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오래된 먼지 속, 반짝이는 비밀

**[프롤로그]**

**#1. 깊고 오래된 숲 속, 폐허가 된 사원**
– 짙은 안개가 사원을 감싸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너진 석탑과 이끼 낀 돌기둥들.
– 바람 소리가 음산하게 귓가를 스친다.
– (내레이션) *세상은 알지 못했다. 수천 년을 숨죽여 온, 거대한 힘의 맹세를…*
– (내레이션) *그리고 어느 날, 가장 평범한 손에 의해, 그 잠잠한 맹세가 깨어날 줄도…*

**[본편 시작]**

**#2. 고택 ‘청연재’ 복원실, 오후 2시**
– 낡고 오래된 한옥의 일부를 개조한 복원실. 먼지 쌓인 탁자 위에는 깨진 도자기 조각들과 빛바랜 고서적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 **이설아 (20대 중반, 복원실 가운 착용)**: 돋보기 안경을 코에 걸고, 초집중한 얼굴로 섬세한 붓으로 도자기 조각을 이어 붙이고 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 (설아, 독백) *흐읍… 흐읍… 심호흡. 이 조각은 한 번 더 놓치면 진짜 일주일 야근 각이라고!*
– (설아, 독백) *하필이면 이걸 왜 내가 맡아가지고… 교수님은 분명 ‘간단한 유물 정리’라고 하셨잖아? 이건 뭐 유물 발굴 수준이잖아!*
– 설아의 앞에는 흙먼지투성이의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다. 상자는 닳고 닳아 문양이 희미하다.

**#3. 같은 공간, 설아의 손**
– 설아의 가늘고 섬세한 손가락이 나무 상자의 잠금장치를 조심스럽게 건드린다. 잠금장치는 오래되어 뻑뻑하다.
– **SFX**: 끼이이이익- (낡은 상자가 열리는 소리)
– 상자 안에서 먼지가 훅 풍겨 나온다. 설아가 콜록거린다.
– (설아) “으읍, 콜록콜록! 대체 얼마나 묵은 먼지람…”
– 상자 안에는 얇은 비단에 싸인 무언가가 들어있다. 비단을 걷어내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육각형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투명한 보석이 나타난다. 보석 안에는 묘한 초록빛 문양이 새겨져 있다.
– (설아, 독백) *응? 이건 또 뭐야? 도자기 파편인 줄 알았는데 보석…?*
– 설아의 손이 보석에 닿는 순간, 보석에서 아주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설아는 순간 눈을 비빈다.
– (설아) “음? 잘못 봤나?”

**#4. 같은 공간, 순간적인 변화**
– 설아가 보석을 손에 쥐자마자, 복원실 안의 낡은 진공청소기가 갑자기 덜덜거리며 스스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 **SFX**: 위이이잉- (청소기 소리)
– (설아) “악! 깜짝이야! 고장 난 게 왜 갑자기…?”
– 청소기가 잠시 작동하다가 이내 멈춘다. 설아는 어리둥절하게 보석과 청소기를 번갈아 본다.
– 그 순간, 설아가 애써 붙이고 있던 도자기 파편 하나가 제멋대로 퉁- 하고 접착제에서 떨어져 나간다.
– (설아) “어? 안 돼애애애!”
– 설아가 다급하게 손을 뻗는 순간, 떨어져 나가던 도자기 파편이 공중에서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원래 붙어있던 자리로 스르륵- 하고 돌아간다. 완벽하게 접착된다.
– (설아) “…엥?”
– 설아는 눈을 꿈뻑인다. 자신이 방금 뭘 본 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 (설아, 독백)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봐. 방금 저 도자기가 혼자서…? 설마.*
– 설아는 보석을 들여다본다. 보석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하다.

**#5. 복원실 문**
– 복원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깔끔한 수트 차림의 남자가 들어선다.
– **강윤호 (20대 후반, 냉철하고 샤프한 인상)**: 한 손에는 서류철을 들고, 다른 손은 주머니에 꽂은 채 여유로운 걸음으로 들어선다. 그의 등 뒤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 (윤호) “안녕하세요. 강윤호입니다. 유물 감정 의뢰받고 왔습니다.”
– 윤호의 시선은 복원실 안을 한 번 스캔하더니, 이내 설아의 손에 들린 보석에 잠시 멈춘다. 하지만 표정 변화는 없다.
– (설아) “아, 네! 오셨군요! 전 이설아라고 합니다.”
– 설아는 급히 보석을 닦던 수건으로 감싸쥐고, 엉거주춤 인사를 한다. 뭔가 부끄러운 것을 들킨 기분이다.
– (윤호) “복원 작업 중이셨나 봅니다.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확인해도 될까요?”
– 윤호는 설아에게 다가와 탁자 위 유물들을 살핀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설아가 감춘 손에 한 번 더 머무른다.
– (설아, 독백) *와… 저 사람 엄청 잘생겼다. 근데 눈빛이 왜 저렇게 날카롭지? 설마 내가 뭘 훔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설아) “네! 이쪽은 거의 마무리 단계고요, 저쪽 고서들이랑… 이 나무 상자 안에는 아직 미확인 유물이 좀 남아있습니다.”
– 설아는 말을 더듬으며 나무 상자를 가리킨다.

**#6. 윤호와 설아, 복원실**
– 윤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유물들을 꼼꼼히 살핀다. 설아는 아직도 보석을 숨긴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 (윤호) “이 고서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군요. 그런데… 혹시 그 손에 든 건 뭡니까?”
– 윤호가 무심한 듯 툭 던지듯 묻는다. 설아는 화들짝 놀란다.
– (설아) “네? 아, 이건 그냥… 그냥… 평범한 장식용 유리 조각…?”
– 설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보석을 얼른 가운 주머니에 넣으려고 한다.
– 그 순간, 설아가 보석을 주머니에 넣는 과정에서 보석이 순간적으로 빛을 낸다. 빛은 복원실의 낡은 천장 조명을 향한다.
– **SFX**: 파지직- (전선 스파크 소리)
– 복원실의 천장 조명이 깜빡거리더니, 이내 ‘퍽!’ 소리와 함께 꺼진다.
– (설아) “어어어?!”
– 복원실은 갑자기 어두워진다. 햇살이 비치는 창문이 있지만, 조명이 꺼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침침해진다.
– 윤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진다. 그의 시선은 곧바로 설아의 주머니를 향한다.
– (윤호) “방금… 불이 나간 겁니까?”
– (설아) “네, 네…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전기가 불안정한가 봐요! 죄송합니다!”
– 설아는 진땀을 흘리며 황급히 주머니에서 손을 뺀다.
– (설아, 독백) *미쳤어, 미쳤어! 내가 뭘 한 거지 방금?! 저 사람이 눈치챈 거 아니야?!*

**#7. 복도, 관리인 아저씨**
– 잠시 후, 관리인 아저씨가 손전등을 들고 허둥지둥 복도에 나타난다.
– (관리인 아저씨) “아이고, 이게 또 나갔네! 죄송합니다, 아가씨! 금방 고쳐드릴게요!”
– 관리인 아저씨가 두꺼비집을 찾으러 바쁘게 움직인다.
– 윤호는 잠시 꺼진 조명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설아를 응시한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어딘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 (윤호) “그 ‘장식용 유리 조각’을… 잠시 제가 봐도 될까요?”
– 윤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거절할 수 없는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 설아는 움찔한다. 보석을 들킨 것도 모자라, 자신의 엉뚱한(?) 능력까지 들킨 것 같은 기분이다.
– (설아, 독백) *망했다… 완전 다 들켰어!*

**#8. 윤호의 손**
– 설아는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보석을 꺼내 윤호에게 건넨다.
– 윤호는 보석을 받아들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보석은 그의 손 위에서도 푸른빛을 아주 희미하게 깜빡인다.
– 윤호는 보석의 육각형 문양을 유심히 살핀다. 그의 눈빛이 조금 더 깊어진다.
– (윤호) “이것은 ‘시간의 조각’이라 불리는 유물과 매우 흡사하군요.”
– (설아) “시간의… 조각이요?”
– 설아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 유물은 처음 들어본다.
– (윤호) “네. 아주 오래된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주변의 시간을 잠시 되돌리거나, 멈추게 하는 힘을 가졌다고 합니다.”
– 윤호는 보석을 다시 설아에게 건넨다.
– (윤호) “그런데 이 보석… 당신에게만 반응하는 것 같군요.”
– 그의 시선은 설아의 얼굴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설아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다.
– (설아, 독백) *방금, 저 사람이 내 손에서 보석을 가져갔을 땐 아무 일도 없었는데… 다시 나한테 오자마자, 내 심장이 이렇게 뛰는 건…?*
– 설아는 자신의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고 있음을 느낀다. 마치 보석과 공명하는 것처럼.

**#9. 복원실 문 앞, 관리인 아저씨**
– 관리인 아저씨가 다시 복원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 (관리인 아저씨) “휴, 됐습니다! 이제 전기가 들어올 겁니다!”
– 관리인 아저씨가 두꺼비집 스위치를 올린다.
– **SFX**: 딸깍!
– 그 순간, 복원실의 조명이 다시 환하게 켜진다. 동시에, 윤호의 손에 들려 있던 보석이 갑자기 강렬한 초록빛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 **SFX**: 슈와아아앙-! (빛이 퍼져나가는 소리)
– 보석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복원실 전체를 휘감고,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탁자 위의 먼지들도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 (설아) “악! 뭐야 이게?!”
– (윤호) “이럴 수가… 이렇게 강한 반응이라니!”
– 윤호는 놀란 기색이 역력하지만, 동시에 무언가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이다.
– 공중에 떠오른 도자기 조각들이 파편 단위로 분리되더니, 마치 시간을 되감는 것처럼 빠르게 합쳐지기 시작한다.
– **SFX**: 파팟! 파팟! (조각들이 합쳐지는 소리)
– (관리인 아저씨) “허억! 저, 저게 대체…!”
– 관리인 아저씨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한다.
– 윤호는 급히 설아의 손을 잡고 보석을 감싸쥔다.
– **SFX**: 촤아아아- (빛이 수그러드는 소리)
– 빛이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공중에 떠 있던 유물들도 탁자로 스르륵 내려앉는다. 깨졌던 도자기는… 완벽하게 복원된 채로!
– 설아는 눈을 비빈다. 마치 꿈을 꾼 것만 같다.
– (설아) “말도 안 돼… 다 고쳐졌어…?”

**#10. 윤호와 설아, 복원실 한가운데**
– 윤호는 설아의 손을 여전히 잡고 있다. 보석은 그의 손바닥 안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 관리인 아저씨는 혼절할 듯한 얼굴로 문턱에 서서 벌벌 떨고 있다.
– (윤호) “아마도… 이 유물은 당신을 선택한 것 같군요, 이설아 씨.”
– 윤호의 눈빛은 한층 더 진지해져 있다. 그는 설아의 눈을 똑바로 마주본다.
– (윤호) “이제 이 힘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아는 건 아마 저뿐일 겁니다.”
– 설아는 윤호의 눈을 응시한다. 혼란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강하게 이끌리는 기분이다.
– (설아, 독백) *선택? 전설의 유물? 대체 이 남자, 강윤호 씨는 누구인 걸까…? 그리고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 윤호는 설아의 손을 살짝 쥐었다가 놓는다. 그의 표정에는 미묘한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 (윤호) “앞으로 꽤… 흥미로워질 겁니다, 이설아 씨.”

**[에필로그]**

**#11. 깊고 오래된 숲 속, 폐허가 된 사원**
– 다시 안개 낀 사원의 전경이 비춰진다.
– (내레이션) *수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힘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내레이션) *그리고 그 힘을 둘러싼 운명은, 이제 막 시작될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