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긴장감 넘치는 연재 웹소설의 최신 화

어두운 밤, 푸른별 갤러리 상공에 헬기가 맴돌며 뿌연 서치라이트를 지상으로 흩뿌렸다. 금빛으로 빛나는 첨단 외벽은 번뜩이는 불빛 아래 흡사 거대한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반사되었다. 갤러리 정문은 경찰의 노란 통제선으로 봉쇄되어 있었고, 그 안쪽은 이미 수많은 제복과 사복 경찰들로 북적였다.

“하늘 탐정님, 이쪽입니다.”

김 경위가 땀으로 축축한 얼굴로 유하늘을 맞았다. 그의 눈은 피로와 혼란으로 가득했다. 김 경위의 짙은 코트 어깨에는 빗방울이 가늘게 맺혀 있었다. 방금 전까지 약한 비가 내렸던 모양이었다.

“김 경위님, 설명은 이미 들었습니다만…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까요?” 유하늘은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푸른색 코트 자락이 그녀의 걸음에 따라 조용히 흔들렸다.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었다.

“아뇨, 하늘 탐정님이 들으신 게 전부입니다. 아니, 그게 전부여야만 하는데… 지금으로선 모든 게 말이 안 됩니다.” 김 경위는 거친 한숨을 내쉬었다. “피해자는 이시연 씨. 유명한 마법 유물 수집가였죠. 사망 시각은 대략 두 시간 전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장소입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갤러리의 가장 깊숙한 곳, ‘천상의 문’이라 불리는 특별 전시실 앞이었다. 원형으로 된 거대한 강철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문 옆에는 지문 인식기와 홍채 인식기가 번쩍였고, 그 위로는 수많은 센서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여기가 ‘천상의 문’ 전시실입니다. 완벽한 구형 구조에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되어 있습니다. 벽은 특수 합금으로 되어 있고, 방음, 방열은 물론 전자기파 차단까지 완벽하죠. 게다가 유일한 출입구인 저 문은 오직 외부에서만 잠글 수 있고, 한 번 잠기면 내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열 수 없습니다.” 김 경위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하늘의 시선은 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별빛 같은 섬광이 일렁이는 듯했다.

“이시연 씨는 혼자 저 방에 들어갔고, 박선우 갤러리 관장이 직접 문을 잠그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경비팀이 순찰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방의 공기 순환 센서에 미세한 이상이 생겼다는 겁니다. 문을 열어보니… 이시연 씨는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겁니다.”

“외부에서 잠긴 밀실 살인… 게다가 안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면, 범인은 애초에 방 안에 있었거나, 아니면… 유령이라도 된다는 건가요?” 유하늘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김 경위는 고개를 저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방 안에서는 어떤 흉기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시연 씨의 몸에는 단 하나의 예리한 관통상이 있었는데, 마치 바늘로 찔린 듯 극도로 섬세한 상처였습니다. 출혈도 거의 없었고요.”

“즉, 범인은 외부에서 잠긴 방에 침입했고, 흉기를 휘둘렀으며, 그 흉기를 감쪽같이 사라지게 했다는 말이군요.” 유하늘이 문에 손을 얹었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의 손끝에서 미세한 떨림이 일었다. 희미한 잔향이 그녀의 감각을 스쳤다.

“경찰 과학수사팀이 모든 센서 기록을 확인했지만, 침입자는 없었습니다. 문이 열린 흔적도 없고, 벽에 틈이 있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환풍구는 특수 필터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죠. 먼지 한 톨도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요.”

유하늘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녀의 눈은 이미 평범한 시야를 넘어선 무언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희미하게 감도는 그녀의 시야에, 문틈에서부터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에너지의 잔류가 포착되었다. 무언가 극도로 미세하고 날카로운 것이 통과한 뒤 남은 흔적… 마치 별이 스쳐 지나간 궤적처럼 보였다. ‘별의 잔상’이었다.

“들어가 보죠.” 그녀는 짧게 말했다.

문이 열리고,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전시실 내부는 최소한의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중앙에는 특수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캡슐형 진열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검푸른색의 불규칙한 형태를 지닌 돌멩이 하나가 둥실 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갤러리의 핵심 전시물인 ‘별의 파편’이었다. 고대 마법 문명 시대의 유물로, 우주에서 떨어져 내려왔다고 전해지는 조각이었다.

바닥에는 이시연 씨가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드레스 차림이었고, 얼굴에는 고통보다는 놀라움이 어린 표정이 굳어 있었다. 상처는 목 부근에 있었다. 김 경위의 말대로, 정말로 작은, 거의 점처럼 보이는 구멍이었다.

유하늘은 시신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 바닥은 흠집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녀의 ‘별의 잔상’은 시신 주위에서 희미하고 불안정한 에너지를 감지했다. 그것은 마법적인 충격의 잔향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천장으로 향했다. 원형의 벽을 따라 섬세하게 디자인된 환기구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다시 ‘별의 파편’이 전시된 진열장으로 돌아왔다.

진열장은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다. 심지어 진열장 안은 진공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녀의 ‘별의 잔상’은 진열장 상단, 강화유리 안쪽에 아주 미세하게 번져 있는 불규칙한 얼룩을 포착했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극도로 희미한 흔적이었다. 마치 무언가 아주 미세한 것이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간 뒤 남은 자국처럼 보였다.

“진열장 안에 있는 별의 파편… 이 유물은 정말로 ‘비활성’ 상태인가요?” 유하늘이 돌연 물었다.

김 경위는 고개를 갸웃했다. “네, 과학수사팀에서도 확인했습니다. 마력 잔류는 있지만, 자체적으로 마력을 방출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그냥 돌덩이일 뿐이라고 합니다. 박 관장이 직접 설명한 내용입니다.”

유하늘은 진열장 상단을 응시했다. ‘별의 잔상’이 그 부근에서 더욱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불규칙한 얼룩 주변으로, 미세한 에너지의 폭발 잔여가 느껴졌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곳을 뚫고 지나간 듯한…

“모두의 알리바이는 어떻습니까?”

“박선우 관장은 폐관 후 보안 시스템을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최지아 비서는 이시연 씨의 조수였는데, 이시연 씨가 방에 들어간 직후부터 갤러리 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하고요. 정원준 보안 팀장은 CCTV와 센서 기록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경위가 브리핑했다.

유하늘은 진열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갤러리 내부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이시연 씨의 상처는… 매우 정밀합니다. 그리고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잠긴 밀실. 범인의 침입 흔적 없음. 흉기의 반입 및 반출 흔적 없음… 결국, 범인은 이 방에 들어오지 않았고, 흉기 또한 외부에서 반입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군요.”

김 경위의 얼굴에 절망감이 스쳤다. “그럼 대체 어떻게…!”

“흉기는 이 방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유하늘이 진열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녀의 눈은 ‘별의 파편’의 영롱한 빛 속에서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저 ‘별의 파편’이 아니라… 저 파편을 ‘전시’하는 진열장이 흉기였던 겁니다.”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술렁였다.

“이 진열장은 단순한 강화유리 캡슐이 아닙니다. 이 유물은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에, 캡슐 내부는 완벽한 진공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외부 기압과 온도의 미세한 변화에도 반응합니다. 그것을 위해 이 캡슐은 자체적인 압력 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유하늘은 천천히 설명했다.

“제가 본 ‘별의 잔상’은 진열장 상단 내부에서 발산된 강력한 에너지의 잔향입니다. 그리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저 얼룩은, 고속으로 발사된 아주 작은 무언가가 유리를 스치고 지나간 흔적이죠.”

그녀의 손이 진열장 상단, 환기구와 맞닿은 부분으로 향했다.

“이 진열장에는 외부 공기와의 미세한 압력 조절을 위해 아주 작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공기 배출구가 있습니다. 보안 시스템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가 방에 들어간 직후, 그리고 정확히 사망 추정 시각에 맞춰 이 공기 배출구에서 아주 미세한 압력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세한 변화는… 살인을 위한 기폭제였습니다.”

김 경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압력을 이용한…?”

“네. 범인은 흉기를 외부에서 반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흉기는 애초에 이 진열장, 혹은 이 진열장과 연결된 환기 시스템 어딘가에 극도로 미세하게 숨겨져 있었던 겁니다. 마치 바늘과 같은 초소형 탄환이, 진열장 내부의 압력 시스템을 역으로 이용해서 고속으로 발사된 겁니다.”

유하늘의 시선이 김 경위에게로 향했다.

“이 정교한 진열장 시스템의 비밀을 알고, 그것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 갤러리의 보안 시스템과 공조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별의 파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이 밀실 살인의 트릭을 계획한 범인입니다.”

그녀의 시선은 방금 전 김 경위가 언급했던 세 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을 향해 정확히 꽂혔다. 아직 범인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는 이미 범인의 윤곽이 선명하게 떠오른 듯했다.

밀실은 더 이상 밀실이 아니었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그녀의 통찰력 앞에, 완벽해 보이던 트릭은 허무하게 부서져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정교한 살인 트릭을 실행한 범인의 가면을 벗기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유하늘은, 그 가면을 벗겨낼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