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운명의 연애 전선 (Romance Frontline of Destiny)

**장르:** 로맨틱 코미디 (무협 판타지 배경)

**[인트로 시퀀스]**

**1. 씬: 황량한 대자연 – 먼 옛날의 예언**
**시간:** 해 질 녘
**내용/묘사:**
오래된 두루마리가 바람에 펄럭이는 애니메이션 오프닝. 붓글씨로 쓰인 고풍스러운 예언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붉은 노을이 지평선을 물들이는 거대한 산맥과 그 아래 펼쳐진 무림 강호의 풍경이 펼쳐진다.
수묵화 같은 배경 위로, 각기 다른 문파의 고수들이 비장하게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화려하고 강력한 검술, 권법, 기공술 등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실루엣으로 표현된다.
그들 사이에, 한없이 나른한 표정의 주인공 ‘강진’의 뒷모습이 잠깐 비친다.
마지막으로, 결연한 표정의 여주인공 ‘유은설’이 비장하게 검을 겨누는 모습으로 전환되며 타이틀 로고가 떠오른다.

**타이틀:** 운명의 연애 전선

**음악/효과음:**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동양풍 BGM. 예언 내용을 읽는 낮은 톤의 내레이션.

**[본편 시작]**

**씬 1: 강진의 무심 도장**
**시간:** 한낮
**장소:** 무림 변방, 낡아빠진 무도장 ‘무심 도장’

**내용/묘사:**
[화면: 줌 아웃] 낡고 허름한 목조 건물, ‘무심 도장’이라고 쓰인 현판은 글씨가 거의 지워졌다. 마당엔 잡초가 무성하고, 처마 밑엔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다. 문파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화면: 도장 내부] 빛바랜 나무 마루 위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다. 한쪽 구석에는 샌드백 대신 낡은 짚단이 걸려 있고, 그 옆에는 닳아빠진 목검 몇 자루가 비스듬히 세워져 있다. 도장 한가운데, 젊은 남자 **강진(20대 중반)**이 팔베개를 하고 대자로 누워 곤히 낮잠을 자고 있다. 그는 무도복 대신 편안한 면 티셔츠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다. 한없이 나른하고 평화로운 표정이다. 햇살이 창틈으로 비쳐 그의 얼굴을 비춘다.

[클로즈업: 강진의 얼굴] 미간 한 번 찌푸리지 않고 너무나 깊이 잠들어 있다. 평화로운 숨소리.

**강진 (내레이션/독백, 나른한 목소리):**
(하품) 크으… 이게 바로 인생이지.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잠은 달콤하고… 누가 이 좋은 걸 두고 칼 휘두르고 주먹질하는 고생을 한다지? 역시 무림 고수는 잠이 최고라니까.

[SFX: 요란한 문 열리는 소리 ‘쾅!’]

강진이 화들짝 놀라 눈을 번쩍 뜬다. 몸을 벌떡 일으키려다 머리를 천장 서까래에 ‘쿵!’ 하고 박는다.

**강진:**
아얏! 누가 문을 이렇게… (비틀거리며) 이봐요, 여기 무도장이에요. 문짝 하나 더 부쉈다간 밥도 못 먹어요!

[화면: 문 앞에 서 있는 **사부님(60대 후반)**. 허름한 도복을 입고 있지만 눈빛만은 날카롭다. 그의 등 뒤로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사부님 (호통):**
이 한심한 놈! 아직도 잠꼬대냐! 누가 무림의 고수는 잠이 최고랬더냐! 이 어르신이 너에게 가르친 건 무심(無心)이지 무수면(無睡眠)이 아니다!

**강진:**
(머리를 문지르며) 아, 사부님… 또 어딜 다녀오셨어요? 이번엔 또 어느 문파 도박판에서 다 털리고 오신 건 아니죠? 저번에 제 용돈까지 다 날리셨잖아요!

**사부님:**
(코웃음) 흥! 이 어르신이 겨우 그런 잡스러운 일로 네놈을 찾아왔겠느냐! 이건… 이건 천하의 운명을 건 대사다!

사부님은 품에서 낡은 비단 주머니를 꺼낸다. 주머니 안에서 반짝이는 금빛 초청장이 튀어나온다.

**강진:**
(눈을 가늘게 뜨고) 어? 저건… ‘천하제일 무술대회’? 와, 이게 아직도 열리네요? 전 또 폐지된 줄 알았는데. (하품) 그래서요? 사부님 나가시게요? 에이, 사부님 이제 뼈도 삭아서…

**사부님:**
(금빛 초청장을 강진에게 냅다 던진다) 네놈이 나가는 거다!

[화면: 초청장이 강진의 얼굴에 ‘퍽!’ 하고 부딪힌다. 강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초청장을 내려다본다.]

**강진:**
네? 제가요? 사부님, 저 대회 같은 거 딱 질색인 거 아시잖아요. 귀찮고, 힘들고, 사람 많고… 제 체질에 안 맞아요. 저는 그냥 이 무심 도장 지키면서 평화롭게 살고 싶단 말이에요.

**사부님:**
(강진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이 철부지 같은 놈! 네놈에게 그런 한가한 소리 할 시간이 없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예언에 따르면, ‘검은 그림자’가 깨어나 무림을 혼돈에 빠뜨릴 것이라 했다! 오직 ‘무심의 계승자’만이 그를 막을 수 있다!

**강진:**
(눈을 가늘게 뜨고) 검은 그림자요? 무심의 계승자요? 사부님, 또 꿈자리 뒤숭숭하신 거죠? 저번엔 밭에서 인삼 캐다가 용 봤다고 하시더니…

**사부님:**
(강진의 등을 발로 찬다) 닥치지 못할까! 네놈의 아버지, 아니 네놈의 할아버지! 대대로 우리 무심 문파는 천하제일 무술대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었다! 이제 그 인연의 실타래를 네놈이 이어야 할 때다! 망설이지 마라! 무림의 운명이 네 손에 달렸다! 가서, 우승하고 와라!

사부님은 강진의 등짝을 연거푸 발로 차며 도장 밖으로 몰아낸다. 강진은 휘청거리며 밖으로 나간다.

[화면: 사부님은 문간에 서서 팔짱을 끼고 만족스러운 듯 강진을 바라본다. 강진은 초청장을 들고 마당에 서서, 마치 세계의 무게가 자신의 어깨에 얹힌 듯 한숨을 푹 내쉰다.]

**강진:**
(중얼거림) 아… 기껏 잠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세상의 운명을 건 대회가 웬 말이야… 이쯤 되면 나 빼고 다 모른 척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화면: 강진의 어깨 위로 먹구름이 끼는 듯한 코믹한 연출. 그의 얼굴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이 떠오른다.]

**음악/효과음:** 코믹하고 활기찬 BGM. 사부님의 호통소리. 강진의 하품, 머리 박는 소리.

**씬 2: 운명의 접수처, 첫 만남**
**시간:** 다음 날 아침
**장소:** 천하제일 무술대회 접수처

**내용/묘사:**
[화면: 대회 접수처 전경] 화려하고 웅장한 대회장 입구. 수많은 무림인들이 줄지어 서서 접수를 하고 있다. 강호의 기라성 같은 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의 무술을 뽐내거나 기합을 넣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활기차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화면: 접수처] 강진은 쭈뼛쭈뼛 줄 서 있다. 그의 옆으로 맹렬한 기합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몸집의 무사가 쿵, 쿵 발을 구르며 지나간다. 강진은 눈을 감고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표정이다.

**강진:**
(혼잣말) 하… 이 정도면 사부님이 나한테 원한이 있는 게 분명해. 잠을 깰 거면 곱게 깰 것이지, 난데없이 세계를 구하라니. 세상은 원래 알아서 잘 돌아가는 건데…

[화면: 강진의 차례가 되고, 그는 대충 접수증을 내민다. 심사관은 강진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심사관:**
음… 강진… 무심 문파… (코웃음) 무심 문파는 아직도 존재했군. 마지막 우승자가 200년 전이었던가? 자네, 제대로 수련은 했나? 비실비실해 보여서 말이야.

**강진:**
(능청스럽게 웃으며) 아, 뭐,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저는 마음으로 수련합니다, 마음으로.

[화면: 심사관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강진을 쳐다본다. 강진은 픽, 웃으며 접수처를 벗어난다. 그때, 누군가 강진의 어깨를 툭 친다.]

[화면: 강진이 뒤를 돌아본다. 그곳엔 차가운 달빛처럼 아름답고 날카로운 인상의 여인, **유은설(20대 초반)**이 서 있다. 그녀는 단정한 푸른색 무도복을 입고, 허리에는 섬세한 보검을 차고 있다. 그녀의 눈빛은 강인하고, 얼굴에는 한 점의 흐트러짐도 없다. 강진은 무심코 그녀의 미모에 살짝 넋을 놓는다.]

**유은설:**
(차가운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만, 잠시 길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이렇게 중요한 장소에서 방해라도 되는 양 느릿느릿 걷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

**강진:**
(정신을 차리고) 아… 예… 그게… 제가 좀 평화로운 걸 좋아해서요. 너무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체할 수도 있잖아요?

**유은설:**
(미간을 찌푸리며) 평화요? 이곳은 천하의 운명을 건 무림인의 대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개인의 평화를 논할 한가한 장소가 아닙니다. 당신 같은 태평한 사람이 왜 이곳에 왔는지… 실례지만, 혹시 길을 잘못 드신 것은 아닙니까?

[화면: 유은설의 눈빛에서 강한 불신과 경멸이 뿜어져 나온다. 강진은 살짝 당황하지만, 이내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맞선다.]

**강진:**
(능글맞게 웃으며) 허허, 아가씨 말 참 곱게 하시네요. 제가 길을 잘못 들었다뇨. 전 여기 참가자입니다. 그것도… 꽤 중요한. (씨익 웃는다) 아, 혹시 아가씨도 참가자이신가? 미인이시라 그냥 구경 오신 줄 알았네.

**유은설:**
(얼굴이 살짝 붉어지지만, 곧 차갑게 식는다) 무례하군요! 빙설검파 유은설입니다. 당신 같은 한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유로 이곳에 왔습니다.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대회의 명예를 더럽히는 언행은 삼가 주십시오.

**강진:**
(빙긋 웃으며) 아이고, 빙설검파라…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칼날 같은 아가씨들이 모여있다고. 근데 직접 보니 소문이 과장된 게 아니었네요. 칼날이 사람보다 더 날카로워.

**유은설:**
(이를 악문다) 당신…! (분한 듯 강진을 노려본다)

[화면: 그때, 다른 참가자 한 명이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끼어든다. 근육질의 거구, **백호(20대 중반)**다.]

**백호:**
(유은설에게 허리를 굽히며) 은설 아가씨! 이런 하찮은 놈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명호권 백호가 여기 있습니다! 은설 아가씨의 아름다움에 감히 미천한 자들이 말을 걸다니, 제가 혼쭐을 내주겠습니다! (강진을 향해 돌아서며) 이봐! 너 같은 시시한 놈은 여기서 사라져라! 감히 은설 아가씨에게 불경한 말을 지껄이다니!

**강진:**
(눈을 가늘게 뜨고) 어라, 이분은 또 누구신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시비라니. 제가 지금 대회 전이라 몸이 천근만근이라서 싸울 기운이 없거든요?

**백호:**
(주먹을 불끈 쥐며) 흥! 네놈 같은 겁쟁이는 어차피 본선에도 못 갈 테니, 지금 당장 꺼져라!

**유은설:**
(불쾌한 표정으로) 백호 님, 그만하십시오.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강진:**
(유은설을 보며 씩 웃는다) 괜찮아요, 아가씨. 어차피 이분도 저처럼 구경꾼이겠죠, 뭐.

**백호:**
(얼굴이 시뻘개진다) 뭐라고! 감히 이 명호권 백호를 구경꾼 취급하다니! 두고 보자! 네놈이 내 주먹을 피할 수 있을지!

[화면: 백호는 분노에 찬 얼굴로 강진을 노려본다. 강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롭게 접수처를 벗어난다. 유은설은 강진의 등짝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쉰다.]

**유은설 (독백):**
(이를 악물고) 저런 한심한 사람이… 정말 무림에 존재하고 있다니. 반드시 본선에서 만나면 가르쳐주겠어. 무림의 고수는 나태하지 않다는 것을!

[화면: 유은설의 얼굴에 결연한 의지가 떠오른다. 강진은 이미 멀리 사라져 해맑은 표정으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음악/효과음:** 웅장하고 활기찬 배경음악. 대회장의 소음. 강진의 능청스러운 대사. 백호의 우렁찬 목소리.

**씬 3: 무심류의 한량 고수, 의외의 승리**
**시간:** 대회 첫날, 오후
**장소:** 대회 경기장, 본선 예선 1경기

**내용/묘사:**
[화면: 경기장 전경] 거대한 원형 경기장. 수많은 관중들이 빼곡히 들어차 함성을 지르고 있다. 경기장 중앙에는 커다란 대련대가 설치되어 있다. 경기장 상석에는 무림 명문 문파의 수장들이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 중에는 유은설의 사부님도 보인다.

[화면: 대련대 위] 거대한 체구의 ‘철벽 문파’ 고수 **철웅**이 포효하고 있다. 그의 온몸은 강철 같은 근육으로 뒤덮여 있고, 손에는 거대한 철퇴를 들고 있다. 위압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화면: 반대편] 강진이 대충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다. 하품을 참는 듯한 표정. 심판이 경기 시작을 알린다.

**심판:**
자, 양 선수! 준비! 시작!

[SFX: 징 소리 ‘콰앙!’]

**철웅:**
(포효하며) 이얏호오오! 철벽 문파, 철웅이다! 간다! 으라차차차!

[화면: 철웅이 거대한 철퇴를 휘두르며 강진에게 돌진한다. 철퇴가 땅에 닿을 때마다 경기장이 ‘쿵, 쿵!’ 울린다. 강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

[관중석 클로즈업: 유은설] 유은설은 경악한 표정으로 강진을 바라본다.

**유은설 (독백):**
뭐야, 저 사람! 저렇게 가만히 있다가 죽을 생각인가?!

[화면: 철웅의 철퇴가 강진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순간, 강진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한 발짝 옆으로 스르륵 몸을 피한다. 철퇴는 강진이 서 있던 자리를 ‘꽝!’ 하고 강타한다. 대련대 바닥이 움푹 파인다.]

**강진:**
(놀란 표정으로) 어? 위험할 뻔했네. 조심하세요, 아저씨. 남의 집 귀한 자식 다칠라.

**철웅:**
(분노에 찬 얼굴로) 이 비겁한 놈! 정면으로 승부하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다니!

[화면: 철웅이 다시 한번 맹렬하게 철퇴를 휘두른다. 강진은 이번에도 간발의 차이로 철퇴를 피한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지 않지만, 철웅의 공격 범위 밖으로 항상 벗어나 있다.]

[관중석 클로즈업: 유은설] 유은설은 강진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처음엔 어설픈 회피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강진의 움직임은 단순한 운이 아님을 깨닫는다.

**유은설 (독백):**
저 움직임은… 무심류의 ‘무위(無爲)’인가? 공격하지 않고, 방어하지 않으며, 단지 흐름에 몸을 맡기는… 하지만 저렇게 무방비하게 공격을 피하기만 해서는…

**강진:**
(철웅의 팔 밑을 스쳐 지나가며) 아저씨, 너무 힘만 빼시는 거 아니에요? 그러다 힘 다 빠지시면 어쩌려고. 저는 배고파서 빨리 끝내고 밥 먹으러 가야 하는데.

**철웅:**
(격분하여) 닥쳐라! 철웅 맹타!

[화면: 철웅이 사방으로 철퇴를 무차별적으로 휘두른다. 경기장은 거대한 바람과 진동으로 뒤흔들린다. 강진은 그 맹렬한 공격 속에서 마치 파도에 실린 돛단배처럼 이리저리 떠다니듯 움직인다. 그의 발은 거의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클로즈업: 강진의 발] 마치 미끄러지듯, 춤을 추듯, 물결처럼 움직인다.

[클로즈업: 유은설의 눈] 강진의 움직임을 쫓는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저것은 분명 초식이라 부르기 어려운, 하지만 완벽한 회피의 예술이었다.

[화면: 철웅은 결국 지쳐서 ‘헉, 헉!’ 숨을 몰아쉰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강진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이다.]

**강진:**
(손을 턱에 괴고) 아저씨, 힘 다 빠지셨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철웅:**
(분노에 차서 마지막 힘을 짜낸다) 이놈…! 받아라! 필살! 철벽 붕괴!

[화면: 철웅이 전신의 힘을 모아 마지막 일격을 날린다. 철퇴가 엄청난 속도로 강진에게 날아간다. 이번에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클로즈업: 강진의 눈] 드디어 그의 눈에 아주 미세한 집중의 빛이 스친다.

[화면: 철퇴가 강진에게 닿기 직전, 강진은 몸을 뒤로 살짝 젖히고, 그의 손가락이 철퇴의 가장 약한 부분, 즉 손잡이와 머리 부분이 연결되는 미세한 틈새를 정확히 찔러 넣는다.]

[SFX: ‘쨍그랑!’ 쇠 부딪히는 소리, ‘파지직!’ 금 가는 소리]

[화면: 강진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거대한 철퇴는 마치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산산조각 난다. 철퇴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철웅은 자신의 부서진 철퇴를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철웅:**
내… 내 철퇴가… (털썩 주저앉는다)

**강진:**
(손가락을 툭툭 털며) 아, 이거. 제가 너무 세게 만졌나 보네. 죄송합니다. (태평하게 웃는다)

[화면: 관중들은 일순간 침묵에 잠긴다. 곧이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심판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강진의 승리를 선언한다.]

**심판:**
(떨리는 목소리로) 승자! 무심 문파! 강진!

[화면: 강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관중들을 향해 대충 손을 흔든다.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유은설은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은 경악에서 놀라움, 그리고 알 수 없는 호기심으로 변해간다.]

**유은설 (독백):**
저건… 무심류의 ‘유일점(唯一點)’… 모든 것의 흐름을 읽고, 가장 약한 지점을 찾아 최소한의 힘으로 무력화시키는… 전설 속의 초식이 아닌가? 저 한량 같은 사람이… 정말?!

[화면: 강진은 승리의 여운 따위 없이 ‘휴, 이제 밥 먹으러 가야지’ 하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그의 뒤로 열광하는 관중들과 넋이 나간 철웅, 그리고 혼란스러운 유은설의 얼굴이 교차된다.]

**음악/효과음:** 웅장한 경기장 BGM, 관중들의 함성. 철웅의 포효. 철퇴 파괴음. 강진의 능글맞은 대사.

**씬 4: 의도치 않은 동행,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
**시간:** 대회 첫날, 저녁
**장소:** 대회장 인근 시장통, 주막 앞

**내용/묘사:**
[화면: 저녁 노을이 지는 시장통] 낮과는 다른 활기찬 분위기. 각종 주막과 식당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고, 무림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낮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한 주막 앞] 강진은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주막 앞을 서성인다. 이미 점심때부터 돈이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강진:**
(중얼거림) 아…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야지 했는데, 지갑을 안 가져왔네… 사부님이 돈 다 털어갔잖아. 젠장.

[화면: 그때, 주막에서 한 손에는 막걸리 주전자를, 다른 한 손에는 국밥 그릇을 든 **유은설**이 비틀거리며 나온다. 그녀는 술에 약한지, 얼굴이 불콰하게 달아올라 있고, 눈은 살짝 풀려 있다.]

**유은설:**
(혼잣말, 혀 꼬인 소리) 크으… 이 맛… 이 맛이지… 무림 고수의 길은… 외롭고… 고독하지만… 이 한 잔의 막걸리가… (비틀)

[화면: 유은설이 강진 앞을 비틀거리며 지나가려다, 발을 헛디딘다. 손에 든 막걸리 주전자와 국밥 그릇이 허공으로 솟구친다.]

**유은설:**
(흐읍!) 꺄아아악! 내 국밥! 내 막걸리!

[화면: 강진은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마치 낮의 경기에서처럼 유려하게 움직인다. 왼손으로는 막걸리 주전자를, 오른손으로는 국밥 그릇을 정확하게 받아낸다. 국물 한 방울, 막걸리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다.]

[클로즈업: 강진의 얼굴] 조금 전 경기의 진지함은 어디 가고, 다시금 한없이 나른한 표정.

**강진:**
(능글맞게 웃으며) 아가씨, 이런 귀한 걸 함부로 대하시면 어떡합니까? 국밥과 막걸리만큼은 소중히 다뤄야죠.

[화면: 유은설은 강진의 품에 안기듯이 기대어 있다가, 이 상황을 인지하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그녀는 강진의 얼굴과, 그의 손에 들린 자신의 국밥과 막걸리를 번갈아 본다.]

**유은설:**
(더듬거리며) 저… 저, 저기… 당신은… 그…

**강진:**
(어깨를 으쓱하며) 어라, 벌써 잊어버리셨나? 낮에 경기장에서 만났잖아요. 무심 문파 강진입니다. 아, 그때는 제가 좀 너무 설렁설렁해서 못 알아보셨을 수도 있고.

**유은설:**
(얼굴이 더 붉어진다) 아, 아닙니다! 제가… 술을 좀 마셔서… (강진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놓으세요!

**강진:**
(태연하게) 아, 예. (막걸리 주전자와 국밥 그릇을 그녀에게 내민다) 자, 여기. 국밥 식기 전에 드셔야죠.

[화면: 유은설은 어색하게 주전자와 국밥 그릇을 받아든다. 그녀는 강진의 능글맞은 미소에 당황한 듯 시선을 이리저리 피한다. 낮의 얼음장 같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유은설:**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 고맙습니다. (강진의 얼굴을 슬쩍 올려다본다) 낮에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당신을 오해했습니다. 당신의 무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강진:**
(눈을 가늘게 뜨고) 어라, 아가씨가 칭찬도 할 줄 아네? 놀라운데? 그럼 칭찬받은 김에 제가 한 가지 부탁해도 될까요?

**유은설:**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뭡니까?

**강진:**
(배를 움켜쥐며) 배가 너무 고파서요. 혹시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제게 돈이 한 푼도 없어서…

[화면: 유은설은 강진의 황당한 부탁에 할 말을 잃는다. 그녀의 얼굴은 다시금 당황과 짜증, 그리고 미묘한 웃음기로 물든다.]

**유은설:**
(어이없다는 듯) 당신은… 방금 전설적인 무심류의 초식을 선보인 사람이 맞습니까? 무림의 운명을 건 대회에 참가해서 지갑도 안 챙기고 다닙니까?

**강진:**
(천진난만하게) 아, 뭐, 제가 돈이 어디 있겠어요. 사부님이 다 가져가셨는데. 저도 원래는 참가할 생각도 없었고요. 아, 물론, 국밥은 진심입니다!

[화면: 유은설은 한숨을 쉬지만, 강진의 해맑은 표정에는 어딘가 거절하기 어려운 순수함이 배어 있다. 그녀는 결국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유은설:**
(피식 웃으며) 알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강진:**
(눈을 반짝이며) 오호? 뭡니까?

**유은설:**
(결심한 듯 강진을 똑바로 바라본다) 다음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대단한 무술을 보여주십시오. 당신의… 무심류를. 그리고… 앞으로 당신의 경기를 제가 직접 보고 평가하겠습니다.

**강진:**
(피식 웃으며) 흠, 감시하겠다는 소리네요? 알겠습니다. 대신 국밥은 곱빼기로.

**유은설:**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알겠습니다. 곱빼기로 사드리죠. 자, 이쪽으로 오시죠.

[화면: 유은설은 강진을 데리고 주막 안으로 들어간다. 강진은 유은설의 뒤를 졸졸 따라가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씨익 웃는다. 유은설은 앞서 걸어가면서도 슬쩍 뒤를 돌아 강진을 쳐다본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미묘한 웃음기가 떠오른다.]

[화면: 주막 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의 뒷모습. 강진의 어깨에 기대어 있던 유은설의 술기운은 어느새 강진의 능글맞음과 겹쳐져, 로맨틱 코미디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다.]

**음악/효과음:**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BGM. 유은설의 비틀거리는 소리, 주전자 찰랑거리는 소리. 강진의 능청스러운 대사.

**[엔딩 크레딧 시퀀스]**

**내용/묘사:**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대회장에서 강진이 능청스럽게 승리하는 모습, 유은설이 강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 백호가 둘 사이에 끼어들려다 실패하는 코믹한 장면 등이 웹툰 컷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마지막은 강진과 유은설이 함께 석양을 등지고 서 있는 실루엣. 강진은 여전히 나른한 표정으로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있고, 유은설은 그의 옆에서 살짝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서로에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음악/효과음:** 밝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엔딩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