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깨어난 금기]

**[장면 1] 마법학교 ‘아르카디아’ – 복도, 낮 (그러나 모든 창문이 부서져 어둠이 드리워진)**

**[묘사]**
한때 빛나는 마법으로 가득했던 ‘아르카디아’ 마법학교의 복도는 이제 피와 비명, 그리고 섬뜩한 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이 되었다. 부서진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햇살조차 핏자국이 얼룩진 대리석 바닥 위에서 길을 잃었다. 거대한 마법 룬이 새겨진 벽은 긁히고 파괴되어 그 웅장함을 잃었고, 여기저기 찢겨나간 교복 조각과 피 묻은 책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복도 저편에서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인물]**
* **이서진 (2학년, 19세)**: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원소 마법사. 헝클어진 흑발과 날카로운 눈빛은 이미 수많은 밤을 새워온 흔적이다. 고급 교복은 여기저기 찢기고 흙먼지로 더러워져 있다.
* **강하준 (2학년, 19세)**: 밝고 긍정적인 치유 마법사였으나, 지금은 깊은 절망과 공포가 뒤섞인 표정이다. 상처투성이의 얼굴에는 마른 피가 굳어 있고, 한 손으로는 어깨를 부여잡고 있다.

**[컷 1]**
(서진이 낡은 교무실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있다. 문틈으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서진 (내레이션):**
불과 사흘 전만 해도 이곳은 ‘마법사의 요람’이라 불리는 평화로운 학원이었다. 고대 마법의 정수가 흐르고, 미래의 위대한 마법사들이 꿈을 키우던 성스러운 곳. 하지만 지금은… 지옥의 입구가 되어버렸다.

**[컷 2]**
(서진이 손가락을 튕기자, 손끝에서 푸른색 냉기가 피어올라 문고리를 얼어붙게 만든다. 잠시 후, 얼어붙은 문고리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서진:**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하준. 녀석들이 복도 전체를 뒤덮었어.

**[컷 3]**
(하준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서진을 바라본다. 그의 어깨에서는 아직 피가 배어 나오고 있다.)

**하준:**
그래도… 다른 생존자들이 있을지 모르잖아. 아니, 우리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해. 교수님들은, 교장 선생님은 대체 어디에…

**서진:**
하준아, 현실을 봐. ‘아르카디아’의 마법 방어막은 단 몇 시간 만에 뚫렸어. 우리가 믿었던 위대한 마법사들은 죄다 저 끔찍한 괴물들에게 찢기거나, 혹은…

(서진은 말을 잇지 못한다. 그의 시선은 복도 저편에서 느리게 기어오는 그림자들을 향한다.)

**서진 (내레이션):**
혹은, 똑같은 괴물이 되어버렸지. 역겹게도.

**[컷 4]**
(복도 저편에서, 한때는 학생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끔찍하게 뒤틀린 시체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이들을 향해 돌진한다. 그 속도는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하준:**
흐읍! 서진아!

**서진:**
젠장!

**[컷 5]**
(서진이 빠르게 손을 휘두르자, 날카로운 얼음 파편들이 솟아올라 괴물의 몸을 꿰뚫는다.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지만, 몸이 얼어붙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발버둥 친다.)

**서진 (내레이션):**
놈들은 죽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죽음’은 아니다. 머리를 완전히 부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되살아난다. 마치… 찢어진 살점 하나하나가 생명을 갈구하는 것처럼.

**[컷 6]**
(얼어붙은 괴물의 뒤로, 수십 마리의 괴물들이 떼를 지어 몰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복도의 끝에서 끝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하준:**
안 돼… 너무 많아!

**서진:**
이리로 와!

**[컷 7]**
(서진이 교무실 안으로 하준을 거칠게 밀어 넣고, 자신도 안으로 들어선다. 이어서 문을 닫고, 얼음 마법으로 문 전체를 두껍게 봉쇄한다.)

**[묘사]**
교무실 안은 먼지가 자욱하고, 낡은 마법 서적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벽에는 과거의 위대한 교수들의 초상화들이 걸려 있었지만, 그들의 눈은 이제 공허하게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준:**
이제 어떻게 해…? 여긴 막다른 곳이잖아.

**서진:**
아니, 아직…

**[컷 8]**
(서진의 시선이 교무실 한쪽 구석, 거대한 책장 뒤에 숨겨진 낡은 문을 향한다. 그 문은 오래된 마법 봉인으로 잠겨 있었지만, 봉인의 힘은 이미 희미해져 있었다.)

**서진:**
내가 어릴 때, 할아버지가 학교에서 일하실 때 들은 이야기가 있어. ‘절대 내려가지 말라’고 했던 곳.

**하준:**
지하…? 금지된 지하 실험실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던 그곳 말하는 거야? 하지만 거긴…

**[컷 9]**
(서진이 책장을 밀어내자,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낡은 문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문에는 고대어로 ‘금기’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서진:**
소문은 사실이었어. 그리고 지금, 이곳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일지도 몰라. 놈들이 못 들어올 만한 곳이라면.

**하준:**
하지만…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곳은 더 위험할 수도 있잖아. 끔찍한 저주나… 미쳐버린 마법사들의 잔재가 있을지도 몰라.

**서진:**
선택의 여지가 없어. 밖은 이미 죽음이야.

**[장면 2] 마법학교 ‘아르카디아’ – 지하 계단, 밤처럼 어두운**

**[묘사]**
낡고 좁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서진의 손에서 피어나는 작은 냉기 불꽃만이 유일한 빛이 되어 주었다. 공기는 차갑고 습했으며, 흙과 곰팡이, 그리고 알 수 없는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발소리가 울림 없이 사라지는 것이 마치 깊은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컷 10]**
(서진과 하준이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 하준은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는다.)

**하준:**
으읍… 서진아, 여긴 너무 어둡고… 냄새도 이상해.

**서진:**
쉬잇. 집중해.

**[컷 11]**
(벽에는 오래된 마법 문양들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알 수 없었다. 문양들 사이로 녹슨 쇠사슬이 아무렇게나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진 (내레이션):**
이곳은 학교의 어떤 부분과도 달랐다. ‘아르카디아’의 상징이었던 고귀한 빛과 생명의 마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어둡고, 뒤틀리고, 잊혀진 무언가만이 이곳을 감싸고 있었다.

**[컷 12]**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자, 거대한 철문이 이들을 맞이한다. 철문은 거미줄로 뒤덮여 있었고, 낡고 무거운 공기가 그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하준:**
여긴… 정말 지하 깊숙한 곳인 것 같아.

**서진:**
(철문에 손을 대어 본다) 봉인 마법이 걸려있긴 한데… 이미 오래전에 파괴된 것 같군.

**[컷 13]**
(서진이 철문에 힘을 주어 밀자, ‘끼이익’하는 섬뜩한 소리를 내며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 안에서 어둠과 함께, 축축하고 끈적이는 공기가 확 덮쳐온다.)

**[묘사]**
철문 너머는 거대한 동굴 같은 공간이었다. 천장은 불규칙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정체불명의 점액질이 고여 있었다. 희미한 푸른빛을 내는 수정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고, 그 빛은 기이한 그림자들을 만들어냈다. 가장 끔찍한 것은, 벽면을 따라 알 수 없는 검은 덩굴들이 꿈틀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컷 14]**
(하준이 이 광경을 보고 입을 틀어막는다. 구역질을 참는 듯한 표정이다.)

**하준:**
이게… 대체… 뭐야…?

**서진:**
…!

**[컷 15]**
(서진의 시선이 동굴의 중앙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거대한 원형 제단 같은 구조물이 있었다. 제단 위에는 거대한 수정이 놓여 있었는데, 그 수정 안에서는 마치 피가 흐르는 것처럼 붉고 검은 액체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서진 (내레이션):**
이것이 금기인가. 학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

**[컷 16]**
(수정 주변의 벽면을 따라, 인간의 팔다리로 보이는 것들이 검은 덩굴에 엉겨 붙어 있었다. 그것들은 아직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피부는 창백했고, 눈은 감겨 있었다. 마치 잠들어 있는 듯이.)

**하준:**
저건… 사람… 이잖아?

**[컷 17]**
(그때, 동굴 깊숙한 곳에서 흐느끼는 듯한 낮은 소리가 들려온다. 동시에, 수정 안의 검은 액체가 더욱 격렬하게 요동친다. 붉은 빛이 동굴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번쩍인다.)

**서진:**
무언가… 깨어나고 있어.

**하준:**
서진아, 저걸 봐!

**[컷 18]**
(하준이 가리킨 곳은 수정 옆에 놓인 낡은 비석이었다. 비석에는 고대어로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것을 읽으려 노력한다.)

**서진 (작게 중얼거린다):**
‘죽음을 초월하려는 오만함은… 살아있는 자들의 저주가 되리라.’

**[컷 19]**
(그 순간, 수정 주변의 검은 덩굴에 엉겨 붙어 있던 팔다리들이 ‘파르르’ 떨리더니, 감겨 있던 눈꺼풀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눈동자는 핏발이 서 있었고, 그 안에는 아무런 생기도 없었다. 오직 광기만이 가득했다.)

**하준:**
으아아악!

**서진:**
(이를 악문다) …이게… 놈들의 진짜 정체였나?

**[컷 20]**
(눈을 뜬 시체들이 덩굴에 묶인 채로, 비틀린 목을 들어 서진과 하준을 응시한다. 그들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오려 하는 찰나…)

**???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멈춰라!

**[컷 21]**
(어둠 속에서, 한 인영이 천천히 걸어 나온다. 낡은 마법사 로브를 걸치고, 한 손에는 빛나는 지팡이를 든 노인. 그의 얼굴은 피곤에 절어 있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서진:**
박… 교수님?

**[컷 22]**
(박교수가 이들을 향해 걸어오며, 그의 뒤로 더욱 깊은 어둠 속에서 여러 명의 로브를 걸친 그림자들이 따라 나오는 것이 보인다. 그들의 손에는 기이한 형태의 무기가 들려 있었다.)

**박교수:**
너희가 여기까지 내려올 줄은 몰랐군. 위험한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잘 됐다. 너희에게 해줄 말이 많아.

**서진 (내레이션):**
박교수님. 언제나 인자하고 존경받던 분. 하지만 그의 눈빛은… 내가 알던 그분의 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의 뒤에 있는 그림자들은… 대체 누구지?

**[컷 23]**
(박교수의 시선은 서진과 하준을 넘어, 제단 위의 수정에 고정된다.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번진다.)

**박교수:**
드디어… ‘그분’의 계획이 완성될 때가 왔구나. 마침 귀한 제물이 필요했는데.

**서진:**
무슨… 말씀이세요? 교수님!

**[컷 24]**
(박교수가 지팡이를 들어 올리자, 수정 안의 붉은 액체가 더욱 거세게 휘몰아친다. 동시에, 덩굴에 묶여 있던 시체들이 고통스러운 듯 몸을 비틀기 시작하고, 그들의 눈에서 붉은 빛이 터져 나온다.)

**서진 (내레이션):**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다. 학교 지하에 숨겨진 금기가… 단순히 ‘숨겨진’ 것이 아니었음을. 그것은 아직도 살아있었고,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으며,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위한 끔찍한 의식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는 것을.

**[마지막 컷]**
(동굴 전체가 붉은 빛으로 물든다. 박교수의 섬뜩한 미소와, 핏발 선 시체들의 눈이 확대된다. 서진과 하준의 경악에 찬 얼굴 위로, 수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고 검은 에너지가 뒤덮인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