵을 건네는 모습.
* 두 소년이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손가락을 걸고 맹세하는 모습.
* 소년들의 맹세: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세상에 영원한 평화를 가져올 거야!”
다시 현재. 카이엘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어린다.
**제이온**
(카이엘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그래, 약속했지. 이제 의식을 시작하자. ‘성좌의 심장’이 완전히 정화되기 전에.”
카이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법진의 중앙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검은 안개가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웅장한 ‘성좌석’이 놓여 있다. 그들의 목적은 이 성좌석에 ‘천상의 별무리’의 힘을 주입하여 심연의 군주를 영원히 봉인하는 것이다. 카이엘은 자신이 가진 ‘별의 기운’을 성좌석에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카이엘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검 ‘아스트라’를 성좌석 중앙의 홈에 꽂는다. 검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성좌석의 고대 문자들이 하나둘 깨어나듯 빛나기 시작한다. 카이엘은 눈을 감고 온몸의 기운을 집중한다. 그의 몸에서 별의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와 성좌석으로 흘러들어간다.
마법진의 황금빛이 더욱 강렬해지고, 유적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바닥에 널려 있던 검은 파편들이 연기처럼 사라진다. 심연의 기운이 정화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제이온**
(등 뒤에서 나직이 읊조리듯)
“그래… 바로 그거야, 카이엘. 네가 가진 그 순수한 별의 힘…”
카이엘은 의식에 집중하느라 제이온의 목소리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그는 온 정신을 쏟아부어 별의 기운을 성좌석으로 흘려보낸다. 성좌석은 점차 본래의 순백색을 되찾아가고, 그 위로 하늘의 별들이 내려앉는 듯한 환영이 펼쳐진다.
승리가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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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검은 별의 맹세]**
**장면 2**
**[내부 – 고대 유적 ‘성좌의 심장’ – 낮]**
카이엘이 눈을 질끈 감은 채 성좌석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그의 온몸에서 푸른빛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성좌석은 거의 완전히 정화되어 찬란한 백색 광채를 뿜어내고 있다. 거대한 마법진은 이제 황금빛을 넘어 무지개색으로 빛나며 유적 전체를 감싸 안는다.
바로 그때, 카이엘의 등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이온**
“수고했어, 카이엘. 정말이지… 완벽해.”
카이엘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려 하지만, 어딘가 싸늘하게 느껴지는 제이온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한다.
**카이엘**
(눈을 감은 채)
“이제… 거의 다 됐어, 제이온… 조금만 더…”
**제이온**
“아니, 카이엘. 이미 충분해.”
싸늘한 목소리. 카이엘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끼고 천천히 눈을 뜬다.
카메라 앵글: 카이엘의 시점에서 제이온을 바라본다.
제이온은 미소 짓고 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따뜻함 대신 차가운 비웃음과 섬뜩한 광기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의 손에는 ‘스텔라’ 지팡이가 아닌, 검은 안개가 휘감긴 단검이 들려 있었다. 단검의 끝이 카이엘의 심장을 향하고 있다.
카이엘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뜨인다. 그가 경악한 표정을 짓는 순간, 제이온의 단검이 망설임 없이 카이엘의 등 뒤, 심장을 꿰뚫는다.
**카이엘**
“크아악!”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푸른 별의 기운이 흩어진다. 카이엘의 눈빛은 충격과 배신감으로 일렁인다. 그는 제이온을 돌아본다.
**카이엘**
(고통에 일그러진 목소리)
“제이… 온… 왜…?”
제이온은 카이엘의 비명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다는 듯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동자는 이전의 따뜻한 녹색이 아닌, 탐욕과 어둠으로 번들거렸다.
**제이온**
“왜냐고? 간단해, 카이엘. 넌 너무나… 눈부셨거든. 모든 이의 칭송과 기대는 항상 너에게 향했지. ‘엘가시아의 구원자’, ‘별의 아이’… 나는 항상 네 옆의 그림자일 뿐이었어.”
제이온은 카이엘의 등 뒤에 박힌 단검을 더욱 깊숙이 찔러 넣는다. 카이엘의 입에서 피가 왈칵 쏟아져 나온다.
**카이엘**
(숨을 헐떡이며)
“그게… 우리가… 함께 싸워온 이유였잖아… 평화를… 위한…”
**제이온**
“평화? 하! 그런 허황된 이상은 나에겐 아무 의미 없어. 난 그저 너의 ‘별의 기운’이 필요했을 뿐이다. 모든 것을 정화하고, 새로운 시대의 신이 될… 절대적인 힘!”
제이온의 눈빛이 더욱 광적으로 변한다. 그는 왼손으로 카이엘의 머리칼을 거칠게 움켜쥐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게 한다.
**제이온**
“이 ‘성좌의 심장’은 단순한 봉인 의식장이 아니야, 카이엘. 네 순수한 별의 기운을 흡수하여 ‘어둠의 별’로 전이시키는… 위대한 통로다. 이제 네 모든 힘은 나의 것이 될 거야!”
카이엘은 경악으로 몸부림치지만, 이미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 별의 기운은 점차 검은색으로 변질되어 제이온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성좌석 또한 원래의 백색 광채를 잃고, 섬뜩한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카이엘**
(핏발 선 눈으로 제이온을 노려보며)
“네… 놈… 감히…! 심연의… 힘을… 탐내다니…!”
**제이온**
(비웃듯)
“심연의 힘? 아니, 카이엘. 네가 가진 그 순수한 별의 힘이 어둠에 물들면, 심연의 군주조차 넘볼 수 없는 진정한 ‘절대적인 존재’가 되는 거지. 넌 그저… 나의 도구였을 뿐이야.”
제이온은 카이엘을 무참히 바닥으로 내던진다. 카이엘의 몸은 성좌석 바로 아래, 이제는 핏빛으로 변한 마법진 위로 처박힌다. 피와 함께 의식의 실패로 인해 불안정해진 어둠의 기운이 그의 주변을 감싼다.
**제이온**
(성좌석을 향해 ‘스텔라’ 지팡이를 치켜들며)
“이제 내가 이 별의 주인이 된다! 엘가시아는 나의 발밑에 무릎 꿇을 것이고, 나는 새로운 신이 될 것이다! 하하하하하!”
제이온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유적 전체를 뒤흔든다. 그의 몸에서 검붉은 오러가 뿜어져 나오며 성좌석의 핏빛 광채와 어우러진다. 성좌석은 흡수했던 카이엘의 별의 기운을 어둠으로 변질시켜 제이온에게 쏟아붓고 있었다. 제이온의 몸이 팽창하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마력이 폭발한다.
카이엘은 숨을 헐떡이며 쓰러진 채 제이온을 바라본다. 그의 시야가 점차 흐려진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의 눈동자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 하나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절망이 아닌, 순수한 분노와 증오의 불꽃이었다.
**카이엘의 내레이션 (속삭이듯, 메아리처럼)**
*믿었던 친구의 칼날에 심장이 꿰뚫리는 순간, 세상의 모든 빛이 꺼지는 듯했다. 내 모든 것을 바쳐 지키려 했던 평화는 한낱 웃음거리가 되었고, 나 자신은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이용당했다.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영혼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고통 속에서… 나는 한 가지 생각만을 붙들었다.*
*살아남아라. 살아남아, 저 배신자를…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저 악마를… 똑같이 찢어 죽여라!*
유적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제이온의 마력이 너무 강력해진 탓이다. 천장의 돌들이 우르르 떨어져 내린다.
**장면 3**
**[외곽 – 고대 유적 ‘성좌의 심장’ 절벽 아래 – 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거대한 유적이 있는 산맥의 절벽 아래,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바닷가에 카이엘의 몸이 떠밀려온다. 그의 몸은 피투성이에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꿰뚫렸던 심장은 겨우 멎었지만, 죽음의 문턱을 여러 번 넘나든 흔적이 역력하다. 그의 빛나던 갑옷은 부서지고 찢겨 너덜너덜하다.
번개가 번쩍이자, 카이엘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의 푸른 눈동자는 이제 생기를 잃고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심장은 희미하게나마 뛰고 있었다.
**카이엘의 내레이션**
*어둠 속을 한없이 추락했다. 차가운 바닷물이 나의 모든 온기를 앗아갔다. 죽음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었지. 하지만… 그때마다, 지독한 증오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제이온… 제이온…! 네놈의 얼굴… 네놈의 웃음소리… 네놈의 비열한 눈빛이… 나를 살려냈다.*
카이엘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손을 움직여 모래사장을 짚는다. 그의 손에서는 힘없이 모래가 흘러내린다.
그의 등 뒤에 박혔던 단검이 아직 남아 있었다. 검은 안개가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그 단검은 심연의 저주가 깃든 물건이었다. 그 저주가 카이엘의 상처를 막아 죽음의 문턱에서 붙잡고 있는 동시에, 그의 영혼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었다.
**카이엘**
(고통에 신음하며, 이를 악물고)
“하… 하아… 제이온… 너… 네놈…”
그의 잿빛 눈동자 속에서 섬광이 번뜩인다.
그것은 빛이 아니었다. 그림자였다.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검은 별의 섬광.
카이엘의 주먹이 모래를 꽉 움켜쥔다. 그의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 나온다.
**카이엘의 내레이션**
*나는 더 이상 엘가시아의 구원자가 아니다. 별의 아이는 이미 죽었다. 이제 남은 것은… 검은 심장을 가진, 그림자뿐이다.*
*증오가 나의 피가 되고, 분노가 나의 살이 될 것이다. 복수가 나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카메라 줌 아웃.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바다와 위태롭게 걸린 절벽 아래, 홀로 쓰러져 있는 카이엘의 모습. 거대한 유적은 번개 사이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만, 이내 다시 어둠 속에 잠긴다.
**장면 4**
**[내부 – 동굴 ‘심연의 틈새’ – 수개월 후, 밤]**
음습하고 차가운 동굴. 바닥에는 검은 수정들이 솟아 있고, 천장에서는 끈적이는 물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동굴 전체에 죽음의 기운과 심연의 마력이 흐른다.
카이엘 (완전히 달라진 모습) – 이전의 빛나는 갑옷 대신, 낡고 거친 검은색 가죽 갑옷을 입고 있다. 그의 얼굴은 예전보다 훨씬 수척하고 날카로워졌으며, 잿빛 눈동자에는 언제나 분노와 증오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머리카락은 길게 자라 거친 야성미를 풍긴다. 그는 한 손에 날카로운 낫 형태의 무기 ‘그림자 절단자’를 들고 있다. 그 낫에서는 희미하게 검은 기운이 피어오른다.
카이엘은 거대한 ‘심연의 존재’ –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흉측한 외모 – 와 대치하고 있다. 그의 주변에는 이미 여러 마리의 심연의 존재들이 쓰러져 있었다. 동굴 바닥에 검은 피가 흥건하다.
카이엘의 움직임은 과거의 찬란한 검술과는 달랐다. 더욱 거칠고, 잔혹하며, 그림자처럼 예측 불가능했다. 그는 심연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여 싸우고 있었다. 그의 잿빛 눈동자에서 순간적으로 검은 섬광이 번뜩이며, 심연의 존재의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한다.
**카이엘**
(거친 숨을 몰아쉬며)
“흥… 시시하군. 이것이 너희의 한계인가?”
그는 ‘그림자 절단자’를 휘둘러 심연의 존재의 몸통을 가른다. 존재는 비명을 지르며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모든 전투가 끝나고, 카이엘은 싸늘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감정도 읽히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빛의 영웅이 아니었다.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복수의 화신이었다.
카이엘은 쓰러진 심연의 존재들의 잔해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다. 이내 손을 뻗어 한 조각의 검은 수정 파편을 집어 든다. 그것은 ‘어둠의 심장 파편’이었다. 제이온이 가진 힘의 근원과 같은 종류의 파편. 카이엘은 그것을 손에 쥐고 지그시 바라본다.
**카이엘의 내레이션**
*나는 살아남았다. 심연의 저주를 나의 힘으로 삼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의 심장은 더 이상 온기를 품지 않고, 나의 눈은 오직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본다.*
그는 손에 든 어둠의 심장 파편을 부숴버린다. 파편은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카이엘**
(나직이, 그러나 단호하게)
“제이온… 네가 훔쳐간 ‘별의 기운’… 그리고 나의 모든 것. 내가 하나도 남김없이 되찾아줄 것이다.”
그의 잿빛 눈동자가 핏빛으로 번뜩인다. 동굴 전체에 그의 차가운 맹세가 울려 퍼진다.
**카이엘**
“네가 나에게 안겨준 고통… 그 배신의 대가를… 천 배, 만 배로 되갚아줄 것이다. 네놈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거야.”
카이엘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동굴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뒤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카이엘이 아니었다. 그의 심장에는 오직 복수만이 가득한, 검은 별이 박혀 있었다.
카메라 줌 인: 카이엘의 잿빛 눈동자, 그 속에 타오르는 검은 불꽃.
**[에필로그: 복수의 서막]**
**장면 5**
**[외곽 – 엘가시아 대륙 수도 ‘아스텔라’ – 낮]**
엘가시아 대륙의 수도, 아스텔라. 과거에는 심연의 위협에 떨던 도시였지만, 이제는 제이온의 통치 아래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화려한 궁전이 도시의 중앙에 솟아 있고, 백성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거리에는 제이온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는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다. ‘심연을 물리친 영웅’, ‘엘가시아의 구원자, 제이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제이온 (이전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위엄 있는 복장) – 궁전 발코니에 서서 군중의 환호성을 듣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감돌고,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어두운 별의 기운이 그를 감싸고 있다. 그의 어깨 위에는 찬란한 ‘별의 왕관’이 놓여 있다.
**제이온**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사랑하는 나의 백성들이여! 이제 엘가시아는 영원한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더 이상 심연의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군중은 열광적으로 환호한다. 제이온은 그 환호성을 즐기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카메라는 제이온의 얼굴에서 멀어져 도시의 전경을 비춘다. 그리고 이내 도시의 가장 어두운 뒷골목, 그림자 속을 스치듯 지나간다.
그림자 속에 서 있는 한 사람.
카이엘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 그의 눈만이 복면 밖으로 드러나 있다. 그의 잿빛 눈동자는 번화한 수도와 궁전, 그리고 그곳에 선 제이온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그의 손에는 ‘그림자 절단자’가 들려 있고, 그의 몸에서는 희미하게 검은 기운이 피어오른다.
**카이엘의 내레이션**
*백성들은 헛된 환상에 취해 너를 찬양하겠지. 너는 위대한 영웅이자 구원자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네놈의 심장이 얼마나 시커먼지, 네놈의 손이 얼마나 피로 더럽혀졌는지.*
**카이엘**
(나직이, 서늘한 목소리로)
“이 모든 것을… 네놈에게서 빼앗아주마. 하나도 남김없이.”
도시 위로 어둠이 서서히 드리워진다. 카이엘의 잿빛 눈동자가 핏빛으로 변하며, 화면은 점차 검은색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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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끝]**
**[다음 편 예고: 복수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