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붉은 낙인

**[장면 1]**

**1컷**
* **배경:** 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공원,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두 남자. 배경은 화사하고 평화롭다.
* **인물:** 강민준과 박현우. 둘 다 스무 살 남짓한 얼굴로, 맥주캔을 부딪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민준의 눈빛은 순수하고 장난스럽다. 현우는 한쪽 눈을 찡긋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 **효과음:** (잔잔한 바람 소리)
* **민준 (내레이션/회상):**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스라질 수 있다는 것을.

**2컷**
* **배경:** 잿빛 하늘,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폐허가 된 도시의 풍경. 쨍한 햇살 대신 칙칙한 그림자가 가득하다. 1컷과 극명한 대비.
* **인물:** 이전의 화사함은 온데간데없는 강민준의 굳게 다문 입술. 눈빛은 초점을 잃고 공허하다. 얼굴에 흙먼지와 핏자국이 희미하게 보인다.
* **효과음:** (먼 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신음소리)
* **민준 (내레이션):**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가장 추악한 본성을 보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장면 2]**

**3컷**
* **배경:** 폐쇄된 대형 쇼핑몰의 후미진 창고.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어둡고 눅눅하다. 곳곳에 임시로 쌓아올린 바리케이드와 간이 침대가 보인다. 공기는 무겁고 습하다.
* **인물:**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며칠째 식량을 입에 대지 못한 듯 피폐해진 생존자들. 그들 가운데, 민준은 낡은 라이플을 무릎에 얹고 앉아 바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그의 옆에 현우가 불안한 표정으로 벽에 기대어 앉아있다.
* **효과음:** (불안한 침묵, 간헐적인 기침 소리)
* **민준 (내레이션):** 벌써 일주일째였다. 외부와의 연결은 완전히 끊어졌고, 남아있는 식량은 고작 이틀치.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

**4컷**
* **인물:** 현우가 잔뜩 초조한 얼굴로 손톱을 물어뜯다가, 결심한 듯 민준의 어깨를 붙잡는다. 민준은 살짝 놀라 현우를 돌아본다.
* **현우:** 민준아. 이대로는 안 돼.

**5컷**
* **인물:** 고개를 끄덕이는 민준. 그의 얼굴에는 피로와 함께 결연한 의지가 스쳐 지나간다. 다른 생존자들(최 팀장, 지영 등)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된다.
* **민준:** 알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 그냥 버틸 순 없어. 식량을 찾아야 해. 아니면… 탈출해야 해.
* **최 팀장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민준 말대로야. 하지만 어디로 나간단 말입니까? 저 밖은… 지옥인데.

**6컷**
* **인물:** 현우가 바닥에 펼쳐놓은 낡은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지도는 찢어지고 구겨져 있지만, 쇼핑몰 주변 지형이 대략적으로 표시되어 있다. 현우의 눈빛은 무언가를 강하게 확신하는 듯하다.
* **현우:** 여기, 이쪽 후문 방향으로 나가면…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져. 거기라면 아직 놈들이 덜 할 거야. 그리고 그 끝에 폐쇄된 하수관이 하나 있어. 내가 예전에 공사할 때 봤어. 그 하수관을 따라가면… 시 외곽으로 나갈 수 있어.
* **지영 (놀란 표정으로):** 하수관이요? 그게 정말 탈출구라고요?
* **현우:** 응. 믿을 만해. 내가 직접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지도상으로는 거의 안전한 경로야.

**7컷**
* **인물:** 민준이 현우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며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의 표정에는 미심쩍음과 함께 한 줄기 희망이 교차한다. 현우는 민준의 눈을 똑바로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민준:**…확실해? 위험하잖아. 놈들이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른다고.
* **현우:** 넌 날 못 믿어? 우리가 몇 년을 같이 보냈는데. 이건 유일한 기회야, 민준아. 우린 살아남아야 해. 모두가.
* **민준 (내레이션):** 그의 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어쩌면 그 불안한 현실 속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현우, 너뿐이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른다.

**[장면 3]**

**8컷**
* **배경:** 어둠이 짙게 깔린 쇼핑몰 지하 주차장. 낡은 형광등 몇 개가 위태롭게 깜빡이며 사방에 불규칙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피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른다.
* **인물:** 민준이 선두에 서서 라이플을 겨누며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그의 뒤를 현우, 최 팀장, 지영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생존자가 바싹 붙어 따라온다. 모두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 **효과음:**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미세한 발소리)
* **민준:** (속삭임) 소리 내지 마.

**9컷**
* **인물:** 민준이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자, 폐기된 차량들이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그 사이로 어둠에 잠겨있는 ‘그것들’의 희미한 형체가 보인다. 움직임은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 **민준 (내레이션):** 예상대로 주차장은… 놈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그들의 틈을 비집고 나아갔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지뢰밭을 걷는 듯했다.

**10컷**
* **인물:** 현우가 민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민준이 돌아보자, 현우는 손전등으로 주차장 안쪽, 더 깊은 곳에 있는 낡은 철문을 가리킨다. 지도의 그 하수관 입구인 듯하다.
* **현우:** 저기야. 문이 잠겨있지만, 따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 **민준:** 내가 엄호할게. 너랑 최 팀장이 문 열어. 지영 씨는 뒤쪽 경계해줘.
* **지영:** 알겠습니다.

**11컷**
* **배경:** 낡은 철문 앞에 선 현우와 최 팀장. 최 팀장이 공구로 문을 따려 애쓰는 동안, 현우는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선다.
* **인물:** 민준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라이플을 겨누고 주변의 그림자를 주시하고 있다. 그의 눈은 예민하게 움직인다.
* **효과음:** (철컥거리는 쇠붙이 소리)
* **민준 (내레이션):** 거의 다 왔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치는 순간이었다.

**12컷**
* **배경:** 갑자기 정적을 깨고 어둠 속에서 번개처럼 뛰쳐나오는 ‘그것들’. 무려 세 마리나 된다. 그들의 일그러진 얼굴과 핏발 선 눈이 민준을 향해 달려든다.
* **효과음:** 콰아아악! (찢어지는 괴성)
* **민준:** 젠장!

**13컷**
* **인물:** 민준이 망설임 없이 라이플을 들어 사격한다. 총성은 어둠 속에서 엄청난 소음으로 울려 퍼지고, 주변의 다른 ‘그것들’도 깨어난다.
* **효과음:** 탕! 탕! (총성) 퍽! (놈이 쓰러지는 소리)
* **민준:** (소리 지르듯) 현우야! 문! 빨리!

**14컷**
* **인물:** ‘그것들’ 중 한 마리가 민준의 팔을 물어뜯으려 달려든다. 민준은 필사적으로 몸을 피하며 총 개머리판으로 놈의 머리를 가격한다. 피가 튀어 민준의 얼굴에 묻는다.
* **효과음:** 퍽! 으드득!
* **민준 (내레이션):** 온몸의 감각이 곤두섰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나를 지배했다. 친구들을… 우리가 믿는 희망을 지켜야 한다.

**15컷**
* **배경:** 문이 열리고 틈새로 현우와 최 팀장, 지영 등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 **인물:** 현우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문을 닫으려 한다. 그의 시선이 민준에게 향한다. 민준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더 많은 ‘그것들’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 **민준:** 현우야! 기다려!

**16컷**
* **인물:** 현우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순간 그의 눈빛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망설임, 공포, 그리고… 결단. 그의 입술이 미미하게 움직인다.
* **현우:** 미안해, 민준아…
* **민준 (내레이션):** 그 말은, 마치 차가운 비수처럼 내 심장을 꿰뚫었다.

**17컷**
* **인물:** 현우가 손을 뻗어 문을 닫아버리는 장면. 민준은 눈앞에서 철문이 닫히는 것을 바라본다.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현우의 얼굴, 그리고 슬픈 듯 일그러진 그의 표정. 하지만 민준의 눈에는 그것이 배신자의 비열한 웃음처럼 보였다. 수많은 ‘그것들’이 민준에게 달려들고, 민준은 고통스러운 절규를 내뱉는다.
* **효과음:** 쾅!!!! (철문이 닫히는 굉음) 콰아아아악!!!! (놈들의 괴성)

**18컷**
* **인물:** 닫힌 철문 앞에서 홀로 ‘그것들’에게 둘러싸인 민준. 그는 라이플을 놓치고, 맨손으로 놈들의 공격을 막아내려 한다. 그의 눈은 분노와 절망으로 이글거린다.
* **민준 (절규):** 박. 현. 우!!!!

**[장면 4]**

**19컷**
* **배경:** 놈들의 시체로 뒤덮인 핏빛 주차장. 쓰러진 민준의 모습. 온몸이 찢기고 피범벅이 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숨 쉬고 있다. 그의 몸에서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린다.
* **인물:**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는 민준. 그의 손은 피로 미끄러워 자꾸만 헛돌지만, 기어코 바닥을 짚고 일어선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순수했던 예전의 눈빛이 아니다. 살아있는 지옥에서 막 기어 나온 악귀의 눈빛.
* **효과음:** (가쁜 숨소리, 피 끓는 소리)

**20컷**
* **인물:** 민준의 얼굴을 클로즈업. 찢어진 입술, 핏발 선 눈동자, 흙먼지와 피로 얼룩진 뺨. 그의 눈빛은 오직 한 사람에게 향해 있었다.
* **민준 (내레이션):** 죽음의 문턱에서, 나는 너의 이름을 똑똑히 새겼다. 네가 나를 버리고 떠난 그 문 너머에서, 나는 너와 함께 죽을 수도 있었다. 아니, 죽었어야 했다.

**21컷**
* **인물:** 민준이 절뚝거리며 피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닫힌 철문을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문이 아니라, 그 문 너머에 있는 배신자의 뒷모습을 꿰뚫는 듯하다.
* **민준 (내레이션):** 하지만 나는, 죽지 않았다.

**22컷**
* **인물:** 어둠 속에서 민준이 피투성이 손으로 낡은 철문을 쓰다듬는다. 그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그 미소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공포스러울 정도다.
* **민준:** (나지막이, 하지만 분명하게) 박현우. 너에게 붉은 낙인을 찍어줄게. 반드시… 찾아낼 거야.

**23컷**
* **배경:** 폐허가 된 도시의 밤하늘. 붉은 노을이 희미하게 깔려 있고, 그 아래로 검은 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워진다. 민준의 피 묻은 손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다.
* **민준 (내레이션):** 그리고 네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가 너에게, 진짜 지옥을 보여줄 테니까.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