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미스터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차가운 복수의 설계도

**1화. 첫 번째 톱니바퀴**

**[프롤로그]**

**[1컷]**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의 스카이라인. 수많은 빌딩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그중 가장 높이 솟아오른,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유리 빌딩의 첨탑이 화면 중앙에 자리한다.
**FX**: (웅장하고도 쓸쓸한 배경음악)

**[2컷]**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의 넓은 창가. 뒤돌아선 여인의 실루엣이 도시의 불빛을 등지고 서 있다. 머리칼은 길게 등 뒤로 늘어져 있고, 날렵한 어깨선과 곧게 뻗은 다리가 차가운 분위기를 풍긴다.
**지문**: …그녀는 기다렸다. 길고 긴 밤을, 차가운 복수의 칼날을 갈며.

**[3컷]**
여인의 손이 클로즈업된다. 가늘고 섬세한 손가락이 낡고 스크래치 난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화면 속에는 앳된 미소를 짓는 두 남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흐릿하게 보인다. 한 남자는 해맑게 웃고 있고, 여자는 그 옆에서 수줍게 미소 짓고 있다. 그 미소는 지금의 여인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4컷]**
사진 속 여인의 얼굴이 현재의 여인, 이서진의 얼굴과 오버랩된다. 서진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이서진**: (생각) 한도윤. 네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본 에피소드]**

**[5컷]**
넥서스 본사. 최첨단 디자인으로 지어진 회의실 내부. 거대한 홀로그램 스크린에 복잡한 데이터와 그래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회의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임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스크린을 주시한다. 테이블 상석에는 한도윤이 앉아있다. 그는 고급 맞춤 수트 차림으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미묘하게 그의 눈가에 피로감이 서려 있다.
**한도윤**: (단호하게) …‘크로노스’ 프로젝트는 넥서스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사업입니다. 단 0.01%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어요. 기술팀, 진행 상황을 보고하세요.

**[6컷]**
한도윤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의 입가에는 사업가의 능글맞은 미소가 걸려있지만, 눈빛은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손목에는 시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명품 시계가 번쩍인다.
**한도윤**: (생각) 완벽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어. 그 누구도 내 앞길을 막을 순 없어.

**[7컷]**
그때, 홀로그램 스크린 한쪽에 붉은 경고창이 번쩍인다. 순식간에 시스템 오류를 알리는 메시지가 뜨고, 복잡한 데이터들이 제멋대로 뒤섞이기 시작한다. 회의실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는다.
**FX**: (삐비빅-! 경고음)

**[8컷]**
임원들의 술렁거림.
**임원 1**: 어…어떻게 된 거죠?
**임원 2**: 시스템 오류? 이런 일은 처음인데…
**한도윤**: (눈살을 찌푸리며) 대체 무슨 일이야? 기술팀장! 당장 보고해!

**[9컷]**
식은땀을 흘리는 기술팀장의 얼굴.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노트북 화면을 띄운다.
**기술팀장**: (더듬거리며) 대표님… 죄송합니다. 내부 시스템에… 외부의 침입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단순 오류가 아니라… 해킹인 것 같습니다.

**[10컷]**
한도윤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의 눈빛에 일순간 깊은 불안감이 스친다. 과거의 악몽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
**한도윤**: (낮게 으르렁거리듯) 해킹이라고? 누가… 감히 넥서스를?

**[11컷]**
어둡고 적막한 공간. 수많은 모니터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각 모니터에는 복잡한 코드, 네트워크 구조, 그리고 넥서스의 내부 시스템 화면이 실시간으로 띄워져 있다.
**FX**: (키보드 타닥거리는 소리)

**[12컷]**
모니터 앞에서 무표정하게 키보드를 조작하는 이서진의 손이 클로즈업된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모니터 속 넥서스 시스템의 보안망을 거침없이 뚫어낸다. 그녀의 옆에는 에너지 드링크 캔들과 먹다 남은 과자 봉지들이 쌓여있다.
**이서진**: (낮게 중얼거린다) 예상보다… 견고하군. 역시 네가 쌓아 올린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야.

**[13컷]**
서진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녀의 눈은 모니터의 푸른빛을 반사하며 차갑게 빛난다. 입술은 굳게 닫혀있고, 턱선은 날카롭게 돋아나 있다. 과거의 생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서진**: (생각) 하지만… 톱니바퀴는 돌기 시작했어. 아주 느리지만, 확실하게.

**[14컷]**
한 모니터 화면. 넥서스 ‘크로노스’ 프로젝트의 핵심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에 접근하는 서진의 코드들이 빠르게 입력된다. 그녀는 데이터를 파괴하는 대신, 미묘하게 조작하고 외부의 익명 서버로 일부를 전송한다.
**이서진**: (이어폰을 통해) B-2 지점의 방화벽, 3분간 우회. C-4 데이터 모듈, 미세 변조 후 재암호화.

**[15컷]**
서진의 지시를 받는 누군가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그 누구도 서진의 존재를 알 수 없는 그림자 속 조력자이다.
**조력자 (음성)**: 확인했습니다. 지시대로 진행합니다.

**[16컷]**
다시 서진의 얼굴. 그녀의 입가에 옅은, 그러나 싸늘한 미소가 스친다. 그것은 승리의 미소가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맹수의 미소였다.
**이서진**: (생각) 그래, 한도윤. 첫 번째 선물이야. 잘 받아봤으면 좋겠는데.

**[17컷]**
한도윤의 호화로운 집무실. 그는 책상을 거칠게 내리치고 있다. 그의 앞에는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는 기술팀장이 서 있다.
**한도윤**: (격노하며)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알아냈다는 거야, 못 알아냈다는 거야!

**[18컷]**
기술팀장은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도윤을 쳐다보지 못한다.
**기술팀장**: 죄송합니다, 대표님. 침입 경로가 너무 복잡하고, 흔적도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마치… 저희 시스템 내부 구조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전문가의 소행 같습니다.

**[19컷]**
한도윤의 눈이 번뜩인다. ‘시스템 내부 구조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전문가.’ 그 말에 한 인물이 섬광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한도윤**: (생각) 설마… 그 자식이?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는… 그는 이미 끝난 인간이야.

**[20컷]**
도윤의 책상 위, 고급스러운 액자 속에 담긴 사진이 클로즈업된다. 앳된 서진과 도윤, 그리고 김민아까지 세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이, 지금은 도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다가온다.
**한도윤**: (사진 속 서진의 얼굴을 노려보며) 이서진… 네가 감히.

**[21컷]**
다시 이서진의 아지트. 어둠이 짙게 깔린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아득하다. 서진은 고급 와인잔을 든 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FX**: (와인잔 부딪히는 맑은 소리)

**[22컷]**
모니터 화면에는 넥서스의 실시간 주가 그래프가 떠 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어제보다 분명하게 하락 곡선을 그리는 주가. 그리고 그 옆에는 ‘혁신 기술 공로상’을 수상하는 한도윤의 웃는 얼굴이 담긴 오래된 기사 사진이 작게 떠 있다.
**이서진**: (와인잔을 천천히 흔들며) 이 작은 파동이… 언젠가는 쓰나미가 될 거야.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대한 파도가.

**[23컷]**
서진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녀의 입가에 복수심으로 가득 찬 싸늘한 미소가 피어난다. 눈은 도시의 야경보다 더 차갑게 빛난다.
**이서진**: (낮고 나지막이) 네가 내게서 빼앗아 간 모든 것… 그보다 더 잔인하게 돌려줄게. 한도윤. 지옥에서 보자.

**[24컷]**
서진의 뒤로, 수많은 모니터의 푸른빛이 그녀의 실루엣을 감싼다. 그녀의 그림자는 마치 도시 전체를 집어삼킬 듯 거대하고 위협적이다.
**지문**: 차가운 복수의 톱니바퀴는… 이제 막 돌기 시작했다.

**[에피소드 종료]**